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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스릴러! 서스펜스! 망가! 그리고 고양이!

지오 디 오리진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강철신검
작품등록일 :
2020.12.18 21:47
최근연재일 :
2023.04.25 21:13
연재수 :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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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4,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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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39,717

작성
20.12.2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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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지오 디 오리진 -10화-

DUMMY

고바야시 타케루는 20번째 목표로 기념비를 세울 계획이었다. 지난 3년, 아니 10년 동안 세상의 눈을 속인 나 자신에게 주는 포상이다.

지난 열아홉 번의 살인은 세간의 관심을 끌지 않도록 극도로 조심했다면 이제는 나란 존재를 세상에 알릴 필요가 있다. 어리석은 중생이 날 못 알아보니 나 스스로가 정체를 밝혀 일본에 경종을 울리리라.


‘나는 죽음의 신이다!’


세상은 나를 경배할 것이다.

화려한 조명 아래 다카라즈카 가극단 무대의 막이 올랐다.

젠느? 시발년들! 온갖 비싼 척은 다 하면서 사실은 돈 있고 힘 있는 남자 앞에선 서슴없이 가랑이를 벌리는 허벌년들! 고바야시는 여자를 증오했다.

왜냐면 그는 어렸을 때부터 여자에게 심하게 데였다.

악착같이 공부해 도쿄대 심리학과에 들어간 건 여자를 이해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여자의 약점을 잘 잡아서 지배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확실히 심리학은 도움이 됐다.


‘인간, 이 얼마나 나약한 생명체인가.’


심리학에 달통할수록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도 쉽게 현혹할 수 있었다. 남자치고는 162cm의 단신이란 단점은 화려한 말발 앞에 상쇄되고도 남았다.

도쿄대란 간판은 신뢰의 상징이다. 도쿄대를 졸업했다고 말하면 남자든 여자든 꼰대든 눈빛이 바뀌었다. 여성의 닫힌 마음을 여는데 다카라즈카는 결정타였다.

다카라즈카 공연을 관람했던 여성의 리스트를 얻는 건 어렵지 않았다. 동경하는 여성을 찾아 오사카와 도쿄 공연장을 한 번이라도 방문한 여성이라면 무대 뒷사정 같은 유니크한 이야기 앞에 경계는커녕 무릎 꿇었다.


‘큭큭, 병신 같은.’


쉬워도 너무 쉽다.

아! 이러면 재미없다.

첫 살인을 기억한다. 준비에 1년, 실행에 1년. 장장 2년이라는 금쪽같은 시간을 보냈다. 방심은 실수를 부르고, 실수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돌아오니 인내하고 또 인내했다.

멍청한 경찰은 범행이 있었는지도 몰랐다.


‘준비는 끝났다.’


인고의 세월은 끝났다.

이제는 화려한 무대를 부러워할 필요 없다.


‘나는 오늘...’


세상이란 무대에 강림한다.

음흉하게 웃는 고바야시를 몰래 지켜보는 이가 있었다.


-진짜 미친놈이네. 이거.

-트릭 파악을 마쳤습니다. 귀신소동은 놈이 벌인 짓입니다.

-왜?

-무대장치를 올리려면 보는 눈이 많아선 곤란하니까요.

-무대장치?

-십자가를 형상화한 장치가 무대 위에 매달려 있습니다. 아마도 배우를 십자가에 매달 계획인가봅니다.

-미친!

-추종자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신의 나라 일본은 사이비의 나라기도 했다.

일개 헤비메탈밴드도 신으로 추앙하는데 수년간 완벽한 살인을 벌여온 고바야시도 소수지만 추종자가 있었다. 제2의 아사하라 쇼코를 꿈꾸는가. 옴진리교의 명성을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린 건 사린가스 테러였다. 그렇다면 고바야시는 오늘 다카라즈카를 피로 물들여 불멸의 명성을 얻으려는 것이다.

완전 미친놈이다.

세계창조알고리즘은 잘도 이런 미친놈을 만들었다.


‘시나리오 라이터가 디자인한 웬만한 IL보다 낫다.’


그냥 나쁜 짓만 일삼는 캐릭터는 매력이 없다. 신념어린 광기로 똘똘 뭉친 혹은 비정상적인 사고思考에 매몰된 중2병 캐릭터는 악당이라도 매력이 있었다.

우당탕-

베르사유의 장미를 열연하던 배우들은 마스크를 쓴 괴한집단이 무대로 난입하자 당황했다. 흉기를 든 괴한은 무대 아래도 휩쓸었다.

관람객의 99%가 여자였으니 제대로 반항 한 번 못했다. 극장의 출입구를 쇠사슬로 봉해버렸다. 내부는 순식간에 난장판이 됐다. 고작 이십여 명의 괴한이 수천 명을 위협했다.


“아아, 마이크 테스트. 얌전히 통제를 따르길 바랍니다.”

“고바야시 상?”


얼굴을 훤히 드러낸 채 무대 위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사람은 직원들이 다 아는 인물이었다.

고바야시 타케루

시설관리부 무대감독 중 한 명이다.

다카라즈카 가극단은 배우 말고도 대략 1천 명이 넘는 스탶을 고용했다. 일본애니메이션의 단골인 학원도시는 어쩌면 이곳을 모델로 삼았는지도 모르겠다. 가극단의 모체가 되는 음악학교를 지원하는 예능계와 관련된 각종 아카데미가 있을 정도로 이 단지團地는 다카라즈카 시의 상징과도 같다.

과격한 팬과 파파라치, 기타 범죄를 막는 경비회사를 뺀 공연과 관련된 모든 기술자를 상시 고용했다.


“내가 누군지는 차차 알게 될 겁니다. 여러분.”


경악하는 스탶과 배우들에게 히죽거리던 고바야시는 추종자들에게 눈짓을 주었다. 공연 전 관객들은 휴대폰 전원을 끄는 것이 매너다. 흉기를 든 괴한들이 위협하며 관객의 폰을 수거했다. 관객 99%가 여성이라는 점이 괴한들에겐 다행이다.

지오는 발작하려는 시노자키의 손목을 잡았다. 정의감 높은 우리 검사님은 테러에 눈이 돌아가려고 했다. 지오는 예상 밖으로 흘러가는 상황에 실시간으로 계획을 수정 중이다.


-내 실수야. 네 말을 들었어야 했어. G.


고바야시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여성을 증오하는 찐따남의 하찮은 복수로 낮춰 봤는데 놈에겐 나름 원대한 계획이 있었다.

제2의 찰스 맨슨 혹은 아사하라 쇼코를 꿈꾸는가.

폰을 빼앗겼어도 외부와 통신 불가능한 건 아니다. G센서는 인터넷 프로토콜을 가로채 통신회사의 방화벽을 무력화했다.


-야스히토를 호출 중... 진압부대를 결성 중입니다. J. 추가 메시지 전송 중.

-시간은?

-192초, 동시에 제압하지 못하면 민간인 피해가 상당할 겁니다.


복지부동이 신조인 공무원이 인질대치 중에 기습공격을 가할 리 만무했다. 아직 경찰이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지금 야스히토의 결단으로 인질극을 분쇄하는 그림이 베스트다.


-시노자키 아야카 검사가 증인이 되고 전직 경찰 OB인 야스히토의 활약으로 인질극이 해결되면 경찰도 태클을 걸지 않을 겁니다. 60초.


가능하면 뒷짐 진 채 구경만 하고 싶었는데.

잔잔한 추리영화가 갑자기 블록버스터가 돼버렸다.


-부대 진입 50초 전!

-카운트.

-49, 48.

-스캔.

-스캔 중! 45, 44.

-풀 스크린.

-풀 스크린! 42, 41.


무대 위와 무대 아래, 대극장의 모든 상황이 증강현실로 표시됐다. 빨간 네임태그는 적이다.


-부대 진입 40초 전!

-엑셀.

-엑셀러레이터!


전투가속을 사용하는 순간 대극장 안의 모든 조명이 꺼져버렸다.

지오의 몸이 나비처럼 날았다.

모두가 어둠을 헤맬 때 오직 그만이 인비저블비전의 축복을 받았다. 사람들의 느려진 숨소리가 들린다.

우선 처리할 적은 관객석 3면을 포위한 괴한들.

식칼과 단도, 일부는 엽총을 개조한 사제총기로 무장했다.

사람은 머리를 맞는다고 곧바로 기절하지 않는다. 영화처럼 목 뒤를 잘못 때렸다간 송장을 치울지도 몰랐다.

경추頸椎는 위험한 부위다.

퍽- 쿵-

신음조차 지르지 못하고 기절하며 주저앉는 괴한들.

지오는 두 번 손쓰는 법이 없었다.


-부대 진입 20초 전!


시간이 부족한가? 훈련을 게을리했더니 실력이 예전만 못하다. 반성이 필요했다.


-사용자를 위해 플러그 앤 플레이를 제안합니다. 19, 18.

-승인.

-배틀 시퀀스! 플러그 앤 플레이 레디!

-다이브.

-다이브!


나 강림!

******




사카가와 야스히토가 임원으로 있는 경비회사 아스란-Cops는 다카라즈카 가극단 귀신소동 때문에 홍역을 앓았다. 그 때문에 임원인 야스히토가 직접 현장에 나왔다.


“오늘 공연 일정은 문제없이 끝나야 해.”

“괜찮을 겁니다. 관리이사님.”

“방심하지 마. 저번에는 음악학교 기숙사에 침입자가 있었잖아.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어.”


무코가와 강변을 따라 백화점, 대극장, 레스토랑 및 스토어, 음악학교, 기숙사 등 다카라즈카 가극단의 핵심시설을 경비하는 아스란은 총 50명을 배정했다.

야스히토가 신경 쓰는 이유는 이 계약을 성사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5년 전 임원을 달게 해준 상징적인 계약이니 신경 안 쓸래야 안 쓸 수 없었다.


‘오늘 공연이 베르사유의 장미인가.’


아내도 다카라즈카 가극단의 빅팬이었다.

사실 계약을 신경 쓰는 이유는 가극단 때문이 아니라 그들을 거느리는 한큐한신토호그룹 때문이다. 관서에서 밥 빌어먹는 사람치고 한큐전철을 안 타본 이는 한 명도 없었다.

아스란-Cops가 성장하기 위해선 더 큰 계약을 체결해야 하고 한큐전철은 매력적인 잠재고객이다. 걸림돌은 대재벌쯤 되면 사병조직 하나쯤은 다 있었다.


‘평판이 중요해. 평판이.’


신뢰를 얻으려면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했다.

뭐 귀신소동은 가벼운 해프닝이다. 해프닝.


“관리이사님! 주조정실에 문제가!”


문제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넥타이를 휘날리며 뛰었다.


“뭐야? 뭐가 문제야?”


공연의 연출과 녹화는 경비와는 상관없다. 그런데 호출했다는 건 괴한이라도 난입했나? 하지만, 무전은 받지 못했는데.


“세상은 나를 알아야 해! 오늘 나는 하찮은 인간의 탈을 벗고 승천한다!”


어떤 미친놈이 무대 위로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뒤로 물러난 배우들의 표정이 가관이다. 야스히토가 놀란 이유는 저 마이크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고바야시 감독?”


무대감독 중 한 명이다.


“뭡니까? 감독이 왜 저러는 거예요?”

“모르겠습니다! 그냥 미쳤어요!”


야스히토는 무전기에 대고 명령했다.


“뭐해! 당장 끌어내.”

“그게 안에서 잠겼답니다!”

“뭐?”

“쇠사슬을 걸었는지 출입구가 전부 막혔습니다!”

“비상구는? 소품용 출입구 있잖아!”

“그쪽도 다 막혔답니다! 아주 작정을 했나봅니다!”

“미친!”


주조정실 화면에 언뜻 보이는 인형人形만 보아도 미친 짓에 가담한 공범이 한둘이 아니었다. 흉기와 엽총, 사제총기가 보이자 야스히토는 눈앞이 아찔했다.

단순한 인질극이 아니라 테러다.


“경찰에 연락해!”

“출동 중입니다!”


망했다! 완전히 망했다! 최악의 참사로 뉴스보도를 타면 회사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경영진은 줄줄이 사퇴하리라. 망연자실한 그에게 동아줄이 내려온 건 주조정실 화면이 나감과 동시에 들어온 휴대폰 메시지다.


-띵동! 형님, 극장 밖에 계십니까?


술김에 동생 삼은 한국인 청년의 메시지다.


-띵동! 저 극장 안에 있습니다!

-!!!

-띵동! 범인은 총 27명, 전원 흉기로 무장했습니다! 결단이 늦으면 피해가 심각할 겁니다! 극장에 화재용 출입구가 따로 있지 않습니까? 진압하려면 지금밖에 없습니다!


맞다. 대극장에는 화재를 대비한 부수는 출입구가 몇 개 있었다.


-띵동! 시간과의 승붑니다! 형님. 밖에서 들이치면 제가 안에서 호응하겠습니다!

-!!!


동생을 믿을 수 있을까? 27명의 무장괴한을 상대로?


-띵동! 성공하면 형님은 영웅이 되는 겁니다!

-!!!


그래. 어차피 이래도 망하고 저래도 망한다면 시도 한 번은 해보자.


“방검복, 삼단봉, 테이저, 방패, 몽땅 준비시켜!”

“관리이사님?”


경찰이 도착해 인질대치가 되는 순간 경비회사는 모든 권한을 잃는다.


“화재용 출입구 뚫을 준비해!”

“헉!”

“내가 책임진다! 간다!”


커다란 해머로 화재용 출입구 석고보드를 박살 냈다.


“돌입!”


울음과 비명, 신음 가득한 어둠은 진압부대가 돌입하자 끝났다. 팍! 어두웠던 극장에 빛이 돌아오자 어떤 상황인지 일목요연하게 보였다.


“어?”


호기롭게 뛰어든 진압부대 선두에 선 야스히토는 카메라 앞에서 미친놈처럼 큭큭거리던 고바야시의 멱살을 쥔 지오와 눈이 마주쳤다.


“아. 여기.”

“그, 그래.”


지오는 눈깔을 뒤집고 기절한 고바야시를 넘겼다.


“꼼짝 마!”

“으윽! 살려줘!”

“악! 나 죽어! 아악!”


쓰러진 다른 괴한을 제압하던 진압부대는 몸을 새우처럼 말고 신음하는 테러리스트들을 황당한 시선으로 보았다. 저항은커녕 살려달라고 울음과 비명을 질렀다. 입에 거품을 물고 기절한 괴한들.

대체 어딜 맞았는데?

슬그머니 무대에서 내려온 지오는 야스히토와 악수했다.


“곧 영웅이 되시겠네요. 형님.”

“어, 영웅은 내가 아니라 자네.”


상대방의 말을 단호하게 끊었다.


“아니요. 한국인 영웅은 필요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전직 경찰관 OB 사카가와 야스히토의 구국 결단이죠.”


그제야 경찰이 도착했다. 지오는 경찰과 언론, 공무원이 뒤섞인 복마전 속으로 야스히토의 등을 떠밀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당당한 걸음으로 나가는 형의 등을 보며 지오는 팔짱을 꼈다.

이제 어둠 속에서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묻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진압과정 중에 발생한 불행한 사고다. 부족한 시간 안에 적을 제압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삶과 죽음.

그 사이에서 나는 선택을 강요받았다.


-잔인한! 당신은 잔혹한 사람입니다. J.

-나는... 관대했어. 죽이고 싶지 않았거든.

-그건 죽음보다 더 큰 고통일 겁니다. 살아남은 그들은 영원히...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그렇게 사용하는 대사가 아닙니다만?

-아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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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지오 디 오리진 -26화- +5 21.02.27 6,173 187 18쪽
25 지오 디 오리진 -25화- +11 21.02.27 6,316 204 17쪽
24 지오 디 오리진 -24화- +11 21.02.27 6,529 201 21쪽
23 지오 디 오리진 -23화- +16 21.02.03 7,112 242 21쪽
22 지오 디 오리진 -22화- +5 21.02.03 6,822 208 22쪽
21 지오 디 오리진 -21화- +9 21.02.03 6,866 210 17쪽
20 지오 디 오리진 -20화- +27 21.01.20 8,190 230 30쪽
19 지오 디 오리진 -19화- +32 21.01.14 8,190 250 38쪽
18 지오 디 오리진 -18화- +16 21.01.07 8,063 232 17쪽
17 지오 디 오리진 -17화- +18 21.01.03 8,290 236 21쪽
16 지오 디 오리진 -16화- +19 21.01.01 8,114 231 19쪽
15 지오 디 오리진 -15화- +15 20.12.30 8,189 245 20쪽
14 지오 디 오리진 -14화- +13 20.12.29 8,264 253 12쪽
13 지오 디 오리진 -13화- +22 20.12.27 8,601 247 20쪽
12 지오 디 오리진 -12화- +20 20.12.25 8,544 260 13쪽
11 지오 디 오리진 -11화- +18 20.12.25 8,549 252 11쪽
» 지오 디 오리진 -10화- +23 20.12.24 8,954 246 13쪽
9 지오 디 오리진 -9화- +13 20.12.23 9,167 239 14쪽
8 지오 디 오리진 -8화- +16 20.12.22 9,995 264 20쪽
7 지오 디 오리진 -7화- +19 20.12.21 10,811 248 25쪽
6 지오 디 오리진 -6화- +17 20.12.20 10,931 268 12쪽
5 지오 디 오리진 -5화- +10 20.12.20 11,558 267 13쪽
4 지오 디 오리진 -4화- +17 20.12.19 13,456 316 12쪽
3 지오 디 오리진 -3화- +49 20.12.18 18,731 355 36쪽
2 지오 디 오리진 -2화- +19 20.12.18 20,542 362 18쪽
1 지오 디 오리진 -1화- +41 20.12.18 33,698 419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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