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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90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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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90
그림/삽화
RISing
작품등록일 :
2023.12.18 21:27
최근연재일 :
2024.05.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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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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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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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8,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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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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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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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6

DUMMY

쿠칸의 오라에서 강한 기운을 느낀 로건이 모두에게 소리친다.


“모두 조심해라!!”


조원들 역시 로건이 느낀 것처럼 쿠칸에게서 강력한 힘을 느꼈기 때문에 로건이 말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곧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쿠칸은 유적지에서 유물을 지키기 위해, 가디언으로써 살아가기 위해서 스스로 자신을 이곳에 가두었다. 유물이 가지고 있는 위험성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기에, 쿠칸은 숭고한 희생을 자청했다. 이들은 대화가 가능할 만큼의 이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지난 덕분에, 현시대의 룬족이 유적지에서 가디언들을 마주했을 때는 언어가 많이 바뀌어 안타깝게도 대화가 통하지 않았었다. 유적지의 가디언들은 자신의 후손을 알아봤지만, 후손들은 가디언들에게 이성이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속단하였다. 물론, 살아 있는 생명체가 아니었기에, 이전에 보여주었던 룬족의 최신 기술력으로도 대화는 애초에 어려웠었다. 이들은 아몬이 있었을 당시에도 강력한 전사였을 만큼 무력이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강했지만, 오랜 시간동안 유적지에 있었던 탓에 그 힘의 대부분이 소실되었다. 하지만, 이제 막 힘을 키워나가던 기사단이 보기에는 여전히 쿠칸의 힘이 강하게 느껴졌다.


로건이 신호를 주자 레이가 그림자 이동을 통해 다시한번 쿠칸의 근처까지 순식간에 이동한다.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진 레이를 눈으로 쫓지 못했기에, 찰라의 순간 거리를 허용한 쿠칸은 보호막을 두를 틈도 없이 레이의 공격에 노출되었다. 그렇게 레이는 몸통을 두동강 낼 각오로 용살검으로 가로베기 형태로 공격을 하였다. 하지만, 쿠칸은 기지를 발휘하여 도끼로 용살검을 가까스로 받아냈고, 강하게 휘두른 용살검의 타격에 두발자국 뒤로 물러나 몸의 중심이 잠깐 무너져버렸다. 이틈을 놓치지 않고, 에이든이 그림자 이동으로 쿠칸의 뒤를 잡고, 곧바로 들고 있던 창으로 찌르기를 시도한다. 그러나, 쿠칸의 피부를 완벽하게 뚫지 못하고, 약간의 피가 나올 정도의 피해로 그쳤다.


레이는 계속해서 검을 휘둘러 쿠칸을 공격하였고, 노아가 난입하여 유리한 상황을 계속해서 이어가고자 하였다. 동시다발적으로 들어오는 이들의 공격에 쿠칸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을 때, 라일라가 무기를 던져놓고 방패만 들고, 이전에 대결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을 한 채 빠른 속도로 쿠칸에게 달려간다. 쿠칸의 복부 쪽으로 빨갛게 달아오른 주먹으로 복부에 정권을 꽂아버린다. 예상했던 것보다 강력한 공격이 들어오자 쿠칸은 구토가 나올 만큼의 통증이 몰려왔지만, 참아 내고, 반격을 하려던 찰라 로건이 양손에 검을 쥔 채 있는 힘껏 렉샤를 집중시킨 검을 쿠칸의 머리를 가격하려 하였다.


계속 당하기만 했던 쿠칸은 위기의 순간에 가까스로 보호막으로 몸을 보호했지만, 로건의 공격이 보호막에 가격되자 큰 소리와 함께 보호막에 금이 갔다. 혼신의 힘을 다해 내리친 공격이었지만, 로건의 공격은 쿠칸의 보호막을 미쳐 뚫어내지 못하였다. 그리고, 도끼를 쥔채 온몸을 돌려 주변에 있는 기사단을 위협하였고, 렉샤를 동반한 회오리에 레이 일행 모두 다시 거리를 벌릴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모두가 공격 범위에서 벗어나 다시한번 쿠칸을 응시한다. 그리고, 쿠칸이 이빨이 강하게 갈리는 소리가 들렸고, 쿠칸은 전세를 바꾸기 위해 고유의 기술을 사용한다.


[지금의 내 힘으로는 혼자서 그대들을 상대하는건 어렵겠군. 룬의 대전사의 저력을 보여주마.]


말을 마친 쿠칸은 주변을 관찰하더니, 마치 타겟을 결정한 것 처럼 레이를 향해 힘껏 달려가기 시작한다. 이를 본 다른 이들은 쿠칸을 막기 위해, 마찬가지로 레이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쿠칸은 먼거리를 빠르게 도약하여 거대한 도끼를 쥐고 레이의 머리를 향해 내려친다. 레이가 용살검으로 쿠칸의 공격을 막았지만, 공격이 막힌 쿠칸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드리운다. 그리고, 쿠칸의 몸에 새겨진 문신에서 렉샤가 빠르게 몸 밖으로 분출되기 시작했고, 반경 20m의 거대한 돔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미쳐 그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로건을 비롯한 조원들은 쿠칸이 형성한 무형의 방해물에 가로막혔다.


로건을 비롯한 기사들은 있는 힘껏 렉샤를 담아 방해물을 가격했지만, 보호막과는 느낌이 달랐다. 쿠칸은 룬조각을 통해 얻은 능력을 통해 단단한 장막을 생성할 수 있었다. 이를 위해서는, 장시간 장막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양의 렉샤가 필요했다. 하지만, 쿠칸은 태생적으로 많은 양의 렉샤를 보유하는 재능을 지니고 있었기에, 중단기전에서는 소모되는 렉샤의 제약사항이 별로 없었다. 그렇게 쿠칸이 렉샤를 분출하여 만든 장막은 지금 이곳에 있는 기사단 누구도 깰 수 없을 만큼 단단했다. 쿠칸은 룬조각을 통해 얻은 이 기술로 많은 크리퍼들의 간부들을 해치워 명성을 드높일 수 있었다.


[그대가 약해보여서 그대와의 일기토를 선택한 것은 아니다. 내 눈에는 보인다. 그대의 심장에서 휘몰아치는 포스의 기운이··· 내가 알고 있던 대전사와 똑같은 힘을 쓰는것에 흥미가 간다. 오랫동안 느끼지 못했던 호승심이 다시 타오르는군.]


쿠칸은 레이를 향해 도끼를 겨누고 말을 이어간다.


[죽은 자가 심장의 박동을 느끼게 할만큼 만큼 강한 전사여!! 이곳에서 나와 겨뤄보자!!]


레이의 귀에는 여전히 알 수 없는 말로만 들려왔었지만, 쿠칸의 눈빛에서는 전사의 기백이 느껴졌다. 상황을 살펴보니, 이미 다른 조원들은 이곳에 들어올 수 없는 모양인 것을 눈치챈다. 어쩔 수 없이 1대1일 해야하는 레이는 협공을 단념하고, 용살검을 들고 쿠칸을 향해 질주한다. 쿠칸은 다가온 레이를 향해 도끼를 휘둘렀지만, 레이가 아까처럼 검은 연기와 함께 사라진다. 이미 여러차례 이들의 기행을 본 쿠칸은 뒤돌아 도끼를 휘둘렀지만, 그곳에도 레이가 없었다. 쿠칸은 아차 싶은 표정으로 위를 바라보았고, 그곳에는 이미 거대한 용살검으로 내려치는 레이가 보였다. 막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한 쿠칸은 보호막을 시전하여 레이의 공격을 막았고, 레이의 공격에 의해 보호막에 금이갔다. 쿠칸은 틈을 주지 않고, 공중에 떠있는 레이를 향해 도끼를 휘둘렀고, 레이는 다시 그림자 이동을 통해 쿠칸의 뒤로 이동한다. 그리고, 렉샤를 더 강하게 담아 쿠칸을 향해 가로베기를 시도한다. 용살검이 공기를 찢듯 가르는 소리와 함께 쿠칸의 몸에 닿았지만, 쿠칸의 피부를 3cm 정도만 파고 들어갔을 뿐 생각했던 만큼의 피해를 주지는 못했다.


자신이 잃어버린 힘에 답답함을 느꼈는지 쿠칸은 포효하듯 크게 소리쳤고, 흥분한 쿠칸은 체력을 안배하는 것을 포기한다. 레이를 이기고 난 뒤, 리미트를 해제하여 레이의 남은 일행들과 싸울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느낀 쿠칸은 레이와 생사결을 결심한다. 쿠칸의 오라는 이전보다 활활 타오르고 있었고, 그의 눈빛에는 결연한 각오가 보였다. 쿠칸의 달라진 모습에 레이 역시 긴장이 될 수 밖에 없었고, 밖에서 보고 있던 동료들도 긴장된 표정으로 레이의 결투를 바라보고 있었다. 장막을 뚫기 위해 그림자 이동까지 시도했지만, 이들이 그림자 이동을 사용할 때, 이상하게 장막의 반대편으로 이동하였다. 마치 다른 차원에 있는 것처럼, 마치 없는 공간이었던 것 처럼 말이다.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판단한 이들은 레이와의 합류를 포기하고 레이의 전투를 지켜보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쿠칸은 기합 소리를 내며 레이와의 거리를 순식간에 좁혔고, 레이 역시 쿠칸을 향해 용살검을 휘두른다. 둘의 무기가 부딪혔고, 장막 안에 큰 소리가 울려퍼진다. 그렇게 이들은 쉬지 않고 무기를 맞대었고, 쿠칸이 한계까지 끌어올린 힘에 의해 조금씩 레이에게 불리한 듯 흘러가고 있었다. 쿠칸은 확실하게 레이를 제압하기 위해, 넘쳐 흐르는 렉샤를 사용하여 목소리에 렉샤를 담아 있는 힘껏 레이를 향해 소리쳤고, 레이의 움직임이 굳은 듯 멈추게 됐다. 쿠칸은 그순간의 빈틈을 노려 레이를 향해 대부분에 렉샤를 도끼에 담아 휘둘렀다. 그림자 이동은 기본적으로 ‘이동’을 기본 전제로 한다. 그렇기에 그림자 이동을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렉샤를 운용하는 것은 가능했다. 그러나, 보호막으로 공격을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그렇기에 레이는 그림자 기사단 고유 렉샤 운용술을 통해 몸을 기체화하였고, 쿠칸의 무기는 레이에게 피해를 주지 못하고 그대로 레이의 몸을 통과하였다. 레이가 생전 보지도 못했던 기행을 보여주자 쿠칸의 눈은 크게 뜨여졌고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다시 몸을 움직일 수 있게되자 레이는 기체화를 해제하고 순식간에 렉샤의 대부분을 용살검에 집중한 뒤, 쿠칸을 향해 공격하였다. 당황한 쿠칸은 보호막을 미쳐 펼치지도 못했고, 뒤가 없는 동작으로 강한 공격을 감행한 탓에 무기를 회수하여 방어하기에는 자세가 좋지 못했다. 렉샤를 가득담은 강타로 아까보다 강력한 공격이 쿠칸의 몸에 닿자 쿠칸의 몸은 두동강 나 버렸다.


몸이 두동강 났지만, 쿠칸의 의식은 살아있는 듯 하였다. 그리고, 곧이어 장막은 해체되었다.


[안타깝구나··· 내가 살아 있을 때 그대와 만났더라면, 더 재미있는 대결이 되었을 텐데··· 그리고··· 분통하구나··· 하지만, 그대들의 힘으로는 유물을 볼 수 조차 없을 것이다···]


쿠칸은 마지막 말을 끝으로 흩어져 사라져버렸고, 이세상에서 지워져버렸다. 레이가 지친듯 숨을 내쉬고 있을 때, 동료들이 다가와 레이의 몸상태를 묻는다. 가장 먼저 말을 한 것은 라일라였다.


“레이 괜찮아? 어디 다친 곳은 없어?”


레이가 어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한다.


“어··· 괜찮은거 같아···”


그림자 기사단의 기술이 아니었다면, 지금 누워 있는 것은 레이였을 것이다. 가볍게 승리한 것처럼 보여도 쿠칸의 무력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레이는 어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로건은 조원들에게 정비를 명령하였고, 이들은 자리에 앉아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갖었다. 모두가 조용히 상황을 정리하고 있을 때, 매튜가 이야기한다.


“우리가 그 때 본 이들과 사용하는 언어가 조금 다른거 같아. 내가 저들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건 아닌데, 우리가 봤던 이들과는 조금 다른거 같아.”


매튜는 다른 조원들과는 다르게 룬족의 이들과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대화를 나눈 경력이 있었다. 그렇기에 매튜가 느낀 것은 나름 유의미한 정보였다. 그렇지만, 그런 경험이 없었던 다른 이들의 공감은 얻어내지 못했다. 주변을 돌아본 노아가 한가지 이슈를 던진다.


“아무리 둘러봐도 유물처럼 보이는 무언가는 없는거 같은데, 저 문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노아의 물음에 로건이 대답한다.


“정황상 더 강한 이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할만한거 같군.”


로건의 말에 라일라가 한마디를 얹는다.


“부기사 단장님이 이곳에 있는 병사들을 처치한게 아니었으면 상황은 좀 더 달랐을지도 몰라요. 혹시 모르니까··· 밖에서 지원을 요청하는건 어떨까요?”


라일라의 의견은 합리적이었지만, 로건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유적지 밖에는 이미 군대가 진을 치고 있을거야. 괜히 나가서 그들의 눈에 띌 필요는 없다. 그리고, 그렇게 하더라도, 지원을 요청하고 지원군이 이곳에 올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거야. 그리고, 황제께서 내게 따로 말씀하신 정보에 의하면, 언제 크리퍼가 이 행성에 들이닥칠지 모른다. 너무 무모한 판단이야.”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던 로건은 반대편의 문을 쳐다보며 생각한다.


‘부디, 저 문 너머에 유물만 있어야할텐데···’


인생은 순탄하지 않다는게 순리라고 생각해왔던 로건은 고개를 저으며 의미 없는 희망 사항은 접어두고 체력을 회복하는데 집중하였다. 그리고, 크리퍼가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로건의 말에 레이의 표정이 굳어졌다.


작가의말

오늘도 스페이스 나이츠를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설 연휴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야기꾼90/RISing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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