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로망스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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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epilogue)

어느덧 수진과 은정이 던전에서 떨어진 지 7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그들은 많이 성장했다.

레아, 유현, 영지는 평균 레벨이 100에 이르렀고.

수진과 은정 역시 각각 힐러, 마법사로 클래스를 획득하는데 성공해 지금은 당당하게 파티의 한 익을 차지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 빌어먹을 세계를 빠져나갈 방법은 찾지 못했지.’

영지는 씁쓸한 표정으로 생각했다.

그러던 그때.

영지의 목소리가 마차를 가득 채웠다.

”아, 왕실 의뢰도 끝났고. 돈도 두둑히 벌었고. 돌아가서 뭐부터 할까?“

”................ 나 와인.“

뜬금없는 레아의 대답에 순간 가벼운 정적이 마차를 사로잡는다.

”그, 그래. 가서 레아 좋아하는 와인부터 마시자.“

”그래. 오늘은 좀 비싼 안주도 먹고 기름칠도 좀 하자고!“

어느덧 레아와 친해진 수진과 은정이 레아의 말에 맞장구친다.

참고로 유현과 파티는 10층에 이르는 던전에서, 최고층에서 활동하는 최고의 파티중 하나가 되었다.

당연히 돈도 많이 벌었고, 이대로 쉬어도 별 문제없지만. 이상하게도 던전을 계속 가는 그들이었다.

영지가 생각했다.

‘유현이 말대로라면, 뭔가 실마리가 있을 듯한 기분이라지만. 저번에 10층 보스를 죽였는대도 별 거 없었잖아. 어쩌면 정말 이 세계에서 평생 살아야할지도...........’

그때, 은정의 말이 영지를 당황하게 했다.

”아. 우리 서방님 보고싶다.“

”나도. 벌써 2주일째네. 우리 귀염둥이 못 본지.“

”............난 남편이랑 남편이 담근 와인.“

은정의 말에 덧붙이는 수진과 레아의 말에, 영지가 고함을 질렀다.

”.......이런 미친. 무슨 남편이야? 얼어죽을. 아직 결혼도 안했고. 정식으로..........“

”그럼 영지 너는 빠질래?“

”......뭐? 아니 내가 언제.........“

참고로 유현은 원래 서포터 자격으로 왕실 의뢰에 참석하려 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너무 울고불고 난리를 쳐서.

어쩔 수 없이 마을에 남았다.

아이는 총 7명.

유현과 영지 사이에서 지연이를.

유현과 레아 사이에서 민아와 연지를.

유현과 은정 사이에서 유정이와 현아를

유현과 수진 사이에서는 은선이와 혜진을.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모두 딸이다.

현대에서 이상한 세계로 떨어진 동질감 떄문이었을까. 5년전 영지를 시작으로 맺어진 인연은 수진을 마지막으로 결국 그녀들은 유현을 남편으로 삼게 되었던 것이다.

웃기지만, 맺어진건 영지가 첫 번째였지만, 임신은 레아가 먼저였다.

그녀들도 모르는 사이 미리 침대를 차지한 고양이가 있었던 것.

덕분에 유현은 지금도 하루종일 아이들에 치여 시간을 보낼 터였다.

”아, 그럼 오늘 순서부터..........“

”미친. 당연히 첫 번째인 내가........“

”헤에. 그럴때만 첫 번째?“

”아니, 아 몰라! 내가 먼저야!“

”...............와인.“

레아의 중얼거림을 끝으로 마차는 유현이 있는 마을로 쉴 새 없이 달려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