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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현대판타지

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최근연재일 :
2024.06.24 06:00
연재수 :
1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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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글자수 :
565,158

작성
23.09.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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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27편 마리의 창술 가르침

DUMMY

마리는 고개를 약간 기울이며 잠시 말이 없다.

어머니는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주시하고 있고 양위 크리스는 마리의 신중한 모습에 마치 용한 점쟁이나 의원을 보는 듯이 신뢰와 기대가 가득한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다.


보기에 마리는 단순한 무사출신이 아니라 목표를 정하고 이를 완수하는 살수이거나 아니면 공작원이거나 프로 경호원 같다는 느낌이다.


이날부터 양위 크리스는 마리의 지시에 따라 훈련을 한다.

목표는 6일내에 방울뱀에게 쉽게 지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방울뱀이 이기더라고 어렵고 힘들게 한다는 것이다.


여성들만의 야영지에서 흥미롭게 바라보는 가운데 방울뱀의 눈을 피하고자 마리는 양위 크리스를 모닥불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간다.


두 개의 달빛아래서 마리는 양위 크리스의 두 눈을 가린다.

그리고 마리는 자신의 창대에 방울을 단다.


다음날 다시 결투가 벌어진다. 이건 날마다 이어지니 결투라고 볼 수 없다. 대련이지.

그런데도 방울뱀 코위 부릉과 양위 크리스는 결투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방울뱀은 눈을 감고 있다. 또 달라진 접이 있다면 떨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보이지 않으니 청각과 후각등 다른 감각에 집중하다보니 승리릐 집착이나 패배에 대한 두려움이 일시적으로 사라진 모양이다.


방울뱀이 모래밭이지만 조금이라도 높은 자리 그리고 모닥불이나 달빛을 등지고 있는 자리를 차지하면 전날 같으면 양위 크리스가 불편한 모습을 드러냈다.


잘 보이지 않으니 잘 보려고 고개를 틀거나 눈을 부릅뜨고 잘 보려 한다든지 하는 행동이 없다. 그리고 가장 눈에 뜨이는 행동은 다리 떨림이 없다는 것이다,


방울뱀은 양위 크리스의 다리를 유심히 바라본다.

양위 크리스는 방울뱀의 창에서 나는 방울소리 그리고 공기를 가르는 소리 발이 움직이는 소리를 듣는 듯하다.


방울뱀 앞에서 덤벙대던 모습은 사라지고 평소의 차갑고 냉냉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날도 영위 크리스는 졌다.


하지만 그에게 처방이 있고 목표가 있어서 그런지 전처럼 감정의 기복을 보이지 않는다.

그저 “ 내일 또 하자!” 말하며 패배를 시인하며 조용히 물러난다.

양위 크리스의 변화된 모습에 어머니는 마리를 지그시 바라본다.


6일째 되는 날

오늘도 어김없이 둘이는 창을 맞대고 있다.

양위 크리스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다.

방울뱀의 창끝에 달린 방울소리가 오늘도 딸랑거린다.


방울뱀은 현란한 동작이나 허수로 양위 크리스를 혼란에 빠지게 하거나 속일 수 없으니 창대 끝의 방울을 세차게 흔들어 보지만 창끝의 위치를 알릴뿐이다.


모닥불이나 달빛을 이용할 수 도 없으니 그런데는 신경 쓰지 않고 약간 높은 자리로 이동한다.

그런데 어느새 양위 크리스가 모닥불을 등지고 있다.


방울뱀은 모닥불을 등지고 있어도 아무 이득이 없지만 양위 크리스가 등지고 있으니 시야가 좋지 않다.


양위 크리스는 스템을 앞뒤로 가볍게 밟으며 창을 내밀고 있다.

오늘은 양위 크리스의 안정된 자세 때문인지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는다.


방울뱀은 평소 창을 옆으로 치워 앞을 내보이며 유도하여 역공격을 하고는 했지만 이제는 양위 크리스가 눈을 감고 있다는 것을 이용해 지루함을 해소코자 창을 옆으로 새워 잡고 양위 크리스를 웃으며 바라본다.


방울뱀은 왼손의 검지로 자신의 입술에 가져다 대며 머리를 빙 돌리며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양을 알리지 말라는 시늉을 하며 여유를 보인다.


시녀는 입이 간질거리지만 참는 듯 입을 두 손으로 가리고 있다.

이떼 양위 크리스의 창이 앞으로 쭉 뻗어나간다.


양위 크리스는 창을 던진 것이다.

방울뱀의 눈이 밤하늘의 달 만큼이나 커진듯하다.


방물뱀이 몸을 틀어 피하지만 창끝이 그이 윗저고리를 스치어 꿰고 지나가 그의 옷이 쭉 찢어지며 상체의 맨몸이 드러난다.


항상 웃고 능글능글 하던 방울뱀의 얼굴이 새파래졌으며 그의 창은 놓쳐서 바닥에 있다.

구경하고 있던 모든 사람들이 얼어붙은 듯 조용하다.


양위 크리스의 창은 그의 찢어진 옷을 모래바닥에 밖아 놓고 방울뱀은 넘어져서 모리바닥에 널부러져 있다.


어머니가 판정을 내린다.

“ 일각이 경과 하도록 승부가 나지 않았으므로 무승부로 처리!”


어머니가 양위 크리스를 축하하여 안아주고 사람들이 박수를 친다.


방울뱀도 박수를 친다.

“ 오! 대단해! 어쩜 그새 그렇게 하지 대단해!”


양위 크리스는 5일 동안 눈을 감고하였지만 이번 창을 던질 때는 눈을 뜨고 있었던 것이다.

모닥불을 등 뒤로 배경을 삼으니 방울뱀은 감은 줄 알고 여유를 부리다 당한 것이다.

5일 동안 계속 눈을 감고하였으니 당연히 감은 줄 알고 있던 방울뱀이 역 속임수에 당한 것이다.

이런 작전은 마리가 얄려 준 것이리라.


나는 마리를 바라본다. 6일안에 지지는 않는다고 하더니 정말 이뤄낸 것이다.


다음날 사막의 우물 앞에서 점심을 먹고 우리는 조별로 헤어졌다.

1조는 장사를 하러가고 우리 2조는 동진을 거쳐 서평관으로 갈 예졍이다.


방울뱀과 양위 크리스는 만나기만 하면 눈을 부라리고 험한 말을 하던 때가 언제였던가 할 정도로 서로 웃고 말도 다정하게 한다.


“ 부릉 몸조심해! 장사 잘하고!”

“ 걱정마! 여기 백삼십명 잘 먹고 잘 입히게 될 터니까. 크리스 서평관에서 기다려라 또 결투를 해야잖아. 크크크”

“ 호호호!”


웃고 난리다. 역시 싸우다 정든다.


양위 크리스와 방울뱀만 헤어지는 게 아니라 노예도 댄은 1조에 끼이고 마리와 연은 2조에 있다.

마리가 연을 돌보니 연은 마리를 따라 다니지만 댄이 1조에 끼인 것은 집사의 작품이라고 한다.

시녀가 말하길 노예 세 명의 신분을 알지 못하고 아직 믿음이 확실하지 않으니 따로 떼어 놓은 것 이라고 한다.


마리가 댄을 대하는 태도가 마치 주인 대하 듯이 하는지라 댄을 떼어놓으면 마리도 댄도 다른 맘을 품지 못할 것이라 하여 그리 찢어놓은 것이라 한다,


마리는 감정을 숨기는 듯하다. 하지만 댄은 그러지 못하고 연을 붙잡고 한참을 있다, 참는 중에서도 눈에서 눈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나는 보았다.


오히려 내 또래인 연이 오빠를 다독거린다.

댄과 연은 많이 닮아서 남매지간이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마리와는 닯지 않았다.


우리는 1조와 헤어져 보름을 넘게 걸어 동진의 성문에 당도한다. 서진을 떠난 지 두 달여 만이다. 집사가 동진의 정청에 들려 공문을 주고 두 명의 전령을 배치한다.


다음날 우리는 카시오주를 향해 출발한다.

나는 마차에서 계속 책을 읽으며 마리는 짐마차를 몰고 옆에 연을 데리고 간다.

사막에서 모래만 보다가 이제는 꽃나무와 호수의 경치를 보게 된다.


지구나 이곳이나 자연은 정말 아름답다.

이곳은 포장도로도 없고 마차의 바퀴도 타이어가 아니여 덜컹거리지만 경치는 정말 좋다.

경치를 보러 책을 덮을 때가 많다.


저녁밥을 먹고 나서도 나는 책을 읽는다.

이때 마리가 책을 읽는 나를 바라보는 눈길이 느껴진다.


“ 책을 읽고 싶은가요? 글을 아나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인다.

“ 그럼 가져다 보세요.” 말하며 나는 마차를 가리킨다.

“ 저기 ..” 망설인다.


“ 말해보세요.” 나는 책을 덮으며 그녀를 바라본다.

“ 노예가 책을 읽으면 싫어하지 않을까요?”

“걱정 말아요. 노예라고 하여서 항상 노예일리도 없고 책을 읽으면서 미래를 대비하세요.”

“ 제가 읽으려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하는데요. 언니라고 부르라고 하였지만 그래도 엄연히 노예인데.”


“ 어머니는 걱정하지 마세요. 책은 저한테서 얼마든지 가져가시고요. 그리고 떠날 일이 생기면 말은 하고 떠나시면 좋겠습니다.”


그녀는 공손히 절을 한다.

“ 배려 감사합니다. 베푸신 은혜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말하며 마차에 올라 책을 고른다.

그는 책을 골라가지고 가면서 나에게 정중히 인사를 한다.

아이이면서 이렇게 인사를 받으니 거북스럽다.


우리는 서진을 떠난지 석 달이 넘은 6월 말의 오후에 서평관의 남문에 도착하였다.

집사혼자 성문으로 들어간다. 우리는 집사를 기다린다.

집사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온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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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2편 오리온 태수의 방문 23.09.20 52 1 9쪽
32 31편 무지개 산성 23.09.18 43 0 9쪽
31 30편 서평관의 소금장수 23.09.15 50 0 8쪽
30 29편 서평관의 장군 23.09.13 46 0 8쪽
29 28편 서평관의 무지개 장원 23.09.11 48 0 8쪽
» 27편 마리의 창술 가르침 23.09.08 53 0 9쪽
27 26편 노예 마리 23.09.06 52 0 9쪽
26 25편 노예를 사다 23.09.04 52 0 8쪽
25 24편 세 명의 노예 23.09.01 54 0 8쪽
24 23편 대사제 딘딘, 여사제 샤르빌 23.08.30 59 0 8쪽
23 22편 노예 23.08.28 54 0 9쪽
22 21편 상인 23.08.25 61 0 9쪽
21 20편 아롱신전으로 가는길 23.08.23 71 0 9쪽
20 19편 아롱별과 가브리엘라별 23.08.21 70 0 8쪽
19 18편 회상11 – 호크니 우주선의 최후 23.08.18 74 0 9쪽
18 17편 회상10 – 쥐의 대란 23.08.16 66 0 10쪽
17 16편 회상9 – 통신복구 23.08.14 68 0 9쪽
16 15편 회상8 – 우주선의 쥐 23.08.11 60 0 8쪽
15 14편 회상7 – 별라귀신 23.08.09 64 1 8쪽
14 13편 회상6 – 우주인 교육 23.08.07 71 0 8쪽
13 12편 회상5 –집밥귀신 23.08.04 85 0 8쪽
12 11편 회상4 –또다른 합격 23.08.02 75 1 9쪽
11 10편 회상3 –시험합격 23.07.31 74 0 8쪽
10 9편 회상2 -재회 23.07.28 81 0 8쪽
9 8편 회상1 -딸 23.07.26 91 0 8쪽
8 7편 – 별똥별 23.07.24 85 0 9쪽
7 6편 – 방울뱀 23.07.21 82 0 8쪽
6 5편 – 떠나다. 23.07.19 91 0 9쪽
5 4편 – 글을 배우다 23.07.17 104 1 9쪽
4 3편 – 피신 23.07.17 114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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