퀵바

일벌 님의 서재입니다.

잿빛용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일벌
작품등록일 :
2019.01.02 21:31
최근연재일 :
2022.05.28 20:30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2,857
추천수 :
68
글자수 :
178,991

작성
19.01.08 18:40
조회
88
추천
1
글자
13쪽

5. 커다란 그림자(2)

DUMMY

‘너무 늦는데.’


캐트시와 합류하기로 한 지점,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한 아빌라드는 먼저 그곳에서 캐트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가운데에 떠있던 해가 슬슬 넘어가기 시작했다. 정오가 한참이 지났는데도 그녀가 나타나지 않은 것을 보고 아빌라드는 캐트시가 수색하러 갔던 방향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그녀는 아빌라드의 지시대로 지나간 곳의 나무마다 분필로 화살표를 그려놓았다. 그 덕분에 그녀의 자취를 따라가는 것은 그리 힘든 일이 아니었지만, 뭔가 이상했다.


“역으로 추격을 당했나보군.”


캐트시의 장화가 남긴 발자국을 따라, 거대한 발자국이 새겨져 있었다. 그녀가 따라갔을 발자국과 동일한 모양이었다. 잘 모르는 이가 본다면 구별해내지 못했겠지만, 무언가의 흔적을 쫓는 일이라면 도가 튼 아빌라드의 입장에선 어느 발자국이 먼저 생겼고 나중에 생겼는지 구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찍힌 발자국을 토대로 나온 결론은 거대한 발자국의 주인이 캐트시의 뒤를 밟았다는 것. 만약 그녀가 자신의 뒤를 밟은 자의 기척을 감지했다면 힘껏 달리느라 움푹 패인 발자국이 보였어야 했는데, 딱히 그런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어쨌거나 캐트시가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 아빌라드는 서둘러 그녀의 흔적을 뒤쫓기 시작했다.


캐트시와 그 뒤를 쫓는 발자국을 추격한 끝에 아빌라드 역시 초원에 도착했다. 그는 혹시 모를 전투를 위해 언제든지 성검을 뽑을 수 있도록 준비했지만, 다 부질없는 짓이었다.


붉고 거대한 인간.


그런 묘사만 믿고 마인이라고 생각한 건 실수였다. 지금 조잘조잘 떠들고 있는 캐트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는 것은 아넷타가프. 슬로미니티아 산맥에서 생활하는 인종이었으니까. 다시 말해, 애당초 숲에 마물 따윈 없었단 거다.


“아, 아빌라드 씨!”


허무한 곳에 시간을 쓴 아빌라드의 기분을 알 리가 없는 캐트시가 반갑게 그를 맞이했다.



&



“그래서?”


“도브카 님은 잘못한 게 없다는 거죠!”


“그런가.”


아빌라드와 캐트시가 마물로 오해하고 쫓고 있던 건 아넷타가프. 척박한 산맥에서 살아가는 그들 인종이 중시하는 것은 굉장히 단순했다.


강함.


어린아이부터 늙은이까지 우락부락한 근육질의 거구인 인종에 어울리는 기조였다. 농사를 짓기도 애매한 산맥에서 살아가다보니 아넷타가프들은 모두가 타고난 사냥꾼이자 전사로 살아가야했다. 심지어 그들의 터전인 산맥은 유일하게 마일디아 교단이 관리하지 않는 마경이기도 했다. 아넷타가프들이 사냥을 통해 알아서 개체수를 조절해주는 덕분이었다.


당장 그들이 만난 아넷타가프 도브카 역시, 낙스빌에서 만났던 용병대장 도스마르크가 귀여워 보일정도의 덩치에 여기저기 힘줄이 도드라진 무시무시한 근육질의 소유자였다. 믿기지 않는 것은 심지어 도브카가 아빌라드보다 더 나이든 노인이라는 점. 그의 얼굴에 새겨진 주름이나 덥수룩한 수염을 보면 믿지 못할 것도 없겠지만, 비정상적일 정도로 근육질인 몸이 문제였다.


그런 몸매와 덩치에 피부는 붉지, 옷이라곤 허리에 두른 조악한 치마가 전부였으니 마을 청년이 그것을 보고 놀라서 달아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도브카는 약자를 괴롭히지 않는다. 혼자 놀라서 달아난 것은 그 청년의 잘못이지.”


도브카는 캐트시의 말대로 자신을 3인칭화해서 말하는 버릇이 있었다. 중후한 목소리를 가진 늙은 아넷타가프의 말투는 언뜻 보면 위엄이 느껴지기도 했다.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시겠습니까? 그리고 이 숲에 오게 된 이유도 궁금하군요.”


정중한 아빌라드의 물음에 도브카가 캐트시를 쳐다봤다. 캐트시가 고개를 끄덕이자 도브카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도브카는 산맥 제일의 부족, 돌도끼 부족의 족장일세. 이런 숲까지 오게 된 것은 우리 부족의 사냥터에 갑자기 나타난 마물 때문이지. 부족민들이 습격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브카가 직접 나서서 그 마물을 상대하게 됐다네. 도브카의 도끼에 압도당한 그 마물은 금방 꼬리를 말고 달아나려고 했지만 도브카는 그걸 놓치지 않았어.”


“우와, 대단해요!”


“고맙네, 어린 이루프여.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도브카가 처음 그 마물을 마주쳤을 때엔 날개를 발견하지 못했다네. 하지만 패색이 짙어지자 그 등에서 흉물스런 날개가 돋아났지. 그것을 본 도브카는 날아서 도망치려는 속셈인 것을 눈치 채고 그 마물의 다리를 붙잡아서 같이 날아갔다네.”


“그래서요? 어떻게 됐어요?”


“그 마물은 계속 날 뿌리치기 위해 다리를 흔들어댔지만 결국 뿌리치지 못했다네. 등까지 기어 올라가서 그 등에 도끼를 찍는 것으로 싸움은 끝이 났지.”


“하지만 그 마물은 날고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상태에서 숨통을 끊었다면 당신도 같이 추락했을 텐데요.”


도브카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 말대로일세, 젊은 아르키잔이여. 도브카는 놈의 시체와 함께 공중에서 떨어졌지.”


젊은이 취급받은 아빌라드는 기분이 묘했다. 올해로 그의 나이도 50살이 되는 참이었으니까.


“그럼 어디까지 떨어지신 겁니까?”


“굉장히 오랜 시간을 떨어졌다네. 날아다니는 마물을 끝까지 쫓아간 도브카의 용맹에 잉그라프가 기뻐하여 축복을 내리지 않았다면 지금 이렇게 멀쩡히 살아있지는 못했겠지.”


잉그라프는 아넷타가프들이 섬기는 전투의 신. 싸움을 좋아하여 언제나 용맹한 자를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렇군요.”


슬로미니티아 산맥은 높다. 그 까마득한 높이에서 떨어져서 살아남는다니, 확실히 신이 내리는 기적이 아니고서야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떨어지고 나니 이미 산맥 아래였지. 착지하고서 주변에 살고 있던 아르키잔들에게 길을 물어보려고 했더니 어째선지 다들 놀라서 도망치더군.”


아빌라드는 도망친 이들의 심정이 이해되기도 했다. 난데없이 하늘에서 붉은색의 근육질 거구가 떨어져서 말을 걸어온다니, 모르는 이가 보기엔 충분히 무서운 광경 아닌가. 아빌라드 역시 이곳저곳 돌아다닌 경험 덕분에 아넷타가프를 알고 있었으니까 이렇게 태연한 것이다. 그들 종족은 어지간해서는 산맥에서 내려오지 않기 때문에 평생을 그 존재도 모르고 사는 사람도 많았다.


“누구에게 말을 걸어도 다들 비명만 지르길래, 도브카는 직접 산맥으로 돌아갈 길을 찾으려고 했네. 그런데, 산맥 아래의 길들은 어디가 어디로 향하는 지 도통 알 수가 없더군. 그렇게 한참을 헤매다가 이 숲에 도착한 것일세.”


“어떻게 된 일인지는 대강 다 들은 것 같군요. 하지만 어제 숲에서 만난 아르키잔에겐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게 확실합니까?”


“물론이지. 도브카는 그저 인사를 하기 위해 다가갔을 뿐이고, 그 청년은 놀라서 등에 지고 있던 사슴을 떨어트렸지. 사슴을 주워주려고 했는데 이미 도망간 다음이었다네.”


“사슴은 어떻게 했습니까?”


“사냥감의 주인이 달아났다면 주운 자가 임자 아닌가?”


도브카가 당당하게 말하며 배를 두드렸다. 큼지막한 사슴이라고 들었는데, 도브카의 덩치를 생각해보면 하루 사이에 다 먹어치워도 이상할 게 없었다. 오랜만에 잡은 큰 사냥감을 잃은 사냥꾼만 불쌍하게 됐다.


“아빌라드 씨, 아무래도 마을 사람이 거짓말을 한 것 같아요.”


“나도 알아.”


마을 청년은 분명 공격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직접 만나본 도브카는 그런 적이 없다고 했고, 아빌라드 역시 그랬을 것이라 생각했다. 만약 도브카가 마음을 먹고 공격했다면 청년은 마을에 돌아가지도 못했을 것이고, 그저 사슴만 뺏을 의도였다고 보기도 어려운 것이 이미 타고난 사냥꾼인 아넷타가프가 무엇이 아쉬워서 다른 자의 사냥감을 빼앗겠는가?


결국 둘의 말이 완전히 상반되니 남은 것은,


“직접 얘기해봐야지.”


대면뿐이었다.



&



마을에 나타난 도브카를 본 주민들이 마물이 직접 쳐들어오기라도 한 듯 공포에 떨며 난리법석을 치는 바람에, 캐트시와 아빌라드는 겨우겨우 그가 다른 종족이라는 것과 여기에 오게 된 사연을 설명해주어 진정 시켜야했다. 결국 몇몇 주민들이 도브카와 직접 대화를 나눠 그리 위험하지 않다는 인상이 생긴 다음에야 마을의 소란이 가라앉았다.


붉은 거인이 전혀 무섭지 않은 사람이란 걸 깨달은 마을아이들은 도브카의 곁에 들러붙어서 철없는 질문들을 해댔고, 어른들은 그의 지나치게 거대한 근육을 보며 감탄하고 있었다. 물론 도브카의 등장을 반기지 않는 이도 있었다.


“으아아아아악! 마물! 마물을 데리고 왔어! 제정신입니까!?”


“아, 이놈아. 비명 좀 그만 질러라. 귀청 떨어지겠네.”


마물을 목격했다던 청년은 도브카를 보자마자 비명을 질러댔고 청년의 아버지는 두 귀를 막고 한심한 아들을 나무랐다.


“진정해. 마물이었다면 당연히 이 마을에 데리고 오지 않았지. 이들은 저 멀리 산맥에서 사는 종족들이다.”


“거짓말! 거짓말이에요 아버지! 이렇게 흉악하게 생긴...”


“말을 뱉기 전에 먼저 생각하는 법을 배워야겠구나. 어린 아르키잔이여.”


흉악하다느니, 마물이라느니 하는 이야기를 듣다 못한 도브카가 주의를 줬다. 아빌라드는 주변에 모인 마을 주민들에게 재차 자신의 입장을 얘기했다.


“아무튼, 확실한 것은 여기 서 있는 아넷타가프는 마물이 아니란 거요. 마물사냥꾼인 내가 굳이 이런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잖소. 그리고 너.”


“저, 저요?”


불안해 보이는 표정의 청년은 자신이 지목 당하자 어깨를 움찔했다.


“넌 분명히 마물에게 공격당했다고 얘기했지. 다시 한 번 말할 기회를 주겠어. 정말로 이 아넷타가프가 어제 숲 속에서 널 공격했나?”


“...”


도브카를 구경하러 나온 마을 주민들 중에서 청년의 편을 들어줄 사람은 없어보였다. 캐트시와 아빌라드가 그의 무해함을 설명하기 위해 공을 들인 것도 있고, 무엇보다 도브카 본인 역시 마을 주민들에게 아무런 적대감이 없어보였기 때문이다.


“그, 그럼 제가 거짓말을 했다는 거예요?”


“네 말이 거짓이라고는 하지 않았는데. 단순한 질문이다. 넌 정말로 어제 그 숲에서 공격을 당한 건가?”


“그, 그럼요!”


청년은 계속 우겨봤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시원찮았다. 아무도 자기를 믿지 않는 것을 본 청년의 얼굴이 새빨개졌다.


“제가 왜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어제 그 숲 속에서...”


“그만!”


도브카의 일갈이 터져 나왔다.


“지금이라도 진실을 말하거라 어린 아르키잔이여. 그렇지 않으면 도브카의 분노를 마주하게 될 것이니.”


사색이 된 청년이 결국 무릎을 꿇었다.


“죄, 죄송합니다!”


마물에게 공격당했느니 하는 이야기는 결국 꾸며낸 이야기였다. 청년은 숲 속에서 도브카와 마주치고 혼자 겁먹어서 사슴을 버리고 달아난 것이고, 사냥감을 잃어 상심한 아버지를 실망시키기 싫어서 공격을 당했다고 이야기를 부풀린 것.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을 주민들을 공포에 빠뜨린 해프닝은 그렇게 허무하게 끝이 났다.



&



비록 예상했던 결과는 아니었지만 주민들의 부탁을 들어준 아빌라드는 곧바로 발라리아로 향하기로 했다. 정오가 지났지만 쉬지 않고 말을 달린다면 밤이 깊을 때쯤엔 충분히 발라리아에 도착할 수 있을 터였다. 다만 예상치 못한 동행이 생겼다.


“도브카도 그 여정에 함께하고 싶네만.”


그것은 도브카였다. 센티누스를 쫓는 일에 도브카 같은 강자가 함께한다는 것은 분명 기쁜 일이었지만, 아빌라드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굳이 도브카가 자신들을 따라올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산맥으로 돌아가시려는 것 아니었습니까?”


“물론 언젠간 산맥으로 돌아가야겠지. 하지만 도브카는 항상 산맥 아래의 세상이 궁금했다네. 자네와 함께 한다면 아르키잔들이 도브카를 보고 놀라서 도망치는 일은 없겠지. 안 그런가?”


“그거야 그렇습니다만...”


“긍정의 뜻으로 받아들이겠네.”


“하지만, 말이 모자랍니다.”


킹스톤에서 타고 온 말은 두 마리가 끝이었다. 가웨나와 아빌라드가 함께 탈 한 마리, 캐트시가 혼자 탈 한 마리. 나름 체력 좋은 준마를 고르긴 했어도 캐트시의 말이 도브카까지 태울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 아니, 도브카가 혼자 탄다고 해도 말이 버텨낼지 의문이었다.


“괜찮네. 도브카는 뛰어서 가면 되니까.”


“진심으로 하는 소립니까?”


마을을 떠나고 발라리아로 향하는 길, 아빌라드는 자신의 의심을 철회해야했다. 거침없이 말을 달리고 있는데도 도브카가 뜀박질로 뒤를 부지런히 쫓았기 때문이다. 그 무섭기 짝이 없는 모습을 본 말들이 평소보다 더 빨리 달리는 것 같기도 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잿빛용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재개 공지 22.05.05 25 0 -
공지 연재관련 공지 +1 19.01.14 85 0 -
31 9. 그만둬야 할 때(2) 22.05.28 17 0 13쪽
30 9. 그만둬야 할 때(1) 22.05.22 19 0 12쪽
29 8. 드래곤킵(7) 22.05.18 19 1 12쪽
28 8. 드래곤킵(6) 22.05.15 24 1 13쪽
27 8. 드래곤킵(5) 22.05.12 20 1 13쪽
26 8. 드래곤킵(4) 22.05.11 22 0 13쪽
25 8. 드래곤킵(3) 22.05.09 22 1 12쪽
24 8. 드래곤킵(2) 22.05.07 28 1 16쪽
23 8. 드래곤킵(1) 22.05.06 28 0 13쪽
22 7. 갈라드식 접대(3) 22.05.05 30 0 12쪽
21 7. 갈라드식 접대(2) 19.01.13 117 1 12쪽
20 7. 갈라드식 접대(1) 19.01.12 68 4 12쪽
19 6. 오래된 벗(4) 19.01.11 70 2 12쪽
18 6. 오래된 벗(3) +2 19.01.10 75 1 15쪽
17 6. 오래된 벗(2) 19.01.09 67 1 13쪽
16 6. 오래된 벗(1) 19.01.09 88 0 12쪽
» 5. 커다란 그림자(2) 19.01.08 89 1 13쪽
14 5. 커다란 그림자(1) 19.01.08 89 1 12쪽
13 4. 미련(3) 19.01.07 77 1 13쪽
12 4. 미련(2) +2 19.01.06 86 4 12쪽
11 4. 미련(1) 19.01.06 87 5 12쪽
10 3. 이상징후(2) +2 19.01.05 113 5 12쪽
9 3. 이상징후(1) 19.01.05 109 1 12쪽
8 2. 동행(3) 19.01.04 128 2 12쪽
7 2. 동행(2) 19.01.04 111 4 12쪽
6 2. 동행(1) 19.01.03 126 5 13쪽
5 1. 낙스빌(4) 19.01.03 157 3 12쪽
4 1. 낙스빌(3) 19.01.03 149 4 13쪽
3 1. 낙스빌(2) 19.01.03 194 5 13쪽
2 1. 낙스빌(1) 19.01.02 234 6 13쪽
1 Prologue. 약초꾼과 사냥꾼 +5 19.01.02 392 7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