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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90
그림/삽화
RISing
작품등록일 :
2023.12.18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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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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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3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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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8

DUMMY

카람과 어비스의 움직임은 이미 살아 숨쉬는 모든 생명체들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룬족의 전사들과 크리퍼들은 서로를 견제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둘의 전투에 끼어들 능력도 부족했다. 카람이 도약하여 어비스의 머리를 베려하자 어비스는 들고 있던 검으로 카람의 공격을 쳐낸다. 어느 한쪽도 뒤로 물러나지 않았으며, 서로의 무력 수준이 비슷하여 밀려나지도 않았다. 그렇게 여러차례 공방이 오갔을 때, 어비스가 힘의 균형을 깨기 위한 것인지 행성 밖에서 보여주었던 검은 구체를 손위로 모은다. 어비스가 하려던 것이 무엇인지 깨달은 카람 역시 검에 렉샤를 검에 집중시켜 폭발적인 힘을 모은다. 먼저 준비가 완료된 어비스가 구체를 카람을 향해 던졌고 카람을 향해 빠르게 날아간다. 카람은 렉샤를 모은 검을 허공을 베어내 듯 휘둘렀다. 그러자 초승달 모양의 렉샤가 허공을 가르듯 날아갔고, 둘의 공격이 중간에서 만나 큰 소리가 전장에 울려퍼진다. 카람이 힘을 집중하자 렉샤의 방출이 한층 더 짙어졌고, 온 몸에 더 강력한 스파크가 튀기 시작했다. 원래도 스파크 튀는 모양새였지만, 이제는 만지면 안될 것만 같은 위험한 분위기까지 연출되고 있었다. 카람이 무리하듯 힘을 키우자 어비스 또한 렉샤를 한 단계 더 높여서 방출시키기 시작한다. 어비스가 더 큰 힘을 끌어모으자 어비스가 입은 투구의 틈에서 검은 연기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마치 무게를 가지고 있는 기체인 것 마냥 공중에 흩어지지 않고, 바닥으로 가라앉기 시작한다.


“그동안 많이 성장한 모습이지만, 그것이 그대의 한계라면 우리의 대결은 여기까지다 카람!!”


곧이어 어비스의 주변이 조금씩 왜곡되어 보이기 시작한다. 마치 그가 있는 곳의 중력이 다른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자리를 뛰쳐나가 서로를 향해 달려갔고, 그들의 발이 닿는 곳은 폭발하듯 파괴되었다. 검을 주고 받고 있었으나, 어비스의 말대로 조금씩 힘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세상에 둘만 존재했던 것처럼 서로는 주변을 신경쓰지 못했다. 그렇게 한참을 싸우고 나니, 그들 주변에는 아무도 다가오지 못했다. 그러나, 둘의 생사결은 무척이나 격렬했기에, 깊은 집중력 속에 둘은 주변을 신경쓸 여력이 없었다.


카람이 세로 베기 형태로 땅을 내려치자 그곳으로부터 어비스가 있는 곳까지 땅이 갈라지기 시작했고, 큰 소리와 함께 지면이 폭발하였다. 카람의 공격에 어비스는 카람을 향해 높이 도약하여 마찬가지로 양손으로 검을 쥐고 내려치려고 한다. 그틈에 카람은 검을 손에서 놓고, 있는 힘껏 주먹으로 땅을 내려친다. 그러자, 어비스가 떠있는 곳 아래에서 거대한 폭발 소리와 함께 렉샤가 불꽃처럼 튀어나왔다. 순간 보호막으로 공격을 막아냈지만, 카람의 눈빛은 아직이라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카람은 다시 검을 들고, 어비스가 내지른 검과 맞부딪혔다. 그렇게 그들은 다시한번 가까이서 검을 마주한 채 공수를 주고 받는다. 하지만, 아까와는 다르게 조금씩 카람이 밀리고 있는 모습이다.


힘의 균형이 조금씩 무너지는 것을 느낀 어비스가 지쳐보이는 카람에게 검을 사정없이 내리쳤고, 카람은 가까스로 검으로 막아냈지만, 이어지는 어비스의 발차기를 막아내지 못했다. 그렇게 카람의 체력과 함께 집중력에서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승리를 장담하게 된 어비스가 투구 속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나의 모습을 보아라. 이것이 그분이 내게 내려주신 심연의 힘이다. 그대 또한 참회한다면, 그대 또한 그분의 권속이 될 기회를 주겠다.”


카람의 입에서 핏물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어비스의 말에 대답한다.


“하늘이 무너져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여전히 어리석구나···”


어비스가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카람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자 손가락 끝에서 렉샤가 모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손가락 두께만큼 커졌을 때, 아주 빠른 속도로 카람을 향해 발사된다. 몸이 지쳐 피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카람이 보호막으로 몸을 둘렀고, 어비스의 공격이 닿자 보호막에 금이 갔다. 그리고, 어비스는 아까와 같은 공격을 고속으로 사용하였다. 필사적으로 보호막의 두께를 늘려가며 방어하였지만, 결국 보호막이 깨져버렸고, 어비스의 공격이 카람의 몸을 관통하였다. 불행중 다행으로 카람에게 즉사를 시킬 만큼 치명상을 주지는 못하였다. 확실한 일격으로 끝내고자 어비스는 카람의 눈앞까지 이동하였고, 그대로 검을 사선 방향으로 내려치려 한다. 그러나, 무언가에 막힌듯 큰 굉음 소리와 함께 어비스의 공격이 막혔고, 곧이어 카람이 내지른 주먹으로 인해 어비스가 맞고 멀리 날아가 버린다. 방금까지 다 죽어가던 카람의 말도 안되는 일격에 어비스가 맞은 곳을 어루만지며 이를 악물고 카람을 쳐다 본다.


어비스가 쳐다본 곳에는 카람의 처음 보는 모습이 보인다. 아몬의 권속으로 들어가기 전에 어비스와 카람은 서로의 등을 맡길 만큼 서로를 신뢰하였고, 그만큼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카람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어비스에게 무척이나 새롭게 느껴졌다.


카람의 피부가 심장으로부터 시작해서 온몸으로 천천히 갈라지고 있었고, 그 갈라진 피부 사이로 검붉은 오라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카람이 천천히 일어나며 이야기한다.


“우리 가문의 조상은 지금의 나보다 강했다. 허나, 오랫 동안 평화로웠던 시기를 거치며, 우리 가문의 힘은 그때만하지 못할 것이다··· 그때에도 비록 수많은 룬의 전사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지만, 그 아몬을 향한 마지막 일격은 분명 우리 가문 조상의 힘이었다.”


“그게 무슨···”


“그대의 왕이 가르쳐주지 않았던 모양이군··· 자존심이 상했을테지···”


카람의 눈에서도 검붉은 렉샤가 퍼져 나왔고, 그의 숨결에서도 렉샤의 힘이 느껴졌다. 카람은 바닥에 꽂혀 있던 검을 뽑아 들고 어비스를 향해 겨누며 이야기한다.


“좀 더 강해지길 바랬지만, 그렇지 못해서 아쉽구나··· 그리고, 이 힘을 그대의 왕에게 쓰지 못한 것이 아쉽구나···”


어비스가 검은 구체를 모아 카람에게 던졌지만, 카람의 칼질에 공중에서 허무하게 흩어져버렸다. 카람이 갑작스럽게 강해진 모습을 보고 어비스는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 힘을 어디서···”


“이제와서 용서를 구하지는 말게. 어차피 이제 곧 내 남은 이성 마저 사라질 것이니··· 무슨 말을 해도 소용 없을 걸세.”


카람이 발을 내딪자 어비스가 당황하듯 뒷걸음질을 쳤고, 그것이 자존심 상했는지 소리지르며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 한다. 어비스가 렉샤를 검에 집중시켰고, 일격에 끝내고자 평소에 하지 않았던 공격법을 시도한다. 대부분의 렉샤를 검에 집중시키자 번개가 튀어나듯 스파크가 튀었고, 그 한방의 위력이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준비가 끝난 어비스가 소리치며 말한다.


“이 공격도 한번 막아 보거라!! 카람!!”


“이것이 룬족을 대표하는 우리 가문의 비기 마지막 불꽃이다···”


카람의 눈빛이 아주 매서운 표정으로 변했고, 계속해서 말을 이어간다.


“프로파스트··· 하지만, 내가 죽는다고 이 불꽃의 맥은 끝나지 아니하리라···”


카람이 다가오자 어비스가 공격 준비를 끝냈고, 그대로 세로 베기 형태로 카람을 향해 일격을 가한다. 무엇이든 베어낼 수 있을 것처럼 보였던 어비스의 일격은 카람이 시전한 보호막에 막혔고, 그힘에 의해 카람의 보호막에 큰 금이갔다. 하지만, 어비스는 쉬지않고 계속해서 보호막을 깨뜨려 카람을 죽이려 했지만, 카람의 보호막은 넘쳐나는 힘에 의해 깨진 즉시 회복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카람의 마지막 불꽃이 완벽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의 힘으로 인해 하늘에서는 번개가 치기 시작했고, 카람의 주변에 떨어지기 시작한다. 카람이 어비스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고, 카람의 눈빛은 이전과 달라졌다. 마치 이성이 끊어진 것처럼 공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카람이 어비스의 시선에서 사라진다. 이에 당황한 어비스가 모든 렉샤를 동원하여 주변을 두꺼운 보호막으로 감싼다. 그리고 곧바로 카람의 공격이 이어진다. 카람이 두세번 어비스의 보호막을 두드리자 어비스의 보호막이 손쉽게 깨져버린다. 모습을 보인 어비스를 향해 카람은 검을 두손으로 쥐고, 어비스를 향해 세로로 베어내듯 내지른다.


어비스는 가까스로 피할 수 있었지만, 검을 들고 있던 손목이 잘려나간다. 손목이 잘려나간 고통을 참아가며 어비스는 반대편 손으로 검은 구체를 만들어내고 그대로 카람의 머리에 정조준하고 머리를 날릴 각오로 발사한다. 꽤나 근거리에서 어비스의 검은 구체에 맞은 카람이 정신이 없는 틈을 타서 어비스는 카람과의 거리를 벌린다. 하지만, 카람의 방어력은 상상이상으로 강인했고, 금방 정신을 차리고 어비스를 쫓아왔다. 그 짧은 시간에 어비스는 잘려나간 손을 회복하였고, 급한대로 렉샤를 둘러 맨손으로 카람의 검을 잡아냈다. 하지만, 한계를 풀어버린 카람의 힘은 어비스의 힘보다 강했고, 교착상태였던 힘 겨루기는 조금씩 카람이 밀어내는 모양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극복하지 못했을 힘의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어비스는 카람의 검격을 막아냈고, 어비스의 몸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 어비스는 카람을 향해 말을 한다.


“대단하군. 마지막 불꽃이라고 했던가? 과연 그렇게 불릴만한 위력이야···”


“...”


어비스의 말에도 카람의 눈빛에는 변화가 없었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우리 또한 그대와 비슷한 것을 사용할 수 있다. 그분의 권속이 되면,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형 변형 능력이다. 이성을 잃고, 피아를 구분하지 못하지. 하지만, 내 힘의 일부 포기한다면, 이성도 잃지 않고, 일시적으로 그 힘의 일부를 발휘 할 수 있다.”


“...”


“역시··· 들리지 않는 것인가··· 카람··· 하지만, 보아라 카람 이것이 그분의 권능이다.”


어비스의 한쪽 팔이 점차 커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갑옷이 깨지고, 두꺼운 비늘로 덮힌 팔뚝이 박살난 갑옷 아래서 드러난다. 그리고, 카람의 검을 밀어 낸뒤, 다시 거리를 벌린다. 어비스의 팔 한쪽은 이미 그의 것이 아닌 듯해 보였고, 이 팔에서는 아주 강한 힘이 느껴진다. 어비스는 형 변환된 팔에 렉샤를 집중시켰고, 마치 카람과 같은 위력이 느껴진다.


어비스의 모습을 본 카람이 검에 대부분의 힘을 집중하였다. 그러나, 카람의 힘을 이기지 못한 검은 이내 박살이 나버렸고, 그대로 바닥에 흩뿌려진다. 카람은 검에 미련이 없는 듯 무심한 표정을 지며, 주먹을 쥐어 어비스를 노려본다. 그리고 한걸음 한걸음 어비스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한다. 카람의 모습을 보며, 어비스 역시 마지막 일격을 준비한다. 이성이 사라진 카람의 생각은 알 수 없으나, 어비스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어렵사리 형변환을 하였으나, 이것으로 충분할지는 미지수였다. 어비스는 침을 삼킨 뒤, 마찬가지로 카람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이들은 처음 마주했을 때처럼 서로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고, 곧이어 눈으로 쫓기 어려운 속도로 빠르게 질주한다. 그렇게 둘이 주먹이 닿을 거리까지 다가갔고, 둘의 주먹이 하나의 면에서 만났다.


그 순간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고, 그 여파로 일정 반경에 있었던 모든 생명체들은 그 힘에 휘말렸다. 아주 가까이 있었다면, 소멸했을 정도의 위력이었지만, 대부분 거리를 두고 있었기에 풍압에 날아가는 정도로 그쳤다. 이를 지켜본 이들이 침을 삼키며 모래먼지가 걷히길 기다리고 있었다. 곧이어 먼지가 걷혔고, 그곳에는 서서 어비스를 지켜보는 카람과 한쪽팔과 몸통이 패이는 중상을 입고 무릎을 꿇고 있는 어비스의 모습이 보인다. 카람의 공격의 여파로 어비스의 투구는 파괴되었고, 어비스는 죽지 않은 채 다죽어가는 표정을 하며 숨을 간신히 쉬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누구라도 어비스의 패배라고 생각했겠지만, 카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어비스를 죽일 시간까지 허락받지 못했다. 불꽃이 꺼지는 것처럼, 그의 피부에서 빛나던 오라는 점차 사라져갔고, 갈라졌던 피부는 한줌의 재가되어 날아갔다. 그리고, 불꽃의 장작이 되었던 그의 육신은 그렇게 점차 사라져갔다. 오랜 세월동안 약해진 룬족의 불꽃 하나가 그렇게 세상에서 멀어졌다. 그 순간 어비스는 꿈에서 깨어났고, 생생했던 지난날의 패배로 유물을 놓친 분노로 인한 그의 외침이 주변에 울려퍼졌다.


작가의말

오늘도 스페이스 나이츠를 찾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야기꾼90/RISing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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