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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플마루 님의 서재입니다.

던전로망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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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이플마루
작품등록일 :
2018.10.20 22:56
최근연재일 :
2018.10.24 20:00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1,351
추천수 :
11
글자수 :
52,191

작성
18.10.20 22:57
조회
309
추천
1
글자
5쪽

프롤로그

DUMMY

“후. 여긴가?”


김유현은 짐을 내려놓고 깊은 숨을 몰아쉬었다. 올해로 나이 16. 고등학교에 입학할 나이의 유현은 부모님과 떨어져 오늘 처음으로 서울에 상경한 참이다.

원치 않은 상경이었지만, 부모님 모두가 아프리카 지사로 발령받는 바람에,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


“증가로 218-4 송화하우스. 여기 맞는데?”


부모님의 친구가 운영하시는 기숙사로 알고 왔는데, 느낌이 이상했다.

3층에 달하는 벽돌집과 넓게 펼쳐진 정원.

이건 아무리 봐도 기숙사가 아니라 단독주택 아닌가.

유현은 일단 벨부터 누르기로 했다.


딩동!


“실례합니다. 계세요?”

딩동!


“실례합니다. 오늘 여기 입주하기로 한 김유현인데요. 제 엄마가 한지영이거든요?”


대답이 없다.

흘끗 살펴보니, 대낮인데도 2층에 불이 켜져 있다.

사람이 있다는 뜻.


“아, 엄마한테 전화해야....”

“누구세요?”

“아,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입주하기로 한....”


쾅!


“입주?”


문을 열리는 소리와 함께, 여성 한명이 문을 박차고 유현을 바라본다.

나이는 이제 스물 중반쯤 될까.

운동이라도 하고 있었는지, 하얀 츄리닝 안으로 몸에 착 달라붙는 트레이닝복 차림이었다. 단발의 머리가 살짝 젖어, 웬지 모르게 요염한 분위기를 풍기는 여인이다.

유현은 머릿속이 확 달아오르는 걸 느끼며, 냅다 머리를 숙였다.


“안녕하세요. 오늘 입주하기로 한 김유현이라고 합니다. 민수...”

“나.가.”

“네?”


여인은 문 밖으로 한 걸음 나오더니, 유현의 머리를 문패로 돌렸다.


[송화하우스. 기숙사. 여성 전용]


“.....에?”

“잘 가. 다음엔 시나리오를 좀 바꿔봐. 너무 고전적이잖아?”

“아, 아니...”


쾅!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얼어붙은 유현. TV나 만화책에서 많이 본 상황이었지만, 웬지 모르게 한마디도 할수 없는 그였다.




***



“크큭.”

“언니! 지금 웃음이 나와요? 아니, 이게 지금 말이 되는 상황이냐고?”


전체적으로 하얀색으로 통일한 넓은 거실에서 매력적인 두 여인과 뻘줌한 표정이 한남자.

웃고 있는 여인의 이름은 민수연,

유현의 어머니의 친구이자, 이 기숙사 주인으로 오늘 유현을 문앞에서 발견해, 데리고 온 장본인이다.


“괜찮다니까. 얘가 얼마나 순한데? 니가 생각하는 그럴 일 없다니까.”

“아니, 이제 고등학생이잖아요. 알만큼 다 알 나이고. 어떻게 여자 7명이 사는 집에 남자를 들이냐고요?”


대답하는 여인은 허영지.

대학교 2학년이자, 아르바이트로 헬스 트레이너를 겸하는 그녀는 지금 상황이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기숙사 주인 민수연은 더욱 진한 미소를 지으며 허영지에게 말했다.


“싫어도 어쩔 수 없어.”

“왜요?”

“얘가 건물주거든.”


건물주.

조물주 위에 건물주 있다는 말이 있듯이, 대한민국의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그 단어. 하지만, 영지가 알기로 주인은 민수연인데, 어떻게 저 꼬맹이가 건물주가 된단 말인가?


“아니, 뭐 저런 꼬맹이가 건물...”

“억울하면 가서 등기부등본 때보던지. 엄밀히 말하면 나는 관리인. 실질적인 주인은 쟤야.”


허영지는 뭐라 입을 열고 싶었지만, 그대로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만약 이 소년이 건물주라면, 최악의 경우 그녀를 쫓아내고 살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녀가 알기로 여기는 여자기숙사다.


“그, 그래도 여기는 여자 기숙사잖아요. 그러니까....”

“원래는 그냥 기숙사였는데, 그때 그 사고 이후로 여자 기숙사로 바꾼 거지. 이제 그때 당사자들도 다 나갔는데, 굳이 그럴 필요 없잖아?”

“아니, 아! 다른 언니들은 알아요? 이 꼬맹이가 여기 들어오는거?”

“응.”


허영지는 어이가 없었다.

자기도 엄연한 송화하우스 입주민인데, 왜 자기한테만 얘기를 안한건지 이해가 안간다.

아무리 막내고, 월세를 밀린게 몇 번 있다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허영지가 뭐라 따지려고 했지만, 민수연의 말이 한발 빨랐다.


“변하는 건 없으니, 그냥 받아들이렴. 싸구려 소설 전개 같긴 하지만 어쩌겟니? 쟤는 건물주고 너는 하숙인인걸.”


민수연은 단호하게 허영지를 입다물게 한뒤, 난감한 표정으로 우두커니 서 있는 소년을 불렀다.


“가자. 네 방은 3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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