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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현대판타지

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최근연재일 :
2024.05.22 06:00
연재수 :
138 회
조회수 :
4,734
추천수 :
62
글자수 :
511,732

작성
23.07.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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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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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3편 – 피신

DUMMY

오후 시녀가 나의 손을 잡고 성문을 나선다.

나는 성안과 성밖의 지형을 파악하기 위하여 시녀를 졸라 산책을 다닌다.


시녀와 나갈 때는 두 명의 호위가 주위를 경계하고 있다.

시녀장인 양위 크리스는 위험한 밤에 호위를 한다.


나는 어떤 아이인데 이렇게 호위를 하여야 할까?

성 밖으로 나가서 멀리 논, 밭 가운데 있는 동네를 바라본다.


동네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논, 밭에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하고 있다.

추수철 인가보다.


가던 길을 돌아서 다시 성문을 지나 장군부로 들어선다.

잘 가꾸어진 잔디를 지나 돌로 만들어진 계단을 걷고 있을 무렵 연못에 접해 있는 등나무로 만들어진 쉼터에 외할아버지를 비롯하여 외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시녀장이 앉아있다.


시녀가 인사를 하려는 걸 내가 뒤에서 잡아당긴다.

그리고 입에 중지를 가져다 대며 뒤로 잡아당겨 나무 뒤로 보낸다.


어쩔 줄 몰라하는 시녀에게 웃음을 지으며 눈을 껌벅거린다.


외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린다.

“ 두 개의 검을 가져가서 탐문하였던 집사장이 1각전에 돌아왔네. 처음 놓고 간 이 검은 양도의 검성 대장간에서 만든 것인데 장부를 확인하였다네. 양왕부로 들어간 검이라네. 그리고 두 번쩨 것은 황도의 흑군 대장간에서 만든 것 이라서 출처를 밝힐 수가 없었다네 ”


“ 세상에나!” 어머니의 목소리이다.


“ 알수 없지만 관련된 곳이 만만치 안은 곳이니 아이를 당분간 피신시키겠다. 갈 곳은 그곳이다.” 외할아버지의 말씀이다.


“아버지 그곳은 제가 가기에는 그렇습니다.” 어머니의 말이다.


“ 로라야! 왕의 아이를 가질 때 그만한 각오도 없었더냐? 너의 체면 보다는 아이의 안전을 생각해라. 다른 말 할 거 없다. 내년 봄 아이의 두 번째 생일이 지나면 떠나거라. 데리고 갈 사람은 네가 정하거라.”


이때 외할머니가 혀를 차며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 쯧쯧 아니 양 왕비는 아직 아이도 없다면서 그리 질투를 하는가?”

“ 어험! 그건 질투가 아니라 권력의 집착이야.” 할아버지의 말은 노기를 품은듯하다.


【내가 왕의 아이라는 것인가?】


나는 시녀와 함께 살며시 내방으로 돌아온다.

나는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엘리지 에게 묻는다.


“ 나의 아버지가 양왕이야?”

시녀는 당황한 듯 하면서도 입을 열지 않는다.


“ 나만 알고 있을게. 엘리지한테 들었단 소리도 안하고.”

그러나 대답이 없다.


나는 머리를 굴려보지만 뚜렷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매일 말이나 타고 사냥이나 나가며 사생아를 낳은 자유분방한 어머니는 믿음직하지 않고 외할아버지는 무장으로서 강한 인상을 주지만 현명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시녀장 앙위 크리스는 여우처럼 교활하기도 하고 늑대처럼 강하게 보이지만 그의 정체를 모르니 섣불리 다가갈 수 없다.


우선 이 상황을 파악하여야 하니 정보를 알아보자.

군에서도 작전을 개시할 때 가정먼저 알아야 할 것이 정보다.


주위사람을 살피니 그래도 시녀가 제일 약하게 보인다.

시녀는 내게 저녁밥을 줄 때 자신이 먼저 먹어본다.

나는 시녀가 떠 주는 걸 마다하고 내손으로 밥을 떠 먹는다.

시녀는 매번 말한다.


“ 어쩌면 공자님은 벌써 밥을 혼자 떠먹을까? ”

말하며 밥을 먹는 사이에 그녀는 책을 읽는다.

그리고 식사가 끝나면 식기를 정리하고 밖으로 나갔다 온다.

나는 나갈 때 마나 뒤를 밟는다.


어느 날도 나가는 시녀의 뒤를 밟았다.

바위 엘리지는 나의 거처 뒤뜰을 지나 쪽문을 나선다.

강물을 인공적으로 들여와 만든 빨래터를 지나 건조대가 나온다.


빨래가 길게 걸려 있어서 어두운 저녘에 하얀 빨래가 귀신처럼 나부낀다.

커다란 이불 빨래 사이에서 바위 엘리지는 어떤 남자를 만난다.

【저 것도 첩자 질인가?】 생각하며 다가간다.


빨래를 높게 널기 위하여 발판이 있다.

나는 발판 뒤에 숨어서 이를 지켜본다.

어스름 달빛을 바라보니 시녀와 만나는 남자는 젊은 집사인 판 고에니 이다.

둘이는 서로 부둥켜안고 있다.


나는 못 볼 것을 본 듯이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래도 놓칠 수 없다. 귀를 쫑긋하게 하고 바라본다.

둘이는 키쓰를 하며 부둥켜안고 한참을 떨어질 줄을 모른다.


【둘이 죽고 못 사는 사이인가 보네. 저 집사가 시녀를 꼬셔 무슨 일을 꾸미는가 알야야 한다. 고대 지구의 역사에서도 권력은 부모 자식간 형제간에도 죽이고 난리니 정보를 알야야해.】


잠시 후 시녀의 말소리가 들린다.

“ 어떡해! 공자님 두 돌이 지나면 오리온군의 서평관으로 간다는데 ..”


“ 뭐! 그게 말이 되는 소리야. 서평관주가 로라님의 약혼자 였는데 어떻게 그리로 갈수가 있어?”

젊은 집사 판 고에니의 놀란 듯한 큰 목소리이다.


“ 쉬! 조용.. 그래도 그곳이 공자님에겐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나봐. 그런데 그럼 우린 어쩌지 흑흑! ” 시녀의 우는 목소리 이다.


나는 빠르게 방으로 돌아와 잠자리에 누워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면 어머니는 약혼자가 있었는데 양왕과 그렇고 그런 사이로 나를 낳았고 양왕은 다른 여자를 왕비로 맞았다. 이렇게 되는 건가?


다음날 시녀와 함께 도시락을 싸들고 성문 밖으로 나갔다.

멀리 호위 둘이 보인다. 호위들도 도시락을 먹는다.

나와 시녀도 도시락을 먹는다.

밥을 먹으며 입을 연다.


“ 판 집사 는 뭣을 잘하나?”

“ 녜?”

“ 그 젊은 집사 뭐를 잘하는지 알거 아니야?”

나는 웃으면서 어린아이답게 말하지만 시녀는 놀란 듯하다.


“ 제가 판 집사 뭐 잘하는지 어떻게 압니까?”

“ 날마다 만나면서 뭘 그래”

“ 날마다 라니? 이틀에 한번..” 말하다 뻘쭘해서 입을 다문다.

속으로 그럴 것이다. 두 돌도 안 지난 게 어떻게 저렇게 말하나.


“ 둘이 만나는 거 나 혼자만 알고 있을 테니 말해봐”

“ 판 집사는 역사서를 좋아해서 고대의 사기를 열심히 읽고 소설도 좋아하는데..”


“ 오! 그래 그럼 내가 판 집사와 날마다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고 오리온 서평관으로 갈 때도 같이 가게 해줄 터 이니... 대신 내가 궁금한 것을 아는 대로 말해주기.. 어때?”


“ 어떻게?...” 바위 엘리지는 이제 두 살도 안 된 나의 장담이 믿기는 않는 눈치아다.

“ 어찌 하든 그리되면 내말대로 하는 거야 .. 약속!” 말하며 손을 내민다.


나는 다음날 외할어버지를 찾아 나선다.

외할아버지는 성곽에서 위쪽의 통로를 순찰하고 있다.

나는 시녀와 함께 성곽 북문의 성루에 올라선다.


할아버지는 성루에서 앞을 보면서 옆의 군인들에게 뭔가 지시를 하고 있다.


나는 모른척 하고 정면의 현판을 가르키며 시녀에게 말한다.

“ 엘리지 여기 뭐라고 써 있는 거야?”

“양주서진 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 그럼 이 성은 양주의 서쪽에 있으며 북쪽을 지키는 성이라는 것이군. 그럼 동진도 있겠네?”


나의 소리를 듣고 외할아버지가 바라본다.

나는 이제야 외할아버지를 보는 척 인사를 한다.

“서진 방어사 장군님! 충성!”

외할아버지는 너털웃음을 터트린다.


“ 충성! 하하 방어사. 장군.. 그런 것을 누가 가르쳐 주더냐?”

“ 저기 성문 옆에 게시판의 글씨를 읽어달라고 하였더니 공고문이라고 하고 밑에 그렇게 써있다는 군요 양주 서진 방어사 장군 도나 무찬 이라고 ”


“ 으허허허!” 할아버지는 손자 바보 인가 보다.

“ 할아버지! 방어사 장군의 손자인데 글을 몰라서 되겠습니까? 오늘에야 여기가 양주의 서쪽에 있는 진이고 북쪽의 적을 방어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적이 북쪽에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알고?”

“ 이게 북문인데 여기 앞에만 해자가 있고 병사가 제일 많으니 북쪽을 지키는 게 맞지요.”

도나 무찬 장군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자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 할아버지 글을 배우게 해주세요.”

“ 마을 학관에 가야 하는데 위험하다....” 말을 하려다 멈춘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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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편 회상7 – 별라귀신 23.08.09 60 1 8쪽
14 13편 회상6 – 우주인 교육 23.08.07 65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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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1편 회상4 –또다른 합격 23.08.02 69 1 9쪽
11 10편 회상3 –시험합격 23.07.31 67 0 8쪽
10 9편 회상2 -재회 23.07.28 76 0 8쪽
9 8편 회상1 -딸 23.07.26 85 0 8쪽
8 7편 – 별똥별 23.07.24 78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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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편 – 피신 23.07.17 104 0 8쪽
3 2편 – 괴한 23.07.17 120 0 7쪽
2 1편 – 돌 23.07.17 185 0 8쪽
1 프롤로그 23.07.17 333 0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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