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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90
그림/삽화
RISing
작품등록일 :
2023.12.18 21:27
최근연재일 :
2024.05.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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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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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
글자수 :
698,055

작성
24.02.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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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58

DUMMY

# 유적지 내부


레이 일행은 유물을 확보하고, 즉시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였다. 하지만, 그들이 들어왔던 문은 다시 렉샤를 흘려보내도 자신들이 왔던 장소로 이동하지 않았다. 그림자 이동으로 탈출을 감행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런데 갑자기 천장이 울리기 시작한다. 갑작스러운 지진에 유적지가 무너지는 것은 아닐까 노심초사 하였지만, 다행히 무너지지는 않았다. 이들이 유적지를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크리퍼들과 테라와의 대규모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고, 그 전투 소리에 유적지가 울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고대 룬족이 유적지를 튼튼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다행스럽게도 무너지는 일은 없었다.


한참을 헤매고 있을 때, 매튜가 침착하게 오감을 강화하여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모두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을 때, 매튜의 행동은 눈에 띄었다. 모두가 가만히 있는 매튜를 쳐다보고 있었고, 레이가 매튜에게 물어본다.


“매튜? 뭐 알아낸게 있어?”


“쉿···”


매튜가 전에 보여주지 않던 심각한 표정으로 집중하자 모두가 가만히 이를 지켜보았다. 곧이어 매튜는 눈을 뜨고 자신이 알아 낸 사실을 알려준다.


“저 문 말이야. 생긴것만 문처럼 생겼지, 실제로는 문이 아닌게 아닐까 생각했어.”


“그건 무슨말이야?”


“그러니까··· 문처럼 생긴 공간이동 장치가 아닐까?”


“공간이동? 차원문도 아니고 그런게 가능해?”


“실제로 우리가 겪었잖아. 나도 그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실제로 우리는 겪었어. 만든 놈들도 그렇고, 너무 자연스럽게 흘러가서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 못한 것 같아.”


레이가 여전히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고, 매튜는 문을 강하게 두드리기 시작한다. 한참을 두드린 매튜는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내 생각이 맞았어. 이 문··· 아니지 이 벽 너머에 아까 우리가 있었던 공간이 있을거야. 적어도 이 너머로 우리는 갈 수 있어. 물론··· 정말 우리가 왔던 곳 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로건이 오감을 강화해서 매튜가 했던 행동을 똑같이 따라해보았다. 그러자 벽 너머에 소리가 울리는 것이 느껴졌다.


“네 말이 맞는거 같다. 그럼, 이 두꺼운 벽을 부숴야 하는데···”


“다 비켜.”


갑자기 낮은 목소리의 라일라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소리가 들리는 곳을 모두 일제히 쳐다봤다. 그러자, 라일라의 붉은 오라가 일렁이는 것이 보였다. 모두가 경악하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고, 라일라는 없던 힘까지 쥐어짜느라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는 것인지 화가나서 저런 표정을 짓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건 지금 당장이라고 저 벽을 부숴버리겠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라일라는 벽에서 몇발치 떨어진 곳으로 다가가서 정권을 내지르는 듯한 자세를 취하였고, 그대로 앞으로 돌진해서 주먹을 벽에 꽂아버렸다. 곧이어 라일라의 주먹이 닿은 곳을 중심으로 벽이 갈라지기 시작했고, 안쪽의 벽까지 갈라지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벽 전체가 깊게 갈라져버렸으나, 벽은 허물어 지지 않았다. 라일라는 제자리에서 다시 주먹을 뒤로 당긴 뒤, 다시 벽을 향해 렉샤가 가득 담긴 주먹을 내질렀다. 한번 더 부딪히자 벽은 터지듯 반대 방향으로 돌덩어리들이 날아갔고, 이내 벽은 큰 구멍이 나버렸다. 벽에 의해 먼지가 드러웠고, 곧이어 먼지가 모두 가라앉았다. 그러자 아까전에 이들이 건너왔던 방이 시야에 보이기 시작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에이든은 침을 삼키며 생각했다.


‘좋아··· 앞으로는 절대 까불지 않겠어···’


대전사를 이기고 돌아온 것도 놀라운데, 남은 힘으로 저 벽을 그것도 맨주먹으로 부숴버릴 줄은 상상도 못했다. 레이라고 해서 라일라가 했던 것처럼 무기가 아닌 주먹으로 저런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은 어려웠다. 라일라는 어느새 룬족의 전사들이 사용하는 렉샤의 사용법을 이해하고 있었고, 붉은 오라를 만들어내는 렉샤를 통해 최적화된 무투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라일라는 토게브의 가르침으로 고대 룬족의 대전사를 이길 수 있었고, 그 대전사와의 전투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모두가 경악하는 표정으로 라일라를 보고 있을 때, 라일라는 지친듯 그자리에서 주저 앉아 버렸다. 모두가 라일라에게 다가가 부축해주려 했지만, 에이든이 레이를 제외한 모두를 막아세웠다. 그렇게 레이가 라일라를 부축해주었고, 라일라와 에이든은 눈이 마주쳤다. 에이든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미소를 짓고 있었고, 라일라는 얼굴을 붉히며 레이의 부축과 함께 일어났다. 레이는 라일라에게 말하였다.


“라일라, 정말 대단해. 너 정말 강하구나.”


“어···”


라일라의 얼굴은 더 붉어졌고, 레이는 놀란듯 물어본다.


“렉샤 운용을 멈춰. 그러다가 몸 상하면 어떻게 할라고 그래.”


레이의 말을 들은 에이든, 노아, 로건은 고개를 좌우로 젓고 있었다. 아무래도 레이 머릿속에는 렉샤밖에 없는 모양이었다. 그게 아니면 눈치가 없거나 말이다. 레이는 라일라를 걱정하는 표정으로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간다.


“라일라 움직일 수 있겠어?”


“어···? 아.. 아니 힘들거 같아···”


레이는 아무말 없이 라일라 앞으로 가서 등을 내어주었고, 이를 지켜보는 일행들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이를 쳐다보고 있었다. 시선을 느낀 라일라가 뒤를 돌아보았지만, 일행들은 순간의 기지를 발휘해서 딴짓을 하고 있었다. 찜찜하지만 잘못 느낀 것이라고 생각한 라일라는 다소곳하게 레이의 등에 몸을 맡긴다. 그렇게 이들은 다시 밖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밖의 상황을 전혀 모르기도 하였고, 유물까지 확보한 이상 무리해서 뛰어가지는 않았다. 이들이 느끼기에 이곳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생각했기에 이들의 발걸음은 더욱 여유로웠다.


레이 일행들이 천천히 각자의 무용담을 이야기하는 동안 어느새 두번째 방까지 이동하였다. 두번째 방을 지나 첫번째 방으로 가기 위한 문에 도달하였고, 레이는 라일라를 업은 채 가장 먼저 문 밖으로 나왔다. 그러나, 곧 레이는 수상한 기운을 감지하고 순식간에 여섯번째 서클까지 회전시켜 밀도 높은 렉샤를 가지고 정면에 보호막을 시전한다. 그러자 보호막에 총알만한 검은 구체가 박혀버리고, 레이의 보호막에 작지만 금이 갔다. 그것을 본 레이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고, 앞에는 처음보는 이가 박살난 거대 로봇 잔해 위에 앉아있었다. 이어서 밖으로 나온 레이 일행은 갑자기 멈춰선 레이에게 부딪혀 레이를 쳐다보았고, 레이가 무언가를 보고 기분나빠하는 표정을 짓고 있자 레이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쳐다본다. 곧이어, 모두 눈 앞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누군가의 존재를 알아챈다.


“고생하였다··· 어리석은 이종족들이여. 지금 당장 유물을 넘긴다면, 편안한 죽음으로 그 노고를 치하하겠다.”


레이의 눈 앞에는 검은 갑옷을 입은 정체불명의 누군가 있었다. 기감을 통해 상대방의 기운을 느끼려했고, 레이는 섬뜩한 기운에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낀다. 지금 눈 앞의 존재는 결코 가벼운 존재가 아니다. 그는 계속해서 레이 일행에게 이야기한다.


“내 말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대답하라···”


레이는 그를 향해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다.


“너... 너는 누구지?”


“나는··· 아몬의 12번째 권속 어비스다. 너의 이름은 무엇이냐.”


레이는 어비스의 기운에 압도되어 홀린듯 자신의 이름을 알려준다.


“테라의 기사··· 레이 라일리···”


어비스는 다시 손가락에 총알만한 검은 구체를 만들고 물어본다.


“너를 제외하면 모두 보잘 것 없구나. 자, 이제는 답하거라. 유물을 순순히 넘길 것이냐? 아니면, 고통스러운 죽음과 함께 그 하찮은 운명을 다할 것이냐.”


레이가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자 에이든이 나서서 대답한다.


“이건 넘겨줄 수 없···”


에이든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입에서 피를 토해낸다. 통증이 느껴지는 곳을 쳐다보자 가슴쪽에 작은 구멍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에이든은 다시 정면을 쳐다보았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고, 어비스의 기운에 압도되어 몸이 얼어버린 레이는 커진 눈으로 에이든을 쳐다본다. 아까처럼 반응할 수 있었지만, 그때는 어비스에 대해서 살펴보기 전이었고, 지금은 난생 처음 느끼는 공포감에 사로잡혀 반응하지 못했다. 에이든은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고, 주변 다른 동료들이 에이든에게 달려가 에이든을 살피기 시작했다. 이를 본 어비스가 무덤덤하게 말을 이어간다.


“너에게 묻지 않았다. 그럼, 다시 묻겠다. 유물을 넘겨라.”


에이든이 당하자 레이의 마음속에서 공포를 녹이는 뜨거운 분노가 느껴진다. 얼핏 보기에도 에이든은 치명상을 입었기에 레이는 분노했고, 곧 굳었던 몸이 풀리기 시작했다. 레이는 라일라를 천천히 내려준 다음 노아에게 라일라를 맡긴다. 그리고, 뒤돌아 어비스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말한다.


“죽여버리겠다. 깡통···”


레이의 표정과 행동을 본 어비스가 대답한다.


“건방지구나. 미개한 종족의 전사여···”


“그래··· 처음부터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레이는 용살검을 양손에 쥔 채 칼 끝이 어비스를 향하도록 하고 말을 이어간다.


“대답하지. 우린 유물을 넘기지 않는다.”


“끝까지 어리석구나···”


어비스 역시 무기를 빼들고, 거대 로봇 잔해 위에서 내려온다. 그리고, 일행들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한다. 어비스와 결투를 다짐한 레이는 로건에게 말한다.


“조장님, 여기는 제가 막고 있겠습니다. 조원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주세요. 에이든··· 꼭 살려주세요.”


로건의 속은 끓어 오르기 시작했다. 조장임에도 레이에게 맡길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의 무능함에 화가났다. 아까전과는 다르게 지금은 위기라고 할 수 있었다. 유적지 마지막 방에서 레이에게 맡길 수 있었던 것은 레이의 상태를 보고 괜찮다고 판단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자신이 느끼는 저 어비스라는 자의 힘이 상상을 초월했고, 레이의 힘 역시 만만치 않았지만, 레이는 이미 많이 지친 상태였다. 이곳까지 오면서 조금은 회복을 했겠지만, 당연히 모든 체력을 회복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이든을 살리고, 유물을 확보하는데 성공하기 위해서는 레이의 말대로 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었다. 로건은 어금니를 악물고 레이에게 말한다.


“미안하다··· 살아 돌아와라.”


“걱정 마세요. 저녀석를 죽이고, 빨리 합류 하겠습니다. 에이든이 깨어나면 미안하다고 전해주세요.”


이들이 대화하고 있는 내용을 들은 어비스가 비웃으며 말한다.


“내가 그렇게 놔둘 성 싶으냐.”


어비스는 말을 끝나자마자 유물이 담긴 상자를 향해 뛰어갔다. 하지만, 중간에 레이가 이를 저지하기 위해, 밀도 높은 렉샤가 가득 담긴 용살검을 어비스를 향해 휘두른다. 레이의 공격에 어비스는 검을 사용해서 레이의 공격을 막아낸다. 생각보다 강한 레이의 공격에 어비스는 투구에 가려 보이지는 않았지만, 의외의 공격력에 놀란 표정을 짓는다. 그틈에 로건과 일행은 에이든을 업고 반대편 문을 향해 뛰어간다.


이를 본 어비스는 로건 일행을 향해 다시 달려갔지만, 레이는 곧바로 어비스를 따라잡아 검을 휘둘러 어비스의 접근을 막아낸다.


“귀찮게 하지마라!!”


어비스는 레이를 향해 렉샤를 가득 담은 검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쳤고, 레이는 용살검으로 공격을 받아낸다. 그러자, 그대로 레이가 올라선 지면이 그 충격에 의해 갈라졌다. 어비스는 충격에 잠시 멈춰선 레이를 향해 발로 강하게 밀어낸다. 레이가 뒤로 날아간 틈을 타서, 어비스는 문 앞에 도달한 로건을 향해 돌진하였다. 하지만, 어비스의 앞에 검은 안개와 함께 레이가 등장하였고, 그대로 레이의 찌르기 공격이 이어진다. 놀란 어비스는 가까스로 몸을 비틀어 공격을 피했지만, 완벽하게 피하지는 못했다. 그렇게, 어비스의 흉갑이 찢어져버렸다. 그사이 로건 일행은 문 밖으로 나가 시야에서 사라졌고, 늦었다고 생각한 어비스는 레이를 빠르게 죽이고 쫓아가기로 한다. 그렇게 어비스와 레이의 검이 빠르게 부딪혀 공간에 차가운 냉병기가 부딛히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주변에 가장 가까운 군단장을 확인한다. 그러자, 꽤 근처에 베라이엘이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챈다. 베라이엘이 왜 이곳에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비스에게는 희소식이었다.


‘베라이엘, 지금 당장 유적지 밖으로 나온 녀석들을 쫓아 유물을 확보해라.’


어비스가 유물에 정신이 팔려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베라이엘은 놀랐지만 내색하지 않고 곧바로 대답한다.


‘네 알겠습니다.’


그렇게 레이는 위태로운 상태로 어비스와의 전투를 시작했다.


작가의말

오늘도 스페이스 나이츠를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야기꾼90/RISing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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