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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빛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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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벌
작품등록일 :
2019.01.0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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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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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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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0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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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 낙스빌(1)

DUMMY

​허리춤에 칼을 차지 않고는 돌아다닐 수 없는 도시. 낙스빌을 간결하게 설명하기엔 이만큼 어울리는 문구가 없을 것이다. 홍등가에선 온 몸에 멍이 든 창부들이 울음기 섞인 추파를 던지고, 으슥한 골목에선 불량배가 휘두른 칼에 절명하는 풋내기 모험가가 속출하는 곳. 그것이 낙스빌이란 도시의 풍경이었다.


“당신, 용병인가?”


“아니, 난 사냥꾼이오.”


아빌라드는 낙스빌의 중앙에 위치한 여관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자신의 이름을 반즈라고 소개한 여관주인은 아빌라드가 지니고 있는 온갖 무구들을 보더니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사냥꾼? 거 참 요즘 보기 드문 직업인데 말이야. 그런데 사냥꾼이 방패는 무슨 일로 들고 다니는지 모르겠군. 사슴의 뿔에 찔릴까 걱정이라도 되는 거요?”


의자 옆에 둔 버클러에 시선이 향한 반즈가 우스갯소리를 던졌지만, 아빌라드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마물을 사냥하다보면 무슨 일이든 일어나기 쉽거든.”


“호오, 보통 짐승이 아니라 마물을 사냥하고 다니는 건가? 내가 한참을 몰라봤군.”


“신경 쓰지 마시오. 그런 반응엔 이미 익숙하니까.”


마물사냥꾼이란 직업은 상당히 오래된 직업이었다. 마물의 서식지, 마경을 벗어난 존재들을 사냥해오던 마물사냥꾼들은 이젠 그 모습을 보기가 힘들어졌다.


교단의 전투성직자들의 수준이 낮았던 옛날에야 사람 사는 곳에 침범하는 마물이 흔했지만, 요즘은 어쩌다가 몇 마리가 어슬렁거리는 정도였으니까. 일거리가 줄어든 만큼, 마물사냥꾼을 보기 힘든 시대다.


“그래서, 이곳에는 의뢰를 받으러 온 거요?”


“그냥 지나가는 길이오. 서두르는 것이 아니니 의뢰가 있다면 받아들일 생각이지만.”


“그건 좀 힘들지도 모르겠군. 며칠 전에 마물사냥꾼 하나가 이 도시에 와서 의뢰를 받는다는 소문이 돌아서 말이요.”


반즈의 말에 무표정으로 음식을 먹던 아빌라드가 식기를 내려놓고 흥미를 보였다.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해주시오.”


“세상사 다 관심 없어 보이는 인상이었는데, 이런 이야기엔 관심이 많나보군?”


“나도 마물을 사냥하지만, 같은 마물사냥꾼을 보기는 힘든 시대니까. 그래서 그 마물사냥꾼에 대해 더 아는 것이 있소?”


“나도 그저 소문만 들었을 뿐이오. 도시 외곽, 교회 앞에서 의뢰를 받는다 하더군. 옛날같이 마물이 득시글대지 않으니 의뢰인이 좀처럼 없는 모양이지만.”


“외곽의 교회라, 고맙소.”


“별 말씀을.”


반즈는 아빌라드가 예의상 내민 팁을 거절하지 않고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주방으로 다시 들어가는 주인의 등을 보며 아빌라드는 소문의 마물사냥꾼에 대해 생각해봤다.


이윽고 사내 무리가 여관에 들어왔다. 거세게 젖혀진 문과 거만하게 걷는 모양새로 보아 들이닥쳤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겠지만. 험상궂은 얼굴에 흉흉한 상처까지 주렁주렁 달고 있는 사내가 대뜸 물었다.


“이보쇼 주인장. 방은 남았나?”


“하나 있긴 하지만 장정 다섯이 자기엔 좀 좁을 거요.”


“이 빌어먹을 도시는 묵을 여관 찾기도 힘들구만. 그럼 방은 됐고 식사나 좀 내오쇼.”


그렇게 말하며 사내들은 아빌라드의 테이블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저마다 검을 지니고 몸도 우락부락한 사내 다섯이 테이블에 앉아 도시에 대한 불평불만을 쏟아내니 여관의 다른 이들도 불편한 기색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들은 아무도 묻지 않은 그들 용병단의 무용담을 자기들끼리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그 전장에서 누구의 목을 땄느니, 민가를 약탈하며 마을의 처녀를 어떻게 따먹었느니, 듣기만 해도 불편한 이야기였지만 누구도 불만을 표하지 못했다.


가장 초조한 것은 반즈였다. 이 무법도시에서 몇 안 되는 안락한 여관을 운영하는 그로서는, 지금 저 용병 무리가 들이닥쳐서 부리는 행패가 무척이나 고까울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저 성질 더러운 용병들을 내쫓으려 든다면 볼 것도 없이 온갖 행패를 부릴 것이 뻔했기 때문에 여관주인은 그저 용병들이 식사나 빨리 마치고 나가주길 바랄 수밖에 없었다.


아빌라드는 그들이 무슨 음담패설을 지껄이든 식사하는 데에만 열중했지만, 용병 중 한 명이 그의 장비를 보고 비웃기 시작했다.


“형님, 저것 좀 보슈. 무슨 무기를 한 보따리를 싸고 다니네.”


“푸하하! 이보쇼 늙은이! 보부상이라도 되는 거요? 거 다 늙어서 그렇게 바리바리 짐 싸들고 다니기도 힘들 텐데, 우리가 거들어드릴까?”


사내들은 무엇이 그리 좋은지 낄낄 웃어대며 아빌라드에게 말을 걸었지만, 아빌라드는 여전히 그런 비웃음에 반응하지 않고 식사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자기들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그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사내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이봐, 늙은이! 우리 얘기가 안 들려? 귀가 먹은 거야 뭐야?”


“다 들리니까 목소리 좀 낮추지.”


듣다 못한 아빌라드가 핀잔을 주자 사내들이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이봐, 누가 보면 우리가 행패라도 부린다고 생각하겠어. 늙은이가 그렇게 쓰지도 못할 무기들을 한가득 싸들고 다니는 걸 보고 있자니 측은한 생각이 든 것뿐인데 말이야.”


“그런 생각을 착각이라고 부르지. 네놈들이 신경 쓸 일이 아니니까 조용히 식사만 하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결국 사내 중 한명이 시뻘건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아빌라드의 지척에 다가섰다. 두꺼운 양손으로 테이블을 내리치자 식기들이 짤그랑거렸다.


“말투가 마음에 안 드는 걸? 그 재수 없는 태도를 좀 누그러뜨리는 게 좋을 거야. 이 도끼 맛을 보고 싶은 게 아니라면.”


으스대는 사내의 등에는 커다란 양날도끼가 서슬 퍼런 날을 드러내고 있었다. 여관 안의 사람들은 그저 시선을 돌리며 모른 척 하기 바빴지만, 식사를 방해받은 당사자인 아빌라드가 얼굴을 찌푸렸다.


그는 호전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걸어오는 싸움에서 물러날 정도로 배알 없는 성격이 아니었다. 그러나 다른 이들도 여럿 있는 장소에서의 싸움을 피하고 싶었던 아빌라드는 마지막으로 경고했다.


“후회하고 싶지 않다면 조용히 자리로 돌아가서 음식이나 기다리는 걸 추천하지.”


“오냐, 모가지가 떨어져도 그렇게 허세를 부릴 수 있는지 보자!”


사내의 양손도끼는 척 보기에도 무거워 보였지만, 등에서 뽑힌 도끼는 바람처럼 아빌라드의 머리 위로 날아들었다. 몇몇 겁 많은 사람은 곧 머리가 두 쪽으로 갈라질 아빌라드를 쳐다보지 못하고 눈을 가렸지만, 그 광경을 쭉 지켜보던 이들은 예상과는 다른 전개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마크, 뭐하는 거야? 꼼짝도 안 하고.”


“아니, 이 늙은이...”


마크라 불린 사내가 휘두른 도끼가 보기 좋게 막혀 있었다. 기가 막힌 건 그 도끼를 막은 물건이 아빌라드가 쓰던 포크라는 것. 마크는 지금 벌어진 일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여태껏 수많은 사람을 분쇄한 자신의 도끼가 고작 한 손에 들린 포크에 막혔다니,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가 않았다.


아빌라드는 주저하지 않고 몸을 일으키며 도끼를 튕겨내고, 마크의 턱을 쳐올렸다. 턱을 얻어맞은 마크가 초점이 풀린 눈으로 비틀댔다. 그는 어떻게든 넘어지지 않으려 애를 썼지만, 아빌라드가 손끝으로 살짝 밀어내자 끈이 풀린 인형마냥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너희들은 여신에게 축복이라도 받은 건가. 실력도 없고 눈치도 없으면서 용케 그 나이 먹도록 용병질을 하고 다녔군.”


“마크!”


“이 개새끼가!”


격분한 용병들이 곧바로 무기를 빼들었다. 하지만 마크가 손쉽게 제압당한 것을 본 탓에 먼저 덤벼들지는 못하고 있었다. 전전긍긍하는 용병들과 그들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는 아빌라드. 그 고요한 광경에서 긴장감이 채 생겨나기도 전에, 아빌라드가 먼저 입을 땠다.


“앞으로도 칼밥 먹고 살 생각들이라면 충고 하나 해주지. 이런 상황에선 체면 생각 말고 달아나야 하는 거야.”


순식간에 검을 쥔 사내 앞까지 다가간 아빌라드. 그는 사내의 발등을 내리찍어서 자세를 무너뜨리고 오른팔을 낚아챈 뒤, 그의 팔꿈치를 찍어 눌러 사내의 팔을 부러뜨렸다. 고통 섞인 비명을 지르며 사내가 검을 내려놓자 아빌라드는 그대로 그것을 주워들었다.


“좋은 검이군. 무기 보는 안목은 제법인 것 같은데, 용병 말고 무기상이나 되는 건 어떤가?”


검을 빼앗긴 사내는 아빌라드의 조롱에 대답하기도 전에 폼멜로 코를 얻어맞아 쓰러졌다. 그 모습을 지켜본 나머지 용병들은 겁에 질려 뒷걸음질을 치더니 그대로 여관 밖으로 도망쳤다. 구태여 그들을 쫓지 않은 아빌라드는 쓰러진 두 사내의 품속을 뒤져 동전이 가득 들은 주머니를 찾아냈다.


“소란을 일으켜 미안하군. 대가라고 하기엔 뭣하지만 이 난장판을 정리하는 데 쓰시오.”


“아, 고맙소. 그런데, 그 포크 말이오.”


아빌라드가 건넨 주머니를 받아든 반즈가 은근슬쩍 물었다. 그렇게 착각할 만도 했다. 이곳의 포크는 싸구려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끼로 내리찍어도 멀쩡할 정도의 명품은 아니었으니까.


심지어 도끼를 막아내는 포크가 있다고 해도 그런 쓸데없는 내구성을 지닌 포크를 만든 대장장이가 멍청이 취급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빌라드는 그저 그런 포크를 써서 도끼를 막았다. ​게다가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놓인 그 포크엔 흠집도 나지 않았다.


“포크에서 은은하게 빛이 나는 것을 봤는데, 혹시 정체를 숨긴 기사라도 되는 거요?”


그 말에 여관에 있던 이들이 숨을 삼켰다. 무기에 서리는 빛. 무武의 성취가 달인의 경지에 달한 자들이나 다룰 수 있다는 오러가 아니던가. 지저분하게 기른 수염에 허름한 옷차림을 한 자가 그것을 쓴다는 것은 퍽 어울리는 광경이 아니었다. 그만한 실력이 있다면 기사를 하지, 뭣하러 돈이 궁한 사냥꾼이나 한단 말인가.


“아니, 한 때는 기사였지만 지금은 평범한 사냥꾼일 뿐이오. 따로 주군을 두지도 않은 자유기사였지.”


“그렇군. 실력을 보아하니 어딜 가도 영지며 재물이며 하사받고 떵떵거릴 만한 것 같은데, 왜 사냥꾼 같은 일이나 하는 거요?”


“누구나 사정이 있는 법이지. 안 그렇소?”


아빌라드가 딱 잘라 말하자 반즈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다물었다. 그의 말대로 누구나 사정이 있는 법이고, 이 이상 묻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짓이기도 했으니까. 반즈가 더 이상 캐묻지 않자 아빌라드는 머무르기로 했던 여관의 방에 자신의 짐을 풀고서 여관 밖으로 나섰다. 아까 소문을 들었던 마물사냥꾼을 찾기 위해.



&



아빌라드는 새삼 낙스빌이 정말 빌어먹을 도시라는 걸 되새기고 있었다. 중심가에 위치한 여관에서 외곽의 교회에 올 때까지 시비를 걸어온 불량배의 수가 두 손가락으로 세도 모자랄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도시의 또 다른 마물사냥꾼을 찾아다니던 차가 아니었다면 여러 번 싸움을 벌일 뻔 했다.


하지만 그 불량배들을 제치고서 교회까지 왔건만, 그 마물사냥꾼의 모습은 좀처럼 보이질 않았다. 여관주인의 반즈의 인상을 생각해보면 거짓된 소문을 알려줄 인물은 아니었기 때문에 아빌라드는 좀 더 교회 근처를 찾아다니기로 했다.


그래도 교회 근처라고 길가를 어슬렁거리는 불량배는 없었다. 기도를 하기 위해 교회를 찾는 이들이나 길을 지나가던 행인들 정도가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고, 교회에서 흘러나오는 여신 마일디아를 위한 찬송가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도시에 찾아온 첫 날부터 불량배들과 얽혀 기분이 좋지 않던 아빌라드에게 있어선 약간 치유가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렇게 기분 좋게 교회 근처를 돌아다니던 그는 한 길모퉁이에 버려져 있는 넝마를 발견했다. 딱히 결벽증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교회가 있는 곳에서 쓰레기가 굴러다니는 것을 방치하기도 뭣 했기에 아빌라드는 넝마를 치우기 위해 다가갔다.


그런데 점점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것은 넝마가 아니라 낡은 천을 덮고 있는 사람이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수인이었다. 동물과 사람을 섞어놓은 것 같은 모습, 이 세계에 존재하는 여러 인종 중 하나인 이루프였다. 그리고 갑자기 지나가던 행인 한명이 갑자기 그를 멈춰 세웠다.


“형씨, 저 이루프와는 마주치지 않는 게 좋을 거요.”


“무슨 뜻이지?”


“며칠 전에 와서 마물퇴치를 한답시고 여기서 계속 의뢰를 찾던데, 말이 좋아서 의뢰를 찾는 거지 사실상 구걸하는 것이나 다름없소. 처음 하루는 상태가 좀 멀쩡했는데 날이 갈수록 저렇게 초췌해져서, 이젠 완전 거지나 마찬가지더군.”


그렇다면 반즈가 말한 마물사냥꾼이 저 넝마란 말인가? 아빌라드는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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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 낙스빌(2) 19.01.03 194 5 13쪽
» 1. 낙스빌(1) 19.01.02 233 6 13쪽
1 Prologue. 약초꾼과 사냥꾼 +5 19.01.02 391 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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