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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현대판타지

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최근연재일 :
2024.06.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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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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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74
글자수 :
56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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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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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21편 상인

DUMMY

어머니가 감사하다는 표시로 고개를 끄덕이며 여성에게서 쟁반을 받는다.

푸짐한 고기요리 접시 두 개와 술도 한 병 있다.


어머니의 얼굴에 화색이 돋는다.

“ 감사합니다.” 어머니의 돌변한 답변이다.

역시 어머니는 술을 좋아한다. 양왕과 술 먹다 나를 만들었나?


나도 술이 먹고 싶지만 참기로 한다.

어머니는 술친구가 있어야 한다면서 집사와 양위 크리스 에게 술을 주며 자신도 마신다.


사막에서 술을 마시면 다음날 더운 날씨에 열도 오르고 목도 더 탈것이다.

나도 군대시절 사막에서 작전을 수행해 보아서 안다.

하지만 오늘이 지나면 내일은 몇 시간만 행군하면 오아시스가 있는 찰리 시장에 도달한다고 한다.


어머니는 술을 몇 잔 하더니 혀가 약간 꼬부라져서 집사에게 말한다.

“ 판 집사! 공무수행 중이라고 잘 둘러대고서 대사제가 불렀다는 말은 왜 또 사실대로 말하나?”


판 집사가 의아하다는 듯이 어머니를 바라본다.

“ 둘러댄 게 아닙니다. 공무수행 중 맞는데..”

“ 무슨 소리야?”

양위 크리스와 시녀도 집사를 바라본다. 집사가 술 취했나? 하고 나도 바라본다.


“ 방어사 장군께서 주신 돈으로는 어떻게 서평관 까자 갈수 있겠습니까? 더구나 병사 20명을 수행시키고서 ...방어사 장군의 지원은 집사장을 시켜서 서평관에 공녀님의 집과 땅을 사 두는 게 전부입니다.”


그렇고 보니 그렇다. 어머니와 내가 서평관으로 피신하는 것은 사적인 일인데 어떻게 병사 20명을 대동하고 멀리까지 갈수 있을까? 외할아버지가 재산이 많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


“ 그러면? ” 어머니도 그제서야 뭔가 이상하다는 듯이 술이 확 깨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 제가 조금 머리를 써서 만들었는데.. 제국의 북방에는 우리 양주의 서진과 동진 옆의 오카피주의 오진과 동진 그리고 오리온군의 서평관과 동평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북방의 요새들은 제국의 요새이면서도 본주의 왕이나 태수가 있는 정청과만 연락 합니다. 그래서 바로 옆에 있는 요새의 소식도 왕도에서 문서로 통보해줘야 알기 때문에 ..”


어머니는 손바닥을 내밀어 말을 막는다.

“ 그러니까 북쪽국경을 횡으로 연결하는 연락망을 구축한다고 계획을 짜서 필요경비를 받아 내었다 이 말이지?”


어머니가 놀기만 좋아 하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머리는 잘 돌아가는구나.


“ 녜. 인원은 우리 서진의 병사들이니 다른 곳에서는 재정부담이 없어 거부당할 일이 없지요. 그러니 동진에서부터는 2명씩 근무조를 내어주고 우리 장군님이 총 책임자 이시고 제가 서평관에서 파견근무를 하는 부 책임자입니다.”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인다.

“ 그러니까 우리들은 얹혀 가는 셈이구먼?”


집사가 이마의 땀을 닦는다.

“ 얹혀 가는 것이 아니라 겸사해서 같이 가는 것입니다.”

“ 그게 그거지 수고 많았네. 근데 그냥 돈 좀 쓰면 안 되나?”


“ 아이고 무슨 말씀을 그렇게 대충 쓰다 보면 양주 감찰부에 걸리면 저는 그나마 10품 집사도 유지 못합니다.”

“ 그런데. 공무라면서 신전 이런데 가는 것은 이유가 되나?”


“ 아이고 제국에 전쟁이 나도 황제가 먼저 신전에 들려 아롱신께 승전을 기원하지 않습니까?

우리도 북방 여섯 진, 관의 정보통합계획이 잘되기를 기원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말이 술술 나오는 집사를 신기하다는 듯이 어머니가 바라보고 있다.


역시 사람은 몸을 쓰기 보다는 머리를 써야..

나는 이때를 기다려 궁금한 것을 물어본다.


집사가 나의 글 선생이니 존경스럽기도 하여 스승님이라 부르기로 한다.

“ 스승님!”

나의 부름에 집사는 놀란 듯이 눈만 끔벅거리고 어머니는 묘한 웃음을 흘리며 나를 바라본다.

“ 스승?!” 집사가 말을 잇지 못한다.


“ 저기 이 사막에 순례자들이 많은 것은 이해가 되는데 저기 부자 상인들이 왜 이곳에 몰려오는지요?”

집사 스승님이 기침부터 한다.

말이 길어지려나 보다,


“천기 원년에 아롱신이 이 세상에 오시고 아롱신이 30세가 되시던 때 신전에서 동쪽 6일거리의 광야에서 40일간 고행과 시험을 당하시었다 하네. 그 후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순례를 오게 되자 광야에서 6일거리에 있는 이곳 오아시스에 신전을 건립하여 대교구청을 세우고 대사제가 이곳에 있게 된 이유이지. 이곳은 7대 사막부족 중 가장 작은 찰리부족 구역으로 어느 부족이나 국가도 이곳에서는 폭력행위를 하지 않는지라 찰리 부족은 항상 중립지역으로 모든 전쟁을 파하게 되었지. 이 지역은 전시에도 교류가 끊이지 않아 사막부족 간에는 물론 유리왕국이나 서쪽 대륙, 동쪽 섬나라, 초원부족, 단 제국의 상인들도 이곳의 시장에서 물물교환이나 장사를 하게 되어 이곳은 대륙 최대의 시장이 되었다네. 이곳의 상점은 모두 대교구청에서 임대하고 있다네. 이곳은 신전과 체리부족의 주 수입원이지. 어때 이해가 되니?”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양위 크리스와 시녀가 집사의 이야기에 조름이 오는 듯이 눈을 감고 있다가 어머니가 자라고 하니 모두 잠자리를 잡고 꿈나라로 떨어진다.


이제 집사와 어머니만 술잔을 잡고 있다.

나는 이때다 하고 어머니에게 요청을 한다.


“ 어머니! 우리도 저 상인들처럼 상인이 되지요.”

“ 상인? 너는 군인이 되어야지.”


“ 어머니! 훈나라 말에 별똥별이 떨어졌다고 황제가 그해 낳은 아이들 중 싹수가 있어 보이는 아이는 모두 죽이고 부모까지 죽였대요.”


내 말에 어머니의 눈이 커진다. 역시 어머니는 모른다. 책을 안 읽고 매일 말을 타고 다니며 사냥입네 하면서 도적을 동생으로 두고 왕세자하고 연예나 하였으니 ..단 제국의 건국 설화도 모르고 있다.


어머니는 그래도 머리가 빨리 돌아가고 감각이 있다. 뭔가 불안을 느꼈는지 눈초리가 심각해지며 집사를 바라본다.


집사는 그 이야기가 실제 있었다는 긍정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내친김에 어머니를 확실히 설득 하려 말을 이어간다.

“ 우리 저기 공무수행중인 집사님의 신세만 질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이 계획을 누군가 취소시키면 우리는 뭣 먹고 살아요? 뭐 집과 장원이 있다지만 가봐야 알잖아요? 그리고 우리가 군사놀음이나 하면 어느 칼날에 .. ”

나는 손날로 내목을 긋는 시늉을 한다.


어머니는 겁이 없는 줄 알았는데 정치판은 무서운가 보다.

내가 손날로 내목을 긋는 시늉을 하자 움찔거리며 자신의 목을 만진다.


집사도 동조하고 나선다.

돈 주머니 재정을 쥐고 있는 그가 우선은 동조를 하는 것이 가장 급한데 다행이다.

우선은 공금을 횡령하여 물건을 사야 장사도 할 판이니..

“ 장사를 하고 있으면 돈에 관심이 많다고 보니 누가 되었든지 간에 경계를 하지 않을 겁니다.”

집사의 말이다.


어머니는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외할아버지와 어머니는 양왕부에 들어간 안주인을 의심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옛적에 별이 떨어진 때에 태어난 아이는 물론 부모도 죽였다는 이야기에 양왕부가 아니라 더 무서운 황궁이 있다는 생각에 심각해진 것이다.


“ 그리고 상인을 하면 제국뿐만 아니라 세계를 돌아다니며 돈도 벌고 기막힌 경치는 물론 먹어보지 못한 기이한 세상의 음식도 맛보고 술도 마음대로 먹을 수 있으니 황후나 왕비보다 훨씬 멋있는 인생이지요.” 나의 말이다.


어머니는 만 두 살배기 나의 말에 의아함도 잡시 이제 면역이 되어서 개의치 않고 세상을 주유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절경을 구경할 생각에 벌써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건너 상인들의 텐트를 힐끔 바라본다.


다음날 우리는 상인일행이 앞서 출발하는 것을 바라보며 아침을 먹는다.

그들은 찰리시장에서 장사를 하기 위하여 일찍 출발하는 것 같다.

세 명의 노예가 철재우리에 갇힌 체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며 아침을 먹자니 소화가 안 될 것 같다.


이곳은 성지라면서.. 아롱신이 노예를 두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았나 보다.

그르고 보니 지구에서도 어느 신이나 성인도 노예를 두지 말라는 말을 하였다고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아롱신은 아롱별의 우주 여행자로서 몸과 의지를 과학적으로 분리할 줄 아는 문명인인데 어째서 여기서 40일간 이나 고행을 하였을까? 쇼였나? 나는 혼자 생각을 하며 노에의 마차가 떠나는 것을 바라본다.


내 또래의 여자 아이는 나를 무심히 바라보며 멀어진다.


우리 일행은 식사를 마치고 바로 뒤를 따른다.

어머니는 결단력이 빠르다.

상인을 따라 시장을 보며 살 물건을 고르자고 일행을 재촉하여 빠르게 앞장서 나간다.


주로 몸을 잘 쓰는 어머니와 양위 크리스등이 앞장서고 병사가 태반인 일행이 말을 모는 덕인지 우리는 상인 일행을 따라잡아 상단의 뒤에 붙어가는 노예 마차를 보게 된다.


노예는 나름 고가일 터인데 왜 제일 뒤에 가게 하는지 궁금하여 집사에게 묻는다.

“스승님! 아롱신은 노예를 어떻게 대하였는가요?” (다음편에 계속)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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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2편 오리온 태수의 방문 23.09.20 53 1 9쪽
32 31편 무지개 산성 23.09.18 43 0 9쪽
31 30편 서평관의 소금장수 23.09.15 50 0 8쪽
30 29편 서평관의 장군 23.09.13 46 0 8쪽
29 28편 서평관의 무지개 장원 23.09.11 48 0 8쪽
28 27편 마리의 창술 가르침 23.09.08 53 0 9쪽
27 26편 노예 마리 23.09.06 52 0 9쪽
26 25편 노예를 사다 23.09.04 52 0 8쪽
25 24편 세 명의 노예 23.09.01 54 0 8쪽
24 23편 대사제 딘딘, 여사제 샤르빌 23.08.30 59 0 8쪽
23 22편 노예 23.08.28 54 0 9쪽
» 21편 상인 23.08.25 62 0 9쪽
21 20편 아롱신전으로 가는길 23.08.23 71 0 9쪽
20 19편 아롱별과 가브리엘라별 23.08.21 70 0 8쪽
19 18편 회상11 – 호크니 우주선의 최후 23.08.18 74 0 9쪽
18 17편 회상10 – 쥐의 대란 23.08.16 66 0 10쪽
17 16편 회상9 – 통신복구 23.08.14 68 0 9쪽
16 15편 회상8 – 우주선의 쥐 23.08.11 60 0 8쪽
15 14편 회상7 – 별라귀신 23.08.09 64 1 8쪽
14 13편 회상6 – 우주인 교육 23.08.07 71 0 8쪽
13 12편 회상5 –집밥귀신 23.08.04 86 0 8쪽
12 11편 회상4 –또다른 합격 23.08.02 75 1 9쪽
11 10편 회상3 –시험합격 23.07.31 74 0 8쪽
10 9편 회상2 -재회 23.07.28 81 0 8쪽
9 8편 회상1 -딸 23.07.26 91 0 8쪽
8 7편 – 별똥별 23.07.24 85 0 9쪽
7 6편 – 방울뱀 23.07.21 82 0 8쪽
6 5편 – 떠나다. 23.07.19 91 0 9쪽
5 4편 – 글을 배우다 23.07.17 104 1 9쪽
4 3편 – 피신 23.07.17 114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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