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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e Drummond

회귀하자마자 한국 축협 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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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먼드
작품등록일 :
2024.08.2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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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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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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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009.

DUMMY

“닉. 부르셨어요?”

“아. 알비. 어서 들어와.”



사무실 입구에 있는 손 세정제를 습관적으로 짜 손바닥을 비비며 사무실에 들어섰다. 닉 클라우스카스라는 어려운 이름의 직원이 딱 봐도 일에 찌든 채로 날 맞아줬다. 구단의 수많은 선수와 직접 소통하는 실무자들은 언제나 저렇다.



“너 저번 금요일 경기에서 엄청났었나 봐? 경기는 못 봤는데, 들리는 얘기가 장난이 아니야.”

“하하. 네, 뭐.”

“그래서 그런가, 할 얘기가 많아. 슬슬 오프시즌 때 해야 할 것들을 생각해둬야 할 때거든.”



닉은 볼펜 끝을 깨물며 태블릿의 자료들을 휙휙 넘기더니 한 장에서 멈췄다.



“어- 우선 이것부터 하자. 구단은 이번 시즌이 끝나고 나면 네게 U-23 계약을 제의하려고 해. 물론 현장 스태프들이 상황을 봐서 결정하겠지만, 시즌 시작은 U-19에서 하게 될 거고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오면 시즌 중에 리저브 팀에 등록할 거야.”

“이해했어요.”

“U-23 계약부터는 프로 계약이라 많이 복잡해져. 슬슬 임시 에이전시 말고 제대로 된 에이전시를 구해둬. 힘들면 구단에서 도와주고.”

“그건 제가 알아보고, 안 되겠다 싶으면 도움 요청할게요.”

“좋아. 그리고, 학교생활은 좀 어때?”

“잘 다니고 있죠. 재미... 네. 재밌어요. 하하.”



닉이 피식 웃었다. 여기도 한국이랑 다를 바 하나 없어서, 운동하는 놈들이 공부를 재밌어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난 네가 처음에 딜만 김나지움에 다니겠다길래 좀 이상한 놈인 줄 알았다니까. 거긴 정말로 공부하는 애들이 다니는 곳인데. 우리 팀에서 네가 유일하잖아?”

“네. 그럴 거예요.”

“어쨌든 적응을 잘 하고 있다니 다행이야. 만약 유급이나 낙제 때문에 문제가 생길 거 같으면 얘기해. 방법을 찾아볼 테니까.”

“그럴 일 없어요. 지금까지 낙제 맞은 적 한 번도 없으니까요.”

“하! 그럴 일 없겠지만, 넌 혹시라도 축구하다 잘 안 되면 구단에 취직하겠다. 내 자리에 네가 올 수도 있겠어.”

“하하. 하나도 안 웃겨요.”

“... 그건 좀 상처인걸.”



독일의 교육 과정이 한국과 상당히 다르긴 하지만, 우리나라로 치면 고등학교 졸업장 격인 김나지움 학위는 있어야 좋다.



보통 한국에서 독일로 어릴 때 유학을 오는 선수들도 김나지움보다는 학업의 부담이 덜한 교육 과정을 선택하곤 한다. 하우프트슐레나 레알슐레 쪽으로. 독일은 홈스쿨링이 불법이니까 어쨌든 학교는 다녀야 하거든.



그 편이 학업에 쏟아야 하는 시간이 분명히 적다. 하지만 난 굳이 김나지움 학위를 선택했다.



‘귀화라는 게 꼭 법대로만 가는 건 아니란 말이지.’



국적법이 기본이지만, 그 기본 조건을 채운 사람들이 보다 쉽게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 중에는 보이지 않는 게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게 학위다. 독일에서 학교를 나오고 졸업했다는 증명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게다가 그 학교가 일반적인 운동선수들이 다니는 하우프트슐레나 레알슐레가 아닌, 대학 진학을 목적으로 하는 학생들이 다니는 김나지움이라면? 더더욱 인정받기 쉽다.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지는 거다.



어려울 것도 없었다. 독일어, 영어는 기본적으로 되니까. 마지막 남은 과목 하나만 잘 따라가면 되는데, 행정과 관련한 과목이 하나 있어 마침 편했다. 과거의 난 협회 일을 해 봤으니까. 비록 현장과 이론이 많이 다르긴 해도 고등학생 수준의 수업은 충분했다.



“졸업은 언제지? 내년? 내후년?”

“내년 6월이에요.”



굳이 대학까지 갈 필요는 없다. 선수 생활을 하며 대학에서까지 학위를 딴 로드리 같은 선수도 있기야 하지. 그렇지만 그 시간에는 축구 실력이나 더 키워야 한다.



그 이후로 제법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닉이 아주 직설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구단이 내게 다가오는 일정과 그 일정 속에서 내 역할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유하려는 의지는 확실했다. 최소 몇 년 동안의 미래 플랜에 내가 있다는 걸 각인시키는 행동이었다.



‘웬만한 1군 선수들도 이렇게 자세히 듣지는 못할 텐데.’



특히 어린 선수의 인터뷰에는 반드시 구단의 미디어 담당관이 따라다녀야만 하는데, 그것 때문에 얘기할 게 무척이나 많았다. 전체적인 슈바벤 지역을 포함한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 지역방송국, 바이에른 주의 미디어에서도 요청이 들어온다니까.



한참을 얌전히 붙들려 있었다. 나도 요구할 게 있는 입장이라.



그러다가 개인 트레이너를 한 명 고용하고 싶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표출했다. 전생에 다른 팀에서는 개인 트레이너 고용에 부정적인 곳도 있었거든.



그런데 괜한 고민이었나 싶었다. 닉이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니, 10분도 안 되어 쿨한 결재를 받아냈다. 팀 훈련이나 구단에서 정한 개인 훈련 시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상관없다고.



“하아- 또 있나? 잠깐만. 아, 그리고...”

“어?”

“왜.”



스트레칭 겸 양 옆으로 허리를 휙휙 돌리던 중이었다. 닉의 책상 위, 멀티 모니터 한쪽에 띄워둔 공문이 갑자기 눈에 들어왔다. 독일축구협회의 로고가 떡하니 박혀 있는 공문이었다.



“저거 좀 읽어봐도 돼요?”

“뭐를. 아, 이거?”

“뭐예요?”

“이제 슬슬 대표팀 경기도 시작하잖아. 당장 이번 시즌 끝나면 유로 있고. 연령별 대표팀도 다시 소집되기 시작할 거고. 이번에 독일 U-17 대표팀 선발전이랑 대표팀 합숙을 슈투트가르트랑 튀빙겐에서 한다네. 그래서 구단에 장소 협조 공문 온 거야.”

“대표팀 선발전? U-17 대표팀에 선발전도 있어요?”

“협회에서 전체 선수들을 일일이 다 체크하지는 못하니까. 각 주마다 나름 괜찮다는 멤버들을 모아서 시합도 한두 번 하고 훈련도 하면서 커다란 예비 엔트리를 꾸려. 거기서 이제 대표팀 스태프들이 뽑을 사람 뽑고, 지켜볼 사람 지켜보고 하는 거지.”



이거, 그거네.

내가 돌아오자마자 맞닥뜨렸었던 그 상황.



연령별 대표팀의 큰 엔트리와, 상비군 역할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추천 선수들이 모이는 거. 한국과는 형식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독일에도 비슷한 형태가 있는 거였다.



“어차피 U-17 선수들 대부분은 프로구단 유소년 팀에 등록이 되어 있어서 정보가 어느 정도 있지만. 또 개중에 아마추어팀 소속인데 괜찮은 친구들도 있거든. 선발전에서 체크하려는 건 주로 안 알려진 애들이지. 하아- 코로나 때문에 선발전 안 할 줄 알았더니, 귀찮게 일이 또 내려와서...”

“재밌겠는데. 진짜 재밌겠는데요?”

“뭐야. 관심 있어?”

“관심 있죠. 엄청 많죠.”



내 목소리가 눈에 띄게 커져서인가. 닉의 눈썹이 웃기게 올라갔다.



“네가 왜?”

“대표팀이잖아요. 제일 잘하는 애들이 모이는 곳. 독일에서 제일 잘하는 애들이 모인다는데 당연히 재밌겠죠.”

“그런 거 아니라니까. 대표팀이 그런 곳이지. 선발전은 그런 게 아니야. 흠. 너, 생일 지나야 17살이지?”



닉은 모니터 쪽으로 목을 바짝 갖다 대고 빠르게 독일축구협회로부터 내려온 공문을 읽어나갔다.



닉이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선발전은 독일 연령별 대표팀의 상비군을 만들기 위한 일종의 작은 쇼케이스다.



일단 각 주별로 지역 베스트 팀을 꾸리는데. 여기엔 보통 2부~4부리그 팀들의 유소년 팀 소속 선수들이 많이들 참가한단다. 아주 간혹 잘 알려진 구단이 나이 어린 선수들 몇몇을 포함 시키고.



여기서의 훈련과 연습시합 몇 경기의 결과를 보고, 점점 더 퀄리티를 높이는 쪽으로 추리고 걸러내고. 괜찮다고 판단되는 선수가 있다면 연령별 대표팀 소집에 추가시킨다는 거다.



그래서 프로 팀에 속해 있더라도 그 실력이 당장 대표팀에 뽑히기는 애매하다고 평가받는 선수들도 주로 선발전을 치른다. 닉의 말에 따르면 슈투트가르트에서도 U-17팀 선수 한 명은 보낼 예정이랬다.



“어- 그래. 너도 되기는 하네. 외국인 선수 중에 한두 명은 끼우곤 했었으니까. 맞아.”



그런데 이 선발전이라는 과정에서 특별 추천으로 외국 국적 선수 한두 명이 엔트리를 채우는 케이스가 자주 있단다. 가끔도 아니고 자주.



“저 이거 하고 싶은데요.”

“네가? 굳이? 그 시간에 시즌 준비하는 게 훨씬 나을걸. 수준 차이 많이 날 거야. 넌 우리 팀에서도 가장...”

“아뇨. 저 이거 하고 싶어요. 위에 한 번 물어봐 주세요.”

“... 뭐야. 진심이야?”

“네. 진짜로.”



진심이고말고. 현 시점에서 독일축구협회 쪽 사람들과 가장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기회일 테니.




**




4월 말이 지나가고 5월에 접어들었다.



U-19 팀의 일정은 명목상 마지막 리그 경기였던 뮌헨과의 경기 후 공식적으로 종료되었다. 더이상 코로나로 취소가 될 경기도 남아있지 않은 거다.



그래도 U-19팀 구성원의 절반 정도는 꼬박꼬박 출근해 개인 훈련을 이어가는 중이다. 나머지는? 안타깝게도 휴식을 지시받았다고 들었다.



사실상 방출 통보를 받은 것과 다름없다. 팀에서 성장이 멈췄다고 평가한 선수들이겠지. 그들 중 몇몇은 이미 하위 리그의 팀을 알아보고 있거나 또 몇몇은 선수 생활을 그만둘 생각도 하고 있다고 한다.



안타깝지만, 프로가 되는 길의 마지막 문턱을 누구나 다 넘을 순 없는 거니까. 어쩔 수 없다. 그리고 그들에게 감정을 가질 여유도 없고. 내 앞길만 보고 가야 한다.



이 시간 동안 본격적으로 개인 훈련에 더 투자할 생각이었다. 슈투트가르트가 생각보다 일찍 나를 전력 자원으로 쓸 것만 같은 분위기라 지금 해야만 했다.



그래서 개인 트레이너 고용에 제법 큰 돈을 썼다. 슈투트가르트에서 지난 1년 넘게 받았던 급여를 절반 이상 털었을 정도로. 아빠가 슈투트가르트에서 직장을 찾으셨기 때문이기도 했고, 다가올 U-23 계약을 맺으면 또 돈이 들어오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하-이. 반가워.”

“반갑습니다. 유태훈입니다. 알비라고 불러주세요.”

“알비? 그래. 알비!”



브라질 출신의 스킬 트레이너 자이르지뉴는 앞으로 분데스리가 1군 선수들도 자주 찾는 스킬 트레이닝 회사의 대표까지 되기 때문이다. 나도 전생에 함부르크에서 뛸 때 자이르지뉴의 팀에게 몇 차례 수강 받은 바가 있었다.



그때 내 나이가 30살이었는데. 30살에 스킬 트레이닝을 받으면서도 효과를 보는 게 느껴졌을 정도였다. 보통 그 나이의 선수가 더 이상 성장이라는 걸 하기 힘들다는 걸 감안하면 대단한 능력이었다.



자이르지뉴의 팀에게 배우며 몇 가지 안 좋은 습관을 떨쳐내는 데 성공했고, 그건 내가 30대 초반까지 분데스리가에서 살아남을 수 있던 원동력이 됐다.



내가 더 어렸을 때 이런 기술적인 트레이닝을 많이 받으면 어땠을까 생각한 건 당연했고. 그러니 이번엔 어릴 때부터 시작할 생각으로 과감하게 돈을 쓴 거다.



그나저나, 자이르지뉴도 이 나이 때의 헤어스타일은 참 촌스러웠구만. 어울리지 않게 커다란 아프로 스타일은 별로다. 10여 년 뒤 빡빡 깎은 머리가 훨씬 잘 어울리는데.



“난 포르투갈 브라가, 산타 클라라. 스페인 오사수나. 독일에 와서는 쾰른 유스 팀에 있었고, 재작년부터는 카를루스에에서 개인 트레이너로 일했어.”

“네. 알고 있어요. 저도 열심히 조사했거든요.”

“흐흐흐. 그래? 똘똘한 녀석이네. 그런데 너, 독일어 발음이 죽여주는데? 나보다 낫네. 독일 온 지 2년 됐다면서.”



스트레칭과 몸풀기를 겸하면서, 자이르지뉴는 계속해서 떠들어댔다. 원체 말이 많은 성격이다.



“그런데 너 아주 대물인 거 같던데. 빅-보이. 네 팀이 아주 많이 아끼는 다이아몬드.”

“어- 네, 뭐. 그런 편이에요. 왜요?”

“너랑 계약하자마자 네 팀에서 연락이 오더라고. 아마 내 경력이랑 평판이랑 이런 것들을 체크하려고 했나봐. 너를 아주 끔찍하게 아끼나 보던데? 별로 이런 일이 없었거든. 지금까지는.”

“쓸데없는 짓 하지 말래요? 하하.”

“비슷한 거지. 확실히 독일 쪽 코치들은 개인 트레이너들을 잘 안 믿어. 네가 하겠다고 하니까 허락은 했는데, 헛짓하기만 해봐라. 이런 뉘앙스더라고. 그거 알아? 넌 운이 좋은 거야. 난 확실하거든.”

“한번 확인해 보죠. 서로.”

“어쭈. 자신만만하네. 좋아. 가 보자고! 일어나!”



자이르지뉴와 함께 하는 세션들에 난 믿음이 있다. 특히 좁은 지역에서의 온-볼 스킬과 드리블 능력은 분명히 도움이 될 거다.



다소 빡빡한 훈련이 이어져도, 연습은 절대 배신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으로. 코로나가 멀어져가는 5월을 꽉 채워 보낸다.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분데스리가 20/21 시즌이 마무리됐다. 그리고 얼마 뒤, 코로나로 인해 미뤄졌던 유로 2020이 개막했다. 많은 이들의 시선이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국제 대회로 몰려 있다.



나야 뭐, 결과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굳이 신경 쓰지 않았다. 그 유명한 조르지뉴의 ‘발롱도르 3위’를 만들어낸 대회니까. 천운이 따라 챔피언스리그와 유로를 모두 제패한 덕을 보는 대회니까.



차라리 내게 더 중요한 건 김나지움 11학년 2학기 기말시험이었다. 수학이 문제이긴 했어도 나머지 과목에서 깔끔하게 통과했다. 내가 슈투트가르트 소속 선수이고 최근 훈련을 많이 한다는 걸 아는 선생님들이 꽤 놀랄 정도로 시험을 잘 봤다.



그렇게 훈련, 훈련, 훈련, 학교. 훈련, 훈련, 훈련, 학교를 반복하던 어느 날. 구단에서 연락이 왔다.



“알비. 정말로 이거 할 거야?”

“네. 무조건 한다니까요.”

“하, 참. 알았어. 그럼 15일에 선발전 참가할 선수들 소집이니까 준비해. 트레이닝 센터로 오면 돼.”



유로 2021로 유럽 전역이 뜨겁고, 부진한 경기력 때문에 독일 국민들의 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르는 중에. 슈투트가르트에서는 독일의 U-17 대표팀 선발전이 조용히 이루어질 예정이었다.



DFL, 독일축구협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임팩트를 줄 생각이다.


작가의말

독일의 연령별대표팀 선발전은 실제로 존재합니다.


많이 찾아봤는데, U17의 경우 코로나 이후에는 선발전을 안 하는 것 같은데 그 이하 연령대에서는 계속 하는 듯합니다.


실제로 뒤셀도르프의 양시우 선수가 독일 U16 대표팀 선발전에 한국 국적으로 참가한 바도 있습니다. 아주 좋은 평가를 받았고 실제 U16 대표팀과 같이 대표팀 훈련도 소화했습니다. 당시 귀화 제안도 받았었다고 하죠.


혹시라도 알비를 억지로 독일로 끼워 넣기 위해 말이 안되는 설정을 만들어내는 거 아니냐고 하실까봐 말씀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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