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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호빵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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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민트호빵
작품등록일 :
2019.04.01 10:16
최근연재일 :
2019.09.03 16:05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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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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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892

작성
19.07.0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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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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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
12쪽

#78

DUMMY

-78-




@ @ @




[“이곳은 나의 성채이며,”]

[“나의 백성이 살아가는 토지이니.”]

[“깨지지 않는 얼음이 우리를 적대하는 이들을 가둘지니.”]




“커헙!”


트램 왕자를 포함한 일행은 유이한이 벌이는 대규모 마법에 숨을 삼켰다.

갑자기 주변의 마나가 이질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런 울창한 숲에서 범인을 찾기에 가장 좋은 존재인 하늘이가 어디론가 도망가버렸기에 유이한은 트램 왕자에게 잠시 숲을 빌린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곤 영토 선포를 선언한 것이다.


‘이것도 오래간만에 하니 힘드네.’


자기를 보는 주변 시선을 애써 무시하는 척, 유이한은 어깨를 돌리는 동시에 목을 주무르는 행동을 피력하며 대규모 마법을 써서 ‘나 피곤함’을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하지만, 별다른 리액션이 없는 걸 보고 약한 척하는 건 바로 포기했다.


“저쪽에 얼음 감옥이 생겼으니 가죠.”


유이한은 일행을 이끌고 숲 안을 향해 걸어 들어갔다.




왕성 경비대를 왕자인 트램을 보호하는 게 아니라 평민인 이디얼을 보호하게 하는 유이한의 처사에 약간의 반발이 있었다.


“난 걱정하지 말고. 상대가 다시 이 소년을 노릴 수 있으니 보호를 부탁해.”


정작 보호대상이자 이곳에서 최상위 명령자인 트램 왕자가 이렇게 말하니 그들도 어쩔 수 없었다.


“괜찮아. 왕자님이나 여기 후보생은 그냥 기사 후보생이 아니라고. 지금 훈련장에 있을 다른 후보생을 일반기사라고 치면, 여기 나이트 레인저는 국왕 친위대 정도라고.”

“스승님. 아무리 그래도. 아직 그 정도는.”


이들은 나이트 레인저라는 이상한 무리에 뽑힌 지 오늘로 이틀째다.

다른 동료들과 특별나게 뛰어난 실력이 있을 리 없다는 걸 자신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아뇨. 확연히 다릅니다. 갑옷만 해도 강해 보이잖아요.”

““···””


리더인 트램 왕자의 3배 빨라 보이는 붉은색 갑옷을 선두로 모두 눈에 띄는 자신들의 갑옷을 내려다보며 말을 잇지 못했다.




@ @ @




지마는 갑자기 덮친 한기가 실체를 이루며 자신들을 가두듯 쌓여 올라가는 걸 보며 본능적으로 몸을 움직여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


“큭!”


다시 한기가 몰아치더니 순간적으로 몸이 둔해졌다.


‘이대론 위험해!’


지마는 전신에 마나를 두르며 신체를 강화해서 이 위기를 벗어나려 했다.


“아니! 뭐야!”


움직이려 하면 할수록 몸을 억압하는 한기는 더욱 강해졌다.

할 수 없이 주변에 도움을 청하려 돌아보는 순간 지마는 할 말을 잃었다.


토벌대에서 지마보다 강하다고 여기고 있던 모험가는 전신이 얼음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지마와 비슷하거나 조금 떨어지는 모험가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그 이유를 현재 진행형으로 지마도 겪고 있었기에 의문이 들지도 않았다.


쩌적! 팍!


복면은 자신을 둘러싼 얼음을 깨고는 이미 사방을 둘러싸고 지붕을 만들어가는 얼음을 탈출하려고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얼핏 봐도 2층 건물 높이를 단숨에 뛰어오르는 복면의 신체 능력에 놀랐지만, 리액션을 보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복면을 제외한 모든 토벌대는 이미 얼음덩어리가 되어있거나, 몸 안이 얼어붙은 이들이라 숨도 제대로 쉬기 어려운 상태였다.


복면은 가까스로 지붕이 막히기 전에 몸을 빼낼 수 있었다.


“!!!”


단 한 명도 놓치지 않겠다는 얼음의 의지표명인지 닫힌 지붕에서 촉수처럼 얼음기둥이 튀어나와 복면의 발을 붙잡았다.

얼음이 빠르게 발에서 다리로 올라오는 걸 보고 복면은 주저 없이 단검을 꺼내 얼어가는 오른쪽 다리를 잘라버렸다.

남은 다리로 얼기 직전의 잘린 다리를 박차고 얼음 감옥에서 탈출한 복면은 근처 나무 밑동에 착지했다.




@ @ @




일단 주인이 주변 사람들 때문에 때리지 않는 틈을 타서 도망친 하늘이는 숲을 어슬렁거렸다.


도망은 쳤는데 마땅히 갈 곳이 없었기에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덜 맞을지 열심히 궁리했다.

그리고는 지금 자신이 이 상황에 놓이게 된 원흉인 그 검은 옷의 남자를 찾아서 주인에게 가져가면 혹시 맞지 않고 오히려 포상으로 맛있는 고기를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낸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건 좋지만, 솔직히 잠시 마주친 상대의 체취 따위는 전혀 기억도 안 난다.

목표는 정했는데 그 목표를 찾을 방법이 전혀 없어서 그저 숲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컹?”


갑자기 주변 온도가 낮아지며 익숙한 분위기로 변했다.

마치 언제나 열심히 일하는 고블린 친구들이 있는 땅속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하늘이는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주인이 자신을 찾으려고 대규모 마법을 발동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주인이 자기를 찾기 전에, 조금이라도 빨리 그 검은 남자를 찾으려 하늘이는 숲을 전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숲에서 유독 한기가 느껴지는 장소가 있었는데, 주인의 냄새는 아직 뒤에서 나는 거로 봐서 저곳에 뭔가 있다고 생각한 하늘이는 얼음 감옥을 향해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진한 피 냄새를 풍기는 검은 남자와 마주쳤다.


“컹!”

“역시 네놈이 원흉이었군.”


남자는 어째선지 다리가 한쪽 없었는데, 그런데도 하늘이를 보자마자 달려들며 단검을 휘둘렀다.

주인도 아닌데 자신을 만만하게 보는 상대의 행동에 조금 자존심이 상한 하늘이는 물러서지 않고 자리를 고수했다.


챙!


“!!!”

퉤.


남자의 단검을 단지 이빨로 물어서 깨버린 하늘이는 입에 있는 파편을 바닥에 뱉어냈다.

잘린 다리에서 피를 흘리는데도 불구하고 이번 공격은 상당한 실력이라고 판단한 하늘이는 이 남자를 살아서 잡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 남자를 죽여서 바로 주인에게 들고 가면 주인이 알아서 살리든지 할 것이다.

하지만, 그랬다간 주인의 손을 한 번 또 빌리게 되니 맞지 않으려는 궁극적인 목적에서 멀어질 수 있다.


무조건 살려서 잡아가야 한다고 결심을 굳힌 하늘이는 자세를 낮게 잡으며 상대를 위협했다.


“크르릉.”

“네가 아무리 잘났어도 그건 이 숲에 한해서다. 세상엔 너보다 강한 괴물이 넘쳐나지. 바로 나처럼.”


뭐라는 건지 모르겠지만, 남자의 말속에서 자신감이 넘쳐나는 게 느껴졌다.

다리가 하나 없는데도 저런 자신감이라면, 혹시 살려서 잡으려다가 오히려 자신이 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하늘이는 바로 계획을 수정했다.


어쩔 수 없지만, 생포에서 살해로.


방심해서 이 남자에게 당하면 나중에 더 혼날 거라고 직감했기 때문이다.


“컹! 컹!”


주인에게 배운 첫 공격 수단.

씨 울프라면 어릴 적부터 익히고 있지만, 무서운 주인의 지시에 따른 공격은 그 위력이 다르다.


주인 명령하길 몸통박치기.

전력으로 뛰어가는 속도와 몸무게를 담은 박치기다.


거리가 짧으므로 하늘이는 검은 남자의 주변을 크게 돌았다.


“역시 동물이군. 본능적으로 힘의 차이를 느끼고 경계하는··· 크헉!”


순식간에 주변을 돈 하늘이는 그대로 남자의 몸통을 들이받았다.

뭐라고 떠들던 남자는 제대로 막지도 못하고 그대로 땅을 굴렀다.




복면은 하늘이를 동물이라고 너무 얕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 동물이 갑자기 속도를 높였다.

암살자인 자신이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를 내며 시야에서 놓치고 말았다.


중간중간에 있는 나무는 아랑곳하지도 않고 움직이던 하늘이가 갑자기 뒤에서 나타나며 들이받았다.

전신이 근육으로 이뤄진, 100kg은 간단하게 넘어가는 대형 늑대의 공격을 하나밖에 남지 않은 다리로 버텨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크헉.”


땅을 몇 번이나 구르며 충격을 완화한 복면이 구르는 기세를 이용해 자세를 다잡으며 일어나려 했지만, 그대로 땅에 대(大)자로 누울 수밖에 없었다.

하늘이가 앞발로 등과 한쪽 팔을 억눌러 왔다.

그리곤.


뿌드득.


“으아아아아!!”




@ @ @




유이한이 얼음 감옥을 향해 가는데 하늘이가 짖는 소리와 사람의 비명이 숲에 울렸다.


‘설마 이게 먼저 가서 놈들을 잡는 건가? 왜? 안 혼나려고? 설마.’


하늘이가 그런 수준의 지능을 가지고 있을 리 없다고 판단한 유이한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걷는 속도를 올렸다.


“스승님!”


갑자기 속도를 올리는 바람에 이디얼이 따라오지 못할 거라고 판단한 트램이 유이한을 불러세우려 했다.


아까 들린 소리가 왠지 모를 불안감을 유발하자 유이한은 이참에 잠시 시간을 벌기로 작정했다.


“제가 먼저 상황을 볼 테니 진형을 유지하면서 천천히 따라오세요.”


그 말만 남겨두고 유이한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달려나갔다.

중간중간 나무에 진로가 방해됐지만, 유이한이 가볍게 손으로 쳐내자 힘없이 부러져나가며 지나간 흔적을 남겼다.


“어쩔 수 없는 분이란 말이죠.”


말을 듣지도 않고 튀어나가는 스승의 뒷모습을 본 트램 왕자는 어깨를 으쓱이며 일행을 돌아봤다.

그간 유이한에게 실컷 당해온 눈에 띄는 색의 갑옷을 입은 나이트 레인저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에 비해 평소에 소문으로만 유이한을 접한 왕성 경비대는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나무가 부러진 흔적을 바라봤다.


“역시 우리나라의 영웅이세요. 이렇게 굵은 나무를 단번에 넘어트리시다니.”


이디얼만이 순수하게 유이한에게 호감도를 높이는 중이다.




@ @ @




찰싹. 찰싹.


유이한이 현장에 도착하니 개판이 따로 없었다.


“컹!”


하늘이는 주인에게 보란 듯이 자기가 깔고 있는 남자를 앞발로 툭툭 내려치며 가리켰다.


“너 지금 네가 범인 잡았다고 그러고 있는 거냐?”

“컹!”


유이한은 잠시 머리를 감싸 쥐었다.


하늘이는 범인이라고 추정되는 남자를 깔고 선, 그 남자의 팔로 추정되는 부위를 입에 물고 남자를 쳐대고 있었다.

어째선지 남자는 다리도 한쪽 잘려나가 있었다.


“하늘아. 설마 이 남자 다리는? 네가 먹은 건 아니지?”

“컹?”


주인이 남자의 다리를 가리키며 뭐라고 하는데, 하늘이는 만났을 때부터 없던 다리를 어떻게 하라는 건지 난감해졌다.




유이한은 일단 하늘이가 물고 있던 남자의 팔을 붙이고 상처도 치료한 다음 포박했다.

일행으로 보이는 다른 사람은 전부 얼음 감옥에 있는데 이 남자는 밖에 있는 걸 봐서 상당한 실력자라고 판단해서 재갈도 물리고 다리도 묶었는데.


“이거 다리 한쪽이 방해네.”


오른쪽 다리가 무릎 밑으로 없어서 다리를 묶어도 왼쪽 발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응. 자르자.”


아무 거리낌 없이 남자의 남은 다리를 반대쪽과 맞춰 자른 유이한은 나중에 붙일 걸 고려해서 자른 부위를 아공간 창고에 던져넣었다.




얼음 감옥은 의지를 가진 것처럼 유이한이 다가가자 벽에 구멍이 생기며 입구가 만들어졌다.

포박된 남자를 질질 끌고 감옥 안으로 들어가니 얼음덩어리에 쌓인 몇 명과 추워서 그런지 덜덜 떨면서 유이한을 경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어디 보자. 이거까지 26명인가?”


유이한은 손에 들려있는 남자를 대충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던졌다.


“자! 여기서 내가 이 집단의 우두머리다. 손~.”


사람들은 서로 눈치만 볼뿐 유이한의 말에 반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말귀를 못 알 듣는 건가? 리더. 푸쳐핸섭. 오케?”


대부분 지구의 옷을 기본으로 입고 그 위에 갑옷을 입었기에 유이한은 알고 있는 얄팍한 영어를 총동원했다.


“표정 썩어들어가는 거 보니 말은 알아들은 것 같은데.”


유이한은 조용히 아공간 창고에서 국자를 꺼냈다.


“끼잉.”


하늘이는 국자를 보자 몸을 웅크리며 아까 들어왔던 구멍으로 슬금슬금 뒷걸음쳤지만, 입구는 이미 막힌 상태다.


“컹?”


본능적으로 퇴로를 막은 벽을 긁어댔다.


벅벅벅.


“어험.”


발톱으로 얼음벽을 긁는 소리에 유이한이 잠시 노려보자 하늘이는 고개를 숙인 채 최대한 벽에 붙어서 몸을 둥글게 말았다.




방해가 없어진 걸 확인한 유이한이 다시 사람들을 돌아봤다.


“내가~.”


휭.


국자를 휘두르며 유이한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을 향해 한발 내디뎠다.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은 그와는 반대로 유이한에게서 멀어지려 뒷걸음질 쳤다.


“이걸 사람한테 쓰는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말이지.”


휭.


“자고로 사람이든 동물이든 말 안 듣는 덴 매가 최고라고 옛말에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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