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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 Drummond

회귀하자마자 한국 축협 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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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먼드
작품등록일 :
2024.08.29 21:57
최근연재일 :
2024.09.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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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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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008.

DUMMY

19/20 시즌, VFB 슈투트가르트는 2부 리그로 강등당한 지 1년 만에 곧장 다시 분데스리가로 재승격에 성공했다.



비록 그전까지 1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던 선수들이 많이 떠나긴 했으나, 그래도 2부에서 오래 머물 전력은 아니었다. 코로나로 인해 마지막이 조금 우당탕탕 흘러갔으나, 당연히 일어났어야 할 일이었다.



그리고 20/21 시즌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 돈을 최대한 아끼며 최소한의 영입만 이루었음에도, 슈투트가르트는 분데스리가 9~10위 사이를 오가는 나름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조금 이르지만, 1군 팀은 시즌을 마무리한 것이나 다름없다. 설령 남은 6경기에서 기적처럼 연승을 이어가도 유럽대항전 진출권까지 가기는 사실상 힘들고. 남은 경기에서 전패해도 강등권까지 떨어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지금 구단 관계자 모두에게는, 시선을 돌리고 숨을 고를 약간의 여유가 있었다. 자연스럽게 모든 시선이 U-19팀 경기가 치러지는 로베르트 슐리엔츠 스타디온으로 쏠렸다.



슈투트가르트가 지난 1년 반 동안 남들에게 선보이지 않았던, 또 선보일 수 없었던. 그래서 오직 슈투기만이 알고 있던 초대형 유망주의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다들 알고는 있었다. 15살에 이적도 아니고 입단 테스트로 합류한 꼬마는, 그때부터 엄청난 떡잎이었다고. 하지만 그 모습을 실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는 마땅치 않았다.



이제 그 선수가 꽉 찬 16살이 되어 꼬마보다는 선수의 몸을 가지고.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독일 최고의 팀의 재능들과 마주하며 독일에 첫 선을 보이려는 순간.



몇몇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관중석에 앉았다. 또 경기장 출입이 허가되지 않은 몇몇은 사무실에서 유튜브 채널을 켜 화면에 띄웠다.



드디어 주심의 킥오프 휘슬이 울리고, 다소 느린 템포의 경기가 시작된 것을 확인하고. 공이 수비 라인에서 한두 바퀴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서 잔뜩 긴장한 몸과 마음을 살살 놓아가던 때. 3선에서 들어간 다소 과감한 전진 패스가 유태훈의 발밑에 도달했다.



뮌헨의 수비수 하나를 완전히 등진 채로 이어지는 컨트롤. 강인한 힘싸움, 파워가 느껴지면서도 상대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터닝 동작.



정확하고 스피디한 드리블 하나. 덤벼든 상대 수비를 가볍게 농락하는 페이크와 전진. 단 한 순간도 주저하지 않는 강력한 슈팅까지.



너무나 자연스럽다. 물 흐르듯 이어진 단 하나의 시퀀스에 그동안 슈투트가르트의 사람들이 남몰래 기다리던 그 모습이 담겨 있었다. 모두의 기쁨이 조금 늦은 환호, 허공을 향한 강한 주먹질과 함께 터져 나왔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제 고작 1분 42초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슈투트가르트 관계자들이 아는 유태훈의 장점은 저런 것 말고도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




골은 순간이다.

그 짜릿한 순간 이후의 일에 대처하는 게 축구고.



“조금 더 침착하게! 침착하게! 정신 차려!”



최전방에서 지켜보는 우리 팀 동료들의 모습이 썩 유쾌하지 못할 때가 있다. 오늘은 그게 조금 더 심하다.



시작하고 2분도 안 되어 일격을 얻어맞은 뮌헨의 U-19. 그리고 원 찬스에 골을 성공시켜 앞서가는 우리. 일반적이라면 뮌헨이 흥분하고 우리가 차분하게 템포를 쥐었어야 했는데.



오히려 한 방 맞은 뮌헨 녀석들이 생각보다 강렬한 압박을 시작하면서, 우리 쪽 선수들에게서 실수가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재능 차이가 나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



우리 쪽 진영에서 공을 돌리는 것. 상대의 1선 압박을 넘어서는 것. 이조차 힘들어하는 흐름이 나올 때는 최전방 공격수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격려하고 소리를 지르는 것 말고는.



한 20분 정도 휘둘렸을까?



분위기가 넘어가는 건 금방이었다. 우리 쪽 센터백들이 제대로 된 전진 패스를 시도하지 못하고 멀리 공을 내찬 게 서너 번. 그 서너 번의 기회에서 뮌헨은 각각 다른 네 번의 패턴으로 위협적인 슈팅을 때렸다.



네 개 다 들어가지 않은 게 우리에겐 행운이었다. 우리가 안정을 찾는 시간이 뒤로 더 밀리면 동점골은 거의 예정된 수순이겠어.



“다비드! 레온!”



오늘 우리의 포메이션은 3-4-3. 내가 중앙 공격수에 있고, 양쪽에 퍼진 포워드 두 명은 수비 시에는 2선까지 쳐지고, 공격 시에 뒤늦게 올라오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는 저 둘이 뭔가 해낼 수 있는 상황이 없었다. 게다가 둘 모두 수비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는 선수들도 아니고. 둘을 향해 손짓을 하며 외쳤다.



“Drehung! Drehung!(로테이션!)”



일단 내가 한 칸 아래로 내려갈 생각이었다. 기본적으로 레온 뮨스트는 미드필더적인 성향이 있지만, 다비드 후멜은 내게 중앙 공격수 자리에서 내게 밀린 친구였다. 차라리 저 친구를 중앙에 박아 놓고, 내가 폭넓게 움직이면서 변화를 줄 필요가 있었다.



동시에 원래 오른쪽이었던 레온을 왼쪽으로 보내고 내가 오른쪽 자리로 갔다. 왜냐면, 뮌헨의 왼쪽 아흐터(8번; 중앙 미드필더)인 레온 퓨스트가 자신의 뒤쪽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를 지난 20분 동안 몇 번 봤거든.



기본적인 마인드 자체가 수비를 조금 경시하는 선수인 듯했다. 아마 더 위에서 뛰어야 하는 선수가 비도비치에게 체너 자리를 내어주고 내려와 있는 거겠지.



때마침 뮌헨의 왼쪽 윙포워드가 일대일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다. 모든 선수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집중되어 있을 때. 서서히 내려가며 은근히 자리를 잡았다.



그렇게 체너(10번)와 아흐터의 사이라고 할 수 있는 부근까지 내려왔다. 거의 동시에, 뮌헨 녀석들도 최종 수비 라인을 한껏 끌어올리는 중이었고. 자연스럽게 최종 센터백 라인이 하프라인 근처로 형성되어 있다.



‘하나만 뺏어 봐. 하나만.’



이런. 마음과는 달리, 뮌헨의 11번이 우리 팀 오른쪽 윙백인 율리안을 바보로 만들었다. 측면 수비가 무너져 내린다. 빈자리를 향해 센터백 로빈이 커버를 나가지만, 위험은 계속된다.



박스 안쪽으로 드리블해 들어가는 템포가 심상치 않다. 제법 리듬을 타며 경쾌하게 어깨를 흔드는 폼이, 자신감이-



“걷어! 걷어내!”



지나치네. 드리블이야 언제나 실수할 수 있다지만. 저렇게 액션을 과하게 하면 할수록 실수할 가능성이 커진다. 박스 안에서 마지막 터치가 길어 통통 튕긴 공을 향해 근처의 선수들이 우르르 몰려든다.



나름 컨트롤을 해 보려는 상대편 누군가. 거기에 강하게 접근해서 공을 건드리는 우리팀 누군가. 공이 우당탕탕, 선수들 속에서 핀볼처럼 튕기는 와중-



내가 등 뒤까지 접근했다는 것을 전혀 모르던 레온 퓨스트가 제 자리를 벗어나 홀린 듯이 공을 향해 전진한다. 공이 튀어나오면 높은 위치에서 잡아내고 다음 플레이를 할 수 있겠다는, 공격수로서의 본능 같은 것에 지배당한 셈이다.



제발. 딱 이런 때에 공이 빠져나오기만 한다면-



“왔다.”



누구의 소유도 아니었던 공을 향해 마지막 힘을 가한 건 뮌헨의 누군가였다. 하지만 그 공은 또 누군가의 몸을 맞고 강하게 튀어나왔고, 하필이면 퓨스트가 자리를 벗어난 곳으로 빠져나왔다.



튀어나오는 공을 향해 한 발, 두 발 곡선으로 돌아 뛰면서 동시에 고개를 들어 혼란스럽던 우리 쪽 진영을 스캔했다. 검은색 유니폼이 딱 봐도 여섯, 일곱은 된다. 오케이.



“달려어!”



축구공이 발밑에 닿은 순간 앞쪽으로 길게 쳐 두면서 외쳤다. 그리고 돌아 뛴 만큼 얻은 가속도를 이용해 그대로 스피드를 붙이고, 이를 악물고 뛰쳐나간다.



휑하게 비어버린 뮌헨의 중원. 그리고 갑자기 저 밑으로 내려가 있는 내 위치에 혼란스러워하는 뮌헨의 수비수들. 모든 게 눈에 들어온다. 확실히 아직 어린 녀석들이어서 그런지 대응하는 속도도 느리다.



길게 친 공에 무리해서 달려들지 못하고 뒷걸음질 친 마루시치와 뎅크. 달리면서 고개를 빠르게 돌려 뒤를 흘깃 확인한다. 저들을 보호해줘야 할 젝서가 내게 접근할 수 있는 거리만 체크하며 공을 따라잡아 짧은 잔드리블로 전환한다.



속도만 살짝 죽이며 정면의 시야를 튼다.



‘저런.’



나 대신 최전방 라인에 가 있던 다비드 후멜의 포지셔닝이 썩 좋지 않다. 슈팅 공간을 만들겠다는 의도인지, 마루시치에게 거리를 두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저러면 패스는 줄 수 있어도 확률이 떨어지는데. 수비수 하나를 자기 몸에 붙여둬 줘야 나나 레온에게 편한 공간이 만들어지는데. 곧장 선택지에서 후멜을 지웠다.



별 수 없네. 조금 무리겠지만, 오른발로 공의 방향을 살짝 틀어 뒷걸음질을 멈추고 라인을 맞춰 선 뎅크의 몸을 향해 전진했다. 문자 그대로 수비수의 정면으로.



전생의 난 온-볼 스킬이 그리 뛰어난 선수가 아니었다. 특히 수비수와 일대일로 마주한 상황에서의 드리블 돌파는 옵션이 아니었고. 다만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를 위한 잡기술 같은 건 안다.



수비수는 자신의 양 옆으로 공격수가 빠져나가는 것을 따라가야 하는 숙명을 갖고 있다. 그런데 자신의 정면으로, 마치 황소가 부딪힐 것 같은 기세로 밀고 들어오는 선수를 만나면?



본능적으로 자신이 따라가기 버거워하는 방향을 향해 몸을 틀어 막아선다. 노련한 공격수들은 수비수의 그 바디 포지션을 보고 나서 열리는 공간을 이용하곤 한다. 나도 그 방법을 간혹 써먹곤 했었다.



높은 레벨로 갈수록 거의 통하지 않는 수법이지만, 여긴 U-19니까. 뎅크의 몸통이 슬그머니 돌아가며 내 왼발 각도를 막아선다. 그 사소한 움직임을 보자마자 곧장 죽였던 스피드를 올리며 오른쪽으로 밀고 나아갔다.



저렇게 수비하면 딱 한 발 모자라게 될 거다. 계산대로, 박스 안으로 진입한 순간 단 한 순간의 타이밍이 찾아왔다. 오른발 슈팅으로 구석에 깔아차볼 수는 있겠지만, 뮌헨의 키퍼가 제법 각을 잘 좁혔기에.



어깨를 집어넣으려는 뎅크의 접근을 왼쪽 어깨로 벽을 세워 밀어내며 오른발을 꺾어 공의 밑둥을 툭 찍었다. 뎅크의 허벅지 위쪽을 스치듯 떠오른 공이 둥실 날아가는 궤적을 확인하며, 나란히 잔디 위로 한 바퀴 굴렀다.



공중에 다른 유니폼 한 쌍이 날아오른다. 둘 모두의 키를 아슬아슬하게 넘어간 공이 잠깐 시야에서 사라지고. 이내 다시 나타난 공은 골문 쪽으로 방향이 꺾여 있었다.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반대편에서 쇄도해 들어오던 레온하트 뮨스트가 편안하게 빈 골대에 밀어 넣은 것이다. 잔디에서 막 일어난 내게 다가와 펄쩍 뛰어 안긴 뮨스트의 머리를 헤집었다.



“알비! 이 미친 녀석!”




**




“시간은? 끝났나?”

“음. 끝난 것 같군.”



전반을 0대2로 마친 바이에른 뮌헨의 U-19 팀은 후반 들어 정비에 성공했다. 그리고 비도비치의 멋들어진 중거리 슛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 데까지는 성공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슈투트가르트의 선수들은 템포를 늦춰 지공에 나서며 뮌헨의 선수들을 더 많이 뛰게 만들었다. 코로나 공백으로 인해 오랜만에 실전을 치르는 선수들은 일찍 체력적인 고갈을 드러냈다.



그리고 후반 32분. 최전방이 아니라 체너의 자리로 슬그머니 내려와서 공을 받아주고 뿌려주는 기점 역할을 수행하던 정체불명의 동양인 공격수가 또 한 방을 먹였다.



달려드는 뮌헨의 미드필더들 사이사이 공간. 수비하는 입장에서 괴로울 수밖에 없는 곳. 그런 곳을 집요하게 후벼 파며 영악한 움직임으로 뮌헨의 선수들을 자극하다가, 치명적인 원투 패스로 뒷공간을 허물어 버린 것이다.



뒤늦은 도전으로 어깨를 잡아챈 마루시치의 파울은 여지없이 페널티 킥으로 이어졌다. 직접 키커로 나선 녀석이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인 킥으로 쐐기를 박았다.



“누구인지 알아?”

“난 전혀 몰랐네.”

“돌아가면 바로 스카우트 팀에 물어봐야겠어.”

“한국인일까? 일본인 중에는 저렇게 덩치가 큰 선수가 많이 없잖아. 특히 상체 근육이 발달한 거 보면.”

“그럴 거야. 그것도 그거고. 완전히 클래스가 다른 녀석인데, 왜 우리 네트워크에 없었던 거지?”



뮌헨의 스태프들은 웅성거렸다. 그럴 수밖에. 오늘 경기는 누가 봐도 딱 한 명의 클래스 차이로 인해 결정난 경기였다. 독일을 포함한 많은 국가의 연령별 대표팀에도 소집되는 뮌헨의 모든 선수들보다 저 공격수가 훨씬 더 뛰어났다.



첫 골 장면에서는 온전한 개인 기량에 당했고. 두 번째 골은 모두가 놓쳤던 기민한 전술적인 판단에서 시작된 역습에서 나왔다. 세 번째 골은 지공 상황에서 공간을 잘 이해하는 공격수의 존재 가치를 드러낸 골이었다.



게다가 경기 내내 유창한 독일어로 선수들과 소통했다. 독일에 와 있는 아시아 유망주들이 많지만, 이건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특장점이었다.



“만약 쟤가 19살이라면 내년부터는 바로 리저브 팀에서 뛸 거고. 18살이면 이적을 한 번 알아봐야겠어. 비싸겠지?”

“17살이면?”

“그럴 리가 없잖아. 저런 플레이를 17살이 한다고?”

“하긴. 말이 안 되지.”



뮌헨의 스태프들은 유니폼 상의를 벗고 동료들과 떠드는 공격수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충격과 경악은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아왔다. 선수들에게 주어진 짧은 샤워 시간 동안, 간단한 프로필을 전달받은 것이다.



“16살?!”




**




[ VFB Fan Reddit – 3:1 STUGGI U-19 Wins! ]

슈투기의 U-19팀이 바이에른 뮌헨 U-19를 상대로 3대1 완승을 거뒀습니다!


-1분 만에 나온 골 봤어? 뮌헨 센터백 놈들 두 명을 완전 갖고 놀았어! 이 아시안 꼬마 누구인지 아는 사람?

└ 태훈, 유. 한국인이라고 나오네. 빌어먹을 바이러스 때문에 이 친구가 뛸 만한 경기가 없었나봐

└ 첫 골뿐만이 아니야. 두 번째 골에서도 카운터 어택이 엄청나던데. 후멜이 멍청한 포지션에 있었는데, 그걸 미끼로 쓰고 들어가서 아름다운 크로스를 보냈다고. 우리 팀에 이런 친구가 있었다니 깜짝 놀랐어.

└ 뭐가 됐든 뮌헨 새끼들을 이렇게 완전히 밟아버린 게 대체 얼마 만이야? 그것만으로 이 친구는 내 최애가 돼버렸다고!


-또 한 명의 기대되는 아시안이 팀에 있었구만! 1군엔 엔도가 캡틴이고, U-19에는 환상적인 공격수가 있었어. 잠깐, 뭐야? 방금 이 친구 프로필을 검색했는데, 04년생이라고 뜨는데? 그럼 16살 아니야?

└ Holy FUCK. 진짜네? 16살? 그 거품 무코코랑 동갑?

└ 무코코보다 얘가 훨씬 나아 보이는데!

└ 성실한 한국인이라면 긁어볼 가치가 있어. 함부르크가 신형민을 그렇게 긁어서 대박을 냈잖아. 우리도 재능 있는 한국인 공격수를 갖게 될 것 같은데? 아직 16살이면 얼마나 더 클 수 있다는 거야?


-2골 1도움. MVP! 근데 이 친구를 다들 ‘알비’라고 부르던데(내가 정확히 들은 게 맞다면) 이유 아는 사람?

└ 그러니까. 나도 분명 알비, 알비 하는 걸 들었어!

└ 그것뿐만 아니야. 34:32 여기부터 자세히 들어봐. 이 친구 목소리인 거 같은데, 똑똑히 들려. 레온, 이 병신아. 자리 좀 제대로 잡아! 라고 하는 거. 너무 웃겨서 깜짝 놀랐잖아.

└ 그러네. 독일에서 오래 산 친구인가 봐 LOL




**




“흠. 슬슬 개인 트레이닝을 좀 더 해도 되겠네.”



뮌헨과의 U-19 경기가 끝난 뒤. 만족스러운 점 하나를 확실히 발견했다. 경기 체력이다. 풀타임을 무리 없이 소화했고 다음 날 회복 훈련까지 하고 나니 체력이 금방 정상 궤도에 돌아왔다.



확실히 어린 몸이라 그런지, 회복이 정말 빠르긴 하다. 주말이 다 가기도 전에 다시 쌩쌩해졌고, 월요일 아침 일찍부터 학교를 다녀와도 전혀 피곤하지 않아 곧장 트레이닝장에 출근한 상태다.



조금 더 나 스스로에게 가혹하게 대할 수 있는 육체다. 이 정도면 최상위 레벨이 아닌 리그에서는 풀-시즌도 충분히 뛰겠어.



“그럼 기초적인 틀은 어느 정도 잡혔고. 문제는 지금부터겠는데.”



지금 당장 경기에 나가서 어떤 활약을 하는지는, 내게 전혀 중요하지 않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니까. 한번 큰 경험을 쌓고 돌아왔는데 애들 노는 데서 못하면 그게 더 문제였다.



다음 21/22시즌부터는 리그가 무조건 굴러간다. 정기적으로 경기에 뛰게 될 테지. 그게 U-19 리그든 리저브 팀 소속으로 뛰게 될 3부 리그이든.



어쩌면, 어느 정도 검증이 끝났다고 판단한다면 구단에서 내 예상보다 일찍 분데스리가에 데뷔시킬 수도 있다. 그렇게 따지면 시간이 많이 남지도 않았다.



이전 삶의 나보다 훨씬 더 뛰어난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육각형을 더 키울 필요가 있다. 그런 부분에서 도와줄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지. 슬슬 구단에 요청할 거리가 많아지고 있네. 그럼...



“알브레히트.”

“네?”

“프런트 오피스로 올 수 있겠냐는데?”



때마침 호출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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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010. +5 24.09.04 6,856 191 14쪽
9 009. +6 24.09.03 6,942 180 14쪽
» 008. +3 24.09.02 7,198 175 17쪽
7 007. +9 24.09.01 7,505 182 22쪽
6 006. +6 24.08.31 7,634 190 15쪽
5 005. +3 24.08.30 7,904 176 16쪽
4 004. +8 24.08.30 8,080 17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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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002. +13 24.08.29 8,817 179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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