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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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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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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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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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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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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85

DUMMY

-85-




지구 모험가 연합 한국 지구장 노기복은 안 그래도 힘든 하루가 도저히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게 다 별 대단하지도 않은 힘만 믿고 설치던 그 녀석들 때문이야!’


오늘 임시 용사 한우연을 공략하기 위한 밑거름이라고 에이스 핑크를 납치한다며 일부 과격파가 나댔었다.


평소 에·핑덕이라고 자처하며 팬클럽 로열 가드의 회원이라는 걸 인증한 한우연이기에 이 걸그룹의 납치는 유효한 수단이라고 몇몇 간부가 계속 주장해왔었다.

그리고 무슨 수를 썼는지 모험가 연합과는 절대 손을 잡지 않던 개연 그룹에서 폭발적인 지원을 받아냈다.

한국 재벌가에서 최고의 구두쇠로 정평이 난 개연 그룹 총수가 언제나 손녀에겐 한 수 접는다고 말해서 유명해진 송예소 이사가 직접 지원한다고 했다.


노기복 지구장은 모르지만, 재벌 후계자들 사이에선 송예소와 유이한의 관계가 알게 모르게 퍼져있었다.

특히 여자들 사이에선 유명하다.




유이한이 어느 정도 <마음 키움> 사업을 접으려 마음먹으려 하고 있던 시절, 쐐기를 박아준 장본인이 바로 송예소다.

이 사건으로 유이한은 모험가가 된다는 계획을 실행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희망찬 미래를 꿈꾸며 차례를 기다리던 다른 재벌 가문 아가씨들에겐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리고 유이한이 마지막으로 고객들에게 뿌린 문자 덕분에 송예소는 공공의 적이 되었다.


결과, 송예소는 지난 5년 동안 정말 힘든 시간을 견딜 수밖에 없었다.

경력을 쌓기 위해 개연 그룹 내 회사에 송예소가 입사하면 잘 거래하던 업체들이 손해를 보면서도 전부 계약을 끊었다.

송예소 때문에 말아 먹은 업체만 3개였다.


그룹에 막대한 피해를 준 송예소는 마지막으로 군수 사업에 투입 당했다.

그나마 군수 사업은 대부분 국가와 계약을 하므로 크게 손해를 보지 않으면서 조금씩 회사에 익숙해져 가고 있던 시기에, 지구 모험가 연합에서 에이스 핑크. 그것도 유이한의 친누나인 유하나를 타겟으로 하는 작전을 준비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했다.


그녀가 직접 유이한에게 복수할 힘은 없었다.

그렇기에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피 같은 재원을 써서라도 유이한의 누나에게 모든 원한을 쏟아붓기로 한 것이다.

그것도 갑자기 나타난 유이한 때문에 모두 물거품이 됐지만.


돈은 돈 대로 쓰고, 목적은 어느 하나 이루지 못한 송예소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실패한 복수가 부메랑이 되어 자기 목덜미를 노리고 있는 줄은 생각도 못 하고 알코올에 몸을 맡겨 주변에 히스테리를 뿌리고 있었지만, 그건 다른 사람들이 신경 쓸 이야기고 당장은 유이한에겐 관계없는 소리다.




다시 돌아와서 유이한은 골렘의 설명을 기준으로 눈앞에 무릎 꿇고 손들고 있는 한국 지부 수뇌부의 정신교육을 위해 아공간 창고에서 국자를 꺼냈다.

하도 끙끙거려서 자세를 바꿔줬다고 말했지만, 유이한이 그렇게 상냥하지만은 않은 인간이다.

머리를 박고 있으면 옆에 동료가 어떻게 교육을 당하는지 확실하게 볼 수 없으니까 잘 보라고 자세를 바꿔준 것이다.

그런 자신들의 미래를 알지 못하는 이 불쌍한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아공간 창고가 열리는 현실에 처음 놀랐고, 그 창고에서 나온 게 고작 국자라는 사실에 두 번 놀랐다.


이들은 저 국자의 용도를 모르지만, 한때 B등급 몬스터인 정권곰 흰둥이나 씨울프 하늘이에게 참교육을 시전하는 모습을 본 한우연은 저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이봐. 설마 그걸 사람한테 쓸 건 아니지? 그렇지?”

“어. 올~ 이걸 기억해?”

“당연하지. 그 정권곰조차 말 잘 듣는 강아지로 만들어버린 물건인데. 어떻게 잊냐?”


둘의 대화를 들은 수뇌부는 서로 눈을 굴려 가며 사태를 파악하려고 했지만, 늦었다. 한참. 많이~.


“이게 은근히 사람한테도 잘 맞더라고. 나중에 지마 만나면 물어봐. 직접 체험했으니까.”

“너···”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유이한은 가장 가까이 있는 한국 지구장 노기복에게 교육을 시작했다.




@ @ @




교육이 진행되고 있을 때 한우연은 교통단속 문자를 받고 부리나케 차로 뛰어갔고, 골렘은 유이한의 교육방식을 주의 깊게 살피며 학습을 했다.


“주인님. 교육이 끝난 이 자들은 정보 수집을 해도 될까요?”

“응? 어. ···어? 잠깐!”


허락이 떨어진 골렘의 행동은 거침없이 빨랐다.

멈추려 한 시점엔 이미 가장 먼저 교육이 끝난 노기복 지구장의 두개골에 다섯 개의 구멍이 뚫린 직후였다.


“야. 설마 죽었냐?”

“아직 살아는 있습니다. 다만 뇌의 1/3은 제가 흡수해서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동공이 풀리고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걸 봐선 이미··· 응. 인정. 늦었네.’


“하던 거 마저 해.”


유이한은 골렘의 정보 수집, 이미 몸이 축 늘어진 지구장의 머리에 손가락을 넣고 정보의 보관소인 뇌를 흡수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끝났습니다.”

“그래. 힐.”


바닥에 축 늘어졌던 노기복 지구장은 눈을 껌뻑이더니 고개를 두리번거리다가 원래 자리로 가서 무릎을 꿇다가 자기 바지가 축축한 걸 보며 얼굴이 붉어졌다.


“너 정보 수집이라고 한 게 다 이렇게 했냐?”

“네.”


아주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골렘을 보며 유이한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동안 정보 수집하고 시체는 어떻게 했어?”

“시체는 딱히 필요 없고, 이 지구 모험가 연합이라는 놈들에게 좋은 본보기도 될 것 같기도 해서 그 자리에 두고 왔습니다.”


유이한은 절로 큰 한숨이 나왔다.

이것들 교육 끝나자마자 시체 처리하러 돌아다녀야 한다는 사실에 귀찮음이 한계를 넘기 직전이다.


“이놈들 교육 끝나면 그 시체들 처리하러 갈 거니까. 대략적인 주소라도 정리해놔.”

“네? 그러면 지구 모험가 연합에 대한 경고는.”

“이것들 있잖아. 하아~ 들었지? 귀찮은 뒤처리 하러 가야 하니까. 빨리빨리 하자? 응?”


애먼 사람들에게 불만을 해소하려, 유이한의 국자가 빠르게 움직이며 빛을 반사했다.




남은 3인의 한국 지부 수뇌부는 굵고 짧은 교육을 이수하고 당분간 국자를 보면 겁에 질려 떠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었다나 뭐라나.




@ @ @




유이한은 골렘이 건네준 서류 파일을 훑었다.


“뭐가 이리 많냐?”

“서울 남부와 그 인근 도시에 있는 모험가 연합 279명입니다.”

“어. 그래?”

“네.”


‘이 녀석 집에서 내본 낸 지 한 3시간 됐나? 얼마나 많이 싸돌아다닌 거야!’


한국 지부 수뇌부라는 인간들에겐 몇 가지 숙제를 내줬다.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 지구장이라는 녀석을 본보기로 보여줬다.

요단강을 건너다가 머리채 잡혀 끌려오는 감각이 상당히 정신을 갉아먹는지 지구장은 금세 피폐해졌고, 다른 녀석들도 충성을 맹세했다.

그 충성이 얼마나 오래가고, 흔들릴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다 지키게 될 것이다.


“일을 할당해줬으니 이제 우리는 골렘이 싼 똥을 치우러 가자.”

“주인님. 전 소화기관이 없습니다. 자고로 똥을 만들지도 싸지도 않습니다.”


당당히 반항하는 골렘과 예상보다 일이 많아진 상황에 표정이 썩어들어가는 한우연은 한팀으로 리스트 반을 내줬다.


시체 처리는 최대한 흔적을 남지 않도록.

혹시나 불가능한 상황이라면 과감하게 포기.


이 두 가지를 주지시키고 유이한은 지도 어플로 가장 가까운 주소를 찾아갔다.




@ @ @




지구 모험가 연합이 저지른 방송국 무력 장악 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 뒤.

한국에선 모험가에 의한 무력 사건은 일절 일어나지 않았다.


검경은 여전히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진척이 없었다.

연합에 관련된 관계자가 전부 사망했기 때문이다.


현재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에이스 핑크를 직접 노렸던 자들의 시체는 모두 녹지 않는 얼음에 갇힌 상태다.

그 외 서울과 인근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던 지구 모험가 연합 소속인 자들은 대부분 행방불명이나 시체로 발견됐다.

이에 한국을 담당하고 있는 모험가 연합 노기복 지구장은 특별한 행동도 보이지 않고, 그저 연합의 내부 결속을 다진다는 태도를 유지 중이다.


한우연이 있는 백색 마탑을 중심으로 한 마탑에선 언제나처럼 별다른 움직임을 외부로 표출하지 않고 있다.


지구 모험가 연합이 생기는 원인을 제공한 유이한은 또다시 언론에서 행방이 묘연해졌다.


음악 방송에 같이 찍혔던 지마 켈슈웰은 본국인 호주로 돌아갔다.

수많은 취재진이 달라붙었지만, 애초에 한국말을 못한다는 콘셉트라 영어로 아무 말이나 뱉어내곤 돌아갔다.




성남의 한 건물 15층.


접대용 소파에 반쯤 누운 유이한은 노기복 지부장이 건넨 태블릿을 보며 미간에 주름 계곡을 만들고 있었다.


“이게 정말로. 거짓말 하나도 없이. 진실이지?”

“네. 저쪽에서 활동 중인 제가 믿을 수 있는 동생이 가져온 정보입니다.”

“설마 공짜로 부려먹고 있는 거야?”

“저흰 프로입니다.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와 정보 발설을 하지 않기 위한 금액도 지급하고 있습니다.”


의외로 사람을 잘 다루는 노기복 지구장의 방침에 유이한은 감탄했다.


“호오~.”

“어, 어디 문제라도 있습니까?”


갑자기 변한 유이한의 표정에 노기복 지구장은 식은땀을 흘리며 안절부절못했다.


“아냐. 잘 하고 있다고.”

“네. 감사합니다.”


노기복 지구장은 원래 연합에서 모은 유이한에 대한 소문을 알고 있었지만, 직접 몸으로 체험하면서 눈앞의 인간이 얼마나 무서운지 뼛속 깊이 새겨졌다.


‘무슨 일이 있어도 그 국자만은 꺼내는 일이 없도록 일을 해내야 해.’


쩔쩔매는 아저씨를 손짓으로 물린 유이한은 자료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아무래도 내가 직접 가야겠지?’


태블릿엔 유이한의 영토인 스페신웨이의 광산을 드나드는 모험가의 모습과 불덩이가 날아다니는 성벽의 모습이 찍혀있었다.




@ @ @




바쁜 최미소를 통해 마석을 최고 그룹에게 판매한 유이한은 집을 중심으로 주변의 대형마트를 털었다.


그동안 모아놓은 마석이 숫자가 상당했던데다가 전부 유이한이 직접 개량했다.

최소 2단계는 상승한 마석을 딱 30억에 맞춰 팔았고, 그중 20억을 전부 쇼핑에 쏟아붓고 있었다.




세 번째 마트에 들어서는데 누군가 유이한의 앞을 가로막아 섰다.


“유이한 맞지?”

“아 십8. 또. 나 아니니까. 그딴 놈 알지도 못하니까. 제발 들러붙지 말자.”


유이한은 그냥 지나치려고 했지만, 남자는 순순히 비켜주지 않았다.


“난 한국 모험가 1···”

“아니라고! 나 유씨가 아니라 이씨라고! 그런 미친놈 아니라고!”


씩씩거리며 성질을 낸 유이한이 순간 얼어붙은 남자를 지나쳐 마트로 들어갔다.


‘뭐 이리 많이 알아보지? 마스크라도 쓰고 다녀야 하나?’




이번에도 어김없이 40여 개의 카트에 물건을 꾹꾹 채운 유이한은 계산하는 즉시 아공간 창고에 물건을 쓸어 담았다.


‘대충 이 정도면 충분히 먹고 살겠지?’


유이한이 가볍게 마트를 나가려는데 그새 입구 앞에 기자들이 쫙 깔려있었고, 구석엔 아까 앞을 막아섰던 남자가 살포시 웃음을 짓고 있었다.


‘저게 미쳤나. 지가 한국 1위면 다야?’


유이한은 너무나도 유명한 한국 모험가 순위, 부동의 1위인 강천운을 못마땅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

그 표정을 놓칠 리가 없는 강천운은 자기를 무시한 대가를 치러줬다며 김칫국을 사발째 드링킹했다.

유이한이 갑자기 눈앞에서 사라지기 전까진 말이다.


‘병신.’


블링크를 써서 길 건너로 넘어간 유이한은 그렇게 유유히 집으로 향했다.




@ @ @




그동안 시킨 일을 마치고 골렘이 열흘 만에 돌아왔다.

일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니 다음 단계로 넘어갈 차례다.


“자! 이제 가볼까?”

“네! 주인님.”


원래는 유이한을 마중 나온 누나와 부모님에게, 어째선지 한우연이 인사를 하는 상황을 애써 무시하며 유이한은 차원 게이트로 발을 들여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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