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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90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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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90
그림/삽화
RISing
작품등록일 :
2023.12.18 21:27
최근연재일 :
2024.05.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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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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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6

DUMMY

지상에서는 행성 밖에서 점점 다가오고 있는 망령의성의 모습이 보였다. 몇몇 함선이 끝까지 망령의성을 향해 에너지포를 쏟아부었지만,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 이었다. 망령의성이 몸으로 공격을 받아내는 동안, 다른 수송선도 망령의 성 주변에 붙어서 행성가까이 접근하였다. 다행스럽게도 망령의성이 진입한 곳은 테라의 병사들이 진지를 구축한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고, 그곳에서 셀 수 없이 많은 크리퍼들이 지상을 향해 떨어지기 시작한다. 크리퍼 개체 하나가 떨어졌을 때 테라의 진영에는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셀 수 없이 많은 개체가 거의 동시에 떨어졌을 때 소행성이라도 부딪힌 것처럼 지면에 큰 울림이 감지되었다. 지상에 착륙한 크리퍼들은 자신을 감싸고 있던 살덩어리들을 찢고 포효하며 징그러운 몸체를 드러낸다. 그리고, 군단장들의 명령대로 곧바로 테라의 진영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한다. 크리퍼의 수송선 역할을 하고 있는 샤쿠스는 바타와 크라노스의 호위를 받으며 공중에서 테라의 진영을 향해 진격하고 있었다. 그 외 수많은 크라노스와 바타가 빠르게 날아가기 시작했다. 사실 비행 크리퍼 중에서는 크라노스와 바타만 있는 것이 아니다. CAI-11 행성을 침공했을 당시, 사람의 얼굴인듯 괴기한 얼굴을 하고 있는 로블랑스도 이번 전투 병력에 편성시켰다. 이 크리퍼의 무서운 점은 이 괴물이 뱉는 액체에 닿는 즉시 신체가 녹아버린다는 점이다.


# 테라 진영


전선을 구축하고 있는 병사들은 긴장을 많이 한 탓인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들고 있는 무기로 정면을 조준하고 있었다. 또한, 공중에서 날아오는 적들을 격추시키기 위한 대공포도 하늘을 향해 조준하고 있었다. 저 멀리서 망령의성이 보였고, 수많은 덩어리들이 지상을 향해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마치 거대한 얼굴에서 구토가 쏟아지는 듯한 괴기한 모습은 지켜보고 있는 병사들로 하여금 충분히 공포감을 줄 수 있었다. 특히, 태양과 같은 항성이 지고 있는 방향에 망령의성이 자리를 잡고있었고, 그 덕분에 테라의 진영에는 어둠이 드리웠다. 그러자, 스피커에서 행성 방어 지휘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전 병력 야간투시경 기능을 사용하라!! 그리고, 지금 당장 주변을 비출 수 있는 조명기를 배치할 인원을 차출해서 전선 뒤에서 앞을 밝혀라!!”


명령을 들은 병사들은 모두 헬멧을 착용하기 시작한다. 이전과는 다르게 현재 병사들이 착용하고 있는 헬멧은 얼굴 전체를 감쌀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 헬멧이다. 크리퍼들의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막아낼 수 있는 방어력까지 갖추지는 못했지만, 고성능 야간 투시경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평소에는 머리에 쓰는 형태로 착용하고 있지만, 야간 투시경 기능을 사용하면, 헬멧이 얼굴 전체를 감싸기 시작한다. 병사들이 일제히 버튼을 누르자 기계음과 함께 얼굴 전면이 감싸졌다.


그리고 곧이어, 지면이 아까보다 더 크게 울리기 시작한다. 크리퍼들과 수많은 전투를 치룬 룬족의 전사들과는 다르게 테라의 병사들은 이 지진과 같은 현상에 크게 당황하기 시작했다. 어둠이 엄습한 곳에서 지진과 같이 지면이 울렸고, 이제는 조금씩 전방에서 괴물들의 울림 소리가 들려왔기에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었다. 지진소리가 크게 고조되자 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장교들이 소리쳐 외친다.


“당황하지마라!! 정면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침착하게 조준해라!! 곧 적들이 다가온다!!”


장교가 소리치자 모두 침을 삼킨채 정면을 조준한다. 그리고, 크리퍼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울려퍼지고, 하늘과 지상을 꽉채운 크리퍼들이 달려오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고 있는 병사들의 마음 속에는 조금씩 공포심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장교는 마이크를 손에 쥔 채 크리퍼들이 다가오고 있는 모습을 계속해서 지켜본다. 장교는 침착하게 크리퍼들의 거리를 체크하고 있었고, 장교가 착용한 헬멧에는 크리퍼들과 자신의 거리가 실시간으로 체크되고 있었다. 장교가 미소를 짓자 크리퍼들의 진영에서 커다란 폭발음이 들려온다.


크리퍼들이 밟은 곳에서 푸른 빛이 번쩍이기 시작했고, 곧이어 렉샤가 폭발하듯 터져버린다. 그 위를 지나던 크리퍼들은 순식간에 갈려나갔으며, 살점들이 사방에 흩뿌려졌다. 하지만, 사람과는 다르게 크리퍼들에게 공포심은 없었다. 주변의 수많은 크리퍼들이 터져나가도 이들의 발걸음에는 주저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제법 많은 크리퍼들이 죽었지만, 아직까지 망령의성에서 쏟아져나오는 크리퍼들과 줄어들지 않는 정면의 크리퍼들의 모습은 정말로 공포스러웠다. 이를 본 병사들의 호흡이 점점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어떤 병사는 호흡곤란 증상까지 보였다. 장교는 이를 갈며 이모습을 지켜보았고, 침착하게 크리퍼들과의 거리를 체크하고 있었다. 자신이 원했던 거리까지 크리퍼들이 지나오자 장교는 손에 쥐고 있던 마이크에 입을 대고 명령을 하기 시작한다.


“지금 당장 저 빌어먹을 크리퍼놈들 아래 있는 X같은 폭탄을 터트려라!! 당장!!”


장교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던 담당 병사들은 손에 든 스위치를 눌렀고, 곧이어 아까보다 훨씬 큰 규모의 폭발이 일어났다. 멀리서 폭발로 인한 모래 먼지가 피어오르기 시작했지만, 장교는 여전히 지면에서 울리고 있는 진동을 느꼈다. 당연히 이것으로 끝났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지휘 통제실로 연락을 한다.


“여기는 동쪽 전선 입니다. 적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공중 지원 요청합니다.”


“알겠습니다!!”


무전기 너머로 승인이 떨어졌고, 곧이어 병사들 위로 음속보다 빠른속도로 전투기가 지나가기 시작한다. 꽤 높은 곳에서 날고 있었음에도 지상에서는 큰 바람이 몰아쳤다. 수많은 전투기가 크리퍼들을 향해 날아갔고, 곧바로 비행 크리퍼들과 전투가 시작됐다. 전투기에는 에너지포가 탑재되어있었고, 이들은 지상의 크리퍼보다 공중의 크리퍼들을 섬멸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물론, 여유가 된다면 지상의 크리퍼들을 향해 에너지포를 쏘고 싶었지만, 날아오고 있는 크리퍼들의 개체수는 이러한 여유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뒤이어서 거대한 비행기가 거대한 기체를 이끌고 크리퍼들이 오는 방향으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전투기보다는 느렸지만, 아주 거대한 모습의 비행기였다. 이 비행기 안에는 지상을 폭격하기 위한 거대한 렉샤탄이 탑재되어 있었다. 먼저 날아간 전투기는 이 폭격기가 무사히 적들을 향해 공격을 할 수 있도록 엄호를 하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크리퍼들은 폭격기의 존재가 생소했다. 그렇기에 크리퍼들에게 명령을 하고 있는 군단장들 눈에는 그저 느린 비행물체에 불과했다. 비록 거대했지만, 굳이 따로 명령을 내려서 급하게 처리해야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잠시 후, 폭격기가 넓게 펼쳐진 채로 크리퍼들 위로 날아가기 시작했고, 폭격기는 몇몇 크리퍼들의 공격을 받았지만, 먼저 도착했던 전투기에 의해 피해는 적었다. 그리고, 폭격기에서는 거대한 렉샤탄이 투하되기 시작했다.


거대한 렉샤탄이 고음을 내며 크리퍼들 사이에 떨어지거나 직접 부딪히기 시작했고, 곧 아까보다 훨씬 큰 규모의 폭발이 발생한다. 마치 불나방들이 달려드는 듯 크리퍼들은 그 폭격 속에서 소멸되었고, 크리퍼들은 죽을 곳을 찾아들어가듯 그 폭발에 엮이기 시작한다. 폭격기는 크리퍼들 위로 지나가면서 계속해서 거대 렉샤탄을 투하하였고, 테라 진영과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격추되는 폭격기도 발생하였다. 전투기는 열심히 공중의 크리퍼들과 싸웠지만, 수가 많아 크리퍼들에게 진압 당하는 모습이 보인다. 자신들이 해야할 일을 마친 공중 부대는 이제 다음 작전을 위해 복귀하기로 하였지만, 비행 크리퍼들로 인해 절반가까이 파괴당했다. 그렇게, 크리퍼들의 진군은 계속되었고 여전히 망령의성에서 쏟아져나오는 크리퍼들이 전선에 있는 병사들의 눈에 보인다. 아까까지만 하더라도, 지뢰와 폭격기의 공격으로 전부 물리친 것만 같았지만, 이정도로 크리퍼들을 몰아낼 수 있었다면, 룬족은 여태까지 그렇게 고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현장을 지휘하고 있던 장교는 계속해서 다가오는 크리퍼를 바라보며, 명령을 한다.


“전 탱크 부대와 포격 부대는 저 멀리서 달려오는 X같은 크리퍼들을 향해 에너지포를 퍼부어라!! 절대 이곳에 다가오지 못하게 해라!! 다시 말한다!! 한발 한발에 영혼을 담아서 발사 해라!!”


크리퍼들이 에너지포의 포격 가능 범위까지 진입하였고, 장교의 명령에 모두 일제히 에너지포를 쏟아내기 시작한다. 장교는 계속해서 명령을 이어간다.


“대공포 부대는 지금 당장 하늘을 봐라!! 저 X같은 놈들에게 너희들의 무서움을 알려줘라!! 당장 쏟아 부어버려!! 아군 전투기에 피해 가지 않게 조심해라!!”


대공포 부대 역시 하늘에서 들어오고있는 크리퍼들을 향해 공격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에너지포가 크리퍼들의 최전선에서 폭발하기 시작했고, 크리퍼들의 무리 한가운데 떨어지기 시작한다.


“최대한 많이 줄여야 한다!! 그리고 전 보병은 지금 당장 총기 확인!!”


크리퍼들 위로 에너지포가 날아가고 있을 때, 어느새 크리퍼들은 소총 사격 범위까지 도달한다.


“조준!!”


장교의 명령에 맞춰 병사들은 총기를 장전하고, 정면을 향해 조준한다. 병사들은 어느새 전투에 집중하고 있었고, 이판사판의 마음으로 이를 악물기 시작한다. 주변에 많은 병사들이 있었기에 이들 마음에는 공포심과 희망이 공존할 수 있었다.


“발사!!”


장교의 명령에 병사들은 총알을 발포하기 시작했다. 엄청난 소리와 함께 수많은 렉샤총알 들이 크리퍼들의 몸에 꽂히기 시작했고, 이전에 보여주었던 렉샤총알보다 크리퍼들에게 유효한 피해를 줄 수 있었다. 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크리퍼들의 수로인해 점점 다가오는 크리퍼들이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아직은 당장 백병전까지 명령할 만큼의 거리까지는 오지 못했다. 그런데, 전방에서 아주 큰 함성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모래 먼지 사이로 거대한 몸집의 로칸이 해머를 들고 달려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저정도 거리면 맞춰 죽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장교는 일부 탱크 부대에게 명령을 한다.


“1번, 10번, 15번 탱크 부대는 지금 당장 저 무식하게 큰 크리퍼 X끼를 날려버려라!! 저 X같은 대가리를 날려버려 당장!!”


명령을 들은 탱크 부대는 로칸을 향해 에너지포를 집중 타격하기 시작한다. 몇몇 로칸은 수많은 에너지포를 맞고 빈사상태가 되었고, 어떤 로칸들은 많은 에너지포를 몸으로 받아내어 그자리에서 쓰러졌다. 하지만, 상당수의 로칸들이 테라 진영을 향해 도약하기 시작했고, 대포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며 테라 진영 한가운데 큰 소리를 내며 착지 한다. 병사들은 진영에 들어온 로칸을 향해 총을 발포하기 시작했지만 로칸은 포효 소리를 내며 해머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아직 총알 만으로는 3형 크리퍼를 상대하기 어려웠고, 에너지포를 진영 한가운데 발포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컸다. 진영에 들어온 로칸을 본 장교는 소리치며 명령하였다.


“헨들러 기사단!! 지금 당장 들어온 저 X끼들 전부 조져버려!!”


장교가 소리치자 멀지 않은 곳에서 일정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헨들러 기사단은 이미 동쪽 전선에 합류하였고, 이들의 무리중 가장 앞에 거대한 덩치의 기사와 그보다 작은 어떤 기사가 눈에 보인다. 투구로 인해 얼굴과 몸은 가려져 있었지만, 익숙한 목소리의 대화 소리가 들려온다.


“노란놈!! 나랑 내기하자!!”


“이 상황에서 내기? 개소리하지말고 지금부터 할 전투에 집중이나 해라.”


거대한 덩치의 사내는 웃으며 대화를 이어간다.


“애송이녀석, 질 것 같나? 그럼 오늘부로 너는 내 아래다.”


그 옆에서 같이 걷고 있었던 사내가 언짢은 듯 대답한다.


“룰은?”


“당연히 누가 더 많이 잡아 족치는지다.”


“간단하군.”


이 둘은 라이언과 크리스로 얼마전에 헨들러 기사단에 입단하였고, 어느새 고위기사가 되었고, 지금은 이곳에 파견되었다. 크리스는 검을 빼들며 말한다.


“레이녀석이라면 이곳에 있을 줄 알았는데, 어디있는지 모르겠네. 아무튼··· 저 X끼들부터 처리하고 보자고. 아!! 그런데, 너 이제 숫자는 셀 줄 알지?”


“10 다음 11인거 이제 안다.”


크리스는 라이언의 헛소리에 잠깐 웃고, 몸을 풀며 말한다.


“헨들러 기사단!! 지금부터 우리 진영에 들어온 저 무식한 살덩어리들을 처지한다!!”


그러자 뒤에 있던 모든 기사 단원들이 무기를 빼들어 준비 자세를 취했다. 라이언이 가장 먼저 웃으며 달려가기 시작했고, 크리스 역시 라이언을 따라 빠르게 로칸을 향해 질주한다. 라이언이 로칸을 향해 뛰어 올라 거대한 도끼로 머리를 내려쳤고, 로칸은 그대로 두동강이 나버린다. 그리고, 라이언은 큰소리로 웃으며 말하였다.


“하나!!”


작가의말

오늘도 스페이스 나이츠를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야기꾼90/RISing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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