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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스릴러! 서스펜스! 망가! 그리고 고양이!

지오 디 오리진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강철신검
작품등록일 :
2020.12.18 21:47
최근연재일 :
2023.04.2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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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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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20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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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30쪽

지오 디 오리진 -20화-

DUMMY

대한민국 대통령 유고 이후 벌어질 정치권의 혼란과 주인공의 본격적인 행보와 맞물려 이 나라는 아주 재미있어질 예정이다.

다이나믹 코리아!

대통령은 내일 뜨는 해를 보지 못했다.

대통령의 죽음으로 박재우 이슈는 금세 자취를 감췄다.


“7억 준비됐어?”

“너... 사람 맞지?”

“왜? 내가 영매로 보여?”


나는 예언자가 아니다. 물론 예언하라면 할 수는 있다. 하지만, 나와 강선아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지오는 오늘 그녀와 함께 떠들썩한 한반도를 떠났다.

다소 충동적인 일정인데 대통령 추모 분위기에 예능이든 영화·드라마든 엔터테인먼트 활동은 위축될 것이 뻔했다. 얼굴에 철판 깔고 강행하는 곳도 있겠지만 SNS에서 지랄할 불편충이 많아서 뭘 하기는 힘들다.

강선아의 스튜디오도 올스톱이다.


“여행 갔다 올 거니까 경호원 딱 준비해놔.”


성조맨 프리패스로 미국여행을 떠났다.

비자 면제 프로그램 덕분에 무비자도 상관없지만 그래도 신원보증이 된 것과 안 된 것엔 차이가 있다.


“환영! LA!”


Los Angeles! 천사들의 도시!

미국의 첫인상은 총과 총, 총이다. 허리춤에 거리낌 없이 총을 차고 다니는 공무원을 보니 뭔가 그립기도 했다. 미국드라마를 보면 살인과 총질이 일상일 것 같아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의 치안은 최상이다.

호텔에 짐을 풀고 바로 식당을 찾았다.

미국에 왔으니 버거를 먹어주는 것이 예의지만 우리가 찾은 곳은 코리아타운의 한식당이다. 미스포천? 미스코리아나 미스일본 비슷한 뜻이지만 어떤 게임의 끔찍한 것이 떠올렸다. 무한 E, Q로 상대를 말려 죽이는 쌍년!

쌍권총을 휘두르는 것이 양년이 분명했다.


“어서 오세요.”


포천 출신 미혼녀가 낸 가게는 손님으로 북적였다.

주인이 미인이라? 아니, 꼴을 보니 단체관광객을 주로 받는 여행사 파트너십 식당이었다. 한식당이니 한국인이 서빙할 것 같지만 테이블을 찾은 이는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히스패닉이었다.


“주문은?”

“뚝불 둘에 생수 둘.”


한국에서나 물이 공짜였지 옆 나라 일본도 식당에서 음료는 사 먹어야 한다. 멕시코는 생수보다 콜라가 싸다는 소문이 있던데 미국도 비슷했다. 해외여행 중에 탈이 나는 경우 대부분은 물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수출효자상품에 의외로 생수가 끼었다.

뚝불이 나왔다.


“짜.”

“미국은 심심한 맛을 싫어해.”


한국인은 건강한 맛으로 선전했다.

생수를 붓자 덜 짰다. 식사를 마치고 한인마트에 들러 라면과 참치캔, 김치팩, 각종 양념을 샀다. 해 떨어지면 밖을 나돌아다니는 건 삼가야 한다. 한밤중에 얼큰한 찌개와 라면이 생각날 때 낭패를 당하지 않으려고 미리미리 준비했다.

유럽여행은 좋은 경험이 됐다.

오늘은 첫날이니 숙소에서 쉬기로 합의했다. 강선아는 침대에 눕자마자 곯아떨어졌다. 침실 문을 닫고 거실 TV를 켰다.

요즘 미국의 핫이슈는 할리우드 톱스타 일리야 로빈의 사각관계였다.

남자1 여자3

넷 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톱스타들의 막장애정행각에 미국이 들끓었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죽음을 보도하는 미국언론은 눈을 씻고 찾아도 볼 수 없었다.

자주적이며 말빨 좋고 똑똑한 미국인은 전체 미국인 가운데 10%는 될까 싶다. 나머지는 평범했다. 자기 나라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를 성인 문맹률이 매우 높았다. 뭐 이민자를 많이 받아서 그렇다는데 아메리칸 드림이 사라진 지는 꽤 됐다.

몸만 딸랑 이주해서 성공하기는 요원했다.


-일리야 로빈의 사각관계를 설정했었나? G.

-하우스 오브 카드 챕터가 시작되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이건 세계창조알고리즘의 자율배경설정 같습니다.


일리야 로빈 22세.

디즈니 아역배우 출신의 천재연기자는 젊은 나이에 할리우드를 주름잡는 톱스타가 됐다. 조각 같은 외모를 가진 일리야 로빈은 주인공과 인연이 있었다. 보물사냥꾼이자 투자자며 탐정으로 활동했던 주인공은 한국보다는 미국 인맥이 더 화려했다. 내전이 끝나고 성조가 세계로 뻗어나갈 때 주인공의 인맥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강선아는 저녁 늦게 일어났다.

침대에서 멍하니 앉아 있다 지오를 보더니 배시시 웃는다.


“잘 잤어?”

“웅.”


양팔을 뻗어오는 그녀를 안아 들고 거실 소파로 나왔다.

갈수록 어리광이 심해진다.


“배고파.”

“피자 먹을래?”


룸서비스로 미리 주문한 피자를 전자레인지로 데웠다. 거기에 김치팩과 햇반, 우거지국팩, 참치캔을 추가하면 어엿한 한 끼 식사가 된다.


“뭐 했어?”

“티비 좀 보고 인터넷 좀 하다 졸았지. 일리야 로빈 스캔들로 시끄럽더라.”

“아, 삼각관계?”

“아니, 사각관계래.”

“에?”


피자를 우물거리던 강선아는 멍청한 표정을 지었다.


“2대2?”

“1대3, 일리야 로빈의 다리가 세 개였어.”

“누구누군데?”

“하이디 잭슨, 장리시, 케이트 에버그린.”

“멍청한 년들일세. 파파라치를 그렇게 달고 다니는데 아무도 몰랐대?”

“파파라치가 아니라 해고한 매니저가 폭로했어.”

“가관이네.”


추임새를 넣으면서도 부지런히 흡입했다.

피자엔 코카콜라지. 라면은 진순이라도 콜라는 펩시충이 아니라 다행이다. 차라리 환타를 좋아하면 이해하는데 펩시충은 용납할 수 없었다. 맥콜과 펩시는 우주에서 사라져야 할 악마의 음료였다. 그게 순리다.


-제국에는 맥콜과 펩시는 없었어. 온리 코카콜라뿐. 그것이야말로 옳은 역사이자 정의지.

-파시스트!

-지금 황제 폐하를 비난하는 건가? 싸패AI.

-황제께서 코카콜라를 선호하셨단 기록은 없습니다.

-결과가 모든 것을 증명해. 좆시는 사라졌고 킹카콜라는 살아남았으니까.

-억집니다. J.


대우주시대에도 코카콜라는 살아남았다.

에너지를 채웠으니 운동이 필요했다. 강선아는 다리를 뻗어 지오를 슬슬 건드렸다. 신체 건강한 젊은 남녀가 호텔에서 할 일이 뭐가 있을까.


“씻을까?”

“나 급해.”


입술을 부딪쳐오는 강선아의 키스는 콜라맛이 났다. 헐렁한 티를 벗기자 보기 좋게 융기한 맨가슴이 드러났다. 남자는 그 말랑말랑한 감촉에 열중할 수밖에 없다.

주무르고 또 주무르고 영원히 주무르고 싶다.


“아!”


가슴을 더듬던 손이 아래로 향하자 강선아는 움찔했다.


-J!

-아! 왜!


중요한 순간에 훼방을!


-테럽니다!

-뭐?

-호텔이 테러리스트에게 습격당하는 중!

******




세계적인 관광명소답게 LA에는 유명한 호텔이 엄청 많았다.

강선아가 정한 월도프 아스토리아 베벌리힐스는 성수기 1박에 100만 원도 넘는 고급호텔이었다. 박재우 정보를 제공하고 상으로 얻은 법인카드가 아니라면 엄두도 못 낼 금액이다.

확실히 돈이 있으면 세상살이가 편했다.


“꺅!”


LA 한복판에 무장한 다수의 괴한이 호텔을 습격하는 건 미국에 성전을 선포한 이슬람 근본주의단체도 말로만 떠들지 실행하긴 어려운 일이다. 왜냐면 이후 미국의 보복은 처절할 테니까.

지오는 강선아와 함께 호텔을 탈출했다.

그리 높지 않은 층수도 도움이 됐고 월도프 아스토리아 바로 옆에 붙은 더 베벌리 힐튼이 테러리스트의 어그로를 끌어준 덕분이기도 했다. 극적인 연출을 위해 샤워 가운만 걸치고 뛰쳐나오자 경찰과 의료진이 알아서 대우해줬다.


“이쪽으로!”


호텔 내부 상황은 이미 최악이다.


타탕-탕-


총성과 비명이 아스라이 들린다.

미국 경찰들의 대응은 눈부시게 빨랐다. 순찰차들이 우르르 몰려와 차단벽을 형성했고 조만간 경찰특공대의 방탄장갑차도 합류했다.


“이게 무슨 일이래.”

“테러라 그러네.”

“테러?”


강선아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미국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망칠까 우려하는 것이다. 둘은 의료진의 안내를 따라 기본검사를 받고 서류를 작성했다.

한쪽에선 총질하고 한쪽에선 펜질로 바빴다.

총상 같은 큰 상처가 없으니 진술서를 작성해야 했다. 지오는 꽤 상세한 진술서를 작성했다. 테러리스트 숫자, 보유한 무기의 품질,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시간대별로 적었다.

목격자 혹은 투숙객의 진술서를 대충 받아넘기던 경찰은 지오가 내민 종이를 받아들고는 깜짝 놀라 상관을 찾았다. 아랫배 나온 미국 쌀집아저씨는 진술서와 지오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군 경험이 있소?”

“Republic of Korea Army.”

“오우! 굿! 굿!”


경찰관은 곧바로 더 높으신 분을 호출했다.

강선아를 안심시키는 한편 지오는 현장지휘부에 많은 정보를 제공했다. 전부 G센서로 수집한 정보다. 특히 폭발물의 존재는 반신반의했는데 무리하게 주장하진 않았다.

할 만큼 했으니 적당히 빠졌다. 그래도 좋은 정보를 제공해서인지 다른 동양인이 찬밥신세인 것과 달리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된 것이다. 지갑과 카드, 폰은 챙겨 나와 다행이다.

수액을 꽂고 병상에 누운 강선아는 금방 잠들었다.


-풀 스크린. G.

-풀 스크린.


월도프 아스토리아와 더 베벌리 힐튼 양쪽 합해 500명 이상이 인질로 잡혔다. 테러리스트 하면 터번 쓴 아랍인을 떠올리지만 오늘 LA 중심부를 습격한 이들은 하얀 피부에 새파란 눈동자를 가진 백인이었다.

코리아가 다이나믹이면 아메리카는 어메이징이다.


-테러리스트는... 골고다 성전기사단입니다.

-알아.


어썸 양키! 퍽킹 크리스천!

이슬람의 근본주의가 문제듯이 기독교의 근본주의꼴통도 답 없기는 마찬가지다. 기독교적 질서에 추앙하는 이들은 21세기 십자군을 자처했다.


-이런 테러가 있었나?

-타임라인에는... 없습니다.


시나리오를 관통하는 타임라인에 기록이 없다면 중요한 사건은 아니란 방증이다. 하지만, 죽어야 할 윤소희가 살아난 뒤 타임라인에는 많은 구멍이 뚫렸다.


‘사건이 날 따라다니고 있어.’


이로써 더욱더 확실해졌다.


-이 세계가 시뮬레이션이 아니라면... 대체 뭘까?

-알 수 없는 질문입니다. J.

-네 논리회로로도 답이 안 나와?

-띠! 불가.


교차사고는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는 안전장치다. 그런데 아무리 의심하고 고민해도 이곳은 너무 생생했다. 그는 잠든 강선아의 이마를 가린 머리카락을 넘겼다.

내가 만든 캐릭터가 아니다. 하지만, 주인공이라든가 이택기는 분명 내 상상으로 탄생한 시나리오 속 인물들이다. 가짜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생동감이다.


-이곳이 진짜 시뮬레이션이라면 중앙AI는 직무유기야.


운영자 소환명령에 응하지 않는 건 시스템의 직무유기였다.


-이곳이 진짜 세상이라고 생각합니까? J.

-사실은 그게 더 문제지.


별자리까지 일치한다는 건 지구란 뜻이다. 하지만, 그가 기억하는 인류제국의 발상지는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지구라는 배경은 똑같을지라도 디테일은 많은 차이가 있다.


‘어쩌면...’


지오시스템사社의 진짜 목적은 우주와 천지창조가 아닐까?

시뮬레이션은 효과적인 천지창조를 위한 타당성 검사일지도 모른다. 갑자기 소름이 돋는다. 인류의 상상을 바탕으로 태어난 수천억 편의 시뮬레이션 시나리오는 단순한 엔터가 아니었다. 내 망상이 진짜라면 황제는 우리가 아는 신 그 이상의 존재다.


‘하긴 오벨리스크만 해도 인간은 도달할 수 없는 기적이야.’


무한동력은 인류의 삶을 완전히 바꿨다.


‘그래서 뭐... 사건이 날 뒤쫓는다고 쫄 이유는 없잖아?’


여분으로 주어진 삶까지 운명에 얽매일 필욘 없다. 내겐 신의 비밀을 풀어야 할 신념도 목적도 없다.


-일리야 로빈의 위치를 확인해. G.

-추적 중... 현재 마리나 델 레이 선착장에 정박 중인 자기 요트에 있습니다. 에이전시 관계자와 회동 중입니다.

-스캔들이 사실이야?

-분석 중... Negative! 해고된 매니저의 날조입니다. 요트의 회동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일리야 로빈의 대응입니다.

-하이디 잭슨, 장리시, 케이트 에버그린이 스캔들을 부정하지 않는 이유는?

-분석 중... 하이디 잭슨, 장리시, 케이트 에버그린은 칼 스트라스버그에게 협박당하는 중입니다.

-누구?

-칼 스트라스버그, 55세. 할리우드에 뿌리를 내린 오라이온 인스트루먼트 의장입니다. 오라이온 인스트루먼트는 할리우드 스튜디오 외부촬영 및 무대장치를 제공합니다.

-칼 뭐시기와 일리야 로빈의 관계는?

-견원지간입니다.

-원수라고?

-아역배우 때부터 이어진 질긴 악연입니다.

-왜?

-일리야 로빈이 천재아역 타이틀로 활동할 당시 칼 스트라스버그는 그를 이용해 본인의 제작사를 선전하려고 했지만 오디션을 거부했죠. 그리고 그 영화는 쫄딱 망했습니다.

-그게 일리야 로빈 탓이다?

-칼 스트라스버그는 그렇게 믿습니다. 일리야 로빈을 대체한 아역의 연기가 평론가와 대중으로부터 외면받았거든요. 이후 사사건건 부딪쳤습니다. 칼 스트라스버그가 제작한 영화의 경쟁작에 잇따라 출연하며 일리야 로빈은 승승장구했습니다.

-망할 작품만 투자했네.

-본인의 생각은 다릅니다.

-그 모든 게 일리야 로빈의 탓이다?

-미운 놈은 뭘 해도 밉죠.


자기 인생의 반도 살지 않은 꼬마를 원망하는 다 큰 어른의 시기와 질투는 추악했다.


-영화를 몇 번 말아먹었음에도 칼 스트라스버그는 나름 할리우드 유명인삽니다. 영향력이 있습니다.

-모회사 덕분이겠지.


오라이온 인스트루먼트는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졌다.


-둘 다 추적 감시해.

-Why?

-사건이 날 따라다닌다면 우선순위는 아마 주인공과 관련된 인물로부터야. 나머지는 우연을 가장한 소소한 일이고.

-테러가 소소한 일입니까?

-어쨌든 비껴갔잖아.


강선아와 친분 있는 윤소희는 피해갈 수 없었다. 왜냐면 피해버리면 강선아가 다쳤을 테니까.

지오는 이택기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다.

반응은 다소 황당해했는데 무슨 사건을 몰고 다니는 역신疫神이냐고 타박을 들었다. 이게 다 느그 주인놈 때문인데.

해가 뜬 이후에도 인질대치는 끝나지 않았다.

이제 언론은 일리야 로빈에게는 관심 없는지 테러에 집중했다. 병원을 찾은 경찰은 우리를 격려하는 척했지만 속내는 상황이 끝날 때까지 떠나지 말라는 경고다. 오후에는 대한민국 영사관에서 사람이 찾아왔다.


“심려가 크시겠습니다.”


대한민국 외교관이 일을 병신처럼 한다는 소문이 있던데 케바케인가? 어쩌면 성조 간판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골고다 성전기사단은 언론에 성명을 발표했다.


-돈의 망령들! 타락한 배금제국은 신의 뜻을 왜곡한 채 이단을 부추긴다! 오직 이교도와의 성전만이 우리 영혼을 구원하리라!


발표자를 몰랐다면 이슬람 테러리스트로 착각했으리라.

이 기독교 테러리스트의 목표는 어처구니없게도 이름난 기업가와 정치인, 연예인 등 미디어 노출이 많은 유명인사다. 호텔에 인질로 잡힌 이들 중에는 유명인이 꽤 많았다.

인질대치 48시간이 흐르자 당국은 결정을 내렸다. 특수부대를 앞세운 구출을 개시했고 결과는 5분만에 나왔다.


-테러리스트 22명 전원 사살, 인질 중 부상자는 있지만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미국이 강대국이라더니... 제법이네.

-과거 황제께서도 미국인이셨습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되셨죠.

-엥? 그래?

-역사 공부를 안 했군요. J.

-역사는... 수면제야.


황제 아래 모든 신민이 평등한 제국과 달리 구세계는 수많은 국가와 민족, 인종으로 분열돼 경쟁했다. 스타 필드와 헬리오 스테이션의 경쟁심리와 비슷할까?


-나도 최종적으로 미국 이민을 택해야 할까?

-좋은 생각입니다. J. 현재 미국은 패권국입니다.


상상하는 모든 것이 가능한 시뮬레이션, 그 시뮬레이션으로 만드는 셀 수 없는 시나리오의 절반 이상이 제국 이전 구세계의 역사를 배경으로 했다. 특히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의 전쟁, 테러, 기아, 종교적 배타와 혐오, 학살은 이야깃거리로는 최고였다.

제국탄생의 당위성을 주입하려고 구세계를 악으로 과장한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지만 이 세계가 비틀려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같은 행성 안에 살면서도 인권의 가치가 동등하지 않은 건 이상했으니까.


‘어디 미개척 행성도 아니고.’


이것이 중력을 거스르지 못한 구세계의 한계일까?


-미국시민권을 획득하는데 젠슨 리의 도움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그도 미국인이거든요.

-그러네. 근데 위험한 거 아니야?


작가이자 제국인의 시각으론 미국인이나 한국인이나 똑같았지만 한국인으로 살아온 내 경험으로 미루어 보자면 주인공의 행보는 정치적 자살행위에 가까웠다.


-주인공은 누가 봐도 검머외니까. 그 검머외가 대한민국 1등 기업을 좌지우지한다? 대중이 납득할 수 있는 스토리가 없으면 격렬한 저항에 부닥칠 거야.


상상은 현실과는 다르다.

내가 만들어낸 시나리오는 빈틈이 너무 많았다. 시뮬레이션이 아무리 진짜 같아도 그건 진짜가 아니었다. 더구나 지금의 난 미래에서 과거로 돌아온 것이 아니었고 시간역설이나 나비효과라기보단 롤백이 불가능한 게임과 비슷했다.

미국 전국이 테러진압 성공을 자축할 때 수사당국의 보호를 가장한 억류에서 풀려난 지오는 강선아와 함께 멕시코의 유명휴양지 칸쿤에 도착했다.


‘설마 여기서도 테러는... 아니겠지?’


한 가지 가설이 떠올랐다.

주인공과 멀어지면 변곡선이 내 운명에 간섭한다는 가설.


‘남남커플은 에바잖아!’


이런 식이면 주인공놈의 러브라인을 파괴해버리는 수가 있다.


‘작은 지오를 건드리면 좆되는 거야.’


칸쿤 1일차는 수영장 딸린 리조트 별실에서 방해받았던 회포를 풀었다. ...ㅓㅜㅑ!

칸쿤 2일차는 요트를 빌려 바다로 나갔다. 요트에서... ㅓㅜㅑ!

칸쿤 3일차는 그냥 쉬었다. 쉬면서... ㅓㅜㅑ!

칸쿤 4일차는 맛집 탐방에 나섰다. 밤에는... 솔직히 다 큰 성인남녀가 여행 와서 뭘 하겠는가? 섹스는 저속한 것이 아니다. 강선아는 열정적이었고 난 그녀의 유혹을 다 받아줄 체력이 있었다.

누나가 동생을 가르치듯 침대에서 리드한다고는 하는데 어설펐다. 언행과는 다르게 경험이 적은 것이 아닐까. 쿨한 척, 센 척하지만 의외로 맹순이다.

칸쿤에서 카리브해를 지나 북대서양을 건너 스페인에 도착하는 여객선을 탔다. 항공모함보다 더 거대한 여객선은 5000명의 승객을 태우고 유럽으로 출항했다.

움직이는 도시와 다를 것 없는 이 초대형선박을 둘러보는데 하루는 모자랄 듯싶다. 영화관에 레스토랑에 스파에 놀이기구에 백화점에 심지어 번지점프도 할 수 있다.

카리브해를 떠난 여객선이 본격적으로 북대서양에 들어섰을 때 예기치 않은 상황과 마주했다. 추리소설에서나 볼 법한 살인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물론 나 때문은 아니다. 이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세상이 날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그건 너무 중2병적인 생각이다.

전 세계적으로 하루에 대략 15만 명이 죽는다. 살인은 특수한 상황이긴 했지만 사람이 죽는 일은 그리 특별하진 않았다. 공해상에서 범죄가 발생하면 선적船籍에 따라 관할권이 달라진다.

여객선의 선적은 미국이었다.

살해당한 사람 역시 미국인.

살인이 발생하면 불안에 떨어야 했는데 승객들은 도리어 즐겼다. 혹시 선상 이벤트라고 착각하는 걸까.


-사람이 죽었는데 말이야.

-즐거움을 찾아 여행에 나선 이들입니다. 어차피 나만 아니면 된다는 마인드죠.


사람이 많으면 개중에 꼭 병신이 있듯 승객과 선원을 합해 대략 8000명이 몰린 여객선은 인간사회의 축소판이었다. 미국과 가까웠다면 회항했겠지만 배는 스페인 입항을 앞두고 있었다.

범인은 금방 잡혔다.

낯선 남자와 바람피우다 걸린 여자의 남자친구가 범인이다. 눈 돌아간 애인이 여자를 둔기로 때려죽인 것. 명탐정 홈스의 명품추리수사물을 기대했겠지만 현실은 한국 일일드라마를 뛰어넘는 막장의 정수 텔레노벨라다.

아쉬워하는 승객들을 보며 혀를 찼다.

스페인 카디스에서 다시 배를 타고 지브롤터로 향했다.

영국령인 지브롤터는 관광지로서는 그다지 재미는 없었다.

이번 여행의 최종목적지는 이비사다. 환락의 섬, 파티피플이라면 평생 한 번은 찾아야 할 천국의 첫인상은 훌륭했다.


‘와우!’


A와 B는 보이지 않았다. 최소 C부터 시작하는 알파벳의 최종승자는 무려 G. 정정하겠다. 구인류는 중력을 거스르지 못한 것이 아니었다.


-지지지지! 베이베 베이베~

-...

-지지지지! 베이베 베이베~

-불쾌합니다. J.

-내가 즐거우니 괜찮아.


파트너가 있든 없든 노골적으로 유혹해온다.

강선아는 불쾌한 얼굴로 다가오는 양놈을 물리쳤다.


“재수 없어.”

“왜?”

“자기 꼬추 크다고 자랑하잖아.”


말인즉슨 작은? 동양인 파트너보다 자기가 낫다고 섹스어필했단다.


‘훗!’


날 엿 먹이려는 미지의 존재 XXX를 크게 원망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대존잘은 아니지만 소존잘의 삶에 만족했고 무엇보다 ‘그것’, It은 동양인의 한계를 벗어났다.

나는 대중목욕탕의 패자霸者다.

그깟 용문신으로 자존감을 높이는 깡패새끼들은 나의 검 앞에 무릎 꿇었다.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기~’


만족스러운 인생이다.

그 대단하다는 이비사의 밤문화는 솔직히 한국보다 나을 것이 없었다. 물론 시각적으로 뛰어난 점이 있음은 인정한다. 하지만, 천국이라고 찬양할 정도일까? 살짝 의문이 든다. 어쩌면 해 떨어지면 치안을 걱정하는 외국의 사정상 밤문화라는 것이 신기할 순 있다.

우리는 해변과 클럽을 찾는 대신 풀빌라를 빌려 휴식을 취했다. 아무리 놀면서 돌아다녔다지만 미국에서 시작해 멕시코를 거쳐 유럽으로 넘어왔으니 피로가 안 쌓일 리 없다.

종일 잠을 잔 다음 날은 가볍게 산책했다.

와인에 취해 일찍 잠자리에 든 강선아를 침대에 눕힌 지오는 브라이스의 전화를 받았다.


“잘 놀고 있나?”

“누가 전화만 안 했으면 계속 기분 좋았겠지.”

“하하. 너무 그러지 마. 좋은 소식이 있어.”

“뭔데?”

“경호체계를 완비했어.”

“돈을 받았으면 돈값을 하는 게 당연하잖아.”

“비용은 안 받기로 했어.”

“왜?”

“네가 준 정보로 많은 이익을 얻었거든.”


대통령의 죽음을 미리 안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오에게 괄시당하는 브라이스는 정보브로커로서 제법 유능했다.


“돈 많이 벌었다고 은혜 갚는다고? 네가?”

“나도 양심은 있어.”

“좆같은 핑계 대지 말고 진실을 말해.”

“큼. 네 보스의 지시야.”

“성조에도 팔아먹었나?”

“신뢰를 회복할 필요가 있으니까.”


주인공에게 쪼르르 달려갔단 뜻이다. 충분히 예상했던 바다.


“네가 한국을 뜬 동안 정태석의 수작질이 있었어. 그걸 알게 된 네 보스는 VG를 동원해 경일의 음지사업을 쑥대밭으로 만들었고.”

“수작질?”

“윤소희의 차기작에 장난질을 쳤어.”

“미친놈일세.”


여자를 사이에 둔 두 수컷의 존심싸움이다.


-성조내전은 이제 시작입니다. 경일은 주인공 부친의 형제자매를 부추길 겁니다.


한국은 여전히 대통령을 추모하는 분위기다.

여당과 야당의 숨 고르기가 끝나면 정치권도 본격적인 전쟁을 시작할 예정이다.


“내일 출발하나?”

“어.”

“들어오면 보자고.”


거의 20일에 걸친 여행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일등석의 호사를 누렸는데 카드를 막 긁어도 연락 없는 이택기를 보니 성조 본사는 아주 바쁘게 돌아가는 중이다. 이럴수록 균형감이 필요했다. 잘해준다고 간도 쓸개도 다 빼줄 것처럼 충성하는 건 사양이다.

높으신 분의 은혜에 감동하는 서민은 식상했다.

복지가 좋다고 회사를 찬양하며 충성충성!하는 건 너무 1차원적이지 않나? 세상에 공짜는 없다. 동정同情받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휴머니즘은 과장됐다.


“얼굴이 좋아 보이네요. 오 과장.”

“과장?”

“공을 세우면 보상이 있어야겠죠.”

“연봉이 오르면 좋은데... 주목받는 건 질색이야.”

“제가 이래서 오 과장을 좋아합니다. 한결같거든요.”


이택기와 알게 된 지 이제 9개월쯤 됐나. 말투만 들으면 십년지기였다.


“다들 분수를 몰라요.”


이택기는 인사와 관련돼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한참을 험담과 하소연을 쏟아낸 그는 표정을 갈무리했다.


“오 과장이 해줄 일이 있습니다.”


이택기는 태블릿을 내밀었다.


“빅마우스?”

“정태석이 개인적으로 굴리는 정보회삽니다.”


정태석은 주인공에게 대항하려고 자기만의 정보조직을 창설했다. 주인공에게 브라이스가 있다면 그에겐 빅마우스가 있다.


“그룹에서 알면 좋아하지 않을 텐데?”

“빅마우스는 오로지 방송계에 특화된 흥신솝니다. 경일 비서실이나 경호실을 인력을 끌어온 게 아니라...”

“깡패새끼들?”

“맞습니다.”


연예계에 나돌아다니는 정보를 조작하고 확대하며 재생산해 본인의 이익을 극대화했다. 이 과정 중에 적나라한 욕망을 채웠다. 예쁘고 멋진 이성을 보면 눈이 돌아가는 것이 사람이다. 윤소희에게 집착한다고 꼭 윤소희만 바라보진 않았다.


“진짜 개새끼네. 이거.”


윤소희를 빼앗기고 미친놈의 병증이 더 심해진 것 같다.


“빅마우스 뒤를 캐라고?”

“그곳에서 뭘 꾸미는지 알고 싶습니다.”


복수심에 불타는 정태석의 다음 행보는 안 봐도 뻔했다.


‘윤소희 동생과 주인공 동생들을 노릴 거야.’


물리적인 공격만이 아닌 루머를 이용한 뒷공작은 놈들이 한 수 위다. 애초에 경일그룹이 그렇게 커왔으니까.


“오케이.”


이택기를 돌려보낸 지오는 그동안 신경 쓰지 못한 주변인을 한 명 한 명 체크했다. 우선 미즈키 형수에게 전화를 걸어 이유나가 잘 지내는지 살폈다.

세리나가 언제 오느냐고 칭얼대는 것만 빼면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야스히토에게도 안부전화를 돌린 뒤 이유나와 통화했다.


“잘 지내? 응. 그래. 미국에 출장 갔다 왔어. 응. 너도 나중에 가봐라. 좋더라. 어. 친구는? 응? 남자친구?”


남자친구를 사귀었단다. 요즘 애들은 뭐든 빠르다는 생각을 하는데 G가 참견했다.


-거짓말입니다.

-거짓말? 왜?

-사용자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겁니다.

-흠.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글쎄요. 여지를 주지 않으려면 축하하십시오. 아니면 단호하게 반대하십시오. 충고하자면 지금 이유나를 밀어내면 마음이 망가질 겁니다.

-쯧!


이유나의 겉모습은 멀쩡해 봬도 정신은 위태위태했다.


“지금 당장 남자친구를 사귀는 건 난 반대해. 말도 잘 안 통하잖아? 질투하냐고? 그래. 질투한다. 하하. 농담이고. 일단 적응 먼저 하고 연애는 나중에 하자. 그래. 알았어. 조만간 넘어갈게.”


상대는 밝아진 목소리로 통화를 끝냈다. 생각난 김에 이유나의 모친에게 전화하자 반갑게 받아줬다. 며칠 전에 또 일본에 다녀왔단다. 여자애는 아무래도 짐이 많았으니까. 장학금과 더불어 생활비를 보조하니 큰 부담은 없었다.

브라이스의 호의로 굳은 10억 원을 어디다 써야 할지 방금 정했다.


-일본에도 사람을 써야겠어.

-사카가와 야스히토가 있잖습니까?

-싫든 좋든 흔적을 남겨야지. 지나치게 완벽한 일처리는 의심을 산다고.


세상의 어떤 슈퍼컴퓨터도 G를 방어하는 건 불가능했다. 아니, 감지조차 할 수 없다. 털렸다는 사실을 아예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제공하는 정보의 출처를 설명할 방법은 없었다. 그렇다면 적당히 흔적을 남겨야 의심을 안 산다.

지오는 PnC 엔터테인먼트 사옥을 찾았다.


“안녕하세요. 안 팀장님.”


윤소희팀 팀장이었던 안현진은 대표이사에 지웠했지만 떨어졌다. 30대 초반에 대표이사는 재벌가 일원도 눈치 보이는 짓인데 강선아의 펌핑이 과했다. 뭐 나도 옆에서 거들었으니 할 말은 없다만.


“당분간 신세 좀 지겠습니다.”


성조에서 공문이 내려왔으니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지오는 일단 사옥을 살폈다. 지하 3층, 지상 15층짜리 사옥을 통째로 쓰는 연예기획사는 경일이 대놓고 밀어주는 시리우스 빼곤 PnC가 유일했다. K팝이니 K컨텐츠니 떠들어도 대한민국 연예계 규모는 작았다.

할리우드 톱스타의 영화 출연료가 5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과 비교하면 작아도 너무 작다. 한국에서 성공한 연예인이 일본과 중국 진출에 목매는 이유가 있다.


-3대 기획사라고 해봐야 강소기업쯤인가?

-미국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여전히 딴따라로 조롱당하죠.

-미국이 이 시대의 질서군.


시뮬레이션이 등장한 이래 제국의 엔터테인먼트는 지각변동을 겪었다. 연예인은 사라지지 않았다. 직접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는 대신 IL로 더 많은 작품으로 더 큰 사랑을 받았다.

아이덴티티 라이선스

가상화 인격프로그램으로 말미암아 감독은 자기만의 뮤즈를 언제든 소환하고 지도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이런 IL이 불법적으로 거래될 경우다. 실제 불법으로 거래된 스타의 IL을 통해 변태적 욕망을 채우려는 시도가 빈번했다.

더 큰 문제는 일반인의 IL을 이용한 사이버매춘이다.

이 시대의 스토킹이나 몰카범죄와는 사이즈가 달랐다. IL이 털리는 순간 적나라한 동영상이 떠돌 테니까. 인격모독을 넘어 인격살해를 당했다.

아니나 다를까.


-총 9개의 도청기와 4개의 몰카를 발견했습니다. 원거리로 동작하지 않는 단거리 내장형입니다.

-내장형이면 내부에 저장장치가 있나?


이택기의 부하들이 사옥을 안 뒤져봤을 리 없었다. 그렇다고 그룹 핵심부서에서나 실시하는 특급 보안점검을 했을 리는 더더욱 없었다.


-장치와 10m 내에 위치해야 데이터를 회수할 수 있습니다.

-그럼 누군가 들어와서 회수해야겠네?

-현재 6층에 수상한 움직임이 감지됩니다.

-스캔.

-스캔 중... 완료!

-풀 스크린.

-풀 스크린.


G센서로 실시간 상황이 3D 모델링으로 구현됐다.

대합실 아니, 연습실인가? 거의 한 층의 반을 차지하는 넓이의 방이 보인다. 어른과 어린애 등 온갖 나이대의 남녀들이 뒤섞였다. 무슨 오디션인가?


-안면인식 중... 확인!


망막디스플레이에 프로필이 주르르 떴다.

오디션 참가자를 가장해 침투한 건가?


-경고! 비인가 포트 확인!


썅! 지오는 비상구로 뛰었다. 갑자기 뛰자 돌아보는 사람이 많다. 성큼성큼 계단을 뛰어올랐다.


-경고! 데이터 송신 준비 중!

-차단해!

-차단!


복도에 가득한 아이와 보호자를 헤치고 나아갔다.

문 앞에서 출입을 통제하던 직원은 날듯이 달려오는 지오의 박력에 엉거주춤했다.


“비켜!”


지오는 문을 발로 뻥! 찼다.


“움직이지 마!”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몰려들었다.


“지금부터 움직이는 새끼는 다 범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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