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F인데 최강능력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조회수 :
345,002
추천수 :
4,846
글자수 :
607,892

작성
19.06.27 16:05
조회
1,580
추천
28
글자
12쪽

#69

DUMMY

-69-




유이한은 트램 왕자 옆에서 테이블 위 상황을 살피는 하늘이를 쳐다봤다.


‘역시나 이 녀석이 말한 건 아닌데.’


트램 왕자의 개소리를 들은 유이한이 현실도피를 하고 있자 상대하기 껄끄러운 인물이 또 헛기침 소리를 내며 강제로 현실로 복귀시켰다.


“허험!”


뒤에 있는 사람의 눈치를 보며 어쩔 수 없이 유이한은 진지하게 트램 왕자와 대면을 하게 됐다.


“왜 저죠? 오늘 제가 이긴 건 순전히 마법 때문입니다. 검술 실력이라면 기사단장님이 더 월등하신데요.”


유이한은 대련이 끝나고 기사들에게 했던 것처럼 베닐을 띄워주며 혹시나 생길지도 모르는 귀찮은 일을 떠넘기기 위한 밑 작업을 트램 왕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했다.

그리고 이건 순전히 위기 회피용 말도 아니라 일부 사실이었다.

블링크로 시야에서 사라지며 하늘로 도주했는데 베닐은 그걸 알아채고 유이한을 찾으려 바로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봤다.

그나마도 고개를 들려는 베닐보다 다시 블링크를 쓰는 유이한이 조금 빨랐을 뿐이다.


“아니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아. 그렇다고 숙부님께서도 약하다는 말이 아니라.”


혼자 주절주절하는 왕자의 모습을 보며, 유이한은 기사들보다 조금 더 귀찮아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 달려들었던 기사들은 상대가 직속 상관이기에 베닐을 언급하니 알아서 떨어지는 분위기였지만.


‘이건 조카거든. 거기에 이거 아빠는 이 나라 우두머리인 왕이고.’


친족인 것도 있고, 권위도 비슷한 급이라 여태 고수했던 태도보다 추가 결정타가 필요하다는 걸 느낀 유이한이다.




여러 가지 방안을 고려하다가 결국 유이한은 트램 왕자의 실력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뒤의 시종이 이상하게 껄끄러워서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다.


‘뭐. 곤죽을 만들고 능력이 부족해서 안 되겠다고 하면 되겠지.’


이런 가벼운 생각을 하며 유이한이 트램과 함께 도착한 곳은 기사단 내의 훈련소였다.

고등학교 시절의 교내 체육관 건물과 비슷한 크기의 건물로, 안으로 들어가니 십여 명의 사람들이 각자의 무기를 가지고 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평소에 저와 같이 훈련을 하는 동료들입니다.”


트램의 등장에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던 인간들이 그가 말을 건네고 있는 사람을 보더니 갑자기 기합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모두 오늘도 열심히 훈련하네요. 하하하.”


조금이라도 열심히 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이며 유이한에게 어필을 하려는 수작이다.

그 변화를 눈치채고는 트램 왕자는 어색하게 웃으며 상황을 모면하려고 했다.


정작 당사자는 그러든 말든 관심이 없었다.

단지, 이 이상한 시종을 데리고 온 왕자를 빨리 때려눕히고 귀찮은 일을 마무리하고 싶을 뿐이다.


“열심히 훈련하는 분들의 방해를 하면 미안하니까.”


적당한 장소를 두리번거리던 유이한은 구석에 비어있는 공간을 가리켰다.


“저쯤에서 하시죠.”


1초라도 빨리 방에서 쉬고 싶어서 성큼성큼 걸어가는 유이한을 보며 트램 왕자는 조금 감격하고 말았다.


‘단번에 내가 훈련하는 장소를 알아보시다니! 거기에 서두르시는 모습을 보니 어서 빨리 내 실력을 보고 싶은 신게 틀림없어.’


유이한의 본질을 모르는 사람들만 잔뜩 있으니 어째 점점 다들 착각이 심각해지고 있다.




@ @ @




트램 왕자는 서둘러 훈련복으로 갈아있고 유이한에게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려고 허수아비 앞에 섰다.


“거기서 뭐 하세요.”


유이한은 그런 트램 왕자를 불러 이리 오라고 손짓을 했다.


‘아~ 허수아비를 때리는 실전 모습이 아니라 내 검술을 기본부터 보고 싶으신 거군. 이거 처음부터 너무 본격적이신 게 아닌··· 그렇군! 그랬어. 실력을 보자고 한 건 그냥 핑계고 이미 나를 가르쳐주실 생각이신 거였어.’


혼자만의 착각에 빠져 헤실거리다가 정신을 차리려 자기 뺨을 소리 나도록 때리곤 다가오는 트램 왕자를 보며 유이한은 자동으로 뒷걸음치려는 다리를 진정시켰다.


‘미친 건가? 미친 거지? 왜 혼자 실실 웃다가 자해를 하면서 오는데? 이 세계에도 정신과 전문의가 있을까? 있다면 꼭 이 환자를 소개해주고 싶다.’


이런 쓸데없는 상상을 하는 동안에 트램 왕자는 유이한의 앞에 서서 날이 뭉툭한 검을 들고 허공에 휘두르기 시작했다.


“뭐 하세요?”

“제가 익힌 검술을 보려고 부르신 거 아니셨나요?”

“그런 쓸데없는 걸 뭘 하러. 그건 됐으니.”


유이한은 훈령용 무기가 진열된 곳에서 트램과 같은 검을 하나 집어 들었다.


“자. 제게 가지고 있는 모든 실력을 보여주세요.”




챙. 퍽.


“크윽.”

“끝인가요?”

“아닙니다. 아직.”


이걸로 몇 번째인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바닥에 쓰러진 트램은 다시 일어나 유이한에게 달려들었다.


“여전히 단순하네요.”


유이한은 자신의 옆구리를 노리며 휘두르는 트램의 검을 피하지도 않고 오히려 안으로 파고들며 검을 쥐고 있는 손을 잡았다.


“몇 번을 말씀드렸잖아요. 노리는 곳을 보는 게 아니라 상대의 눈을 보라고.”


퍽.


“큭!”


옆구리를 차이고 쓰러진 트램이 비틀거리면서 다시 일어났다.


“여전히 검을 놓치지 않는 건 칭찬 해드리죠.”

“넷!”

“단지 그것뿐이지만요.”


자신을 칭찬한다는 말에 트램 왕자는 힘차게 대답을 했지만, 유이한은 그 소리마저 짜증 났다.




‘아무리 재능이 없다고 해도. 아니지. 이건 재능 이전에 지능 문제 아냐?’


한 번씩 걷어차며 스트레스가 풀리는 걸 느낀 유이한은 너무 일방적으로 패는 건 조금 미안한 감정이 들어서 한 마디씩 해주고 있는데 전혀 반영이 안 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게 유이한은 자신이 스승-고블린이다.-에게 배운 방식에서 하나씩 알려주고 있다.

유이한의 스승인 베니로 족의 고블린은 최대한 자신의 주인에게 맞도록 검술을 뜯어고친 걸 가르쳤다.


힘 : 346

체력 : 231

순발력 : 173

지능 : 288

정신력 : 231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이 말도 안 되는 신체 능력을 갖춘 유이한에게 맞춘 검술이다.

애초에 안 그래도 재능이 없다고 낙인 찍힌 트램 왕자가 익힐 수 있을 리가 없는 기술인 것이다.




트램 왕자가 몇 번을 더 쓰러졌다 일어나기를 반복하자 유이한은 스트레스 해소는커녕 점점 열 받기 시작했다.


“아니 왜? 왜 제가 하는 말을 안 들어요?”

“하지만, 스승님.”

“나왔다 갓치만!”


유이한은 자기 드립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고 살짝 침울해졌다.


“그리고 내가 언제부터 스승이에요? 네?”

“아까부터 계속 지도해주시고 계셨으니 당연히 스승님이라고···”

“그, 그건. 어쨌든! 지도 아니니까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솔직하게 일방적으로 패는 게 미안해서 했던 말이라고는 말하지 못했다.


‘아~ 왕자만 지도를 해줬다는 게 퍼지면, 다른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했을 때 이상한 소문이 퍼지니까 그러시는구나. 알겠습니다. 스승님!’


자기가 왕자라는 특별한 존재라 유이한이 ‘특별히’ 지도해준다고 생각한 트램 왕자는 더욱 열심히 유이한의 말을 경청했다.




아무리 말을 해도 안 되겠다고 유이한은 판단했다.


“왕자님. 혹시 모험가 카드같이 신체 능력을 볼 수 있는 무언가를 가지고 계셔요?”

“네. 잠시만요.”


유이한은 멀찍이 서서 이쪽을 보고 있는 시종을 불러서 자신의 카드를 가져오게 했다.

그 카드는 어딜 봐도 모험가 카드였다.

모험가도 아닌데 모험가 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의문을 가졌지만, 유이한은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어딘가에서 들었던 말을 기억해내고 잠자코 카드를 들여다봤다.

실제론 이 말 많은 인간이 주저리 떠들어 대는 게 귀찮았을 뿐이지만.


[트램 엘 레이델리스

힘 : 19

체력 : 19

순발력 : 21

지능 : 27

정신력 : 39

어빌리티 : ???(?)

스킬 : ]


“어? 어빌리티가 왜 이래요?”

“가끔 그렇게 표기되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약 천명 중의 한 명꼴로 나타난다고 하더군요. 주위에선 아마 특별히 선택받아서 그런 게 아니냐고 하지만, 전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있습니다.”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한 주제에 상당히 자랑스럽게 말하는 트램을 보고 유이한은 다시 카드로 시선을 돌렸다.


“솔직히 신체 능력을 봤을 땐 왕자님은 검술 말고 머리 쓰는 쪽으로, 뭐야! 이 정신 나간 정신력은 대체 뭐야?”


다른 능력치 중에 가장 높은 지능보다도 무려 12나 높은 정신력 수치를 보고 유이한은 카드와 트램 왕자를 번갈아 쳐다봤다.


“아하하. 제가 절대 포기하지 않는 강철과 같은 끈기를 지녔거든요.”


‘응. 끈기는 인정. 그렇게 두들겨 맞으면서도 계속 덤벼들었으니까. 거기에 검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놓치지 않았으니까.’


“스킬은 왜 없어요?”

“그게, 아무리 해도 스킬을 익히지 못하겠더라고요.”

“스킬북을 써도요?”

“네!”


‘참 대답 하나는 우렁차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유이한에게 트램은 그간 있었던 일들을 알아서 주저리 떠들었다.

유이한은 한숨을 쉬면서도 뭔가 힌트라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참고 들었다.


어릴 적부터 숙부인 베닐의 검술에 매료되어 꾸준히 노력을 해왔지만, 거의 성과가 없다는 점부터.

지금 있는 기사 후보생이 되기 위한 끝없는 노력.

기사 후보생이 되고 조금(?) 특별한 카드 내용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며 고생했던 이야기까지.


“흠. 흠. !!! 잠깐 제가 왕자님을 살펴봐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트램의 설명을 다 들은 유이한은 어느 순간 귀찮다는 감정은 완전히 사라졌고, 이제는 순전히 호기심이 발했다.


뭔가 비밀이 있는데 잘났다고 하는 인간들이 대거 달라붙었는데도 풀지 못했다.

그에 반해 자신은 그걸 풀어낼지도 모르는(?) 수단을 하나 가지고 있다.


‘크크큭. 이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된다면 여태 노력했던 다른 사람들을 모두 바보로 만들어버리겠지?’


조금 순순하지 않은 의도를 품고 유이한은 트램 왕자에게 감정 스킬을 사용했다.


+10 감정(10)

-대상의 능력을 꿰뚫어 보는 눈을 가짐. 감정할 수 있음.

-숨겨진 능력까지 발견할 수 있음.

-쿨타임 1분


예전에 한우연의 부러진 성검도 밝혀낸 최강의 감정 스킬이다.

살아있는 생명체에겐 처음 써보는 것이지만, 어쩐지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감정!’




유이한은 트램에게 신급에 오른 감정 스킬을 써서 카드에 적힌 물음표의 정체를 알아냈다.


‘너희가 아무리 잘났다고 하지만, 내 강화빨에는 발치에도 못 미친다고!’


여태껏 트램 왕자를 조사했던 레오스 왕국의 내로라하는 사람들에게 가운뎃손가락을 이용해 조롱하며 성취감을 충분히 느끼고 나서 유이한은 트램 왕자를 바라봤다.

물론 유이한이 발광하며 기뻐한 건 정신세계 속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트램 왕자는 기뻐하는 모습의 유이한의 얼굴에서 뭔가 알아냈다는 확신을 얻었다.


“왕자님. 이거 나중에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들 모두 모여서 이야기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네? 하지··· 알겠습니다.”


또 이상한 소리를 할 것 같아서 트램 왕자는 말을 머뭇거리다가, 유이한의 즐거워 보이는 표정과 왜 다른 사람들이 모두 모인 장소를 지정했는지를 생각하고선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분들에겐 제가 따로 말씀을 드려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네~ 부탁해요.”


유이한은 자신이 알아낸 사실을 들은 다른 사람들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상상하자 미소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F인데 최강능력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7 #86 +4 19.07.18 1,322 27 10쪽
86 #85 19.07.17 1,365 25 12쪽
85 #84 19.07.16 1,406 28 12쪽
84 #83 +4 19.07.15 1,461 26 13쪽
83 #82 19.07.13 1,442 25 12쪽
82 #81 +4 19.07.12 1,472 28 15쪽
81 #80 +4 19.07.11 1,433 29 7쪽
80 #79 19.07.10 1,436 28 10쪽
79 #78 +6 19.07.09 1,466 25 12쪽
78 #77 19.07.08 1,530 25 12쪽
77 #76 +2 19.07.06 1,527 25 13쪽
76 #75 +2 19.07.05 1,598 24 12쪽
75 #74 +2 19.07.04 1,560 28 12쪽
74 #73 +4 19.07.03 1,532 27 12쪽
73 #72 19.07.02 1,577 30 12쪽
72 #71 19.07.01 1,599 28 12쪽
71 #70 19.06.28 1,577 29 12쪽
» #69 19.06.27 1,581 28 12쪽
69 #68 19.06.26 1,598 30 12쪽
68 #67 19.06.25 1,604 27 12쪽
67 #66 +2 19.06.24 1,645 29 12쪽
66 #65 19.06.21 1,637 29 11쪽
65 #64 +5 19.06.20 1,660 28 11쪽
64 #63 +1 19.06.19 1,710 28 12쪽
63 #62 19.06.18 1,729 29 12쪽
62 #61 19.06.17 1,777 27 12쪽
61 #60 +1 19.06.12 1,914 25 13쪽
60 #59 +1 19.06.11 1,913 28 12쪽
59 #58 +1 19.06.10 1,987 27 12쪽
58 #57 +1 19.06.07 2,137 3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