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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현대판타지

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최근연재일 :
2024.05.22 06:00
연재수 :
138 회
조회수 :
4,733
추천수 :
62
글자수 :
511,732

작성
23.08.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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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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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12편 회상5 –집밥귀신

DUMMY

“ 법화야! 이제 3월에 학교에 입학하니 그동안 까지는 엄마하고 여행을 가자. 어때?”

딸아이는 한참을 말이 없다.

“ 엄마!”

“ 응 .. 말해봐.”

“ 저기 입학금이 비싼데 힘들게 구한 거 아닌가요?”


나는 아이의 걱정에 눈물이 핑 도는 걸 느낀다.


“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 ,.엄마가 군대에서 이번에 큰 공을 세워서 돈이 좀 있거든. 엄마는 사실 그동안 배만 타고 다녀서 갈리버 학교가 우주인 되는 학교인 것도 몰랐단다.”


“ 엄마 혹시 1월쯤에 오리온호 인질구출작전 한 거야?”

“ 응? 어떻게 알았어?”

아이는 갑자기 내게 안기어 운다.

“ 왜 그러는데?”


“ 응.. 그때 해군 정모 대위가 인질구출 작전 중 미사일에 맞아서 팔과 다리를 잃었다고 뉴스에 났더라고 면회 올 때 해군사관 후보생이었다고 원장님이 그랬거든. 그래서 엄마 아닌 가 걱정하였는데... 그런데 맞잖아. 훌쩍! 얼마나 아팠어?”


나는 할 말을 잃고 아이를 안고 토닥거렸다.

“ 엄마 그렇게 아프게 돈 벌어서 나 입학금 낸 거네.”

“ 엄마는 괜찮아.. 지금 멀쩡하잖아. 나 지금 네가 입학해서 엄청 기분 좋거든 그러니 내 기분 망치지 말자.”


아이는 눈물을 뚝 그치고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차를 몰고 가서 아이의 옷과 베낭여행에 필요한 장비와 도구를 샀다. 그리고 간단한 점심을 하고 마트에 들려서 요리할 재료를 사가지고 나의 장교숙소로 돌아왔다.


나는 계란 후라이를 만들고 또 시금치, 소세지. 단무지, 등을 썰어서 김밥 말을 준비를 한다.

내가 김밥 마는 것을 보고 아이도 따라한다.


두부를 넣은 찌개도 만든다. 아이는 수저와 젓가락도 놓는다.

내가 소주를 꺼내놓자 아이는 유리잔을 꺼내어 술을 따른다.


딸아이의 표정이 그렇게 즐거울 수 없다는 듯이 표정이 밝다.

나는 천사 같다고 생각한다.


드디어 내 일생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는 첫 식사인 김밥을 입에 넣는다.


행복감과 울컥함이 공존하는 묘한 감정이다.

아이도 입에 김밥을 넣고 먹는다.


아이의 식후 평이 궁금한 것이 마치 내가 해군사관학교 입학시험 때 같은 느낌이다.

아이가 김밥을 먹으며 두부찌개를 한입 떠서 입에 넣고 하는 말


“ 와! 내가 집밥귀신 되다니..”


나는 이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몰라 엉겁결에 되묻는다.


“ 집밥귀신?”

“ 어! 엄마 모르나 보다.. 〔집밥먹는 귀한신분〕이란 뜻이야.”


이 시대에는 가정이 있는 아이도 집밥 먹기가 쉽지 않다.

밥도 부모가 만들지 않고 배달을 시켜서 아침을 먹고 점심은 부모는 직장에서 해결하고 아이는 학교에서 해결. 저녁은 각자 해결.


아이는 혼자 사먹고 들어오거나 휴일날이나 생일날에는 가족이 외식을 한다.

그나마 가족이 있는 사람은 괜찮다. 가족이 없는 인큐베이터 족도 있으니까.

나는 집밥귀신이란 말에 웃음이 나왔다.


“귀신 치고는 괜찮은 귀신이네.” 말하며 소주를 마신다.

오늘 기분 최고다. 나도 웃고 아이도 웃었다.


우리는 다음날 여행계획을 세운다.

이번 겨울에는 아이가 커온 불교적 배경을 따라서 불교 성지를 여행하고

다음 여름 방학에는 내가 커온 기독교 배경을 따라서 기독교 성지를 여행하는 것으로


그래서 이번 여행은 불교 4대 성지가 선책되었다.

4대성지는 룸비니, 부다가야. 사르나트.쿠시나가르


인도의 부다가야의 마하보다 사원에 있는 높이 55m의 마하보다 대탑 아래에서 딸아이는 기도한 다음 나에게 말했다.


“ 엄마! 다음생이 있다면 내세에서도 엄마의 딸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엄마는 뭐라 했어?”


“ 다음생애에는 집밥귀신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지.” 라고 말하며 나는 활짝 웃었다.


아이도 따라 웃는다.

나는 사실 다르게 기도하였다. 내용은...


【다음생이 있다면 저 멀리 떨어진 별에서도 다시 태어나나요? 거기에도 하느님, 부처님이 계실까요? 다시 태어난다면 저는 지구별에서 태어날까요? 아니면 호크니별에서 태어날까요? 내가 어디에 다시 태어나도 딸도 함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못 다한 부모 노릇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른 별에서 태어난다면 지구에서의 삶도 기억하고 있으면 좋겠습니다...등등】


---------

다시 몇 개월이 지나 7월말쯤이 되었다.

세계가 떠들썩하다. 연일 방송과 통신매체에서 빅뉴스로 다룬다.


◇ 지구별 닮은 오리온 좌의 호크니 별로 우주선이 떠난다.

그별은 바다가 있다. 거리 18.6광년 평균온도 27도

유인 우주선 내년 초 출항예정 탑승우주인 27인 이미 확정

도착시까지 130년 걸린다.


◇.우주인중 유일한 한국인 정 가브리엘라 31세 해군중령 해병대 특수부대 출신 태극무공훈장과 미해군 십자훈장을 받은 해군사관하교 교수 우리군의 엘리트 ..등등


나는 방송 출연 요청과 인터뷰를 거절하고 칩거 중이다.

아이는 마침 방학 중이어서 진해에 있는 나의 숙소로 버스를 타고 달려왔다.


이제 만 12살의 어이는 나에게 달려와 울음을 터트린다.

나는 아이를 다독거린다.


“ 엄마! 나 갈리버 보내려고 우주선 타기로 한 거지?”


나는 미리 동료에게 들은 준비된 말을 꺼냈다.


“ 아니야. 엄마도 소원이 우주인이 되는 거였단다. 그리고 지금은 130년이 걸리지만 앞으로 더욱 기술이 발달하면 10년 후쯤엔 100년 정도 걸릴 수도 있다. 그럼 10년후에 네가 우주선을 타고 오면 호크니 별에서 네가 나를 기다릴 수도 있단다.”


아이는 눈물을 멈추고 눈을 반짝거린다.

아마 머릿속에 계산을 하나보다.


“ 오! 계산을 해보자 15년 후쯤엔 네가 우주 조종사가 된다하고 10프로만 속력을 올려도 엄마보다 2년후에 호크니 별에 도착하네. 어때 도전해 볼만 하지 않니?”


“ 그렇네. 그럼 부전공을 선택해야지 우주항법공학 이라고 있어. 내가 해볼 거야.”

아이는 입을 앙다물고 결심을 하는 눈치이다.

하지만 지금의 130년 걸리는 것도 100여년이 넘는 연구의 결과라는데 아이가 이를 단축할 수 있을까?


지금은 그걸 생각하는 게 아니다. 우선 이 상황을 넘기면 나중에 커서 독립하면 아련한 추억으로 남고 나를 이해해 주겠지.


나는 아이와 같이 겨울 방학 때 개획하였던 대로 이번에는 기독교 성지 여행을 한다.

스페인 순례지를 선택하였다.


프랑스 남부 생장 페이드에서 출발하여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 이르는 800키로가 넘는 길이다.


아이와 나는 많은 순례 인파 속에서 걸으면서 순례자를 증명하는 크렌데시알(credencial)여권으로 순례자 전용 숙소에서 밥을 같이 해먹고 추억으로 남길 여행을 하였다.


8월 5일 순례길에서 아이의 12번째 생일을 맞이하였다.

여행자 숙소에서 다른 순례자들과 함께 아이의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아이는 라면을 먹으며 우리는【순라귀신】이라고 말하였다.

나는 순라귀신을 되 뇌이며 웃었다.


반절은 차를 타고 반절은 도보로 걸어 22여일 만에 목적지인 산티아고에 도착하였다.

이 순례길은 예수님의 제자인 야고보가 복음전파를 위해 걸어가신 길이라고 한다.


그래서 도시의 이름인 산티아고는 聖(성스러울 성)이라는 뜻의 스페인어 산(san) 과 야고보의 스페인식 발음 디에고(Tiago)를 합쳐 San Tiago (산티아고)라고 한다.


우리는 저녁노을에 비쳐서 아름답게 빛나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아이와 나는 기도하였다.


나는 아이에게 어떤 기도를 하였냐고 물었다.


“ 하느님에게 말했어요. 하느님! 호크니 별에서도 하느님이시면 제가 호크니 별에서 엄마를 다시 만나게 해주세요 .. 호크니 별에 다른 하느님이 계시면 전해주세요. 그렇게 말했어요.”


“ 오 ! 정말 .. 하하하”

내가 웃으니 아이도 즐거운지 따라 웃는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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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8편 회상11 – 호크니 우주선의 최후 23.08.18 68 0 9쪽
18 17편 회상10 – 쥐의 대란 23.08.16 59 0 10쪽
17 16편 회상9 – 통신복구 23.08.14 59 0 9쪽
16 15편 회상8 – 우주선의 쥐 23.08.11 54 0 8쪽
15 14편 회상7 – 별라귀신 23.08.09 60 1 8쪽
14 13편 회상6 – 우주인 교육 23.08.07 65 0 8쪽
» 12편 회상5 –집밥귀신 23.08.04 79 0 8쪽
12 11편 회상4 –또다른 합격 23.08.02 69 1 9쪽
11 10편 회상3 –시험합격 23.07.31 67 0 8쪽
10 9편 회상2 -재회 23.07.28 76 0 8쪽
9 8편 회상1 -딸 23.07.26 85 0 8쪽
8 7편 – 별똥별 23.07.24 78 0 9쪽
7 6편 – 방울뱀 23.07.21 76 0 8쪽
6 5편 – 떠나다. 23.07.19 83 0 9쪽
5 4편 – 글을 배우다 23.07.17 93 1 9쪽
4 3편 – 피신 23.07.17 103 0 8쪽
3 2편 – 괴한 23.07.17 120 0 7쪽
2 1편 – 돌 23.07.17 185 0 8쪽
1 프롤로그 23.07.17 333 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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