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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향 님의 서재입니다.

모르스 무토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종이향
작품등록일 :
2016.05.17 23:32
최근연재일 :
2016.09.30 23:49
연재수 :
10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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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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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1
글자수 :
84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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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5.20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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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볼티모어에서 (5)

DUMMY

물건들과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천천히 움직이던 정현의 눈에 머리가 하얗게 센 할머니 한 분이 작은 양산을 받쳐 들고는 물건들을 펼쳐놓고 있는 것이 보였다.

눈처럼 하얀 머리에 쪽진 머리가 무척이나 고왔고, 자연스러운 주름 너머로 온화한 인상이 자리잡고 있었다. 꼭 한 폭의 정물화 같았다.


정현은 불연 듯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생각났다.

외할머니도 항상 단정하고 쪽진 머리를 하고 곳곳한 모습이셨다. 항상 웃으며 정현을 바라봐 주시며 응원해 주시던 분이었다. 전체적인 느낌이 무척이나 닮아서 정현의 얼굴엔 아려한 그리움이 머물렀다.


할머니 앞에는 작은 상자들이 놓여있었는데, 상자들마다 반지가 꽂혀있었다. 정현이 할머니와 물건들을 조심스럽게 번갈아 살피던 중 반지들 가운데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조금 큰 묵주 반지였다.

투박한 은색 재질을 한 손가락 반 마디 정도의 큰 반지였다. 가운데 짙은 보라색 보석이 십자가 모양으로 큼지막하게 박혀 있었고, 마디마다 알 수 없는 글자로 장식되어 있었다.

평소에도 묵주반지에 관심이 많았던 정현에게도 전혀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반지였다. 정현은 그 반지에 끌리는 것을 느꼈다.

반지상자를 들고서 잠시 고심하고 있는데, 앞에 앉아있던 할머니가 말을 걸어왔다.


“May I help you?”


“....”


정현은 처음에는 할머니의 부드러운 목소리에 입가에 미소가 맺혔다. 하지만 바로 현실을 깨닫고는 입이 빠작 말라왔다. 정확히 말하자면 영어 때문이었다.


영어는 정현에게는 언제나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대학입시에서 가장 걸림돌은 국어나 수학보다는 영어였다. 대학교 다닐 때는 힘든 학교생활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학원을 다녔지만, 정말 영어에 소질이 없었는지 들인 돈과 시간에도 불구하고 실력은 늘지가 않았다.


그렇게 실력이 늘지 않으니, 실제로 우연이라도 외국인들을 직접 만나기라도 하면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도 못했다. 점점 그런 경험들이 반복되자 정현은 가뜩이나 어렵던 영어가 더 어려워졌고 그와 함께 영어를 하는 외국인은 두려움이 대상이 되었다.


그래도 배를 타게 되고 외국을 다니게 되면서, 일적으로나 사적으로도 종종 외국인들과 대화할 기회가 생기게 되어 전체적으로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나아졌다 라기 보다는 거의 그냥 포기 상태였다.


“Are you okay? boy.”


반지 상자를 손에 들고서 멍하니 자신을 보며 침만 꼴깍 삼키고 있는 정현을 보고는 할머니가 다시 부드럽게 말을 걸었다.


정현이 가까이서 본 그녀의 눈은 초록색이였는데, 흰머리와 무척 어울려서 신비롭게 보였다. 더불어서 그녀의 미소는 정현에게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그래서일까? 정현은 긴장으로 떨리는 마음이 조금 편해지는 것 같았다. 아마도 친할머니와 비슷한 분위기여서 그럴 거란 생각이 들었다.


“Ok. I’m Fine. thank you, and you?”


‘헐~ and you? and you? 라니?’


정현은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다. 풀어졌던 마음이 다시 긴장으로 뻣뻣해지는 것 같았다.

할머니는 당황한 표정의 정현을 보면서도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할머니는 손가락으로 정현의 손에 든 반지상자를 보면서 말을 했다.


“Do you want it?”


정현은 다시 들려오는 할머니 목소리에 허둥지둥 반지가 든 상자를 제자리에 놓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3기사를 찾았다.

갑작스런 정현의 행동에 놀라서 눈이 커지는 할머니가 눈에 들어왔다. 정현은 고개를 한 번 꾸벅 숙였다. 그리고 자리를 떠나면서 “sorry, wait a minute.”을 연발했다.

반대편에서 물건을 구경하고 있던 3기사이 보이자 빠른 걸음으로 할머니 앞을 떠났다.


“3기사?”

“어? 2기사님. 물건은 다 사셨어요?”

“아니, 잠시 이리로 좀 와봐.”

“예?"

“빨리!”


3기사는 긴장한 표정을 한 정현을 보고서 말없이 따라갔다.

정현이 조용히 속삭였다.


“내가 영어 울렁증이 좀 심하건 알고 있지? 좀 괜찮아졌다고 생각했었는데... 조금 전에 물건을 팔던 갑자기 할머니가 말을 거셨는데, 갑자기 머리가 하얘지는 게 울렁증이 도진 것 같아.”


정현은 자책하며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 내가 바보 같은 게.... 갑자기 머리가 멍해지면서 아무 생각도 안 나는 거야. 바로 어제만 해도 바지선의 외국인과도 이야기를 나누었었는데도 말이야.”

“으~ 그 말로만 듣던 2기사님의 영어 울렁증 말하시는 거죠? 그런데 정말 심하신가 보네요.”


3기사의 놀란 눈을 보며 정현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정확히 말하면 영어 울렁증은 아니고, 영어를 하는 외국인 울렁증에 더 가까워. 혼자서 하는 영어는 아무런 상관없거든. 아무튼 네가 통역 좀 해줘. 부탁해.”

“... 네.”


3기사 이우설은 어릴 때 외국 지점장이던 아버지로 인해서 미국에서 태어나 살다가 한국으로 역이민을 온 경우라서 영어가 유창했다.

정현은 처음 그런 3기사의 모습을 봤을 때 엄청나게 부러워 했다. 다른 것을 다 떠나서 영어를 잘하다는 것, 그것 하나만으로도 3기사는 정현에게는 우러름의 대상이었다.


‘에고~ 나도 미국에서 태어났으면 좀 달랐으려나?’


부질없는 상상에 정현은 피식 웃었다. 3기사를 데리고 할머니 앞으로 온 정현은 할머니에게 다시 한 번 “sorry”를 연발하면서 3기사를 가리켰다.


할머니는 그런 정현을 보면서 자상하게 웃으시며 3기사를 통해서 정현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할머니는 그 반지에 맘에 드는지 물었고 정현은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할머니는 잠시 정현을 말없이 바라보며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소중히 간직해 말과 함께 직접 반지를 빼서 정현의 손에 끼워주었다.


“어~~~?”


정현은 할머니의 행동에 조금 당황했지만, 그녀의 따스한 손길에 안정감이 들면서 미소가 저절로 떠올랐다.


손을 들어 손가락에 낀 반지를 천천히 살펴보았다. 반지는 손에 잘 맞았다. 은색의 반지 몸체와 보라색이 아름다운 보석들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빛났다. 각 마디마다 써져있는 글씨도 그림처럼, 문양처럼 서로 잘 어울려 있었다.

반지가 무척 마음이 든 정현은 다시 할머니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표했다.

반지를 벗어 상자에 넣으려고 했는데 할머니는 그런 정현의 손을 잡더니 가볍게 고개를 흔들면서 앞으로 꼭 끼고 있어달라고 부탁을 하셨다.


정현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직업으로 인해서 반지를 계속해서 끼고 있기가 어렵다고 하면서 죄송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할머니는 작은 목합에서 은색의 목걸이 줄을 꺼내서 정현에게 건네주었다. 정현은 잠시 그녀의 간절한 눈을 바라보다가 말없이 목걸이 줄을 받았다.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정현은 다시 반지상자들을 살펴보다가 반지들 중에서 보랏빛 보석이 박힌 것은 비슷하지만 형태가 다른, 작은 묵주 반지 두 개를 더 골라냈다.

정현이 가족들에게 주려는 선물이었다.


할머니는 작은 봉투에 반지들을 담아주면서 다시 한 번 묵주반지를 꼭 가지고 다녀달라고, 소중히 여겨주기를 당부했다. 정현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깊숙이 고개를 숙이며 ‘thank you’를 다시 연발했다.

할머니는 그런 정현을 인자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쓸어주었다.


그렇게 할머니에게 인사한 후에 정현은 3기사와 같이 벤치에 있는 2항사에게 걸어갔다. 걸으면서 반지를 살펴보는 정현을 표정을 보면서 3기사가 조용히 물었다.


“반지가 무척 마음에 드셨나 봐요?”

“그러게. 왠지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에 들더라고.”

“그런데 천주교 신자셨어요?”

“어. 고등학교 이후로는 잘 다니지 않지만 천주교 신자이긴 해. 가족들도 다 신자들이고 말이야. 그래서 이렇게 두 개를 더 구입했지.”


정현은 미소를 띠며 3기사에게 반지 상자가 든 종이 백을 살짝 들어보였다.


길가의 벤치에 와보니 2항사는 아예 누워서 자고 있었다.


“야~ 일어나. 여기가 어디라고 잠자고 있는 거야? 빨리 이너하버(Inner Harbor)로 가야 블루 크랩(Blue Crab)을 먹을 거 아냐.”


2항사가 눈을 비비며 천천히 일어나서는 기지개를 켰다.


“아함~ 왔냐? 뭐 살만한 것은 있디?”

“아까 그곳이 성당 앞이었잖아. 어떤 할머니가 묵주반지를 파시고 계시더라고. 가족들 것까지 해서 같이 샀다.”

“묵주반지? 그래도 뭔가 샀으니 다행이네. 어서 가자. 블루 크랩(Blue Crab) 먹어야지.”


2항사는 다시 눈을 빛내며 벤치에서 이내 일어나더니 곧바로 이너하버(Inner Harbor) 방향으로 휘적휘적 걸어갔다.

정현은 어이없어 하는 표정을 지으며 3기사와 함께 그를 쫓아갔다.

정현의 모습이 멀어질 때까지 그의 뒷모습을 정현에게 반지를 팔았던 하얀 머리의 할머니가 아련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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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일행이 이너하버(Inner Harbor)에 도착한 것은 정오 무렵이었다.


2항사의 닦달에 블루 크랩(Blue Crab)을 하는 식당에서 배불리(?) 먹고는 해변 가에 정박해 있는 요트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때웠다. 메릴랜드 사이언스 센터 건물 앞에서 목사님과 해후를 한 후 목사님의 차를 타고서 한인마트로 향했다.


“그래. 볼만한 것들 좀 있디?”

“그냥 해변에 정박되어 있는 군함들 구경했어요. 수족관까지 갔었는데 요금이 너무 비싸서 들어가지는 않았고요. 참! 그리고 월터스 미술관(The Walters Art Museum)에 갔다가 왔어요. 너무 걸어서 인지 다리가 아프네요.”


2항사가 주절대며 투덜거렸다. 목사님은 룸미러로 그런 2항사를 힐끔 보더니 빙긋 웃음을 지었다.


“하하. 월터스 미술관(The Walters Art Museum) 괜찮았지? 거리가 제법 멀었을 텐데... 고생들 했겠네. 뭐 산 것들은 있고?”

“정현이, 아니 2기사만 벼룩시장에서 선물을 샀어요.”

“벼룩시장에서?”


목사님이 재차 물어보자, 정현은 종이 백을 들어 보여주었다.


“네. 어느 할머니 한 분이 묵주반지들을 팔고 계시더라고요. 가족들이 모두 신자라서 겸사겸사 샀어요.”

“오호~ 2기사 천주교였구나.”

“네. 사실 지금은 별로 믿지 않지만 말이죠.”


정현이 어깨를 으쓱였지만 룸미러로 정현을 보던 목사님의 표정이 밝아졌다.


“왜? 믿음을 가지면 좋은데.... 계속 믿음을 갖고 있도록 해. 그게 어떤 종교라도 괜찮아.”


목사님의 말에 2항사가 가볍게 핀잔을 주었다.


“목사님이 그런 말씀을 해도 돼요?”

“뭐가 어때서? 믿음을 가지면 좋다는 말이잖아. 종교란 세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존재하는 건데.”

“목사님이 그런 말씀하셔도 되요? 목사님이시라면 제대로 전도 하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괜찮아. 괜찮아! 하나님은 너그러우셔서 그런 것은 문제도 되지 않아.”


목사님은 2항사를 보면서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차는 한참을 달려서 한인마트에 도착했다. 한인마트는 생각보다 큰 규모였고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한번 같이 둘러보고 살 것 있으면 사자꾸나. 나도 부탁 받은 물건들이 있어서 사야하거든. 우선 내가 길 안내를 해줄 테니 같이 움직이자.”


목사님이 앞장서서 마트 안으로 들어갔고 정현일행은 그 뒤를 따랐다. 마트 내부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정현 일행은 먼저 목사님이 쇼핑하는 것을 도왔다.

먼저 계산한 물건을 목사님 차안에 실어 넣고는 다시 목사님을 따라 같은 건물 내에 있는 푸드코트(Food Court)로 갔다.


목사님 말대로 그곳에는 양식과 함께 한식, 중식, 일식까지 여러 종류의 음식을 다양하게 팔고 있었는데, 모두 한국식으로 팔고 있었다. 새삼 풀뿌리 한류의 위대함(?)을 느끼는 순간 이었다.


2항사는 점심에 먹은 블루 크랩(Blue Crab)은 벌써 다 소화를 시켰는지 전혀 점심을 먹지 않은 사람인양 무섭게 음식을 먹어치웠다. 정현도 제대로 관광하지 못한 아쉬움을 먹는 것으로 달랬고, 입이 짧았던 3기사도 간만에 같이 음식을 즐기며 미소를 지었다.


모두 음식을 마구 흡입한 뒤 배를 두드리면서 슬슬 몰려오는 졸음에 식당에서 한껏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데, 목사님이 재촉을 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잠은 나중에 배에 가서 자고. 슬슬 움직여 보자. 아까 내 물건 사는 거 쫒아 다니느냐 다들 정신이 없었을 테니까. 이젠 너희들이 필요한 물건도 사야지. 이젠 급한 일도 없으니 차분히 둘러보자. 혹시 선물 못 산 사람들은 선물도 좀 사고. 특히, 여기 지하에 한국식 물품을 파는 곳이 있으니까 배에서 필요한 물건들이 있는지 한번 내려가 봐.”


2항사가 작게 하품을 하고는 풀어진 허리띠를 다시 조이며 따라 일어났다.


“아~함. 그럼 슬슬 움직여 볼까요?”


음식 값 계산을 마친 후에 목사님을 따라서 다시 마트 내부의 안내를 받았다.


“자~ 대충 지리를 익혔지? 둘러보고 1시간 반 뒤에 여기 내 차가 있는 주차장에서 만나자.”

“네~”


목사님과 헤어진 정현 일행은 먼저 지하로 내려갔다. 정말 지하를 둘러보니 한국 물건이 없는 게 없었다.

각자 헤어져서 지하매장을 돌아보면서 물건을 살피는 가운데, 정현은 이내 몇 가지 필요한 물건들(특히, 간식들)을 골랐다. 한참을 정신없이 물건들을 구경하다가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다들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깜짝 놀란 정현이 시계를 보니 벌써 목사님과 만나기로 했던 약속시간이 가까워져 있었다.

급하게 물건의 계산을 끝내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에서 올라왔다. 사람이 너무 많아 잠시 방향을 잃었지만 간신히 마트 입구를 확인하고는 그쪽으로 뛰듯이 걸음을 옴겼다.


급히 도착한 문 앞에는 사람들이 왕래가 많아서 쉽게 빠져나가기 쉽지 않았다.

정현은 급한 마음에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지나가다가 반대편에서 갑자기 문을 밀치고 나온 사람과 부딪쳐서 뒤로 넘어졌다.


“아~ 아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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