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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향 님의 서재입니다.

모르스 무토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종이향
작품등록일 :
2016.05.17 23:32
최근연재일 :
2016.09.30 23:49
연재수 :
10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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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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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1
글자수 :
842,121

작성
16.05.3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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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수상한 화물 (7)

DUMMY

라우렐이 빌의 머리를 잡은 손에 힘을 주자, 빌은 자신의 귀에 자신의 두개골이 뒤틀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엄청난 고통에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입을 벌린 채 굳어버렸다.

차츰 정신을 잃어가는 빌의 귀에 나지막한 말소리가 들려왔다.


“아직은 쓸모가 있습니다. 혹시라도 놓치게 되면 다시 찾기 위해서 그가 필요합니다.”

“놓치지 않아!”

“항상 만약을 대비해야합니다.”


순간 머리가 부서질 것 같았던 고통이 사라졌다. 빌은 통증으로 막혔던 숨을 간신히 쉬었다. 라우렐은 빌의 목을 잡은 손을 다시 들어 빌과 눈을 맞추었다.


“네가 명줄이 길구나. 위대한 세루에게 봉사할 기회가 다시 주어지다니...”


가볍게 혀를 차면서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는 라우렐을 보면서 빌은 힘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마크는 자신이 삼킨 앰플이 떠올랐다.

자신이 가진 마지막 히든 카드였다.


빌은 비장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배를 있는 힘을 다해서 때렸다. 빌의 어이없는 자해를 보던 라우렐의 눈에 의문이 떠오르려는 순간, 빌의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가슴을 태워버리는 갈증이, 분노를 타고 터져 나왔다. 빌은 순식간에 참아왔던 모든 분노를 모두 터뜨렸다.

갈증이 가슴을 태우면서 위로 솟구쳐 오르더니 빌의 머리에 닿았다. 빌은 이마가 찢어지는 통증과 함께 피가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시야가 온통 붉게 물었다.


빌의 목을 잡고 쳐다보고 있던 라우렐은 빌의 변화를 보면서 눈이 커졌다. 라우렐의 눈에는 당혹과 놀람, 불신이 담겨있었다.


“어~?”


빌의 귀에 라우렐의 의문 섞인 감탄사가 들리는 동시에 “징~”하는 이명이 들려왔다. 순간 라우렐의 고통어린 비명이 들려왔다.


“악~~!!”


라우렐이 잡은 빌의 목이 풀리며 빌이 풀려나 바닥으로 쓰러졌다. 빌은 머릿속을 태우는 거대한 분노로 타들어가는 느낌과 함께 이마를 타고 흐르는 피가 느껴졌다.

빌은 막혔던 숨을 거칠게 몰아쉬었다. 빌의 귀에 라우렐의 비명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보니 라우렐은 자신의 왼쪽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빌은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라우렐에게 한방 먹였다는 것은 알았다. 힘겹게 몸을 일으키려는데, 옆에서 강한 충격이 몸을 덮쳐왔다. 빌은 옆으로 날려져서 거리를 굴렀다. 너무 강한 충격에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이윽고 자신의 가슴을 누르는 강한 압박에 숨을 들이쉬지 못하고 가쁘게 내뱉었다. 라우렐이 왼손으로 왼쪽 얼굴을 감싼 채 자신의 가슴을 밟고 있었다.


라우렐의 얼굴은 잔뜩 일그러져 있었다. 항상 무표정한 얼굴이 일그러졌다는 사실에 빌은 가쁜 숨에도 짜릿함이 느껴졌다.


“감히 이 버러지 같은 것이....”


빌은 라우렐의 왼쪽 얼굴에 나있는 상처가 보였다. 살이 찢겨져나가 있었다. 빌은 고통 속에서도 미소를 지었다. 그런 빌의 표정을 보고는 라우렐은 흉신악살 같이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 없던 얼굴이 이런 다채로운 표정으로 변하는 것에 빌은 가만히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주었다.


라우렐의 이마가 찢어지면서 붉은 눈이 나타났다. 빌은 그 세 번째 눈을 보자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압도적인 공포로 빌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갑자기 왼쪽 어깨에서 찢어지는 것 같은 아픔이 느껴졌다. 극심한 통증에 빌은 비명을 질렀다.


“아~아아악~~”


그리고 연속으로 오른쪽 어깨에서도, 양 다리에서도 극통이 느껴졌다. 라우렐은 빌의 팔다리를 그대로 뽑아버렸다. 빌은 너무 심한 고통에 있는 대로 소리를 질러댔다.

그런 빌을 지켜보던 라우렐은 아직도 분노가 가시지 않았다는 표정으로 빌의 머리를 잡은 뒤에 힘을 주면서 말했다.


“머리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


라우렐이 다시 머리까지 잡아 뽑으려 힘을 주자 급히 다가온 창백한 얼굴의 수하가 말렸다.


“그럼 오래 가지고 다니기가 힘듭니다.”

“쳇.”


라우렐은 빌을 차버렸다. 팔다리를 잃은 빌은 사지에 피를 쏟으며 거리를 굴러서 건물에 쳐 박혔다. 창백한 얼굴의 수하가 건네주는 손수건으로 얼굴과 손에 묻은 피를 닦으며 말했다.


“아~ 간만에 짜증이 나네. 이런 거지같은 것에게 상처를 입다니.”

“교단으로 가시면 회복 되실 겁니다.”

“알아! 세루의 8번째 사도인 내가, 바로 내가!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이 짜증이 날 뿐이다. 하아~ 아무래도 오늘 제대로 해야겠어.”

“그건 교에서도.... 알겠습니다.”


자신의 머뭇거림에 라우렐의 세 번째 눈이 번뜩이자 창백한 얼굴의 남자는 급하게 말을 돌렸다.


라우렐은 붉어진 눈으로 째려보더니 손을 닦은 손수건을 바닥에 버리고는 뒤돌아 걸어가면서 소리쳤다.


“자~ 제대로 해보자. 전쟁이다.”


멀리 총소리가 점차 격해져가는 가운데, 빌을 죽이려던 라우렐을 막았던 창백한 얼굴의 남자는 벽에 쳐 박힌 빌을 챙겨들었다.


온몸으로 피를 흘리며 짐짝처럼 매달린 빌의 눈에 온몸이 근육으로 휩싸여 부풀어 오르는 라우렐의 뒷모습이 보였다.


---------------------------------------------------


정현이 정신을 차린 것은 다음 날 아침 이였다. 밤새 아무런 알람도 울리지 않고 더욱이 아무 꿈도 꾸지 않은 정현은 간만에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 간만에 푹~ 자서인지 정신이 좀 맑아진 정현은 갑자기 허기가 몰려와서 급하게 도시락 두 개를 다 비운 후에야 정신이 다시 차릴 수 있었다.


먹은 것들을 정리한 후 기관실을 순찰했다. 데크로 통하는 계단 아래에서 쇠사슬로 묶여진 문을 잠시 시선을 주었다가 이내 고개를 돌리고는 공작실로 들어가서 어제 용접 연습하다가 놓아둔 공구들을 정리했다.


오늘 밤에 출항할 것 같다는 1항사 말이 생각나 미리 발전기 점검을 한 뒤에 콘트롤룸으로 돌아왔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네, 2기삽니다.”

“그래. 나 선장이다.”


순간 정현은 자동으로 차렷 자세를 취하며 약간 긴장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2기삽니다.”

“오후에 급하게 출항하기로 결정 났으니깐 스탠바이 준비를 해 두어라.”

“네, 알겠습니다.”

“그래, 수고.”


전화를 끊고는 정현은 잠시 한숨을 내쉬었다.


선장은 나이도 그렇지만 학교의 대선배라서 정현은 아직도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물론 기관장도 어렵긴 마찬가지지만 같이 살을 맞대고 일을 하다 보니 기관장에 대해서는 그런 점이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아직도 선장은 어려웠다.


스탠바이 대비를 끝마치고 나자 할 일이 없어진 정현은 의자에 누워서 멍하니 콘트롤룸 천장을 바라봤다.


‘어제는 붉은 눈의 괴인도 나타나지 않았고 잠도 푹~ 잔 것 같은데 이제 괜찮아진 거겠지?’


정현은 천장에 세 번째 눈을 거의 다 떠가는 괴인을 그려보았다. 연이어서 마트 앞에서 만난 피를 뿜어내던 마스크 맨의 붉은 눈동자도 떠올랐다. 그리고 데크의 건물과 울림소리도 생각났다.


‘마지막 항차, 정말 파란만장(波瀾萬丈)하네. 휴~ 그래도 이젠 괜찮겠지? 어젠 꿈도 안꿨잖아. 더 이상 아무 일도 없을 거야. 그럼~ 그래야지. 제발 이번 항차를 무사히 마칠 수 있기를.’


정현은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를 했다.



“올 스텐바이, 올 스테이션”

“올 스테이션, 올 스텐바이”


정현은 갑자기 선내에 스탠바이 안내방송이 울려 퍼지자 깜짝 놀라서 의자에서 일어났다. 급히 콘트롤룸을 나가서 메인엔진 엔진 블로우(Engine Blower 엔진을 가동하시 전에 실린더 내에 있는 불순물을 에어로 내 보내는 작업)를 실행하고 콘트롤룸에 들어오자 기관부 사람들이 하나둘씩 기관실로 내려왔다.


콘트롤룸에 들어선 1기사가 정현을 보더니 다가와 어깨를 주무르며 말했다.


“고생했다. 2기사. 혼자 힘들었지?”

“아뇨, 괜찮았습니다.”

“괜찮기는... 스탠바이 끝나면 오늘은 올라가서 푹~ 쉬도록 해. 조금만 더 고생하자.”

“괜찮... 네, 알겠습니다.”


정현은 1기사의 걱정어린 표정을 보고는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밤에 출항한다더니 무슨 일이래요?”

“그러게 말이야. 갑자기 미군들이 오더니 출항하자고 했다고 하더라. 뭐~ 급한 사정이 생겼나 보지. 미군들에 대해서는 이제 그러려니 하기로 했다.”


1기사의 찡그린 표정을 보고 있는데, 메인엔진에 시동 걸리면서 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참을 저속으로 움직이더니 도선사가 내린다는 방송이 나오고는 이내 노퍽을 벗어나서는 미국 동부를 따라서 배는 남쪽으로 항해하기를 시작했다.


계속 운전하던 2대의 발전기 중에 한 대를 끄고는 콘트롤룸에 들어왔다. 정현은 1기사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나저나 이번에 발전기 오버훌을 했어야했는데 못해서 어쩌죠?”

“뭐~ 어쩔 수 없지. 상황이 이렇게 될 줄 알았나. 상황을 봐서 파나마에서 하던지, 아니면 날씨를 봐서 태평양을 지날 때 하도록 하자.”

“휴~ 그럴 수밖에 없겠네요.”

“대충 다 됐으면 올라가자.”


당직을 3기사에 맞추고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이틀 만에 맡는 바깥공기에 정현은 저절로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가슴이 서늘해지면서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았다. 고개를 들어서 하늘을 보자 하늘엔 노을로 검붉게 물들어 있었고 조금씩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고개를 돌려 멀리 항구를 바라보자 불빛이 마치 별빛처럼 반짝였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항구를 떠나는 배 위에서 보는 항구의 불빛은 뭔가 아련해지는 것이 있다. 정현이 멍하니 항구를 바라보고 있자 3기사가 뒤로 다가서면서 조용히 속삭였다.


“아마, 거주구역에 가시면 깜짝 놀라실 거예요.”

“왜?”

“들어가 보시면 아실 거예요.”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앞 서 가는 3기사를 보고는 정현은 피식 웃으며 발걸음을 재촉해 그 뒤를 따랐다.


정현은 먼저 자신의 방에 들어가서 땀에 찌든 옷을 빨래바구니에 던지고는 목욕을 했다. 회사에서 나누어준 근무복으로 갈아입고는 휴게실로 가려고 문을 열고 나왔는데 통로 앞쪽에 미군이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깜짝 놀라 그 자리에 굳어있는 정현을 보고는 지나가는 2항사가 물었다.


“너 뭐하냐?”


정현은 뻣뻣해진 목을 돌리며 손가락으로 통로 앞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내가 말이지. 좀 전에 미군을 본 것 같아서...”

“미군? 아~ 이번에 배에 탔어. 같이 한국으로 간데.”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2항사의 대답에 정현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물었다.


“뭐? 왜?”

“왜라니? 미군들이 필요하니까 그렇게 하겠지. 자세한 내용은 나도 잘 모르고-젠장 요즘 모르는 일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아마도 싣고 가는 화물이 특별한 것이라 따로 관리인원들이 탑승한 게 아닐까 싶어. 워낙 이번 화물은 비밀이 많았잖아. 그리고 들리는 말에 의하면 미군뿐만이 아니라 제법 많은 사람들이 탔다고 하더라고.”

“그래?”


정현은 말없이 끄덕이며 2항사의 뒤를 따랐다. 휴게실에는 1기사가 TV를 보면서 심각하게 앉아있었다. TV에는 미국현지방송인지 뉴스가 나오는데 총소리와 함께 간헐적으로 폭팔음도 들려왔다.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지만 무척이나 심각해 보였다.

얼핏 보기엔 경찰들과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이야기 같았는데, 헬기에서 잡은 장면인지 화면이 이러 저리 흔들렸는데 화면 속에서는 사방에서 총과 폭발의 불빛이 여기저기에서 빛나고 있었다.


“TV가 나오네요. 그나저나 무슨 뉴스인데 이렇게 요란해요?”


정현이 1기사 옆에 앉으며 물었다.


“몰라. 나도 영어가 짧잖아. 너무 빨라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시내에서 경찰들과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는가봐. 누가 통역 좀.... 2항사 통역 좀 해봐라.”


1기사가 정현의 옆에 와 앉는 2항사를 보며 말했다. 2항사는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TV를 주시하더니 통역했다.


“실시간은 힘들구요. 뭐~ 대충 무슨 이야기냐 하면요. 두 가지 사건인가 봐요. 하나는 노퍽 근처에서 무장한 무리들과 경찰 간의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하네요. 갱단? 마약조직? 정확하게 파악은 안됐나 봐요. 점심부터 시작 됐는데 지금은 소강상태래요. 그리고 다른 하나는 볼티모어에서는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공격하는 이들이 나타났다고 해요.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는데 평소와 다르게 낯설고 이상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조심하라고 하네요. 와~ 볼티모어 이곳저곳에서 벌어지는 일인가 봐요. 저기 화면에 보세요.”


2항사 설명을 듣던 1기사와 정현이 다시 TV를 향해서 고개를 돌렸다.


TV 화면에 나오는 광경은 아까 총격전이 벌어지는 장면과는 달리 다른 헬기에서 찍은 장면 이였는지 흔들리지 않고 자세히 보였는데 한 여자가 어떤 건물 밖으로 뛰어나오다가 엎어졌는데 그 여자 뒤를 따라서 건물에서 나온 남자는 불편한 듯이 어기적거리지만 제법 빠른 속도로 걸어 가더니 넘어져 있는 여자를 덮쳤다. 여자는 남자의 밑에 깔린 채 열심히 밀치고 때리며 반항을 하고 있었지만 남자는 여자의 여기저기를 깨물었는지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헬기의 불빛이 남자에게 집중하자 남자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는데, 화면에 비친 남자는 얼굴에 온통 피칠 한 채 입가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 남자에게 깔린 여자는 온몸, 특히 목에서 피를 흘리면서 간헐적으로 몸을 떨고 있었다. 남자는 잠시 헬기를 주시하더니 다시 고개를 숙이고는 여자의 목 부분에 고개를 묻었다.


다시 헬기의 카메라가 흔들렸는지 다시 그 남자를 줌인(Zoom-in)을 하는 가운데 총소리가 들리더니 여자 위의 남자가 뒤로 쓰러졌다. 곧이어 경찰들이 몰려들면서 추가적으로 남자를 향해서 총격을 가하고는 피를 흘리는 여자를 끌고는 이동하기 시작했다. 경찰이 끌고 있는 여자는 아래로 피가 길게 묻어졌다.


경찰 한 명이 쓰러진 남자를 경계하는 가운데 다른 경찰이 여자의 피가 솟아나는 목을 누르면서 경찰차가 있는 방면으로 크게 소리치고 있었다.


잠시 후 총을 맞고 쓰러진 남자가 나왔던 문으로부터 그 남자와 비슷한 움직임의 사람들이 걸어 나오자, 경계하던 경찰은 바로 총을 쏘았고 여자의 목을 지혈하던 경찰은 어쩔 수 없이 손을 풀고는 여자의 겨드랑이를 잡아끌면서 빠르게 뒤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향해서 총 맞고 쓰러진 남자와 비슷한 사람들이 빠른 걸음으로 뒤따라갔다.


TV는 급하게 스튜디오로 바뀌더니 아나운서와 패널이 서로 뭐라뭐라~ 놀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었다.


“으~ 끔찍하네. 근데 뭐라고 하는 거냐?”


정현은 진저리치면서 고개를 돌리면서 2항사에게 물었다. 2항사는 인상을 찌푸리면서도 TV를 뚫어져라 보며 대답했다.


“그게... 볼티모어의 한 외곽의 마을에서 갑자기 벌어진 일인데, 이상하게 변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공격해서 경찰들이 출동해서 진압을 하고 있데.”

“볼티모어 전역에서 벌어졌데요. 공격당한 사람도 많고 사망자가 제법 많데요.”


3기사도 같이 인상을 쓰더니 덧붙여 말했다.


“볼티모어라면.... 앞 항구였잖아. 으~ 오래 정박 안하고 금방 출항해서 다행이었네.”


1기사가 진저리를 치자 정현은 3기사를 돌아보며 물었다.


“또 다른 이야기는 없어?”

“네. 여러 군데에서 발생했는데... 대충 진압이 되어가고 있고 별다른 정부에서 보도하는 내용이 있기 전까지 안전한 집안에 머물러 있으라고 하네요.”


그때, 갑자기 생각난 듯이 2항사가 손가락을 튕기면서 말했다.


“아! 그래서 그렇게 말씀하셨나?”

“뭐가?”

“안 그래도 요즘 미국에서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사건이 자주 일어났다고 하더라.

“누가 그래?”

“목사님이 그러시던데. 요즘 미국에서 폭력이나 살인사건도 많이 일어나고 특히나 이상하게 변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마약이 문제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하시던데.... 나도 흘려들어서 말이야.”


모두들 심각하게 TV를 보고 있자 1기사가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의자에서 일어나서 TV 옆에 비디오가 들어있는 상자를 뒤적였다.


“야~ 그런 이상한 뉴스 보지 말고 다른 거 보자. 기분이 이상해지네. 이번에 올라온 따끈한 비디오 좀 없나?”

“노퍽에서 기다리는 동안 다 보시지 않았어요?”


상자를 뒤적거리는 1기사를 보면서 정균이 묻자 1기사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비디오는 곱씹으라고 있는 거지.”


정균이 웃으며 상자로 다가가자 2항사와 3기사도 다가와서는 같이 비디오를 고르기 시작했다.


아무도 보지 않는 TV 뉴스는 다른 장면을 방송하고 있었는데 경찰이 공격을 받고 있었고 사방에서 비명소리와 총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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