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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가 케익 먹는 햄버거가 되는 그 날까지~!

운명을 던져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백수77
작품등록일 :
2013.09.18 02:21
최근연재일 :
2015.04.0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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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4.01.20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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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 07

DUMMY

‘그러니까…… 저 실을 뽑아버리면……?’

솔직히, 지금 그의 머릿속에 떠오른 영상이 실제로 있었던 기억인지 아니면 충격으로 인한 환각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맞아 죽을 바에는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는 심정으로, 그는 자신을 향해 발길질을 퍼붓는 사내들 중 한 명을 향해 몸을 날리며 몸에서 삐쳐 나온 실을 잡으려고 손을 뻗었다.

하지만 실을 잡아 뽑기는커녕 잡지도 못하였다. 하긴, 허상의 실을 손을 잡는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허황된 것이지 않은가?

‘젠장. 이대로 포기할 수 없어. 다른 무슨 방법이 있을 거야. 분명 방법이 있을 거야.’

무차별한 구타로 인해 점점 꺼지려는 정신을 간신히 부여잡은 나백현은 이번에는 자신의 실을 이용했다. 자신의 실로 타인의 실을 꼬아버릴 수 있다면 잡아 뽑는 것 역시 가능할 것이라 여긴 것이다.

이론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여긴 나백현은 다시 정신을 집중했다. 그러자 그의 실은 마치 한 마리의 구렁이가 먹이를 칭칭 감듯이 머리 방향에 서서 발길질을 하던 자의 실을 중심에 두고 주위를 감아 아주 견고히 붙잡았다. 그리고 두 실이 단단히 엮였다는 확신이 들자 그는 상대의 실을 잡아 뽑기 위해 자신의 실을 힘껏 잡아당겼다.

하지만 상대의 실은 마치 바위에 박힌 엑스칼리버 (Excalibur)마냥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이 않는가?

‘에잇, 젠장 왜 되는 것이 없어! 제발 나와. 제발 나오라고!’

나백현은 정말로 젓 먹던 힘을 다해, 또 다시 실을 잡아당기는데 모든 정신력을 쏟아 부었다. 그럼에도 실은 여전히 뽑혀져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그러한 노력이 아무런 성과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나백현이 힘을 가하면 가할수록 그의 실은 한 마리의 구렁이처럼 상대의 실을 조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조이는 힘이 커질수록 머리방향에 서있던 사내는 숨을 헐떡이며 점점 힘이 빠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저 새끼 발길질이 약해졌다. 정말로 솜사탕마냥 약해졌다.’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을 둘러쌓고 구타하는 4명 중, 자신과 실로 연결된 자의 발길질이 유치원 아이마냥 느리고 약해진 것을 느끼고는 기회가 왔음을 직감하였다.

‘지금이다.’

바닥에 쓰러져 몸을 웅크린 채 기회를 엿보던 나백현은 순간 뒤쪽에 있던 자의 발을 낚아채며 벌떡 일어났다. 그러자 사내는 볼품없이 중심을 잃고 뒤로 벌렁 넘어졌다.

순간, 좌우에 있던 두 사내는 나백현이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려는가 보다 생각하고는 허튼수작하지 못하도록 재빨리 양팔을 잡고 제압을 했다. 그리고 정면에 있던 자는 다시 나백현을 무릎 꿀리기 위해 명치를 노리고 온 몸의 무게를 실어 오른 주먹을 뻗었다.

-툭.

‘음?’

거창한 몸짓과는 달리, 정면에 있던 사내의 주먹에는 그 어떠한 힘도 실려있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나백현은 깨달았다. 자신의 실로 상대의 실을 옥죄면 옥죌수록 힘이 빠진다는 사실을……

갑자기 자신감이 생긴 나백현은 주먹을 휘두른 사내를 향해 씩 웃었다. 그리고는 상대가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오른발을 들어 걷어찼다. 그러자 족히 90킬로는 나갈 사내는 마치 헝겊인형마냥 4미터정도 허공을 날아 바닥에 처박히더니 다시는 일어나질 못하였다.

“뭐, 뭐야?”

“이런 씨발……”

양 팔을 붙잡고 있던 두 사내가 너무 당황하여 두 눈을 부릅뜨고 쓰러진 동료를 바라볼 뿐이었다. 하지만 놀란 것은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솔직히 나백현 역시 매우 놀란 상태였다. 상대가 힘이 빠졌다는 것은 눈치를 채고 있었으나, 단 한번의 발길질에 허공을 날아가서 혼절할 것이라고는 상상치도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놀란 것은 놀란 것이고 기회는 기회였다. 나백현은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왼팔을 잡고 있는 사내를 향해 씩 웃었다. 그리고는 상대의 실을 옥죄이자, 팔을 잡고 있던 사내의 힘이 쭉 풀리는 것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꺼져.”

나백현은 매우 덤덤하게 말하며 왼팔을 크게 휘둘러 가슴을 쳤다. 그러자 마치 갈비뼈라도 부러졌는지 뼈 부러지는듯한 소리와 함께 2-3미터를 날아 바닥을 구르고는 그대로 혼절했다.

그리고 오른팔을 잡고 있던 사내 역시 같은 방법으로 날려버린 후 뒤를 돌아보는데, 아까 넘어졌던 사내가 날이 시퍼렇게 서린 식칼을 들고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너무 놀란 나백현은 옆으로 피하지도 못하고 바닥을 구르지도 못하였다. 다만, 본능적으로 자신의 실로 상대의 실을 옥죄이며 곧 칼이 자신의 배에 꽂힐 것이라는 생각에 눈을 질끈 감을 뿐이었다.

-틱.

하지만 이상하게 통증은 없었다. 아니, 살짝 아프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심하지는 않았다. 해서 나백현은 눈을 살짝 떠서 자신의 배를 봤다. 그리고 칼이 옷과 살가죽을 뚫는 것은 성공했으나 근육이라는 벽에 막혀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즉, 사내의 힘이 너무 약해서 뾰족한 칼을 가지고도 근육을 찌르지 못한 것이었다.

이에 나백현이 고개를 들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야, 아프잖아.”

-퍽!

오른 주먹으로 멍청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내의 얼굴을 위에서 아래로 때렸다. 그러자 얼굴 뼈가 어긋나는 소리와 함께, 머리를 바닥에 메다꽂으며 쓰러져버렸다. 나백현은 4번째 사내마저 완전히 정신을 잃은 것을 확인하고는 한이슬과 박희선을 잡고 있는 사내들에게 말했다.

“그녀들 놔줘. 안 그러면 너희도 저렇게 된다.”

그 말에 김상철이 소리쳤다.

“그년들 모가지 따버려.”

“놓으라니까.”

“모가지 따버리라니까.”

“지금 놓지 않으면 너희들 오늘 뼈도 못 추린다.”

“어서 찔러!”

여자들을 잡고 있던 두 사내는 나백현과 김상철의 말에 잠시 망설이다 결국에는 주머니에서 칼을 꺼냈다. 이에 나백현은 한이슬을 잡고 있던 자의 실을 먼저 옥죄며 그쪽으로 천천히 다가갔다. 하도 짓밟히는 바람에 다리가 절려 달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옷은 다 찢어지고 얼굴엔 피 칠을 한 그가 다리를 절며 천천히 다가가자 오히려 더 공포스러웠다. 그리고 공포에 질린 사내는 한이슬의 목에 칼을 겨눴지만, 수전증에 걸린 사람마냥 벌벌 떨 뿐 찌르지 못하였다. 이에 코앞까지 다가온 나백현이 말했다.

“지금 놓을래? 아니면 평생 수저도 잡지 못하게 해줄까?”

“아, 아니…… 난…… 그저……”

“지금 칼을 내려놓고 경찰에 전화를 걸면 목숨을 살려주지. 하지만 그러지 않을 경우, 평생 빨대로 밥 먹게 해줄 수 있어.”

툭.

사내가 칼을 바닥에 떨어트리자 박희선을 잡고 있던 자 역시 덩달아 칼을 바닥에 떨구고는 두 손을 들었다. 흔히 말하는 기세에 밀린 것이었다. 이에 겁에 질린 눈으로 나백현을 바라보고 있던 김상철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너…… 뭐야? 대체 왜 지금까지…… 우릴 어떻게……”

“나? 나백현. 그리고 이만큼 맞아줬으니, 너희들을 어떻게 한다 해도 난 정당방위겠지.”

“혹시……”

“너 오늘 뼈도 못 추리가 만들어주마. 일루 와!”

“사, 살려줘!”

김상철은 그대로 등을 돌리고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나백현이 그의 실을 옥죄어버리자, 몸은 물먹은 솜마냥 무거워서 걷는 것조차 힘들었으며 가슴 또한 천식환자마냥 답답하여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로 인해 김상철은 10미터도 채 뛰지 못하고 다리를 저는 나백현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자, 그럼 지금부터 매 타작을 시작해볼까? 우선, 내가 3년 밖에 쓰지 않은 스마트폰을 부수고 길에 버린 값부터 계산하자.”

그렇게 나백현이 김상철을 바닥에 넘어트리고 질근질근 밟아주는 동안,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박희선이 자리에서 일어나 사내들에게서 휴대전화를 빼앗은 후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 * *


“의원님. 부르셨습니까?”

한석이 문을 열고 서재 안으로 들어가자, 창을 통해 밤하늘을 바라보던 최재원 의원이 돌아앉았다. 그리고 돌아앉은 그의 얼굴을 본 순간, 한석은 흠칫 놀라 자신도 모르게 숨을 멈추고 말았다. 분명 엊그제만 해도 혈색이 돌고 눈에 총기가 가득했던 노인이건만, 지금은 창백하고 눈에 초점이 없는 것이 다 죽어가는 사람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한석이 최 의원의 안색을 살피며 물었다.

“의원님. 괜찮으십니까?”

“괜찮아.”

그러며 책상 맞은편에 와서 앉으라는 손짓을 하자, 한석은 조심스럽게 다가가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댁에 아무도 안 계십니까? 아까 들어오면서 보니까 밖에 경호원들도 보이지 않던데요.”

“오늘은 쉬라고 모두 집에 보냈네.”

“모두 말입니까?”

“모두 보냈네.”

“그럼 사모님은요?”

“그 사람 역시 동생네로 보냈네.”

한석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대체 무슨 일이기에 경호원과 집안일을 하는 사람은 물론, 안사람까지 보냈단 말인가?

그때, 최재원 원로가 책상서랍에서 갈색나무상자를 꺼냈다.

“이것이 뭔 줄 아는가?”

“무엇입니까?”

“콜트 아미(Colt army) 1860이라네. 44구경의 리볼버지. 옛날에 미국 갔을 때 선물로 받은 거야. 멋지지?”

안색이 너무 나쁜 최재원 원로가 갑자기 총을 꺼내 보여주자, 한석은 이 늦은 시간에 자신을 왜 불렀는지 더더욱 궁금해졌다.

“저, 의원님. 그런데 저를 갑자기 부르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에 최 원로는 상자 안에 있는 총알을 꺼내며 말했다.

“오늘 최 전무란 자를 만났네.”

“최 전무라 함은…… G&W의 최연우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그래. 그리고 그가 말하더군. 나보고 나쁜 노인이라고……”

“네?”

한석이 인상을 구기며 무슨 말이냐는 듯이 묻자, 최재원 원로가 총알을 총에 장정하며 말했다.

“하긴…… 난 아주 나쁜 놈이지. 내 조카를 이용해 주가조작하고 경제를 파탄 내려 하였거든.”

“의, 의원님. 대체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리고 내가 클락이라는 녀석을 고용하여 조카의 입을 막으려 했어.”

“의원님!”

한석이 버럭 소리를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서자, 최재원 의원은 퀭한 눈으로 올려다봤다.

“걱정 마. 나의 모든 진술은 내 컴퓨터 동영상에 저장되어 있어.”

“미친……”

“하지만 이런 반역 짓을 한 나는 더 이상 살면 안돼. 그리고 나를 속여가며 이런 짓을 하게 만든 너 역시도 더 이상 살면 안돼. 우리 같은 사람이 계속 살아있다면 언젠가 나라를 망칠 테니까.”

“무슨 미친 소리를…….”

“잘 가게나.”

-탕! 탕!

한석은 순간 복부에서 마치 바늘에 찔린 것마냥 따끔한 통증 2개가 느껴졌다. 그리고 잠시 후, 현기증과 함께 온 몸으로 엄청난 고통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우당탕탙.

“대, 대체…… 왜……”

바닥에 쓰러진 한석의 질문에 최 의원은 총구를 자신의 머리에 겨누며 말했다.

“이것이 정의이니까. 이것이 이 세상을 정화시키는 길이니까.”


-탕!


작가의말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드립니다.

그리고 댓글로 힘나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당.

무엇보다 오타지적 진짜 감사드립니다. (오타 잡기 넘넘 힘들어염)


일일이 인사를 드리고 댓글에 답하는 것이 예의겠으나 혈압문제로 좀 아프다보니 정신이 없네요. (좀 심해서 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하기를 계속 반복했거든요.) 그래서 댓글 남기신 모든 분들께 인사남기지 못하여도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당.


모두 건강하세염.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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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함정 06 +4 14.01.20 11,719 36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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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함정 04 +8 14.01.17 10,559 284 12쪽
32 함정 03 +14 14.01.15 12,770 414 13쪽
31 함정 02 +13 14.01.09 11,324 340 9쪽
30 함정 01 +11 14.01.06 13,266 460 15쪽
29 노랑머리 청소부 08 +13 13.12.29 12,195 400 15쪽
28 노랑머리 청소부 07 +4 13.12.29 10,943 342 14쪽
27 노랑머리 청소부 06 +7 13.12.29 12,225 336 16쪽
26 노랑머리 청소부 05 +9 13.12.05 13,201 425 19쪽
25 노랑머리 청소부 04 +10 13.11.24 16,400 558 22쪽
24 노랑머리 청소부 03 +31 13.11.17 13,753 423 11쪽
23 노랑머리 청소부 02 +15 13.11.14 14,777 419 16쪽
22 노랑머리 청소부 01 +8 13.11.10 16,224 451 14쪽
21 투기전쟁 07 +28 13.11.04 17,487 554 12쪽
20 투기전쟁 06 +7 13.11.04 15,807 499 15쪽
19 투기전쟁 05 +20 13.11.01 17,667 614 12쪽
18 투기전쟁 04 +17 13.10.27 16,651 512 13쪽
17 투기전쟁 03 +12 13.10.24 18,734 496 18쪽
16 투기전쟁 02 +22 13.10.21 19,918 54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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