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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90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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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90
그림/삽화
RISing
작품등록일 :
2023.12.18 21:27
최근연재일 :
2024.05.22 22:00
연재수 :
119 회
조회수 :
4,570
추천수 :
267
글자수 :
698,055

작성
24.01.25 22:00
조회
32
추천
2
글자
12쪽

#35

DUMMY

레이가 침대에 앉아서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문에서 노크소리가 들려온다. 레이가 대답을 채 하기 전에,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문이 열리자 레이를 속였던 4인방의 모습이 차례대로 보인다. 그들이 레이를 보자 크게 웃으며 외친다.


“서프라이즈~~!!”


한껏 레이를 환영한 이후, 노아가 다가가서 악수를 청한다.


“우리 조원이 된 것을 환영한다.”


레이는 침대에서 일어나 어이없다는듯 피식 웃으며 노아의 손을 잡는다. 이미 한차례 신고식을 당한 레이가 의심스럽다는 눈빛으로 물어본다.


“설마 이름조차 거짓이었던건 아니겠지?”


“그럴리가!! 어차피 정식으로 인사할텐데 이름까지 속여서 뭐하게?”


노아의 변론에도 레이는 여전히 의심이 되었지만, 이내 별수 없이 노아의 말을 믿기로 한다. 그리고, 에이든이 아주 큰 상자를 레이에게 건내며 말을 건다.


“레이, 여기 네 물건들, 이곳에 올때 두고왔다고 하네.”


“고마워.”


상자 안에는 레이가 숙소에 두고왔었던 짐들이 있었으며, 레이가 소중하게 지니고 있었던 물건들과 여러 옷들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 위에 편지 봉투가 놓여 있었다. 편지 봉투를 본 레이는 발신인을 확인하고 약간의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을 본 노아가 물어본다.


“오··· 여자친구야?”


“아니야. 그리고, 여자친구 없어.”


“있었는데?”


“아니. 원래 없어.”


레이의 대답을 들은 에이든이 라일라를 쳐다보며 큰소리로 외친다.


“오!! 잘됐다!! 걱정하지마 라일라!! 누님에게도 아직 기ㅎ···”


에이든은 무언가 말을 하려다 라일라의 펀치가 에이든의 복부에 가격되었고, 고통스러운 듯 배를 부여잡았다. 그리고 싸늘한 표정한 라일라가 에이든에게 귓속말로 경고한다.


“그 입 조심하는게 좋을 거야. 다음엔 조금 더 아래를 노려주겠어. 이해했으면 어서 고개를 끄덕여.”


라일라의 경고에 에이든은 빨갛게 떠오른 얼굴을 한 채 다급히 고개를 끄덕인다. 그 모습을 지켜본 노아와 매튜는 고개를 저으며 그럴줄 알았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다시 미소를 지으며 라일라가 레이에게 다가가 말을 건다.


“이 멍청이 말은 무시해. 가끔 헛소리를 하는데 아마 약먹을 시간이 지난거 같아.”


라일라가 무섭다고 생각한 레이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한다.


“어···? 어··· 알겠어···”


“레이, 다시 정식으로 인사할게!! 내 이름은 라일라 다니엘스, 라일라 라고 불러줘!! 앞으로 잘 부탁할게!!”


“그래, 나도 잘 부탁해.”


라일라는 레이와 악수를 하고, 다소 붉어진 얼굴을 한 채 수줍은 듯 짧은 인사를 남기고 빠르게 사라졌다. 곧이어 남아 있던 3인도 레이에게 인사를 하고 훈련장으로 향하였다. 아직 그들은 일과중이었기 때문에, 레이와 더 오래동안 같이 있을 수 없었다. 그들이 나가자 레이는 아까 보았던 편지 봉투를 다시 집어든다. 편지 봉투에 적힌 발신인은 크리스와 라이언이라고 적혀 있었다. 레이는 편지 봉투를 조심스럽게 뜯은 뒤, 편지지를 펼쳐 내용을 확인한다.


‘레이, 네가 떠나가니 라이언이 더 날뛰는 거 같다. 호랑이가 없으면 여우가 왕 이러더니 딱 그 꼴인 것 같아. 조만간 라이언과의 서열정리가 필요할거 같아.’


아웅다웅 하고 있는 둘의 모습을 상상하니 레이의 입가에는 작은 미소가 드리웠다.


‘처음에는 너의 재능에 질투가 나기도 했고, 잠시동안 이었지만, 열등감에 잠을 못이룬 밤도 있었다. 그런데, 네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어. 지금은 너와 라이언을 친형제처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네가 어색한 곳에서 홀로 있을 것을 생각하니 맏형으로써 걱정이 된다. 네가 어디서 절대로 맞고 다닐 놈은 아니지만, 그래도 누가 괴롭히면 형한테 이야기해라. 조만간 네가 있는 곳으로 갈테니까 개기는 놈들 이름 적어둬. 형이 혼내주마.’


편지에서 크리스의 진심이 느껴진 레이가 고마움을 느끼며 계속해서 편지를 읽어 내려간다.


‘그리고, 네가 있는 곳에는 언제나 두 형들이 있을거다. 혼자 힘들어하지말고, 알겠어? 라이언도 나와 생각이 같을거다. 그녀석 말을 항상 짧게해도 정이 깊어. 그리고, 참고로 라이언은 글을 쓸줄 모르더라. 그래서 내가 대신 적을게.’


크리스의 편지 내용을 다 읽은 레이는 다음 편지지를 읽어 내려간다.


‘검은 놈, 다음에는 내가 이길 거다!!’


편지지 앞면에는 딱 한줄만 적혀 있었고, 레이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편지지 뒷면을 살펴 보았지만, 뒷면에는 아무런 글씨도 적혀있지 않았다. 오히려 라이언 답다고 생각한 레이는 피식 웃으며 편지지를 접어 다시 봉투 안에 넣고, 책상 서랍에 넣는다. 그리고 어느정도 짐정리가 끝난 레이는 침대에 누워서 아까 읽던 책자를 마저 읽기 시작한다.


시간이 지나고 저녁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어김없이 노크소리가 들려온다. 곧이어 문이 열리고 노아와 매튜가 들어온다.


“레이, 곧 밥먹을 시간이야. 짐정리는 다 끝났어?”


“어, 다 끝났어.”


노아는 침대 아래 걸쳐있는 큰 가방을 보며 레이에게 물어 본다.


“뭐야? 가방은 아직 정리가 안됐는데?”


“안에 별거 없어··· 그냥 그대로 두면 돼.”


그러자 노아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추궁하듯 물어본다.


“뭔데 그래? 그렇게 감추니까 더 궁금해 지잖아. 보여줘봐. 좋은거면 같이 좀 보자.”


“별거 없어.”


“그으래? 별거 없으면 내가 열어봐도 돼?”


레이는 잠시동안 고민을 하고, 이내 공개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 레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레이의 허락이 떨어지자, 노아가 빠르게 가방을 열자 그곳에는 부러진 대검이 있었다. 그것을 본 노아가 레이를 쳐다보며 물어본다.


“저기 진열되어 있는게 네가 쓰는 용살검이고··· 여기 있는 것도 저거랑 얼추 비슷해 보이는데··· 너 하나 해먹은거야? 아니 해먹은걸 왜 가지고 있는거야?”


“그건 아니야. 그냥 가지고 있는거야.”


뒤에서 말없이 구경을 하고 있던 매튜가 밝게 빛나는 눈빛을 한 채 흥분하며 부러진 검에게 다가간다.


“잠깐만!!”


매튜는 부러진 검을 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두드려보기도 하고, 렉샤를 흘려 보기도하고, 손으로 들어 보기도 하면서 계속해서 감탄을 한다. 매튜의 특이 행동에 호기심이 동했는지 노아가 물어본다.


“저··· 매튜? 혼자만 감탄하지 말고 같이 해볼까? 뭔데 그래?”


“확실하지 않지만, 내가 볼 때, 이··· 이건 스타 아이언인거 같은데?”


처음 듣는 단어를 듣자 노아가 물어본다.


“스타 아이언? 그게 뭔데?”


“살아 있는 전설처럼 존재하는 희귀 광물이야. 우리가 사용하는 무기도 희귀 광물로 만든거지만, 스타 아이언은 마스터급 기사에게 수여되는 광물이지. 내··· 내가 알기로 현 인류의 마스터급 기사는 한명인데, 이 광물로 만든 무기를 쓰고 있다고 들었어.”


그러자 미심쩍은 듯한 노아가 매튜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한다.


“그래서, 그걸 아는 너도 처음 보는 물건일 텐데, 네가 그걸 어떻게 아는거냐?”


“가장먼저 이 특유의 외형!! 다른 광물과 미묘하게 달라. 그리고!! 렉샤를 흘렸을 때, 발현되는 오라의 양이 다른 것과는 결이 달라. 내가 전에 받은 포상으로, 졸라서 기사단장님 무기를 한번 만져본적이 있는데, 그것도 대단했지만, 이것과 비교할 수는 없어.”


“포상으로 외박이 아니라 기사단장님 무기 체험? 너 답다 너 다워···대단하다 정말.”


노아가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한탄하였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매튜의 자세한 설명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그리고, 이 강도와 이 무게!! 이거 스타 아이언이 아니면 설명이 안돼!! 물론, 강도 측면에서는 고위기사가 쓰는 것보다 조금 더 우위에 있는정도지만, 렉샤를 흘리면 이야기가 달라져!! 그리고, 이정도 성능에 이 가벼운 무게!! 이게 스타 아이언이 아닌게 오히려 말이 안돼!!”


흥분한 매튜를 본 노아가 레이에게 이야기한다.


“레이? 이놈이 원래 무기광이라 네가 이해해라···”


그리고 매튜를 쳐다보며 말한다.


“야, 매튜, 검 닳겠다 그만 내려놔라.”


그러자 매튜는 레이에게 간절한 눈빛을 하며 물어본다.


“레이!!”


여태까지 소심해보였던 매튜가 갑작스럽게 큰소리로 레이를 부르자 레이가 당황스러워하며 대답한다.


“응?”


“무기 제작 매니아로써 너한테 한가지 부탁이 있어.”


“어··· 뭔데?”


“이 무기 부러진거 같은데, 내가 고쳐볼 수 있는 기회를 내게 주지 않을래? 무슨일이 있어도 성공시킬게!! 부탁이야!! 제발!!”


그 모습을 본 노아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야야 니 말대로 엄청 희귀한 광물로 만들어진거면 너보다 전문성을 갖춘 다른곳으로 가는게 맞지 않을까?”


“이 광물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은 인류에 딱 두명이야. 그 하나가 마스터 기사의 무기를 만들어 준 대장장이, 그리고 남은 하나···”


“그게 너라고?”


“응!!”


“야 그러니까. 그 대장장이한테 가면 쉽게 해결될 걸 왜 너한테 맡기냐 이거지.”


“그 사람이 어디 있는지는 철저하게 비밀이야. 그러니까 지금은 나밖에 없지. 그리고, 나는 이걸 가지고 놀고 싶어서 부탁하는게 아니야. 내 자존심과 명예를 걸고 꼭 고쳐줄게!!”


노아는 또다시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이내 곰곰히 생각하고 레이에게 의견을 제시한다.


“음··· 가만히 듣고 보니까 맞는말 같기도···? 이녀석은 무기광인걸 넘어서 훈련소 근처에 포지까지 가지고 있긴해··· 실력이 좋아서 단장님도 가끔 이용하시고··· 기사단 내에서도 무기 고칠 때 이놈 손을 거치는 놈도 꽤있고··· 음··· 레이? 넌 어떻게 생각해?”


매튜는 여전히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레이에게 간절히 부탁을 하고 있었다. 어차피 전투용으로는 사용할 기회가 없었던 레이에게 매튜의 제안은 무척이나 마음이 동하였다. 어차피, 매튜의 말을 듣기 전까지는 이게 어떤 무기였는지 조차 알지 못했기에, 레이는 진지하게 생각한 뒤 매튜의 요청에 대답한다.


“어차피 나도 몰랐던 내용이기도 하고··· 그냥 방치되는 것보다 너한테 맡기는게 좋을 것 같아. 그럼 부탁할게.”


레이의 승낙이 떨어지자 매튜는 소리치며 감사를 표한다.


“고마워!! 진짜 고마워!! 내 인생에 스타 아이언을 다뤄볼 기회가 생기다니!! 레이 뽀뽀해봐도 될까?”


“아··· 그건···좀.”


레이가 황당해하자 노아가 대신 나선다.


“매튜··· 이 X친놈아··· 적당히해. 니 뽀뽀 받고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어.”


“어···그렇···겠지? 아무튼 고마워 레이!! 최선을 다할게!! 나에게 맡긴걸 후회하지 않을거야!!”


그렇게 매튜는 부러진 검을 들고 자신의 책상 위에 올려 놓고 계속해서 살펴본다. 매튜가 검에 정신이 팔려있을 때, 노아가 레이에게 물어본다.


“저게 대단한 것은 알겠다. 그런데 너는 저걸 어디서 얻은거야? 마스터 기사한테 훔쳤을리는 더더욱 없을테고.”


“그냥··· 내가 있던 행성의 어느 영웅의 유품 정도라고 해두지···”


“영웅?”


그렇기 그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에이든과 라일라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들어오자마자 에이든이 큰소리로 물어본다.


“아니, 레이 데리러 간다는 놈들이 왜 이렇게까지 안오는거야.”


그리고 매튜의 상태를 본 에이든이 계속해서 물어본다.


“쟨 왜저래?”


노아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한다.


“쟤 저러는거 하루이틀 보냐. 아무튼 모두 밥먹으러 갑시다. 매튜 빨리 나와”


“너희들끼리 먹어. 나는 이따가 먹을게.”


매튜는 식사까지 걸러가며 스타 아이언에 심취해있었기 때문에, 매튜를 제외한 나머지들만 식당으로 향하였다. 그렇게 식사를 마친 레이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왔지만, 매튜는 여전히 무언가 열심히 적어나가고 있었다. 말을 걸기에 애매하다고 생각한 레이는 침대에 누워서 가만히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레이는 속으로 생각한다.


‘스타 아이언이라··· 언젠가 당신이 잠들어 있는 곳에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헨들러 장군님···’


작가의말

오늘도 스페이스 나이츠를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야기꾼90/RISing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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