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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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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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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892

작성
19.06.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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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글자
12쪽

#58

DUMMY

-58-




광산 재생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탐사대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몇 차례 연금술사와 군을 파견 광산 입구보다는 깊이 들어갈수록 재생 효과는 더욱 커진다는 연구 결과까지 얻어냈다.

그 결과. 이제는 모든 실험을 끝내고 광산을 재가동하기 위한 정비와 마지막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현장의 안전은 영주가 파견한 군의 일부와 의뢰를 받은 몇몇 모험가에 의해 지켜지고 있었다.

그들의 중심엔 언제나 정재찬 일행이 버티고 있었다.

물론 겉으론 투덜거리며 억지로 끌려오는 유이한도 함께다.


정재찬은 이번 일에서 가장 위협이 될 수 있는 유이한이라는 존재를 항상 시야에 두기 위해 상당한 지출을 감당할 각오를 했었다.

그런데 그런 각오를 비웃기라도 하듯 유이한은 순순히 따라나섰다.-유이한의 불만은 애들 투정으로밖에 취급하지 않는 큰 배포. 역시 마족이다. 귀족이다.-

너무 순순히 따라와서 뭔가 꺼림칙하면서도 정재찬은 매번 유이한을 동행시켰다.


유이한의 입장에서도 별로 나쁜 제안은 아니었다.


‘안 그래도 매번 따라서 오지 못했으면 숨어서 지켜봤어야 했는데. 오히려 저쪽에서 의뢰 비용까지 내주면서 데려 와주니. 이게 일거양득이라는 거지.’


광산 내에 숨어있는 고블린과 틈틈이 접선해서 꾸준히 강화도 여럿 시키고, 어깨너머로 배운 연금술도 주입식 교육을 해왔다.


‘이쪽도 거의 완성되어가는데. 슬슬 반기를 들어볼까?’


광산 재생 기술이 집약된 비약을 광맥에 자동으로 공급하는 장치를 열심히 설치 중인 작업자들을 보며, 유이한은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계획이 수면 위로 얼굴을 내밀 일정을 짰다.




@ @ @




다른 도시에서 초빙한 광부의 확인을 마지막으로 모든 점검이 끝났다.

마지막 확인이기 때문에 영주인 디커스도 일부러 시간을 내서 광산 앞에 마련된 임시 거주지에 들렀다.


“정말 내일부터 채광이 다시 시작되는 거지? 맞지?”

“몇 번을 말하게 하는 겁니까.”


자꾸 같은 말을 하게 만드는 영주가 짜증 난 레빈 지부장이 결국은 폭발했다.

그래 봤자 말을 퉁명스럽게 하는 것 말고는 딱히 불만을 발산할 방법이 없다.

둘만 있을 땐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는 사이라고는 해도 지금처럼 보는 눈이 많을 땐 서로의 입장에 대한 차이를 지켜야 한다.


레빈 지부장이 열을 받든 말든 디커스 영주는 올라간 입꼬리가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드디어. 드디어 내 숙원이 이뤄지는 순간이야! 이걸로 우리 스페신웨이는 물류 유통만 하는 도시에서 철까지 생산하는 도시로서 왕국에서 입지를 굳히는 거야.’




좌절을 맞보고 나서야 자그마한 희망에도 감격하듯, 그동안 염원하던 희망이 현실이 되는 순간에 일어나는 비극엔 누구나 헤어나올 수 없는 좌절감을 맛본다.




쾅!


무언가 파괴되는 무시무시한 굉음과 함께 수많은 사람의 비명이 들려왔다.


“뭐야! 무슨 일이야!”


임시 거주지 중에서도 그나마 가장 튼튼하게 지어진 건물에 있던 디커스 영주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 하자 레빈 지부장이 막아섰다.


“위험합니다. 안에 계세요. 제가 알아보고 올 테니까.”


다른 사람들에겐 방비를 더욱 굳히라는 명령을 하고 레빈 지부장은 밖으로 나갔다.

아무리 지금은 일선에서 물러났다고 해도 레빈 지부장은 이 안에선 손에 꼽히는 실력자다.


문을 열고 나온 레빈 지부장의 앞엔 혼란이라는 단어를 현실에 실체화시킨 장면이 펼쳐졌다.

어디선가 날아오는 한 발의 화살이 임시로 만들었다지만, 튼튼한 통나무로 만들어진 건물을 무너트렸다.

잔해에선 먼지와 섞인 비명이 난무하고, 주변에서 경계하던 모험가와 병사들은 갑작스러운 습격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사이에 또 한 발이 날아들었다.


쾅!


이번엔 레빈 지부장이 나온 건물을 노리고 화살이 날아들었지만, 갑자기 나타난 인물 덕분에 화살은 공중에서 폭발하고 말았다.


‘유이한!’


레빈 지부장의 앞에는 처음엔 신경 써야 하는 골칫거리에서 지금은 음식 잘 만드는 요리사로 인식이 바뀐 그가 정체 모를 폭격을 막아내고 서 있었다.

이 일로 레빈 지부장의 생각 안에선 이번엔 요리사에서 목숨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으로 카테고리가 또 변했다.




@ @ @




‘좋아서 날뛰는구나.’


공식적인 채광이 시작되는 내일 일을 벌이려 했던 유이한은 예정에도 없이 방문한 영주 때문에 계획을 앞당겼다.

주변에 숨어있던 +3 강화된 고블린에게 계획을 실행하라는 명령을 하달하고 10분도 걸리지 않아 광산 안을 전부 점령하고 밖까지 공격하는 건 좋다.


첫발은 분명히 자신을 노렸다고밖에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하게 유이한이 머무는 건물을 무너트렸다.

잔해에서 몸을 일으켰더니 두 번째 사격은 영주가 들어간 건물을 노리고 쏘고 있었다.


쾅!


“이게 미쳤냐! 여기 감히 누가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거냐!”


화살이 활시위를 떠나는 것보다 빠르게 움직인 유이한이 검으로 쳐냈다.

검으로 화살을 쳐냈다고는 믿기 힘든 폭음이 사방을 울렸다.

그 소리는 자석으로 끌어모으듯 주변의 시선을 모았다.


“요리사!”

“아니야. 원래 병사야.”

“무슨 소리야. 모험가야.”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무슨 모험가가 요리를 그렇게 잘해.”

“아 좀. 저 양반 흰둥이 주인이야.”

“흰둥이가 아니라 하늘이야.”


주변 소음에 신경 쓰기도 전에 또 한 발이 날아들었다.

이번엔 정확하게 유이한을 노리고 날아든 화살을 맨손으로 잡아냈다.


투둑.


“좋다! 덤벼라! 이 목숨 아까운지 모르는 녀석!”


잡아낸 화살을 그대로 손아귀 힘으로 부러트리고선 화살이 날아오는 광산을 향해 조금 빠르게 달렸다.


‘이 정도 스피드면 남들 눈에 확실히 보이겠지?’


그 와중에도 유이한을 노리고 화살이 날아들었지만, 주변에 피해가 없는 도로라서 쳐내거나 하지 않고 살짝 피하며 화려한 연출을 노렸다.


쾅!


예상대로 화살이 적중한 땅은 뒤집히며 먼지가 피어올랐지만, 유이한은 그 사이를 유유히 지나갔다.

그때마다 그를 지켜보는 사람들 사이에선 작은 소란이 일어났다.


‘좋았어. 예상대로!’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면 단숨에 블링크로 광산까지 이동하면 된다.

그런데도 유이한이 이런 쓸데없는 일에 뇌세포를 활용하는 데는 확실한 이유가 있다.

바로 주변의 모든 이목을 끌기 위해서다.


누나의 끼를 이어받았다고 하기엔 이 세상 모든 연예인과 그 지망생을 욕보이는 짓이고, 지금은 그저 한 사람의 관심종자로서 캐릭터를 잡은 유이한은 최대한 자신이 주위에 멋져 보이려고 화살의 착탄 지점과 효과를 계산하며 광산을 향해 달렸다.




@ @ @




정재찬은 폭격이 일어나자마자 상황 파악을 위해 탐지 마법을 발동했다.


“이건!”

“뭔가 찾았어?”


주변 시선 때문에 동료로서 대응하는 차남인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다만, 그 표정에는 최근엔 보지 못했던 위협이 서려 있었다.


“강적이야?”

“어. ‘지금’의 우리론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어.”

“설마. 그 녀석이?”


차남인은 예전 던전 보스를 미지의 방법으로 강하게 만든 유이한의 존재를 떠올렸다.

그 의미는 정재찬에게도 정확하게 전달되었지만,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 확실한 증거는 없어. 일단 가자. 광산으로!”


모험가와 군에 의한 스페신웨이까지 가도의 안전을 도모하고 있던 정재찬과 차남인을 비롯한 실무자들은 임시 거주지의 입구에 있었기에 광산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다.




어느 순간 폭격이 멈췄다.

정재찬은 차남인을 제외한 옆에 있던 다른 사람들을 피해 복구 쪽으로 돌리고 둘만 광산 입구를 향해 달렸다.

전부 여기에 모인 여러 직업군 중에서 실무를 맡을 정도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 인물들이다.

탐지 마법으로 느낀 적의 대략적인 힘은 변장한 상태로는 조금 힘들다고 판단했다.

그들이 있으면 만약의 사태에 최후의 수단인 본래 모습을 드러낼 수 없다.

그럴 바에 애초에 일부러 핑계를 대서 떼어놓은 것이다.


“아까 단신으로 광산으로 뛰어오른 건 보나 마나 녀석이겠죠?”

“당연하지. 여기서 우리를 제외하고 누가 그런 미친 짓을 할 수 있겠어?”

“도련님. 그래도 미친 짓이라뇨. 남들이 보기엔 영웅과도 같은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요.”


날아오는 화살을 피하면서 적진을 향해 단독으로 뛰어드는 건 모르는 사람이 봤다면 그야말로 자신들을 구해줄 영웅의 행동이다.

하지만, 이들은 그 뛰어든 인물로 짐작되는 인간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일단 이런 의심을 하고 보는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상대가 유이한이라면 말이 달라지지.”

“하긴. 그 워울프의 공격을 하이파이브로 맞받아치는 미친놈이니까요.”


둘은 머리를 흔들어 혼란에 빠졌던 워울프의 얼굴을 빨리 생각에서 지워내고 뜀박질에 정신을 집중했다.




광산 입구에 도착하니 각종 자제로 이뤄진 바리케이드가 만들어져있었다.


“키엑! 인간이다! 쏴라!”


핑!


정재찬 일행을 확인하자마자 고블린이 화살을 쏘아댔다.

하지만, 화살은 그들에게 닿기 전에 정재찬이 만들어낸 얼음벽에 막혀 모두 박살 났다.


“이거 뭔가 이상한데요?”

“그래. 이한이의 모습도 안 보이고, 고블린이 인간의 언어를 쓰는 것도 그렇고.”

“이 화살도 그렇고요.”


정재찬이 만들어낸 얼음벽에 부딪힌 화살 중 하나를 집어 든 차남인은 조심스럽게 보여줬다.


“도자기?”

“네. 비슷은 하지만, 상당히 조잡하네요. 이걸 화살대로 삼아봤자 힘을 제대로 받지 못할 텐데요.”


그렇게 말하며 차남인은 화살을 쥔 손에 힘을 줬다.


파삭.


쇠로 만들어진 화살촉을 제외하곤 전부 부서지며 가루가 되어 흩어지며 떨어져 내렸다.


“그럼 화살은 무서울 게 없다는 소리지?”

“아뇨. 그래도 화살은 화살이잖아요.”

“잔소리 말고 고!”

“아! 진짜!”


차남인은 투덜거리면서도 얼음벽에서 나와서 고블린을 향해 달려들며 스파크 스피어에 모은 전류를 전방에 확산하여 전개했다.

날아들던 화살은 거미줄처럼 퍼진 전류의 그물에 걸려들자마자 공중에서 터져나갔다.

전류가 화살대를 통과하며 모조리 터트린 것이다.


“폭죽이 볼품이 없다.”

“폭죽 아니에요!”


뒤에서 들려오는 농담을 받아치면서도 차남인은 화살을 전부 막아내며 바리케이드 바로 앞까지 도달했다.


“키엑! 퇴각!”

““퇴각!””

“엥?”


열댓 정도 있던 고블린은 전부 광산 안으로 도망쳤다.

아직 제대로 뭔가를 보이지도 않았는데도 퇴각하는 고블린을 보며 차남인은 어이가 없었다.


“뭐야? 왜 도망가는데?”




“이거 상대하기 힘들겠는데?”


고블린이 사라진 바리캐이드를 대충 치워서 지나갈 틈을 만드는 차남인을 보며 정재찬이 중얼거렸다.


“네. 확실히 퇴각할 때를 아는 상대는 힘들죠.”


그때 광산 안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울려 퍼졌다.

누가 말할 것도 없이 무기를 꺼내며 전투태세를 취하는 둘.


“으아- 이렇게. 강하다니. 넌. 정체가. 뭐냐.”


점점 가까워지는 목소리의 주인공을 잘 알고 있는 둘은 서로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였다.

너무나도 작위적인 대사엔 위기감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도 찾을 수 없고, 대신 뭐라 할 수 없는 허접함만이 느껴졌다.


“난 마족! 이 땅을 접수하기 위해 나타난 존재다!”


유이한과 비교 자체를 거부하는 묵직한 중저음이 울려 퍼졌다.

하지만, 둘은 그런 무게감이 느껴지는 목소리 따위엔 신경을 쓰지 못했다.

상대가 자신을 마족이라고 소개했기 때문에 놀라며 안에서 나오는 목소리의 주인공을 확인하려 했다.


“으아- 마족이라니. 이건. 이길. 수가··· 없.”


정재찬과 차남인을 본 유이한은 어색한 몸짓과 말을 멈추고 뒤 따라 나오는 보라색 피부의 근육질 존재를 다시 돌아봤다.


“으하하하. 감히 마족에게 대들다니.”

“스톱! 스톱! 야! 스톱! 튀어.”


유이한은 누가 봐도 뿔을 붙인 머리띠를 한 덩치를 낚아채듯 데리고 광산 안으로 도주했다.


“대체 무슨 수작인데!”


대답 없는 차남인의 물음만이 광산을 메아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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