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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스릴러! 서스펜스! 망가! 그리고 고양이!

지오 디 오리진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강철신검
작품등록일 :
2020.12.18 21:47
최근연재일 :
2023.04.25 21:13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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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39,717

작성
20.12.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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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지오 디 오리진 -5화-

DUMMY

“야야, 속보! 기숙사 경비 새로 왔대.”

“이번에는 며칠이나 버티려나.”

“난 이틀 본다.”

“난 하루.”


대영고등학교 기숙사는 아침부터 떠들썩했다.

321명이 식사하는 식당은 어린애답게 시끌시끌했는데 주요관심사는 새로 온다는 기숙사 경비원이었다. 한 달 사이에 벌써 세 번째로 갈린 경비를 놓고 내기가 한창이다.


“근데 진짜 귀신이 있는 거야? 난 왜 본 적이 없지?”

“넌 딸 치다 금방 곯아떨어지니까 그렇지. 2층 층장이랑 농구부 부원 몇 명이 귀신을 보긴 했다더라.”

“여자귀신이면 좋겠는데.”

“왜?”

“섹시한 여자귀신이 꿈에 나오면 좋잖아.”

“병신.”


귀신소동은 어째 학생 사이에선 유흥거리도 못됐다.


“당분간 1층 빈방을 쓰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애들이 전부 등교한 뒤 캐리어를 끌고 도착한 지오는 사감의 안내로 빈방에 짐을 내려놨다. 당분간 기숙사에 머물며 회사의 떨어진 신뢰와 명예를 회복해야 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기성복이긴 해도 핏이 살아있다. 랜덤 생성치고는 뽑기운이 좋았다. 187cm의 건장한 체격과 준수한 외모는 찍고 바르자 나름 볼만했다. 땀내 나는 남학생 기숙사에 미모가 왜 필요하냐 묻는다면 수컷끼리도 외모경쟁이 심했다.

미인美人은 남녀를 불문하고 환영받는 법.

남학생 기숙사로 통하는 경비실에 앉아있으니 궁금증을 참지 못한 몇몇 학생과 선배랍시고 가르치려 드는 청원경찰 몇몇이 기웃거리다 떠났다. 그의 건장한 체격에 눈치만 보다 떠난 것이다.


“안녕하세요. 이예림이에요.”


정오쯤 찾아온 여자는 여학생 기숙사 사감이었다. 미술선생님이라는데 미혼이라서 여학생 기숙사에 머무는 중이란다. 예쁘장하니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스타일인데 약간 퐉스련 끼가 있다.

점심시간이 끝나자 오후 교대 인원이 왔다.

경비 3팀의 동료 셋이다. 이들은 지금부터 오후 9시까지 근무하다 나와 다시 교대할 것이다. 사실 아침에는 내가 근무할 필요가 없었다. 단지 이삿짐 때문에 오전 근무를 자청했다. 당직을 서려면 지금이라도 잠을 자야겠지만 뉴로다인기술의 수면모드를 이용하면 굳이 7, 8시간을 잠들 필욘 없다.

최소 30분에서 평균 한 시간만 수면모드를 실행하면 8시간 이상 잠잔 효과를 발휘했으니까. 하지만, 나는 수면모드를 쓰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꿀잠을 잤다.

오후 8시, 꿈나라에서 현실로 돌아온 뒤 30분 정도 멍을 때리고 욕실로 들어가 뜨거운 물로 샤워했다. 정말 돈 많은 학교인지 기숙사가 여느 비즈니스호텔보다 나았다.

오후 9시쯤 되자 기숙사 전체가 청소로 시끄러웠다.

기숙사 분위기는 자유로우면서도 묘한 부분에서는 군대식이었다. 9시 반쯤 되자 각층별로 점호를 했고 10시가 되자 하나둘 불이 꺼졌다. 지오는 정확히 10시에 교대했다. 낮과 달리 당직경비는 남녀 기숙사를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었다.

기숙사 경비실에 앉아 TV소리를 들으며 신문을 펴들었는데 글자는 읽혔지만 내용을 이해하긴 어려웠다. 내가 만든 캐릭터들이 살아가는 세계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설계하진 않았다. 창조주라고 볼 수 없는 이유는 명확했다. 내가 만든 건 고작 수십 명의 프로필과 역사적 사건 몇 개뿐이다. 도리어 지오시스템에 축적된 시대상에 어울리는 보편적 세계창조알고리즘의 업적이 맞다.

내가 만들었으면서도 내가 모르는 세상이란, 아이러니다.

드라마가 끝나는 11시쯤 커피를 한 잔 탔다. 싸구려 스틱커피지만 지금은 스타벅스보다 훌륭했다. 당직근무자를 위해 미리 구매한 야식을 보니 또 도망가지 말라는 뇌물로 느껴졌다.

여학생 기숙사 2층 층장이 경비실로 찾아왔다.


“목욕탕을 쓰고 싶어요.”

“사감님은 뭐랍니까?”

“주무세요.”

“들은 얘기가 없는데... 평소에도 소등 후에 목욕탕을 사용합니까?”


1인 1실에 욕실까지 붙은 방이 있는데 목욕탕을 따로 쓰고 싶다니 사치다. 혹시 신입 경비원의 신고식인가? 하지만, 표정으로 보건대 거짓말 같진 않았다.


“가봅시다.”


공동욕탕 즉 대목욕탕 컨트롤러는 기숙사 별관에 딸린 정비실에 있었다. 뭐 전원만 넣으면 온수는 알아서 잘 나왔다.


“자정 전에는 끝내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아저씨.”


운동부 여학생들인지 행동거지가 다부졌다.

웃긴 건 수십 년 후에도 군대 똥군기나 운동부 똥군기나 발전이 없다는 사실이다. 몸 쓰는 인간들은 성별을 떠나 특유의 꼰대기질이 있었다.

지오는 경비실을 나온 김에 기숙사 내부를 살폈다.

적막에 휩싸인 기숙사동, 취침 편의를 위해 건물 내부 전등은 대부분 꺼진 상태다. 귀신 목격담은 주로 비상구로 통하는 옥상이었다. 지금은 귀신소동 때문에 잠겼지만 겨울을 제외하면 항상 개방하는 편이다.

옥상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죽인다나.

축제 시즌에는 러브러브한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단다.

기숙사 내에서는 원칙적으로 연애금지다. 하지만, 지켜질 리 없었다. 진짜 부잣집 애들은 기숙사를 다니지 않는다. 기숙사에 묵는 학생들은 성공의 계단을 오르려고 발버둥 쳤다. 10대라는 어린 나이에 냉혹한 현실을 일찍 깨달았다.


-이상행동 감지! 남학생 기숙사 301호에 수상한 회동!

-스캔해. G.

-스캔 중... 총 6명이 남학생 기숙사 301호에 모임.

-풀 스크린.


스캔된 데이터가 망막에 투영됐다.

301호실에 가까워지자 학생들이 소지한 폰을 해킹해 선명한 음질의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야, 이래도 돼? 오늘 짭새 새로 왔잖아.

-돼. 글구 짭새 아니라니까. 그냥 갱비야. 갱비. 일반인이라고.

-덩치 보니까 살벌하던데? 쇠질 좀 한 듯.

-야야, 조용해. 시작한다.


시작한다고? 뭐 모여서 포르노라도 시청하려는 걸까.


-하나둘! 세상을 비추는 일곱 개의 별! 안녕하세요! 루나레납니다!


그건 오해였다.

혈기 왕성한 남학생 여섯 놈의 관심사는 잘나가는 아이돌그룹의 V앱 생방송이었다.


‘귀연 것들.’


아니, 귀여운 씹덕이다. 나름 응원도구를 챙겨 숨죽인 채 최애아이돌을 연호하는 그들의 모습은 가련했다. 학업 압박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한 가지 방법이 아닐까 싶다.

기숙사의 불은 진즉에 꺼졌지만 아직 절반은 꿈나라를 멀리했다. 부족한 공부를 하는 학생도 있고 취미를 즐기는 학생도 있다. 기숙사에 반입해선 안 되는 전자담배를 몰래 즐기는 학생도 있고, 음. 건강한 10대 후반의 남녀라면 성욕이 없을 수 없다.


‘참다 참다 사고 치는 것보단 낫지.’


적절한 자위행위는 삶의 활력을 돋운다.

목욕탕을 사용한 여학생들이 인사하러 경비실을 찾았다. 그녀들을 돌려보내고 청소를 제대로 했는지 확인했다. 깔끔했다.

새벽이 깊어지자 이젠 풀벌레 우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경비실에 앉아 멍때리는 것 같지만 뉴로칩이 보조하는 망막디스플레이를 통해 상식을 학습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한국인은 팁이 익숙하지 않다.

팁을 어떻게 주는지 왜 줘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이는 서비스의 개념을 잘못 인식한 것이 큰데 손님은 왕이라는 표현이 얼마나 몰상식한지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다.

내 이름은 오지오지만 나는 한국인이 아니었다.

지구통일을 이룩한 인류제국으로 말미암아 국가를 인식하는 개념이 달라졌다. 그렇다고 민족의식이 사라진 건 아니다. 단지 인류란 카테고리가 거대하고 다양하게 확장됐을 뿐이다.

사족보행만 하지 않으면 된다.

새벽이 더 깊어지자 깬 학생은 더는 없었다.

지오는 학교에서 요구하는 양식에 맞게 일일보고서를 작성하는 중이다. 장난치다가 손가락이 골절된 남학생이 한 명 있었지만 그건 내 근무 중에 일어난 사고가 아니었다.

소등 이후 대목욕탕을 이용한 건 뺐다. 뭐 컨트롤러의 로그를 분석하면 발각되겠지만 그것까지 조작할 이유는 없었다.


‘특이사항은...’


귀신 못 봄, 이렇게 적었다.

6시 반쯤 되자 운동부 학생들이 일어나 기숙사 앞 운동장에 집합했다. 아침 달리기인가? 진짜 군대식이다. 일반학생도 7시쯤에 기상을 시작했다. 요즘 유행하는 아이돌음악이 기상송으로 울려 퍼졌다. 7시 반에 식당이 개방됐고 요일별로 돌아가며 배식을 담당했다.

오늘 첫빳따는 여학생 기숙사 2층이다.

서열문화에 심취했다면 층을 학년으로 구분했겠지만 2층이라고 2학년만 묵진 않았다. 2층 층장 여학생이 지오를 보고는 꾸벅 인사했다.

8시 반쯤 학생은 거의 등교를 완료했고 그때부터 여러 업체가 들락거렸다. 청소업체가 기숙사 내·외부를 쓸고 닦으며 쓰레기를 수거했다. 청소하는 아줌마 몇 명이 잘 봐달라는 듯이 요구르트를 두고 갔다. 대체 경비가 무슨 힘이 있다고 외주업체를 잘 봐준단 말인가? 따지고 보면 그도 아줌마들과 다르지 않았다.

다음은 격주로 한다는 시설점검, 이때는 교무행정처에서 사람이 나왔고 진짜 공무원도 함께했다. 오전 근무 교대가 이뤄질 즈음 회사에서 안현민 주임이 찾아왔다.


“특이사항이... 귀신 못 봄?”

“네. 안 보이던데요.”

“그래?”

“왜요? 매일 등장한답니까?”

“그건 아니다만... 진짜 못 봤어?”

“흠? 내기했군요. 주임님.”

“아, 하하하하.”

“도망치는데 걸었습니까?”

“쏘리.”


이래서 인생은 혼자 와서 혼자 가고 믿을 사람 한 명 없는 것이다.


“당직은 보통 두 명이라는데 언제 보충해줄 겁니까?”


비번도 없이 일주일 내내 혼자 당직을 뛸 순 없었다.


“아... 이번 주는 봐주지 않을래?”

“쯧. 알았어요.”


여기서 하소연해봐야 없는 사람을 당장 구해줄 리 없다. 그럴 바에는 안현민에게 빚을 지워두는 것이 현명했다.


‘기회주의자지만 악당은 아니야.’


안현민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캐릭터다. 적당히 약고 적당히 보신주의에 적당히 양심 있는 소시민이었다. 꼭 은혜를 갚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지 않은가.


‘좆같으면 때려치우면 그만이고.’


직장인이여! 출出 사표하라! 던질까 말까 던질까 말까를 고민하게 만드는 사표는 직장인의 영원한 딜레마다. 하지만, 지오는 아니었다. 은행을 해킹할 수 있는 G의 능력을 확인한 이상 돈은 필요조건에서 제외했다.

업무를 교대한 지오는 방으로 향했다.

귀신소동만 아니었으면 학교 측은 경비를 기숙사에 살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샤워를 마치고 침대에 누웠다. 새벽에 하도 주워 먹었더니 배고프진 않다.

잠이 든다.

잠이 든다.

잠이 든다.

뇌파를 조율해 억지로 잠들지 않으니 한참을 뒤척였다.


-삑! 이상행동이 감지됐습니다. J.

-스캔.

-스캔 중... 구교사 남쪽 42m 지점에서 폭력행위 발생.

-풀 스크린.

-근처 CCTV를 확인할 수 없습니다. 증폭기능을 활성화할까요?

-승인한다.

-풀 스크린... 띄웁니다.


굳이 감은 눈을 뜨진 않았다.

말이 망막디스플레이지 사실은 데이터를 뇌로 직접 보냈다.


‘오호라.’


구세계 시뮬레이션 시나리오에는 클리셰가 있었다.

20세기와 21세기를 잇는 밀레니엄시대의 아카데미 즉 스쿨을 묘사할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것이 바로 왕따와 학폭, 사학비리 등등 학교를 마치 복마전에 비유했다.

하지만, 학교에 대한 지오의 첫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별로 싸가지 없지도 않았고 돈 있다고 거들먹거리는 도련님도 없으며 주먹 하나 믿고 나대는 불량학생도 없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기숙사에 제한된 감상이다.


-이봐 정 씨. 계속 이럴 거야? 이럴 거냐고!

-죄송합니다.

-죄송할 짓을 왜 해! 사과하면 끝나냐고!


왕따와 학폭이 학생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건 아닌가보다.

다 큰 어른들 여러 명이 한 명을 다굴치는 광경은 썩 보기 좋진 않았다. 지오는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 입장으로 풀 스크린을 감상했다.


-이딴 식으로 일할 거면 내일부터 나오지 마!


고성으로 윽박지르는 사람은 악당일까? 사건의 배경을 모르고 보자면 다수가 한 명을 핍박하는 쪽이 나쁜 놈으로 보이지만 G에 의해 실시간으로 분석되는 이 상황의 배경은 달랐다.


-정 씨로 불린 남자의 계좌를 확인한 결과 현재 고용 중인 회사와 경쟁하는 회사의 직원에게 금품을 제공받았습니다.

-대가는?

-태업입니다.

-태업?

-대영고등학교는 지금.

-아, 설명충 극혐.

-...학생 말투인가요?

-어때? 요즘 애들이랑 대화할 수 있을까?

-늙은 아저씨가 어려 보이려고 발악하는 것 같습니다.

-...

-...

-시발. 어쨌든 설명하지 마. 별로 알고 싶지 않으니까.

-귀신소동과 관련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건 흥미롭군.

-그럼.

-아니, 그래도 안 들을래.


사건이 날 찾아오면 모를까 내가 사건을 찾아갈 일은 없다.


-수면보조 On.


일단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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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지오 디 오리진 -23화- +16 21.02.03 7,123 242 21쪽
22 지오 디 오리진 -22화- +5 21.02.03 6,839 208 22쪽
21 지오 디 오리진 -21화- +9 21.02.03 6,880 210 17쪽
20 지오 디 오리진 -20화- +27 21.01.20 8,204 230 30쪽
19 지오 디 오리진 -19화- +32 21.01.14 8,212 250 38쪽
18 지오 디 오리진 -18화- +16 21.01.07 8,076 232 17쪽
17 지오 디 오리진 -17화- +18 21.01.03 8,307 236 21쪽
16 지오 디 오리진 -16화- +19 21.01.01 8,128 231 19쪽
15 지오 디 오리진 -15화- +15 20.12.30 8,204 245 20쪽
14 지오 디 오리진 -14화- +13 20.12.29 8,281 253 12쪽
13 지오 디 오리진 -13화- +22 20.12.27 8,618 247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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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지오 디 오리진 -10화- +23 20.12.24 8,971 246 13쪽
9 지오 디 오리진 -9화- +13 20.12.23 9,184 239 14쪽
8 지오 디 오리진 -8화- +16 20.12.22 10,016 264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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