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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뉴런 님의 서재입니다.

새벽 0시

웹소설 > 자유연재 > 공포·미스테리, SF

완결

도파민뉴런
작품등록일 :
2020.11.22 20:58
최근연재일 :
2021.01.27 15:05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650
추천수 :
3
글자수 :
153,211

작성
21.01.0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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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20

DUMMY

“온상시장은 여기서 사십분 거리야. 바보야.”

미영은 나를 살폈다. “괜찮아? 부러진 거 아니야?”

“미안해 나 때문에....... 경찰이 올 거야.”

미진은 말했다.

“소용없어. 이미 도망쳤어. 그리고 경찰들도 잡지 못해. 그것은 엄청난 괴력이 있어.”

아버지의 탈을 쓴 자는 엄청난 힘이 있었다. 인간의 그것이 아니었다. 경찰이 온다고 해도 당해 내지 못한다. 그리고 멀리 도망친 다음이었다.


나와 동수가 쓰러져 있던 사이에 미진과 미영은 그자가 갔던 길로 쫓아갔다. 혹시라도 그자가 멀리가지 못했으면 경찰에 신고를 하고 된다. 그녀들은 뛰어서 그편으로 갔다.

“동수야 괜찮나?”

나는 신음을 하고 있는 동수에게 물었다. 보기에도 상태가 좋지 않았다.

“쫌 그렇지만 괜찮아.”

동수는 의연한 척을 했다.

나는 일어서서 그의 상태를 살폈다. “엄살떨지 말고 일어나.” 동수는 엄살을 피우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가면 잡을 수 있을지도 몰라.”

“그것의 힘을 보고도 그런 소리가 나와?”

“.......”

그 말을 듣자 힘이 빠져 나갔다. 그를 당해 낼 수 없었다. 미영과 미진은 돌아왔다.

“보이지 않아. 멀리 갔나 봐.”

그자는 인간이 아니었다. 그녀들이 따라간다고 해서 그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다.

“어느 쪽으로 갔는지는 봤어?”

나는 물었다.

“전혀 보이지 않아.”

그는 대체 누구인가? 어떻게 당해낸단 말인가? 바로 쫓아갔는데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것도 여자를 등에 업고는 그럴 수는 없었다.

우리는 온상시장 쪽으로 걸었다. 어째든 경찰에게 알릴 필요가 있었다. 경찰에게 연락을 하면 주변을 검문할 것이고 그러면 잡을 확률이 높았다.

심야 시간에 왠 사내둘이 우리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들은 담배를 피우며 시장에 가까운 골목에서 서성였다. 그 모습이 기묘했다. 새벽이라도 나다니는 사람은 있지만 외진 곳에서 대화도 없이 남자둘이 서있을 필요는 없었다. 로봇처럼 동작을 하는 모습이 이상했다.

좀 더 가까이 가보니 명석 형이었다. 그는 나를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 분명이 보았지만 나를 무시했다. 나도 못 본 척을 하면서 가는 길을 걸었다.

척척척

뒤를 따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아무래도 수상했다. 저번에 나를 아무런 이유 없이 공격했고, 피자집에도 나오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이 심야에 나다니는 것이 이상했다. 그런 형이 아니었다.

뒤를 슬금 보자 그 녀석들이 기계처럼 빳빳한 동작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그러더니 내 팔을 잡고 나를 던져버렸다. 나는 날아가서 쓰레기봉지들이 있는 곳으로 추락했다. 이 힘은 뭐고 어떻게 그가 왜 이러는 걸까? 이번엔 미영이 나가 떨어졌다. 그 모습을 보고 미진과 동수는 뛰었다.

“달아나.”

동수가 외쳤다.

명석과 같이 있던 녀석은 그들을 쫓았고 명석은 내 앞으로 온다.

“형 왜 이러는 거야?”

“몰라서 물어? 그를 쫓지 마.”

그라면 아버지를 말하는 것 같았다. 대체 명석과 그가 무슨 연관인가? 무슨 연관이라서 나에게 이러는 걸까?

명석은 나를 번쩍 들어올렸다. “다시 한 번 말하는데 여기서 빠져.” 명석의 힘은 대단했다. 68킬로그램이 나가는 나를 단번에 올렸다. 이 힘은 대체 뭐란 말인가? 인간이 아닌 것 같았다. 그도 그자처럼 다른 존재였다.

“형 대체 왜 이러는 거야?”

나는 말했다.

“이유는 없어. 여기서 빠져. 그리고 형이라고 부르지 마.”

멱살이 잡혀 공중으로 들어 올려 져서 숨이 막혔다. 이러다 죽을 것 같다. 다리로 명석의 머리통을 찼지만 살짝 돌아갈 뿐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비웃었다.

“이런 다고 해도 소용없어.”

녀석의 웃음은 혐오스러웠다. 급격히 숨이 막히고 점점 힘이 빠진다. 빠져 나갈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말해? 여기서 빠진다고.”

“.......안 그러면.......죽일 거야?”

“말해?”

그는 또다시 협박을 했다. 내가 그런 다고 넘어 갈 것 같으냐?

뒤에서 누군가 왔다.

“이봐!”

명석이 뒤를 돌아보는 사이에 발로 놈의 머리통을 발고 힘을 주어서 멱살을 풀었다. 뒤에 있던 사람은 동수였다. 앞쪽으로 튀었는데 어느 세 길을 돌아왔는지 뒤에 있었다. 동수는 쇠파이프의 날카로운 끄트머리로 그의 항문을 질렀다. 그리고 거세게 힘을 주어서 앞쪽으로 냅다 박았다. 머리통을 때리는 것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그렇게 했던 것이다. 명석은 무릎을 끊고 넘어졌다. 약점을 공격당한 것이다.

똥구멍 사이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놈은 고통에 소리를 질렀다. 동수는 계속 똥구멍을 찌르며 뭉개버렸다.

나는 비명을 지르는 놈의 눈알을 손가락을 파내었다. 눈알은 뽑았지만 안 쪽에 길게 신경이 나왔다. 신경의 색깔은 이상하게 유리섬유 같았다. 놈은 기형처럼 비틀거리다가 기절을 한 듯이 쓰러졌다. 그 관경은 보던 한 놈이 미영을 내버려 두고 우리 쪽으로 왔다.

씩씩거리며 콧김을 발산하면서 다가온다. 놈의 얼굴은 비틀어져있었다. 동수가 달려들어서 놈의 입안에 쇠파이프를 박으려 했지만 동수는 순발력이 떨어졌다. 대신 동수는 날려져버렸다. 나는 쇠파이프를 들고 신중을 기해 놈의 약점을 노렸다.

놈은 낯은 방어자세를 취하면서 나를 주시했다. 나는 놈의 주위를 돌면서 한 발작씩 이동했다. 놈의 주위를 분산시킬 요령이었다. 순간 놈이 왼팔을 휘두르는 사이 뒤편으로 갔다. 뒤통수를 겨냥해서 못을 박득이 찔렸다.

놈이 쇠파이프를 잡았다. 입가의 비틀어진 비웃음이 걸리며 나를 바라본다. 나는 반동으로 허리를 뒤로 꺾으며 한 바퀴를 돌았다. 놈은 쇠파이프를 놓쳤다. 놈의 손가락 끝을 당수로 치듯이 쳐서 파이프의 구멍에 끽고 꺾었다. 우득.

뼈마디가 꺾어지는 소리가 났다. 하지만 그는 웃고 있었다. 손가락은 멀쩡했다.

골프를 치듯이 스윙을 한 다음 놈의 목울대를 쳤다. 놈은 꺽 소리를 내면서 비틀거렸다. 놈이 손 쓸 새도 없이 입안에다가 쇠파이프를 박아서 밀어 넣었다. 전력으로 뛰어서 놈을 벽에 붙이고 저항할 틈을 주지 않고 목구멍 깊을 곳으로 박았다. 놈은 벽을 타고 쭉 미끄러졌다.

“잡아라!”

뒤쪽의 골목에서 10명 정도의 사람이 뛰어온다. 자세히 보니 학교에서 실종되었던 학생들이었다. 우리는 앞쪽으로 뛰어서 달아났다. 30미터쯤 뛰자 앞쪽에서 20명 정도의 사람들이 나타났다. 잡아라 하면서 우리 쪽으로 뛰어온다.

앞과 뒤에서 무리들이 오니 도망 칠 길이 마땅치 않았다. 오른 편의 골목으로 빠져서 열라게 도망쳤다. 큰 길로 가야 한다. 그곳에 경찰들이 순찰을 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도움이 절실할 때 경찰들은 정작 이럴 땐 보이지 않았다.

호흡은 점점 가빠졌다. 여자들이 문제였다. 여자들은 뛰는 속도가 느렸다. 근데 그들은 우리를 왜 쫓아오지? 아무것도 생각나는 것이 없었다. 이유는 모른다. 그들은 실종된 사람들이 끼어있는 것으로 봐서 실종자들 같았다.

큰길로 나왔다. 택시라도 서면 좋을 텐데 하며 마냥 뛰었다. 앞쪽에서 5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이 보였다. 우리는 차도를 뛰어넘었다. 반대편으로 달렸다.

다리에 힘이 빠지고 있었다. 롯데리아 옆으로 작은 길이 나있고 신한 은행이 옆에 있었다. 주변은 상가건물들이었다.

이곳은 상가들은 많은 지역이었다. 4차로의 차선에 은행과 음식점, 옷가게 등이 밀집된 곳이다. 무리는 27미터정도 뒤에서 쫓고 있었다. 대로를 달리는 편이 안전했다.

나는 중앙선으로 우리 편에게 뛰도록 했다. 많은 무리가 차도로 달린다면 지나가는 차들에게 막혀서 달리기 어려울 것이다. 종종 차들이 우리를 지나쳤다.

새벽의 차들은 빠른 속도로 다닌다. 무리는 중앙선과 2차선에 걸쳐서 뛰고 있었다. 지나가는 차들이 무리를 발견하고 크락션을 울렸다. 무리는 차가와도 개의치 않았다.

다리의 힘이 점점 빠져간다. 여기서 잡힌 다면 죽음을 각오해야한다. 미친놈들이 쫓고 있어. 우리를 죽이려해.

뒤에 쳐진 미영은 살려달라고 비명을 질렀다. 무리가 미영의 바로 뒤까지 도착했다. 나는 미영의 손을 잡고 앞으로 추월했다. 미진의 숨소리가 헉헉하고 크게 들린다. 얼마가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잡히면 죽을 지도 모른다. 반대편 차선에서 큰 트럭이 오고 있었다. 트럭이 우리를 지나치자마자 반대편 차선으로 뛰어들었다. 무리는 트럭에 가려 우리와의 틈이 많이 벌어졌다.

문을 닺은 파리바게트 옆으론 골목길이 있었다.

“저쪽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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