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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 Drummond

회귀하자마자 한국 축협 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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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먼드
작품등록일 :
2024.08.29 21:57
최근연재일 :
2024.09.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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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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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010.

DUMMY

“준비는 잘 됐나?”

“네. 정부에서 나온 사람들도 다 확인하고 대기실로 돌아갔습니다.”

“협회 쪽은?”

“정부에서 나온 위생관리 위원을 만나러 갔습니다. 곧 올 겁니다.”

“알겠네. 수고하게.”



스벤 미슐린타트는 오랜만에 북적거리는 트레이닝 센터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휴우.”



제법 따가운 오전 햇살에 선글라스를 내려쓰며, 어이없는 한숨을 내쉬었다. 미슐린타트가 아무리 유망주들을 지켜보는 것을 선호한다지만, 연령별 대표팀 선발전 수준까지 직접 지켜보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런 미슐린타트가 U-17 연령별 대표팀 선발전 첫날 이곳을 직접 찾은 솔직한 이유는 오직 유태훈이었다. 코로나 이후 첫 연령별 대표 소집이라 현장을 체크하러 온 독일 정부의 인물 때문도 아니고, 독일축구협회에서 나온 사람 때문도 아니었다.



‘딱히 볼 만한 녀석도 없는데.’



특히, 최근의 미슐린타트는 유태훈과 함께 팀의 코어 라인을 담당해줄 수 있는 선수들을 찾는 중이었다. 그건 매우 까다로운 일이기도 했다. 유태훈이라는 존재가 가늠이 안 되어서 더 그랬다.



한국에서 날아온, 프로 경험 없는, 하지만 축구는 프로에서 한참 굴러먹은 선수처럼 하는 15살짜리. 선수의 가능성을 보는데 도가 튼 미슐린타트조차도 쉽게 짐작할 수 없는 유형이었고, 그 와중에 그린 그림은 대략 19~20살 정도에 분데스리가에 데뷔시키는 것이었다.



그런데 최근의 기세를 보면 그조차 아닐 수 있어 보인다. 명백한 과소평가였다.



코로나라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재앙 속에서 가장 우선적인 과제인 신체적인 성장을 거의 다 마쳤다. 그것도 아주 밸런스가 잘 잡힌 채로. 마치, 어차피 경기를 할 수 없는 시기에 단단한 신체를 만들어 두겠다고 계획해 두기라도 한 것처럼.



또 뮌헨 U-19와의 경기에서는 실력은 있지만 경험이 모자란 선수라고는 판단할 수 없는 경기력으로 클래스 차이를 냈다. 단순한 재능의 발현이 아니라, 찍어눌렀다. 봐도 봐도 의아했다. 대체 경기를 뛰지 않았던 선수가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는 건지.



평가가 시시각각으로 달라져 간다. 프로 레벨에서의 경험과 긍정적인 결과만 조금 쌓이면? 당장이라도 분데스리가로 갈 수 있는 선수. 빠르면 다음 시즌, 늦어도 다다음 시즌에는 1군의 정규 멤버가 될 수 있는 선수가 됐다.



그래서 어려운 거다. 그래서 힌켈 코치의 말대로, 골칫덩이다.



설령 자금의 제한 없이 대단한 유망주를 데리고 올 수 있다고 하더라도. 유태훈과 같은 시간을 보내는 선수가 유태훈의 성장 속도에 발맞춰서 같이 올라올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서.



최근의 미슐린타트는 이적 시장 영입전략의 틀을 살짝 수정했다. 완전한 유망주가 아니라, 나이가 조금 있더라도 차라리 지금 당장 1군에서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를 노리는 쪽으로.



그래야만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유태훈과 1군 선수들의 템포가 맞을 것 같아서다. 덴마크에서 리틀 즐라탄이라고 불리던, 제법 오래 지켜봐 왔던 유망주 와히드 파기르를 영입 명단에서 제거한 이유기도 하다.



대신 크리스 퓌리히, 하네스 볼프, 로베르트 안드리히 같은 선수들을 영입 명단에 올려두었다. 모두 즉시 전력감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릴 듯 말 듯한 단계까지 와 있는 선수들이다.



다만 문제는 돈, 그리고 정치였다.



미슐린타트가 부임하고 첫 시즌. 강등당해 최악의 분위기였던 팀을 추슬러 재승격에 성공시켰다. 그리고 두 번째 시즌. 갓 승격된 팀을 가지고 분데스리가 9위라는 훌륭한 성적까지 거두었다.



당연히 팬들 사이에서 미슐린타트의 인기는 대단히 높아졌고, 최근 구단의 회장 클로스 폭트와 의장 알렉산더 벨레가 이를 못마땅히 여기기 시작했다. 단 두 시즌 만에 귀찮은 조짐이 생기고 있는 거다.



미슐린타트는 이미 눈치를 챘다. 다가오는 시즌을 위해 쓸 수 있는 이적 자금이 거의 없다. 무관중 경기로 인해 수익이 급감해 줄 수 없다는 이사회의 명분을 이길 방법이 없었다. 전력 보강을 위해서는 1군의 핵심 자원들을 내보내야 했다.



미슐린타트 스스로도 알고 있다. 그는 유망주를 보는 눈은 세계에서 제일 뛰어나다고 자부하지만, 인간관계를 잘 엮어 훌륭한 사회생활을 하는 데 능수능란한 사람은 아니라는 걸.



지금이야 괜찮을 수 있어도, 앞으로는 자칫하면 위험해질 수도 있다. 다가올 시즌이 정말 중요한 이유다.



“먼저 나와 계셨군요.”

“응? 아, Guten tag.”

“Guten tag, 스벤. 바쁠 텐데 여러모로 협조해 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별말씀을. 할 건 해야죠.”



씁쓸한 감정을 삼키던 미슐린타트는 독일축구협회에서 나온 직원과 악수하며 가면을 썼다.



“저번 시즌 VFB는 아주 훌륭했습니다. 올 시즌도 기대해 봐도 되겠지요?”

“글쎄요. 돈이 없어서. 하하. 어떻게 될지 모르겠군요.”

“워낙 유망한 선수들을 잘 낚아채시는 분 아닙니까. 지난 시즌 실라스도 그랬고, 샤샤 칼라이지치나 골키퍼 코벨이나 모두 대단했습니다.”

“뭐. 그렇긴 했습니다.”



미슐린타트는 절대 겸손한 사람이 아니다. 협회 직원의 말에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른 한 마디를 먼저 꺼냈다.



“DFL에서 많이 도와줬는데, 보르나 소사의 건은 좀 아쉽게 됐죠. 본인도 매우 힘들어했습니다.”

“아. 그랬겠죠. 선수도 힘든 결정을 내렸었는데, 결과가. 하아.”



한 달 전 즈음. 크로아티아 출신의 왼쪽 윙백인 보르나 소사는 독일축구협회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실제로 소사는 순식간에 독일 시민권을 획득하며 이중국적자가 되었다.



요아힘 뢰브가 저번 시즌 주가를 높인 보르사 소사를 독일 국가대표팀에 부르고 싶어했기 때문이었다. 소사도 그것을 원했다.



하지만 FIFA에서 제동이 들어왔다. 소사가 크로아티아 연령별 대표팀에서 많은 경기를 뛰면서 FIFA의 국가대표 선택 규정을 위반한 점을 걸고 넘어진 것이다.



소사는 크로아티아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고 사과하기에 이르렀고. 결국, 이번 유로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독일이 아니라 크로아티아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수위권에 드는 윙백 중 한 명이었음에도.



“슬슬 선수들이 들어오는군요. 제가 명단을 다 확인하지는 못했는데, 이번에 슈투트가르트에서도 괜찮은 선수를 좀 보내셨습니까?”

“예. 골키퍼에 데니스 세이멘이라는 친구가 있고. 레프트백에 아세베도라는 선수도 있습니다. 제법 괜찮은 녀석들이죠.”

“기대되는군요. 그 스벤 미슐린타트의...”

“그리고 하나 더 있습니다.”

“오호. 그래요? 누구죠?”

“이번 대표팀 선발전에서 유일무이한 존재입니다. 여러 가지 의미로. 아마 조금, 아니 많이 놀라시게 될 겁니다.”



미슐린타트의 눈동자는 이미 저 멀리서 잔디로 들어오고 있는 유태훈에게 가 있었다. 선글라스에 가려 보이지는 않았지만.




**




“... 와우. 와-우.”



DFL의 연령별 선발전을 총괄하는 디트리히는 훈련이 시작되기 전에 알아챘다. 미슐린타트가 말했던 유일무이한 존재가 누구인지. 처음에는 당연히 외형만을 두고 말한 줄 알았다. 유일무이한 동양인이었으니까.



하지만 훈련이 시작되자마자 눈이 번쩍 뜨였다. 기본기의 퀄리티가 차원이 다른 수준이었다. 터치, 패스, 슈팅, 드리블, 바디 포지션과 유연성, 밸런스. 그 외의 모든 동작들. 하나로 뭉뚱그려 표현하면, 실력이.



선수의 훌륭함과 평범함을 가르는 어떤 기준을 가져다 대더라도 훌륭함 쪽에 속할 수밖에 없는 선수다.



“며칠 전에 생일이 지나서 17살이 됐고. 2년 전에 슈투트가르트 입단. 태훈-유. 대한민국...”



나이가 17살이니, 15살과 16살 선수들보다는 뛰어난 게 이해된다. 하지만 저 선수의 플레이는 그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준이 아니었다.



훈련이 계속되면서, 조금씩 훈련의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제대로 따라오지 못하는 선수들이 생기는 와중에도 고고했다. 같은 17살 선수들과도 엄청나게 격차가 난다.



30분 3쿼터의 연습경기에 들어가고 넓은 공간이 주어지자, 격차는 순식간에 더 벌어졌다. 저 동양인이 여기 모인 모든 선수들 중에 유일한 프로 레벨의 선수라고 봐도 무방했다.



“플로리안. 자말.”



2003년생 플로리안 비르츠와 자말 무시알라. 현재 독일에서 가장 핫한 이 선수들이 17살에 분데스리가에서 데뷔해 보여준 모습들이 디트리히의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그 둘이 보여줬던 파괴력과 지금 저 선수의 파괴력을 비교할 수 있을까? 어쩌면 파괴력은 조금 떨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상하게 완벽에 가까워 보이는 선수다.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껴지는 건가? 그럴 수도 있다. 한 번 보고 모든 능력을 파악할 수 없으니. 다만 확실한 건, 모든 부분에서 부족함이 없었다. 굳이 표현하자면 육각형 스타일이다. 빠지는 곳 하나 없는.



흥미로웠고, 동시에 좌절스러웠다. 왜 몰랐지?



안 그래도 세계적으로 어리고 뛰어난 스타들이 범람하는 시기. 각 리그가 얼마나 많은 재능을 보유하고 있느냐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시점이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엘링 홀란드와 주드 벨링엄, 플로리안 비르츠와 자말 무시알라를 보유했고, 실제로 이 선수들의 힘으로 코로나 상황에서도 유의미한 수익을 보존했다.



아무리 외국인 선수라고 해도, 이 정도 선수를 DFL에서 모르고 있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협회가 알고 있어야 리그 차원에서 관리를 할 수 있다.



저 정도 선수라면 무조건 알고 있었어야 했다. 정상 상황이었다면 놓쳤을 리도 없을 거고.



“기록이 없군. 정말 하나도 없어? 이번 시즌 유스 레벨에서 딱 2경기... 4골 2도움.”



디트리히는 협회에 등록된 정보를 찾아보며 중얼거렸다. 코로나가 창궐하기 직전 타이밍에 슈투트가르트에 등록된 선수였다. 하필 딱 그 타이밍이었고, 사실상 두 시즌의 공백기가 지속되는 동안 아무에게도 드러나지 않았던 거다.



슈투트가르트가 숨기고 싶은 거였을까? 그럴 리가. 저 정도의 선수는 숨겨야 할 이유가 없다.



프로필 상 키가 8cm가량 컸고 몸무게도 상당히 불어난 것을 보아하니 2년 동안 비로소 체격적으로 완성이 된 듯했다. 실전보다 개인 훈련을 우선시하던 도중, 코로나가 터졌군.



“그런데 저 정도의 선수가 여길 왜 나왔을까.”



유태훈의 모습을 한참 지켜보던 디트리히의 머릿속에 근본적인 의문이 닿았다.



비록 보여준 결과가 없다고는 하지만, U-17 대표팀 선발전에 나올 수준의 선수가 절대 아니다. 슈투트가르트 구단이 여기에 저 선수를 등 떠밀어 내보냈을 정도로 선발전의 현실을 모르는 것도 아닐 텐데.



아니다. 아니지. 트레이닝 전 잠깐 이야기를 나눴던 미슐린타트는 기대하라는 듯한 말투로 이야기했다. 아주 명백히.



“아하. 선보이고 싶었다? 미슐린타트가 DFL에게 저 녀석을 보여주고 싶어한 거다? 흠. 왜?”




**




디트리히의 의문은 연습시합이 전부 끝나고 나서야 풀렸다. 30분씩 2번을 나눠 뛴 유태훈은 총 8골을 때려 박으며 모여 있는 모든 선수들에게 충격을 선사한 뒤.



태연하게 디트리히에게 걸어왔다. 어느새 디트리히의 뒤에는 미슐린타트가 와 있었다.



“반갑습니다. 알브레히트입니다.”

“응? 뭐라고?”

“알브레히트요. 알브레히트 유.”

“왜?”

“하하. 제 이름을 이상하게 부르는 녀석들이 많아서, 하나 지었어요. 김나지움에서도 절 다 알비라고 부르죠.”



디트리히는 왜 하필 그런 올드한 이름이냐고 물은 거였는데. 유태훈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었다.



“그나저나, 김나지움도 다니고 있나?”

“네. 딜만 김나지움이요. 공부가 좀 힘들긴 해도 다닐 만하더라고요.”

“워우. 대단한 친구로군.”



감탄하며 턱수염을 매만진 디트리히는 훈련 내내 궁금했던 것을 물었다.



“그런데 너, 알브레히트. 이런 선발전에 나올 만한 선수가 아니던데? 혼자서 완전히 수준이 달랐어. 자네 정도라면 선발전을 치르는 선수들 사이에 있는 게 아니라, 대표팀 선수들 사이에 있어야 할 정도야.”

“하하. 저도 잘 알아요.”

“응?”

“제가 독일 대표팀에 들어갈 방법이 없으니까 그렇죠.”



유태훈의 대답에, 디트리히의 머리가 꽝 울리는 듯했다. 그제야 퍼즐이 다 맞춰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미슐린타트와 이 한국인 공격수는, 독일 대표팀에 속하기를 원하고 있구나.



선수는 독일 귀화를 위해 김나지움도 다니고, 독일 이름도 만들고. DFL에서 나온 자신에게 이름과 플레이, 의지를 알리기 위해 선발전에까지 나온 거고.



트레이닝 시작 전 미슐린타트가 보르나 소사의 이야기를 괜히 꺼냈던 게 아닌 거다. 심지어 그 건은 원하던 결과를 내지도 못했었는데.



디트리히의 머리가 순식간에 굴러갔다.



가장 기본적으로 최전방 공격수라는 포지션. 이건 엄청난 메리트였다. 최근 독일의 지독한 스트라이커 기근이 이어지는 점, 독일 내에서 조금이라도 괜찮다 싶은 공격수는 무조건 지켜보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더더욱.



만일 유태훈이 독일 국적을 갖고 있었다면? 대표팀의 잠재적 후보군에는 무조건 들었을 거다. 연령별 대표팀 소집은 거의 100% 확실했다. 그런 공격수가 스스로 독일 귀화를 원한다?



“흠. 이 자리에서 당장 할 얘기는 아닌 것 같군. 하지만 협회에 정식으로 얘기해 보겠네. 진지하게.”

“같이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볼 필요가 있겠죠?”

“물론입니다, 스벤. 어- 지금 제가 조금 당황해서 무슨 말도 확실히 할 수는 없습니다만, 앞으로 대화가 많이 필요할 것 같긴 하군요.”

“좋습니다.”

“그런데, 유. 아니, 알브레히트.”

“예?”

“왜지?”

“... 뭐가요?”

“왜 굳이 만샤프트(독일 국가대표팀)의 일원이 되고 싶냐는 말이야.”



유태훈은 잠깐 생각하고는 대답했다.



“월드컵에 나가고 싶으니까요. 또 나가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으니까요.”



여전히 이해는 되지 않는 답이었지만, 디트리히는 확실하게 느꼈다. 유태훈은 정말로 진심이라는 것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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