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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시인 님의 서재입니다.

국선 헌터가 아포칼립스를 찢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맨발의시인
작품등록일 :
2024.04.02 15:27
최근연재일 :
2024.05.19 19:10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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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185
추천수 :
886
글자수 :
306,659

작성
24.04.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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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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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제20화 무공: 통파

DUMMY

<제20화 무공: 통파>



[지금부터는 통파에 관해 설명할 테니 잘 들어라. 자고로 통파라고 하는 것은 파동을 일으켜 상대를 무력화하는 무공이니라. 모든 만물은 입자와 기로 이루어져 있지. 물처럼 부드러운 것도 그렇고 금속처럼 단단한 것도 마찬가지다. 그 형태는 입자가 모여서 만들어지고 그 성질은 기의 흐름으로 이루어지느니라. 이 통파라는 무공은 기로써 파동을 일으켜 형태를 변화시키는 것이니 모든 만물은 이 통파를 벗어날 수 없다.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천마 염운이 통쾌하게 웃는다.


기의 파장으로 형태를 변화시킨다고?


사물을 변화시키는 것은 기의 흐름이다.


기의 흐름에 따라 단단한 바위도 모래알처럼 부서지고, 강철도 불에 녹아 흘러내린다.


진성이 노인의 말을 떠올리며 다시 타이탄 골렘에게 달려들었다.


이번에는 뭔가 느낌이 다르다.


단전이 용암처럼 뜨거워진다.


넌 뒈졌다.


[가라.]


‘펑.’


우렁찬 타격음.


[됐나?]

[......]


‘아니다.’


진성은 또 그렇게 타이탄 골렘에게 죽이 되도록 얻어터졌다.


타격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뼈가 으스러진 것 같다.


염병!


그런다고 내가 포기할 것 같아?


‘헉.’

‘헉.’

‘헉.’


진성의 이마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


‘으드득.’


어그러진 뼈를 맞췄다.


“100번으로 안 되면 1000번, 1000번으로 안 되면 10,000번이고 도전한다.”


그렇게 일주일째 500번쯤 도전했을 때 그 괴물 같았던 타이탄 골렘의 허리가 살짝 무너지는 게 보였다.


그렇다고 타이탄 골렘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역시나 또 죽도록 얻어터졌다.


진성은 10일이 넘도록 훈련장에서 살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MJ측에서 시스템 오류가 있는 것 같다면서 추가 비용을 청구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후후. 녀석. 재능뿐 아니라 끈기까지 지녔군. 내 제자로 부족함이 없다.아···. 아니 한참 모자라지. 고깟. 돌덩이 놈에게 얻어 터져서야. 쯧. 쯧. 멍청한 놈.]



#



“거참 이상한 일이네요. 협회 놈들이 우리에게 A급 던전을 배당해 주다니.”


이수진 회장의 비서실장 이대철이 의아해하며 투덜거린다.


“그럴 놈들이 아닌데 말이야···. 우리를 고사시키려고 지랄발광하던 놈들이 이제와서 A급 던전을 배당해 준다는 게 말이 됩니까? 이 배당은 거절하는 게 맞는다고 봅니다.”


이런 건 고민할 필요도 없다는 듯 홀로그램 배당서를 공중에 집어 던졌다.


“분명 좋은 의도는 아니겠죠?”


수진이 팔짱을 끼고 책상에 살짝 걸터앉았다.


“좋은 의도가 있을 리 있겠습니까. 우릴 죽이려고 발악하는 놈들인데. 미친놈들 죽이려고 발악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이런 잔재주를. 속을 것 같으냐. 누굴 바보로 알고.”


이대철이 그들의 의도가 가소롭다는 듯


하지만 화가 치밀어서 씩씩거린다.


“그러니 수락하는 게 맞겠죠?”


이수진이 이대철을 넌지시 쳐다보며 말했다.


“네? 지금 뭔소리를 하시는 겁니까?”


이대철이 지금 제정신이냐는 듯 이수진 회장을 쳐다봤다.


“고작 A급 던전이잖아요.”


이대철의 걱정과 달리 이수진은 태평하다.


“아무리 S급 헌터라지만 A급 던전이 고···. 고작이라니.”


하기야 S급인 이수진에게 A급 던전은 고작이기는 했다.


“이건 함정입니다.”

“A급 던전을 클리어하면 최소 60억이잖아요.”


이수진이 돈 이야기를 꺼낸다.


그만큼 MJ헌터 회사의 사정이 좋지 못하다는 말이다.


[던전 클리어에 대한 보상]


F~E급 던전 5천만 원~1억, D급 던전 1억~3억, C급 던전 3억~10억, B급 던전 10억~20억, A급 던전 60억~???


물론, 던전에서 드랍되는 아이템을 제외하고 말이다.


그러니 한 번의 던전 공략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금액은 어마어마할 수도 있다.


던전 클리어는 던전의 크기, 몬스터 개체 수, 헌터의 능력, 몬스터의 속성 등에 여러 요소에 따라 2주에서 3개월까지 걸리기도 한다.


그러기 때문에 경제적인 면에서는 던전을 최대한 빨리 클리어하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


소요되는 비용을 최소화해야 수익이 커지기 때문이다.


“60억에 목숨을 거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저는 찬성할 수 없습니다. 아버님도 지켜드리지 못했는데 회장님까지 잃을 수는 없습니다.”


이대철의 뜻은 완고했다.


“저는 회사를 책임져야 하는 사람이에요. 직원들을 굶길 수는 없다고요.”


이수진이 이대철을 달래듯 말했다.


“고작 A급이잖아요. A급은 저에게 몸풀기밖에 안 돼요. 그들이 무슨 꼼수를 쓴다고 해도.”

“저놈들이 평범한 던전을 배당해줬을 리 없잖습니까. 분명 악랄한 함정을 만들어 놨을 겁니다.”

“그것도 좋죠. 언제까지 죽기를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이제는 우리 스스로 뚫고 나갈 수밖에 없어요.”


그녀의 말이 틀리지는 않았다.


이대철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피한다고 해도 그것은 생명을 좀 더 연장하는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아니었다.


서서히 말라가며 죽음을 기다릴 수는 없다.


“그렇다면 강 헌터를 데려가세요.”

“진성 씨를요?”

“우리 회사에서 A급 던전을 뛸 수 있는 사람은 회장님과 저 그리고 B급 힐러 희진 씨밖에 없어요. 아무리 회장님이 계신다고 해도 A급 던전을 세 사람이 클리어한다는 것은 체력상 무리입니다. 놈들이 어떤 수작을 부렸을지도 모르고. 우리에겐 적어도 B급 이상의 탱커가 필요해요.”

“실장님도 진성 씨가 F급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군요.”

“강 헌터가 F급일 리가 있나요? 송지만의 공격을 받아낼 수 있는 F급은 전 세계에 존재하지 않아요.”

“그게 조건이라면 좋아요. 받아들이죠. 뭐.”



#



“네? 뭐라고요? A급 던전 공략에 참여하라고요?”


이대철의 말에 진성은 어안이 벙벙했다.


“저는 F급이라고요.”

“강 헌터 본인도 자신이 F급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잖아. 송지만의 공격을 받아낼 F급 헌터가 어디 있겠어?”

“그렇다고 해도 A급 던전을 공략할 정도도 아니죠.”


진성이 이대철의 말을 되받았다.


“진성씨 정도면 충분해. 회장님이 계시니까 말이야.”


이대철이 잠시 뜸을 들였다.


“솔직하게 말하지. A급 던전을 클리어하려면 최소한 A급 헌터 7명 이상은 있어야 해. 하지만 우리 회사에 그만한 헌터들이 없어. 우라질.”


이대철 비서실장이 버럭 화를 냈다.


“A급 헌터들이 다 빠져나간 지금 우리 MJ헌터에서 A급 던전을 공략할 수 있는 헌터는 8명. 그나마 B급 헌터 5명은 다른 던전을 공략 중이라 참여할 수가 없고. 아무리 우리 회장님이 강하다 해도 B급 헌터 둘을 데리고는 체력이 남아나지 않을 거야. 딜러와 마법 계열 헌터를 데리고는 더더욱. A급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진성 씨 같은 탱커가 우리에게는 꼭 필요해. 제발! 이렇게 부탁해 강 헌터.”

“하지만, 헌터 협회에서 A급 던전을 배정했다는 것부터 이상하지 않아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당연히 이상하지. 저들이 우리를 배려하려고 한 것은 아닐 테니. 그래서 나도 회장님을 열심히 뜯어말렸지. 그런데 도저히 들어 먹질 않아. 뭔 똥고집인지. 생긴 것 하고 다르게 똥고집이 장난 아니거든.”

“알고도 그 길을 가겠다는 것은 그만큼 사정이 어렵다는 뜻인가요?”

“아니!”


이대철 비서실장의 눈이 결연해졌다.


“정면돌파지! 정면 돌파하겠다는 회장님의 뜻이라고.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선언인 거고.”

“그럼, 제가 사람을 잘 봤네요.”

“어? 뭐라고?”


이대철 비서실장이 진성의 말을 이해하지 못해 되물었다.


“아. 아닙니다. 함정이라는 것을 알고도 배당받으셨다니 저도 참여해야겠네요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그들의 다음 행보를.”

“어?”뭐래? .....?”



#



A급 던전.


A급 던전은 확실히 게이트의 규모부터 달랐다.


입구임에도 불구하고 던전에서 새어 나오는 압도적인 마력이 사람을 주눅이 들게 만들었다.


군경은 게이트에서 흘러나오는 마력만으로도 부상자가 속출하자 병력을 뒤로 물렸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B급 이상의 던전엔 비상시를 대비해 특수전전단이 배치되었다.


평상시와 다른 것이 있다면 특수전전단 한 대대가 배치되었다는 점이다.


보통 1~2개 팀이 배치된 것과는 규모가 달랐다.


헌터 협회가 던전에 직집 참여하지 않는 것은 인력의 문제도 있었지만, 협회의 전력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헌터는 쉽게 충원할 수 있는 전력이 아니다.


대재앙의 시대에 헌터의 전력이 국가의 전력을 결정하고 국민 생명과 안전을 좌우했다.


그런데 헌터의 능력은 노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각성이라는 특별한 능력을 줘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만큼 대재앙의 시대에서는 헌터 한명 한명이 소중했다.


한때 잘나가던 길드들도 던전레이드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고 파산하는 경우가 왕왕있었다.


한마디로 길드는 헌터 자체로 운영된다고도 할 수 있다.


헌터 협회의 핵심 전력은 특수전전단.


헌터 협회의 힘은 이곳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권력 서열상 감찰청에 밀려 2위이긴 하지만 그들이 가진 능력만으로 본다면 감찰청은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특수전전단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곰은 재주가 부리고 돈은 엉뚱한 놈이 받아 챙긴다고 말이다.


“A급 던전이라 실장님도 긴장하셨나 봐요. 이렇게 장비를 많이 챙겨오시고.”


박희진 헌터가 이대철 실장에게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긴장 좀 풀 겸 농담을 건넨 것이다.


사실 이대철 실장은 A급 던전 공략이 처음이었다.


아르테의 대 침공 때 이무진 회장이 죽으면서 MJ헌터 회사는 B급 이상의 던전을 제대로 배당받아본 적이 없다.


헌터는 레벨뿐 아니라 경험이 중요하다.


던전은 실전이기 때문에 순간의 판단 착오와 머뭇거림은 죽음으로 연결되었다.


“긴장이라니. 내가? 내 경력이 몇 해인데 이깟 일로···? 몇 달이 걸릴지도 모르고 우리는 보급팀도 없으니까. 미리미리 대비하자는 거지.”


“그래도 이건 좀 과한 것 아닌가요?”


강진성이 자신보다 두 배나 커 보이는 헌터배낭을 내려놓았다.


‘쿵.’


“좀 과했나?”


이대철 실장이 살짝 무안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좀이라고요?”


강진성이 그보다 큰 헌터배낭 하나를 더 내려놓았다.


‘쿵.’



#



“협상은?”


음성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위압감.


협터 협회 회장실.


한 중년 사내가 책상에 발을 걸 터놓은 채로 말을 건넨다.


그의 검지와 중지 사이에 담배 한 개비가 끼어 있다.


“협상은 잘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회장님. 아쉬운 건 제들이니까요. 걱정하실 일은 없습니다.”


헌터 협회 비서실장 권상운이 어깨를 으쓱였다.


“정부 쪽에는 모르게 진행해. 알면 귀찮아지니까.”

“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뭘 알게 된다고 해도 지네들이 어쩌겠습니까. 우리 눈치만 보는 놈들인데.”


권상운은 정부를 무시하고 있었다.


“쓰읍.”


유건훈이 눈썹을 꿈틀거리자 권상운이 바로 입을 꾹 닫았다.


“우리가 온전히 국가 권력을 차지하기 전까지는 매사 조심해서 나쁠 게 없어.”

“네 명심하겠습니다. 회장님.”


권상운이 고개가 땅에 닿을 정도로 고개를 숙였다.


유건훈은 권상운이 자신의 권력에 완전히 복종하는 태도를 보이자 자신의 권위를 다시 한번 확인받으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권상운이 바로 화제를 돌려 말했다.


“해저 던전이 연결되면 협회의 수익도 배로 늘어날 겁니다.”

“그래 그래야지. 요즘 이런저런 일로 수입이 많이 줄었어. 챙겨야 할 놈들도 많고. 무엇보다도 일본의 희생이 너무 커.”


유건훈이 담배 연기를 깊게 쑥 빨아들였다.


작가의말

좋댓구알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Lv.5 ba*****
    작성일
    24.04.25 22:19
    No. 1

    오겡끼데스까?
    재밌는데 왜 댓글이 없지?
    다음글 읽느라 바빠 그런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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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제51화 한일레이드(5): 험한 것이 나와 부럿다 24.05.16 431 6 13쪽
51 제50화 한일레이드(4): 마홈무트 24.05.15 438 6 12쪽
50 제49화 한일레이드(3): 마홈무트 24.05.14 451 5 13쪽
49 제48화 한일레이드(2): 제7광구 24.05.13 460 5 13쪽
48 제47화 한일레이드(1): 제7광구 24.05.12 479 5 13쪽
47 제46화 아이템 제작 24.05.11 475 5 12쪽
46 제45화 프레그 레나(2) 24.05.10 485 5 13쪽
45 제44화 프레그 레나(1) 24.05.09 502 6 13쪽
44 제43화 헌터 사냥꾼(2) 24.05.08 513 7 12쪽
43 제42화 헌터 사냥꾼(1) 24.05.07 525 7 13쪽
42 제41화 게임은 돈빨이다 24.05.06 548 9 13쪽
41 제40화 기괴 좀비 바이러스(3) 24.05.05 552 8 13쪽
40 제39화 기괴 좀비 바이러스(2) 24.05.04 563 7 13쪽
39 제38화 기괴 좀비 바이러스(1) 24.05.03 566 7 12쪽
38 제37화 좀비의 습격(2) 24.05.02 573 8 14쪽
37 제36화 좀비의 습격(1) 24.05.01 591 8 13쪽
36 제35화 이계 가축 24.04.30 604 11 13쪽
35 제34화 명예로운 오크족(2): 오크 왕 +1 24.04.29 615 10 12쪽
34 제33화 명예로운 오크족(1) 24.04.28 612 8 12쪽
33 제32화 오크의 습격(3) 24.04.27 616 11 12쪽
32 제31화 오크의 습격(2) 24.04.26 635 8 13쪽
31 제30화 오크의 습격(1) 24.04.25 676 8 13쪽
30 제29화 공포의 서막(3) 24.04.24 705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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