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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현대판타지

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최근연재일 :
2024.06.24 06:00
연재수 :
1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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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글자수 :
565,158

작성
23.08.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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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20편 아롱신전으로 가는길

DUMMY

아침에 말 젖을 마시며 어머니가 말한다.


“ 간밤에 꿈을 꾸었는데 아롱신이 나타났어. 내가 하늘의 아롱별을 가리키며 저별이 당신의 별이라고 하던데 우리 서진 위에 내려온 천사는 어느 별 에서 왔나요? 이렇게 물었더니 저기 서쪽에 국수자리 의 제일위쪽 왼편의 별을 가리키며 저별이라고 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그별의 이름이 무어냐고 물었더니 가브리엘라라고 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가브리엘라가 무슨 뜻이냐고 물었는데 저기 어디서 들려오는 늑대 울음소리에 대답을 듣지 못하고 깨버렸네.”


목격자인 바위 엘리지는 엷은 미소를 띠며 아무 말이 없다.


나도 빙그레 웃는다,


나는 북으로 향하는 마차 안에서 책을 읽는다.

시녀인 바위 엘리지는 내가 책을 다 읽고 나면 자신도 읽는다.

재미있으면 계속읽고 재미없으면 읽지 않고 뜨개질을 한다.

털실로 모자를 짜고 있다. 아마 집사에게 겨울에 줄 모자겠지.


이번에 읽는 책은 단 제국 건국설화 이다.

단 제국이 세워진 후에 쓰여 진 설화이니 단 제국의 건국을 정당화 하거나 미화하려는 것이겠지 하면서도 내가 단제국에 몸담고 있으려면 팩트에 상관없이 필수로 알아야할 설화이다.


단 제국은 지금으로부터 250년전 1706년에 태조인 천 한별 에 의하여 건국되었다.

1670년 8월 훈나라 순제 때 중경의 외곽에 별이 떨어졌다고 한다.

딩시의 천문관이 황제에 이르기를 이는 하늘이 새로운 황제를 내려 보내는 징조라고 말했다 한다.

(설마 천문관이 그렇게 말했겠나...?)


이에 황제는 불안을 느껴 항제의 비밀조직인 밀칙대를 움직여 별이 떨어진 이후 다음해 7월까지 태어난 아이를 조사하라고 하였다.


하지만 1년이면 기백만씩 태어나는 아이를 어떻게 조사하고 감시 하겠는가

하여 우선 태어난 밭이 좋아야 황제고 뭐고 될 것이라고 판단하여 전국의 왕과 태수 그리고 사품 이상의 관리의 자식을 조사 하도록 하였다.


당시에도 지금의 단 제국처럼 1품에서 13품까지의 관리가 있었다고 한다.

황제는 그 수가 108명이란 보고를 듣고 모두 암살하도록 명하였다 한다.


당시 중경으로 흐르는 해이문강의 하구 에는 동쪽 섬의 해적을 방어하는 수군이 주둔하고 있었는데 7품의 무관직인 앞바다를 순찰하는 정찰함장인 천 기룡이라는 무관이 있었다.

이 장수의 아내가 1671년 6월 사내아이를 분만하였다.

아이의 이름을 천 한별이라 지었다고 하니 별이 떨어진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이는 이름이지만 아버지의 품계가 7품에 그치고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육상군도 아니고 중경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의 수군이니 밀칙대의 눈이 소홀히 볼만한 중간 무관일 뿐이다.


황제는 밀칙대가 죽인 아이들의 직계존속 명단을 가지고 주를 봉토로 가지고 있는 왕이거나 2품이상의 관리이면 역적으로 누명을 씌워서 죽이고 나머지는 중경에 두지 않고 변방 한직으로 좌천을 시킨다.


이들이 변방으로 간 뒤부터 좌천당하고 역적으로 몰린 관리들은 별이 떨어질 때 아이를 낳은 죄라는 소문이 시중에 끊임없이 퍼진다.


아이러니 하게도 중앙에 무관이 좌천당하거나 역적으로 몰리는 덕분에 자리가 많이 비여 천 기룡 장군은 중경의 외문 남문 경비대장 자리에 앉게 된다.


아들인 천 한별의 나이가 18세 되던 해 무과에 급제하여 외문인 서문 경비대장으로 근무하게 된다.

전국에서 역적으로 몰리고 좌천당한 관리들과 연관된 잔당이 끊임없이 무력시위를 일으키고 황제 암살을 시도하였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황제가 휴양지인 서경의 낙락궁에 행차 후 귀경하던 때 성문 반나절 거리 밖의 서돌고개를 넘는 외진 골목에서 베나군 서돌산성의 성주가 3천의 병력으로 황제를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황제의 호위병도 삼천에 달하지만 복병을 만나 2천의 병력이 초기에 사살되고 절대 절명의 위기에 달했을 때 서문 경비대장인 천 한별이 삼백 명의 경비대중 2백 명을 이끌고 달려와 구해준다.


이를 알려준 이는 이름 없는 사냥꾼 이었다고 한다. 서돌산으로 사냥을 나가 호랑이를 쫒다가 고개 좌우에 매복하고 있는 병사들을 발견하여 산을 내려와 말을 빌려 타고 달려와 서문을 들어서며 경비대에 알려주었는데 천 한별은 황궁 근위대에 알리고 자신이 삼백의 경비대중 이백을 이끌고 나가서 구해 주었다고 한다.


이에 그는 출세의 가도를 달려 3품인 토역장군에 이르러 각지의 반란군을 토벌하여서 황궁수비대의 1품 대장군에 이르렀다.


그의 인기가 올라갈 때쯤 밀칙대로부터 그가 별이 떨어진 해에 태어난 아이라는 것을 안 황제는 그의 아비와 그를 제거 하려 하여 암살대를 보내 천 한별은 구사일생 화를 면하였지만 아버지인 천 기룡은 세상을 떠났다 한다.


이에 천 한별은 군사를 일으켜 총리를 맡고 군사란 직제를 신설 군사 가지 겸임하여 황제를 허수아비로 만들다 그의 나이 36세인 천기 1806년에 순제를 폐위하고 황제에 즉위하였다는 이야기 이다


나는 외 할아버지가 몇품 인가 잘 모른다.

별이 네 개나 떨어졌는데 지금 황제도 조사를 하지 않았겠나?

몰랐을 때는 괜찮았는데 알아서 병이네....


책을 덮고 생각에 잠기는 데 마차 밖이 시끌벅적하다.

나는 창문의 커튼을 열고 밖을 내다본다.


순례자들이 아롱신의 고통을 경험 하면서 걸어간다고 물통만 차고 13걸음 걷고 바닥에 엎드려 절하고 가는데 바로 옆에는 마차와 말이 요란하게 지나간다.


마차마다 짐을 가득 싣고 지나간다.

우리 앨행은 이들과 같이 가게 된다.


이들은 우리에게 단제국 군복을 입은 병사가 있으니 묻혀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였는지 앞서가지 않고 보조를 맞춘다.


상단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금발의 30대 정도의 남자가 말을 몰아 어머니에게 다가가는 것이 보인다.


그는 남성인데도 어머니보다 더 치장을 많이 했다.

금발 머리인데 머리는 들어 올려서 황금관에 사파이어로 보이는 구슬이 박힌 것을 머리에 둘렀을 뿐만 아니라 옷에도 금칠을 하였다.


보랏빛 망토도 달고 다니고 신발도 가죽 샌달인데 황금과 보석을 장식하였다.


저자는 용케도 어머니가 이 무리의 대장인지 안다.


“ 귀한 집안의 공녀 분이신 듯한데 신전에 참배를 가시나요?”

상인의 물음이다. 어머니가 뭐라 답변할지 내키지 않은 듯 망설이고 있다.


이때 집사가 나선다.

“ 우리는 공무중인데 신전은 대사제가 방문을 요청하여서 들리는 중입니다.”

어머니가 망설이는 것을 보고 집사가 파리를 쫒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공무라는 말에 멈칫하던 상인이 대사제가 방문을 요청하였다는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뜬다.

집사가 파리를 내쫒다 오히려 꼬이게 한 꼴이다.


“헌금을 많이 내시나 봅니다.”

“ 흠! ” 집사는 할 말을 잃은 듯하다.


이때 시녀장인 양위 크리스가 나선다.

“ 우리 공녀님이 신앙심이 깊으셔서 지역 사제님이 추천을 하셨다 합니다.”

시녀장은 거짓말을 입에 침도 안 바르고 잘도 한다.

저 정도는 되어야지 집사는 뭐야?


앞서있는 상인의 맨뒤에 철재로 망이 되어 있는 마차가 보인다.

창으로 고개를 내밀고 멀리 있는 마차를 살핀다.

철재속에 사람이 있는 듯이 보인다.


세 명 정도 있다.

“ 뭐야?”

내말에 시녀가 고개를 내민다.

“노예입니다.”

“ 노예?”

음 이 대륙에는 노예가 있구나. 하기야 지구의 역사에도 노예가 사라진지 얼마 되지 않는다.


간단한 점심을 먹기 위하여 쉬고 우리는 저녁에는 작은 우물이 있는 곳에서 야영을 한다.

우리 옆에는 상인이 야영을 한다. 뒤에 있던 노예의 마차가 들어온다.


마차에는 20대로 보이는 여성과 십대로 보이는 남자 아이와 내 또래의 여성이 있다.

내 또래의 아이를 보자 딸이 생각나서 우울해진다.


우리는 저녁도 딱딱한 빵에 물을 먹는다.

상인측 에서는 요란한 저녁 준비를 한다.

불이 피워지고 뭔가 튀기는 소리도 난다.

냄새가 고소하다.


철재 감옥 같은 마차에 갇혀있는 아이들이 신경이 쓰인다.


이때 상인측에서 요리사로 보이는 여성이 뭔가 들고 온다.

“ 말린 고기를 물에 불려서 밀가루 반죽으로 튀긴 사슴고기인데 단장님이 드리라고 합니다. 드셔보시겠어요?”


어머니가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단장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며 손을 위로 올리며 드시라는 시늉을 한다.


어머니가 감사하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덕이며 여성에게서 쟁반을 받는다.

푸짐한 고기요리 접시 두 개와 술도 한 병 있다.

어머니의 얼굴에 화색이 돋는다. (다음편에 계속)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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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2편 오리온 태수의 방문 23.09.20 53 1 9쪽
32 31편 무지개 산성 23.09.18 43 0 9쪽
31 30편 서평관의 소금장수 23.09.15 50 0 8쪽
30 29편 서평관의 장군 23.09.13 46 0 8쪽
29 28편 서평관의 무지개 장원 23.09.11 48 0 8쪽
28 27편 마리의 창술 가르침 23.09.08 53 0 9쪽
27 26편 노예 마리 23.09.06 52 0 9쪽
26 25편 노예를 사다 23.09.04 52 0 8쪽
25 24편 세 명의 노예 23.09.01 54 0 8쪽
24 23편 대사제 딘딘, 여사제 샤르빌 23.08.30 59 0 8쪽
23 22편 노예 23.08.28 54 0 9쪽
22 21편 상인 23.08.25 62 0 9쪽
» 20편 아롱신전으로 가는길 23.08.23 72 0 9쪽
20 19편 아롱별과 가브리엘라별 23.08.21 70 0 8쪽
19 18편 회상11 – 호크니 우주선의 최후 23.08.18 74 0 9쪽
18 17편 회상10 – 쥐의 대란 23.08.16 66 0 10쪽
17 16편 회상9 – 통신복구 23.08.14 68 0 9쪽
16 15편 회상8 – 우주선의 쥐 23.08.11 60 0 8쪽
15 14편 회상7 – 별라귀신 23.08.09 64 1 8쪽
14 13편 회상6 – 우주인 교육 23.08.07 71 0 8쪽
13 12편 회상5 –집밥귀신 23.08.04 86 0 8쪽
12 11편 회상4 –또다른 합격 23.08.02 75 1 9쪽
11 10편 회상3 –시험합격 23.07.31 74 0 8쪽
10 9편 회상2 -재회 23.07.28 81 0 8쪽
9 8편 회상1 -딸 23.07.26 91 0 8쪽
8 7편 – 별똥별 23.07.24 85 0 9쪽
7 6편 – 방울뱀 23.07.21 82 0 8쪽
6 5편 – 떠나다. 23.07.19 91 0 9쪽
5 4편 – 글을 배우다 23.07.17 104 1 9쪽
4 3편 – 피신 23.07.17 114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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