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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90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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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90
그림/삽화
RISing
작품등록일 :
2023.12.18 21:27
최근연재일 :
2024.05.22 22:00
연재수 :
1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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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7
추천수 :
267
글자수 :
698,055

작성
24.02.02 22:00
조회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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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5쪽

#41

DUMMY

레이와 매튜는 아침 훈련 시간에 매튜의 포지로 향했다. 훈련소 외곽에 약간 떨어진 곳에 매튜의 포지가 눈에 보인다. 근처에 다다르자 개인이 지은 것 치고는 나름 포지처럼 그럴싸해보이는 건물이 보인다. 레이가 포지 안으로 들어가자 여러가지 설비들이 눈에 보인다. 그리고 이곳 저곳에 갖가지 무기들이 나뒹굴고 있었고, 한켠에는 아주 큰 책상이 있었다. 책상 위에는 무기 제작을 향한 열정의 흔적들이 보인다. 알아볼 수 없는 온갖 메모들과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다. 매튜는 들어가자마자 용광로를 가동시키고, 레이를 보며 말한다.


“내 포지에 온 것을 환영해 레이.”


레이는 신기한 듯 이곳 저곳을 살펴 본다. 그리고, 철제로 된 테이블 위에 레이가 매튜에게 맡긴 검이 눈에 보인다. 그 옆에는 매튜가 설명했었던 내용의 종이와 문헌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레이가 검을 쳐다보고 있을 동안 매튜가 어떤 시료가 담긴 병과 붓같은 것을 들고 왔다. 매튜는 붓을 시료에 담근 뒤, 검이 부러진 단면에 화학처리를 하면서 레이에게 말한다.


“이게 싼건 아니지만, 내가 너에게 부탁한 의뢰니까 무상으로 해줄게.”


“고마워. 바로 사용해 봐도 돼?”


“시료가 마르는데 조금 시간이 걸려, 잠깐만 기다렸다가 계속하자.”


포지를 구경하며 레이는 매튜에게 한가지 질문을 한다.


“언제부터 이런걸 했던거야?”


“기사가 되기 전부터? 사실 나는 기사가 되고 싶다기보다 무기를 만드는 스미스가 되고 싶었어. 민간에서 개인이 이런 광물을 만질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거든. 그래서 기사가 된거야.”


“그럼 재료들은 기사단에서 보급해주는거야?”


“최근에는 기사단에서 의뢰도 맡기기는 하는데, 대부분은 내가 직접 구하거나 번 돈으로 구하기도해. 내가 임무를 나갈 때 종종 몇개 삥땅치기도 하니까 가능한거지.”


매튜는 멋쩍은듯 웃으며 이야기하였다.


“그걸 나한테 말해줘도 돼?”


“아마 위에서도 알면서 넘어가는 걸 거야. 선만 넘지 않으면 앞으로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


그렇게 둘이서 이야기를 하는 동안 매튜가 검에 발려진 시료 상태를 확인하고, 검 손잡이와 부러진 검날을 건내며 말한다.


“다 된거 같다. 여기.”


“고마워.”


“둘 다 양손에 쥐고 렉샤를 흘려보낸 다음, 연결하듯 렉샤를 이어봐.”


레이는 매튜가 해주었던 설명대로 똑같이 따라해본다. 그러자 신기하게 검이 하나가 된것처럼 붙게된다. 오랜만에 헨들러의 검을 든 레이는 잠시동안 옛 생각에 잠긴다. 매튜는 레이가 아무말 없이 쳐다보고 있자 한가지 제안을 한다.


“그렇게 보고만 있지말고, 한번 테스트해보지그래?”


“테스트?”


“기왕 검을 든거니까 위력을 확인해보자. 스타 아이언의 위력이 어떤지 정말로 궁금했거든.”


레이가 렉샤를 가능한 최대로 방출시키자 그동안 보지 못했던 힘이 검에서 느껴진다.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의 렉샤가 발현되자 레이와 매튜가 놀란 눈을 한채 검을 쳐다본다. 특히, 매튜는 아름답게 일렁이는 오라를 보자 작은 목소리로 감탄한다.


“훌륭해··· 이게··· 스타 아이언인가.”


감탄을 하고 있던 매튜는 레이에게 한가지 제안을 한다.


“레이, 밖에서 한번 테스트해보는건 어때?”


“밖에서? 그럴까?”


레이와 매튜는 검의 위력이 무척이나 궁금했는지 빠른 걸음으로 밖으로 나간다. 포지 근처에는 8미터 높이의 암반이 있었는데, 그것을 본 레이가 한가지 물어본다.


“매튜? 저거 한번 때려봐도 돼?”


매튜는 아무말 없이 그저 암반을 보며 힘차게 고개를 끄덕인다. 레이는 있는 힘껏 암반을 향해 검을 세로로 베어내듯 찍어 내린다. 검에 닿은 암반은 두부 썰리듯 찢겨나갔고, 그 틈으로 방출된 렉샤는 폭발하듯 암반을 박살냈다. 아주 큰 굉음 소리와 함께 그 큰 암반이 1.5미터 간격으로 두동강 나버렸다. 레이와 매튜는 입을 다물지 못한 채 그곳을 하염없이 쳐다본다. 먼저 정신을 차린 매튜가 말한다.


“이게 스타 아이언? 굉장해··· 도대체 출력이 얼마나 강한거야··· 네가 아무리 쎄다고 해도 평소에 사용하는 검으로 이렇게 할 수 있을거 같지는 않은데···”


“어··· 이렇게까지 될줄은 몰랐네···”


레이의 심장이 빠르게 요동친다. 이검이라면 자신의 목표에 몇발자국은 더 내딛은 것과 같은 성취감이 들었다. 그때는 힘이 약했기에 베라이엘에게 닿지 못했지만, 지금이라면 해볼만하다고 생각한 레이는 주먹을 불끈쥔다. 그리고 레이는 하루빨리 스페이스석을 찾아야겠다고 다짐한다. 둘은 다시 포지로 돌아왔지만, 레이는 스타 아이언의 위력을 본 여운이 가시질 않는 것 같았다. 그런 레이를 보고 매튜가 한가지 물어본다.


“레이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응? 뭔데?”


“스타 아이언의 위력도 엄청났겠지만, 네 힘도 사실 한 몫했다고 생각하거든? 고위기사에 준하는 힘을 가진 거 같은데 맞아?”


그래도 레이는 앤드류와 결투에서 어느정도 비등하게 싸웠기 때문에 매튜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게 생각한 레이가 대답한다.


“어느정도는 그런거 같아.”


“레이? 그렇게 겸손해하지 않아도 돼. 아무튼, 너는 어떻게 단기간에 그런 힘을 얻을 수 있었던거야?”


매튜의 질문에 레이는 말할지 말지 고민되는 표정을 짓는다. 팔짱을 낀 채 레이가 고민하고 있자 매튜가 계속해서 말을 이어간다.


“혹시, 독자적인 렉샤 운용방식이 있는거야?”


“응 맞아. 그래서 자세히 말해줄 수 없어.”


레이의 대답에 매튜는 의외로 의연한 표정을 지었다. 그동안 보여준 기행들을 보았을 때, 오히려 레이가 독자적인 렉샤 운용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훨씬 논리에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매튜는 레이에게 한가지 제안을 한다.


“솔직하게 이야기할게.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나는 기사로써 성공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 하지만, 무기와 렉샤와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알고 싶어. 가장 하고싶은건 무기를 만드는 일이지만 영감을 얻을 수 있다면, 네 렉샤 운용법을 알고 싶어.”


“네가 나한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는건 알지만, 이런 형태로 보답하고 싶지는 않아. 미안해.”


“잠깐만 기다려봐.”


매튜는 서랍 어딘가에서 상자 하나를 꺼내고, 상자 안에서 무언가를 가지고 레이 앞으로 다시 돌아온다.


“이건 내가 예전에 다른 행성에 임무를 떠났을 때 얻은 물건이야.”


매튜가 건낸 것은 오래되어 보이는 빈 종이였다. 무엇인지 모르는 레이는 매튜에게 물어본다.


“이게 뭐야?”


“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는 철저히 비밀이야. 예전 지구 연합 시절에, 인류가 정찰기를 수시로 이곳저곳 파견시켜서 탐사 하는건 알고 있지? 크리퍼 침공 이후, 테라 제국은 그 정찰 임무를 더 자주 더 넓게 하고 있어. 특이 사항이 있는 곳이 있다면, 우리 기사단에서 특별히 파견되지.”


매튜의 설명에 레이는 잠자코 듣고 있는다.


“이 넓은 우주에는 의외로 특이 사항이라고 할만큼 특별한 행성은 많지 않아. 오히려 거의 없다고 봐야지. 그런데, 우연히 렉샤의 힘이 관찰되는 행성하나가 발견 됐어. 그곳에 문명이 있다면, 만약 우리와 적대 세력이 될 이들이라면 나중에 곤란한 일이 발생될 지도 몰라. 그래서, 우리 기사단이 그곳에 파견된 적이 있었고, 나도 그때 그곳에 갔지.”


레이는 흥미로운 눈빛으로 매튜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그곳에는 룬족이라는 새로운 문명의 외계인들이 있었어. 물론, 그곳에 살고 있었던건 아니야. 그들도 그곳에 일이 있어서 온거라고 했어.”


매튜의 이야기에 이상한 점을 느낀 레이가 한가지 물어본다.


“새로운 외계 문명인들과 이야기를 했다고?”


“응, 그들의 힘과 능력은 아직도 미스테리해. 너도 알겠지만 수행한 임무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해줄수 없지만, 그들은 처음보는 우리와 대화가 가능했어.”


매튜의 이야기는 레이에게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그래서인지 레이는 매튜의 말을 끊지 않고 계속해서 이야기에 경청한다.


“그들은 다행히도 우리와 적대 세력은 아니었어. 그들은 그곳에 어떤 물건을 찾으러 온 것 같았어. 우리한테 자세히 이야기는 안해줬지만··· 그런데, 그곳에는 그들과 우리만 있었던게 아니었지. 그곳에는 크리퍼들도 있었고 그들의 대장처럼 보이는 누군가와 전투를 벌이고 있었어.”


“그들의 대장?”


“응, 그들이 말하길 군단장이라고 했던거 같아. 아마 이름이 베··· 아 뭐였더라.”


“베라이엘···”


“뭐라고? 잘 안들려 레이”


“아니야, 아무것도”


“아무튼, 우리가 합류한 덕분에 크리퍼놈들을 가까스로 몰아내는데 성공했었어. 그리고, 그 때 걔네들이 우리한테 몇가지 사례를 했는데, 그 때 받은게 이 계약서야. 정확하게는 내가 받은건 아니고, 이건 다른 단원에게 뜯어··· 아니지··· 다른 단원과 거래를 해서 얻은거고.”


“계약서?”


“응, 계약서, 이 종이 위에 쓰는 계약을 어긴 사람은 심장이 터져서 죽어버리거든?”


레이는 매튜가 말한 계약서를 신기해하듯 바라보자 매튜가 본론을 이야기한다.


“여기에 갑, 계약 내용을 작성하고, 그 다음 이 밑에 계약자들 이름을 쓴 다음 렉샤를 흘려주면 계약이 성립돼. 그 뒤로 어떻게 된다고 했는데, 직접 해보면 알거라고 했데.”


“그럼 너 이걸로 나랑 계약하자고?”


“응 맞어, 네가 나한테 네 노하우를 알려주면, 나는 그걸로 수련도 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말하지도 않고, 어디에 따로 문서로 작성해두지도 않을게. 그들 말로는 말장난이라도 계약을 어기면 발동된다고 했으니까 내가 어디서 말할 일은 없을거야.”


계약서의 효력을 정말 믿어야할지 고민이 되는 레이였다. 무엇보다 이것을 계약서로 작성한다고 해서 자신에게 아무런 것도 득될 것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내키지 않았다. 그런 레이의 속마음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인지 매튜가 한가지 제안을 더 얹는다.


“레이, 만약 네가 나에게 알려준다면,... 잠깐만!”


매튜는 말을 끊고 다시 아까의 그 서랍을 향해 달려가서 무언가 꺼내든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레이에게 다시 다가가 돌조각 하나를 건낸다.


“이것도 그들이 준 것중에 하나야. 이건 그들 말로는 룬조각이라는 건데, 흡수하면 무작위로 능력하나가 생각다더라고.”


“능력? 무슨 능력을 말하는거야?”


“사실 나도 사용하지 않아서 몰라, 그들도 무작위라고 한걸 보면, 아마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모르는 거 같아. 우리는 보통 렉샤를 컨트롤해서 기술을 만드는데, 그들은 그것 외에 이런 룬조각을 통해 능력을 얻는다고 하더라고.”


“그럼 그 능력이 항상 좋은건가?”


매튜는 멋쩍은 듯 머리를 긁으며 이야기한다.


“그··· 말해주려고 했던거긴한데, 지금 말하니까 속이려고 했던 것 같네. 아무튼,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건 아닌거 같아. 룬조각이 그들에게도 희귀한 거라고 했지만, 무쓸모인 능력도 종종 나오고, 아주 가끔은 방해되는 능력도 나오는거 같아. 그리고··· 아주 아주 낮은 확률로 초월적인 능력도 나온다고 했어..”


“그 초월적인 능력보다··· 방해되는 능력이 조금 거슬리네.”


“그··· 그렇긴해”


“그럼 그 초월적인 능력이랑 방해만 되는 능력은 뭐야?”


“방해만되는 능력은 저주같은 거랬어. 복귀하기 전에 너무 궁금해서 급하게 물어봐서 정보는 적기는 하지만··· 그들 말로 초월적인 능력은··· 그들이 경험한 것만 몇개 알려줬는데, 차원 게이트를 만들 수 있는 능력, 한번이지만 죽은 자를 살려내는 능력, 렉샤 출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능력을 알려줬었어.”


매튜의 말에 레이는 조금 혹할 수 밖에 없었다. 저주에 걸릴 수도 있다는 말은 무척이나 불안전 해보였지만, 그 외 다른 능력들은 정말 초월적인 능력이었다. 사실 그 외 아직도 발견되지 않는 여러 능력들이 있었지만, 이에 대해서 그 누구도 알지 못하였다. 그러나, 매튜의 제안은 사실 그렇게 나쁜것은 아니었다. 우선 저 룬조각이라는 것의 가치가 무척이나 높아보였기 때문이다. 레이는 한가지 궁금한 것을 물어본다.


“그런데, 왜 너는 사용하지 않은거야?”


“난 기사로서 대성할 생각이 없어. 이유는 그게 다야.”


매튜의 말에 레이는 잠시동안 고민을 하고 결정한다.


“좋아, 매튜 알려줄게. 계약 진행하자.”


레이의 말에 매튜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레이의 손을 잡는다.


“레이 고마워!! 자 여기 계약서 내용은 이렇게 하자.”


매튜가 말한 계약 내용은 이렇다.


1. 갑은 을에게 독창적인 렉샤 운용법의 모든 것을 알려주어야한다.

2. 을은 갑이 알려준 내용을 어디에도 기록하지 않는다.

3. 을은 갑이 알려준 내용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4. 을은 갑이 알려준 내용으로 훈련을 하지 않는다.

5. 계약이 성립되면, 을의 룬조각은 갑의 소유가 된다.

6. 을이 계약을 어기려고 하면 사망한다.


“여기서 갑은 당연히 너고, 을은 나야.”


레이는 이에 동의하였고, 매튜는 계약서를 작성하고 자신의 사인을 한 후, 레이에게 건낸다. 계약서를 건네 받은 레이는 마찬가지로 사인을 한다.


“이 계약서를 동시에 잡고, 같이 렉샤를 흘려 보내면 돼.”


레이와 매튜가 계약서를 잡고 렉샤를 방출하자 계약서의 글씨가 빛나기 시작한다. 그런데, 갑자기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레이의 심장과 매튜의 심장에 스며든다. 그리고, 잠시 말이 없었던 레이가 매튜에게 물어본다.


“끄··· 끝난건가?”


“어··· 아마도?”


“목숨이 담보로 잡힌거니까··· 테스트 해볼수는 없겠지?”


레이가 장난스런 눈을 한 채 매튜를 쳐다보자 매튜가 손사래를 치며 대답한다.


“레이? 나 무서우니까 거기까지만 해줄래?”


레이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알겠어 매튜.”


그렇게 레이는 매튜에게 자신의 렉샤 운용법에 대해서 아는 모든 것을 이야기해준다. 레이의 설명을 들은 매튜는 이전에 보인적 없던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레이에게 한가지 이야기를 한다.


“흥미로워··· 정말이야. 그런식의 운용이 가능한지 몰랐어. 네 오라가 검은 것은 다섯번째 서클에서 기인할 가능성이 높아보이네. 연구해볼 가치가 충분해. 아니 차고 넘친다. 내가 이거 한번 연구해보고, 알아낸 것이 있으면 너한테 알려줄게.”


그렇게 레이와 매튜는 오전 훈련 시간 내내 포지에서 보내게 되었고, 이들은 점심 식사 시간이 됐을 때, 기사단으로 복귀하였다.


작가의말

오늘도 스페이스 나이츠를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야기꾼90/RISing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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