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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련하 님의 서재입니다.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설련하
작품등록일 :
2023.05.12 09:25
최근연재일 :
2023.11.11 18:00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166,813
추천수 :
1,052
글자수 :
1,379,450

작성
23.05.18 19:00
조회
882
추천
7
글자
16쪽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7화

DUMMY

17화. 드디어 나타난 사사라



예련은 마지못해 말끝에 ‘요’ 자를 붙였다. 얼굴에는 불만이 많은 표정으로···. 그런데 환인걸은 화난 듯한 그 얼굴이 더 예뻐 보였다.


고시 부족장이 호위장과 인사를 나누는 사이에 예련이가 불쑥 물었다.


“그런데 오빠도 무공 잘해··· 요?”


“음, 나를 지킬 만큼은 하지.”


“나하고 언제 비무 한번 할래···요?”


“그래, 오로목제에 가면 한번 하자.”


“좋아요! 멋지게 한판!”


예련이는 고소하다는 것처럼 미소를 머금었다.

그런데 지금 속으로는······.


‘넌 이제 나한테 죽었어. 내 검 맛을 단단히 보여 주마. 소천이고 나발이고 한번 죽어 봐라. 이히히히히!’


생각만 해도 고소하다.

자신의 검에 맞아서 졌다고 살려 달라고 싹싹 빌면 어떻게 하지? 그냥 발로 뻥 차 버릴까?

그런 생각에 기분이 붕 뜨는 순간이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니? 얼굴에 떠오른 표정을 보니까 마치 나를 발로 뻥 차고 기뻐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네.”


“아니, 그걸 어떻게 알······.”


예련이는 말을 끝내지 못하고 울상을 지었다.

이미 뱉은 말만으로도 그렇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니까.


‘아니, 이 녀석은 도대체 뭐야? 무당이야 쪽집게야? 귀신같이 알아차리네.’


내심(內心)을 들킨 예련이의 얼굴이 금방 홍당무가 되었다.

아직 어린 탓에 마음의 동요가 그대로 표정에 드러난 것인데 환인걸은 그게 더 재미있었다.


“흥, 미리서 너무 좋아하지 마라. 나도 사실 검술 실력이 만만치 않거든.”


“흥! 그건 두고 봐야지!”


내심을 들켜 민망해진 예련이가 -반드시 코를 납작하게 해 주겠다고 벼르면서- 콧방귀를 뀌며 홱 돌아섰다.


#


주환족에서 온 일행은 너무 먼 거리를 싸우며 왔기 때문에 모두 지쳐 있었다. 그러니 임시로 준비한 막사에서 모두 쉬게 하면서, 구조대는 추가로 필요한 막사를 짓기 시작했다.


막사라고 해 봐야 통나무를 몇 개 땅에 박은 뒤, 그 위에 나뭇가지를 얹어 지붕을 만든다.

그 다음은 대충 풀로 엮은 것을 벽처럼 둘러서 겨우 비바람을 피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사실 하룻밤만 쓰고 버리는 것이니 그리 잘 만들 필요도 없었다. 그럴 시간이면 쉬면서 힘을 비축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점이니까.


이리하여 여러 개의 막사가 뚝딱 만들어졌다.

구조대도 전마를 두고 오면서 개인 소지품들을 많이 가지고 오지 못하고, 혼자서 겨우 덮고 잘 가죽 하나씩을 챙겨 왔을 뿐이다.


그러니 한데서 자기 싫으면 막사를 만드는 수밖에 없었다. 비록 임시 막사지만 이렇게 막사를 만들다 보니, 오히려 무사대가 묵는 막사가 지휘관용 천막보다 더 멋지게 만들어졌다.


그리고 환인걸도 호위장 및 호위들과 함께 묵을 소형 막사를 하나 배정받았다.

지휘관용 천막을 하나 주겠다는 것을 싫다고 억지를 부려서다.


이제 대충 숙소는 해결이 되었고···

남은 것은 바로 식사 문제였다.


구조대는 비상식량밖에 소지하지 않았고, 주환족 대족장 일행은 적의 습격으로 식량을 대부분 잃은 상태였다.

부 부족장 일행도 식량이 거의 없었고······.


‘그럼 어떻게 하려고 그러지?’


환인걸은 자신의 문제는 아니지만 괜히 고민이 되었다. 적과 언제 싸우게 될지 모르는 전장에서 굶을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그때 다시 소고가 울렸다.


퉁! 투두둥! 퉁! 투두둥!


“구조대는 전원 집합하라!”


목소리를 들으니 가 부족장이었다.

진기를 실어서 말하니 멀리 떨어진 사람들에게까지 뚜렷하게 들린다.


무슨 일인가 하여 후다닥 모여 전열을 정비하니···, 아니나 다를까 식량 문제를 꺼냈다.

금강산도 식후경인 것처럼 전쟁도 제대로 먹어야 싸우는 것이다.


“모두 들어라. 지금 우리에겐 먹을 것이 부족하다. 그러니 일부는 이곳 진지의 경비를 맡고 나머지는 근처로 사냥을 하러 나간다.


주환족에서 오신 분들과 난주에서 지원한 구조대는 모두 지쳐서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니 이 식량 문제는 우리가 해결한다.


적이 근처에 있을지 모르니 개인적인 행동은 위험하다. 그러므로 지금부터 이십오 명씩 조를 편성하여 근처에서 사냥을 하도록 한다. 모두 알겠나?”


“예, 알겠습니다.”


가 부족장이 소족장들에게 몇 가지를 지시하고 들어가자, 소족장들이 무사들을 나누어 조를 편성했다.


결국 열두 개 조가 사냥을 나가고, 나머지 백여 명은 진지를 지키도록 했다.

비상시에는 남아 있는 주환족 일행과 부 부족장 일행도 있기 때문이다.


“출발하라!”


“출발!”


조별로 사냥을 출발하자 환인걸 일행도 그중에 한 조를 택해서 따라붙었다.

호위장은 말렸지만 세상을 배우는 재미에 빠진 환인걸을 붙들 수는 없었다.


“우리는 저 조를 따라갑시다.”


환인걸이 앞장서서 달리니 어쩔 수 없이 호위장과 호위들도 뒤를 따른다.


#


저녁 식사가 푸짐하게 준비되었다.

사냥으로 멧돼지 세 마리와 사슴 두 마리, 그리고 부상당한 말 두 필을 잡은 것이다.

거기에 근처의 고을에서 곡식을 일부 구했다.


말은 평소에 잘 먹지 않는 가축이지만 전시나 급한 경우에는 어쩔 수가 없었다.

물론 대개는 전장에서 죽거나 다친 말이 그 대상이 되었는데, 멀쩡한 말은 귀해서 잡아먹기에는 너무 아까웠던 것이다.


“큰 도련님, 많이 드세요. 사냥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호위가 고기와 죽이 담긴 그릇 두 개를 들고 와서 내려놓으며 한 말이다.

돌산 위에서 대족장이 같이 먹게 올라오라는 전갈을 보냈지만 극구 사양했다.


야전에서 행하는 모든 것을 지금 확실하게 익혀 둘 필요가 있어서다. 좋은 곳에서 잘 먹고 잘 자는 것은 이제껏 늘상 해 오지 않았던가.


“그래도 고기에 뜨끈한 음식을 먹으니 좋군요. 천천히 많이 드십시오.”


“예, 호위장님도 많이 드세요.”


지금 막사 옆에 넓적한 돌을 가져다 놓고, 밥상 삼아 둘러앉아서 먹는 중이다.

수저나 그릇 등은 모두 나무로 된 것이었다.

평소에는 옥기나 석기와 토기를 많이 사용하지만 전장에서는 그래도 목기가 최고였다.


당연히 가볍고 잘 깨지지 않으니 이동 시에 휴대하기가 편하기 때문이다.


식사를 하면서 바라보는 서쪽 하늘에는 붉은 황혼 빛이 가득했다.

마치 전장의 피를 부르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멀리서 떼 지어 날고 있는 수많은 까마귀와 독수리들. 그 아래에는 어떤 참상이 벌어져 있을지 알 만했다.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전투를 벌인 곳이겠군. 시신들이 널린 거겠지.’


그걸 생각하니 갑자기 입맛이 뚝 떨어졌지만 억지로라도 먹어야 했다.

전장에서는 동료들의 시신을 옆에 두고도 아귀처럼 먹는다는 말을 들었으니까.


그게 다 무엇이겠는가?

살아 있는 자들의 생존 본능?

살아남으려면 어떻게든 먹어야 한다.

그것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동료들을 지키는 길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살아남으려는 것이 나 혼자만의 일?

하하하, 그건 천만의 말씀이다.

나 혼자 살고자 한다면 전장에 선 남자들은 대부분 야밤에 줄행랑을 치고 말 것이다.

지켜야 할 소중한 것들이 있으니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싸우는 것이 아니겠는가?

붉은 피를 흘리면서도 죽자 사자 하면서······.


억지로 음식을 밀어 넣고 있는데 멀리서부터 슬그머니 땅거미가 몰려온다.

마치 지금까지 그들을 공격해 왔던 적들처럼 음침하고 어두운 빛으로···.

환인걸은 그것을 노려보았다.


‘예감이 좋지 않아. 저 땅거미처럼 오늘 밤에 무슨 일이 또 벌어지겠군.’


오늘이 지나면 이제 환족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들어서니, 더 이상 공격할 기회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밤에 끝장을 보려고 -적들도 모든 것을 동원해서- 덤빌 것이 뻔했다.


“호위장님, 오늘 밤이 최대 고비가 될 것 같군요. 마지막 발악이랄까요.”


“하하하, 큰 도련님도 이제 전사가 다 되셨군요. 아마 그렇겠지요. 오늘 밤이 지나면 더 이상 공격이 어려울 테니까요. 적들도 그걸 안다면······.”


“그럼 전투가 벌어질 때, 나무로 지은 이 막사들을 다 태우면 되겠네요.”


“탁월한 생각이십니다. 아마 가 부족장님도 그걸 염두에 두었을 겁니다.”


“에이, 제가 번데기 앞에서 주름을 잡았군요. 아직 초짜면서 말이에요.”


“아닙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생각이 아니지요. 그건 경험이 많은 사람도 생각하기 어려운 거니까요.”


“이번에야말로 박살을 내야 할 텐데. 다시는 엉뚱한 생각을 못하게 말이죠.”


환인걸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며 말하는데···.

벌써 땅거미가 코앞에 이르렀다.

적도 그만큼 가까이 왔다는 것일까?


마치 환인걸의 생각을 읽은 것처럼, 구조대 무사들이 식사를 위해서 잡은 동물들의 기름을 목책에 뿌리고 있었다.

그건 아마 비상시에는 어둠을 밝히기 위해서 목책에도 불을 붙이겠다는 생각일 것이다.


#


저녁 식사가 끝난 뒤.

비상 대기령이 떨어졌다.

수면을 취하되 무장을 갖춘 채 가수면 상태로 쉬라는 거였다.


그것은 지휘부에서도 오늘 밤에 뭔가 위험한 일이 일어날 것을 감지했다는 것이다.

환인걸은 한편으론 안심이 되었다.

그게 자기만의 생각은 아니었으니까.


그런데··· 위험하니 지휘부로 올라오라는 전갈이 다시 왔고, 이번에는 사양하지 않고 그에 따랐다. 그러자 호위들이 이게 웬일이냐는 눈빛으로 서로 마주 본다.


‘흥, 나도 다 생각이 있다 이거야. 언덕에 서 있는 나무는 무엇을 보며 어찌하는지도 알아야 하지 않겠어?’


속셈은 바로 그거였다.

이제껏 싸움은 많이 했으니, 전장을 보며 어떻게 판단하고 어떤 지휘를 하는지 그게 궁금하여 배우려는 것이다. 심처에서 곱게 자란 나무가 언덕에 서 있는 나무들에게서 말이다.


그래서 호위들은 밑에 두고 호위장과 둘만 돌산 위로 올랐다. 소천을 위한 천막을 미리 쳐 놓았기 때문에 다른 준비는 필요치 않았다.


대족장, 부족장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눈 뒤 배정된 천막으로 들어가서 좌정하고 앉았다.

잠자는 것보다 운기조식을 택한 것이다.

그러자 할 일이 없어진 호위장도 옆에서 같이 운기조식에 들어갔다.


환인걸은 심법대로 운기를 하며 기를 주변으로 퍼뜨려서 자연의 기운과 조금씩 감응하였다.

점점 그 범위가 넓어지니 여러 기운들이 느껴지는데, 그건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무사들도 대부분이 운기조식을 하고 있어서였다.


기운은 돌산 정상을 맴돌다가 조금씩 산 아래로 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진지를 구축한 목책을 넘어섰는데···. 거기까지는 아직 이질적인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럼 어디, 더 넓게 살펴볼까?’


기감이 멀리 넓게 퍼질수록 기가 엷어지니 민감도는 당연히 떨어지게 된다.

그렇지만 대충은 살필 수가 있는 것이다.


‘어? 이 기운은 뭐지? 지난번에 싸웠던 주술 걸린 녀석들과 비슷한데······?’


멀어서 확실치는 않았지만 비슷한 기운이 목책 둘레를 멀리서 감싸고 있다.

그런데 그때 뭔가 강력한 것이 느껴졌다.

이제껏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기운이다.


그 크기로는 이곳에서 가장 고수라고 할 수 있는 가 부족장의 기운과 거의 맞먹었다.

비록 탁하고 음침한 기운이었지만···

그 크기만은 엄청났다.


‘적들의 수괴가 드디어 나타난 것인가? 혹시 내 기를 느낀 것은 아닐까?’


계속 기운을 흘리며 살피고 있는데, 적들은 -아마 때를 기다리는 모양인지- 멈춘 채 움직이지 않았다.


‘어서 오너라. 이제 결판을 내야지.’


#


먼 거리를 어떻게 이동했는지 주왕 사사라가 마침내 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지막 기회이니 몸소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것일 게다.


그것은 성공하든 실패하든 자신의 판단 기준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어서인데, 이런 전투가 오늘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당장은 멈추겠지만··· 멀리 보면 훨씬 더 크고 험난한 전투들을 치러야 할 게 틀림없었다. 효웅인 자신의 아버지 성격에 하다가 그만 둘 사람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에그, 아빠만 아니었으면 그냥······.’


속으로 투덜거린 사사라가 적진을 살펴보았다.

혹시 길을 서둘러서 옥문으로 들어가 버리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었다.

그런데 여기에 눌러앉아서 자리를 잡은 것을 보니 아마 적들도 많이 지친 것일 게다.


‘이놈들, 오늘은 기어코 내가 숨통을 끊어 주마.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라.’


시간이 없었을 텐데 제법 진지를 잘 꾸렸다.

그리 높지 않은 목책이지만 자신의 주술전사들이 뛰어넘기에는 꽤 어려운 높이다. 그러면서도 그 끝은 창처럼 날카롭게 처리했고, 안에서는 밖을 볼 수 있도록 눈 높이로 맞추었다.


‘어느새 망대까지 만들었군. 가까이 접근하면 금방 들키겠어. 언제 알아차리는지 어디 한번 시험을 해 볼까?’


사방이 어둠에 잠겼지만 그래도 가까운 곳은 분간이 되었다. 그러니 사사라는 손짓으로 슬쩍 텡텡베를 불렀다.


“예, 주군! 부르셨습니까?”


자신의 밑에는 부주왕(副呪王) 텡그루가 있고, 그 밑에는 사대천왕인 네 명의 두목이 있었다.

그들 부하들에게는 주인님이라고 불리는 자들이다.


이번 일은 사대천왕 중의 한 명인 텡텡베가 맡아서 했는데···. 그들은 주왕(呪王)인 사사라를 주왕님 또는 주군이라고 불렀다.

누가 들으면 -주왕이라는 호칭만으로- 아마 사사라가 남자인 줄 알 것이다.


“한번 시험해 봐라. 한 백 명쯤 보내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봐.”


“알겠습니다 주군.”


텡텡베가 물러가자 사요는 훌쩍 몸을 날려서 옆에 있는 나무 위로 뛰어올랐다.

가느다란 나뭇가지 위에 내려섰는데도 마치 미풍에 흔들린 것처럼 보일 뿐이다.

그동안 요사한 짓도 많이 했지만 무공과 요괴의 술법도 열심히 익혀서 이제 자신을 당할 자가 없으리라 자신하는 그녀였다.


어둠 속에서 주술전사들 백여 명이 그림자처럼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마치 먹이를 노리는 짐승들처럼 바닥을 낮게 기어서 적의 진지로 접근하고 있었다.

아직은 어둠 속에 있으니 보지 못할 것······?


사사라의 생각은 거기서 멈추었다.

목책에 접근해야 들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한 소리가 울린 것이다.


삐이이이이이~ 삐이이이이~


사사라는 잘 몰랐지만 이건 환족이 꿩 사냥을 할 때 사용하는 우레였다. 살구씨나 복숭아씨에 구멍을 뚫어서, 장끼가 까투리를 유혹할 때 내는 소리와 비슷하게 소리를 내는 것이다.


겉보기에는 보초용 망대만 세운 것 같았는데, 몰래 전초 기지까지 만든 모양이었다.

그러지 않고서야 상대가 벌써 알아차릴 리가 없었으니 말이다.


밤이라 소리가 더욱 멀리 울리자 진지 안의 여러 곳에서 모닥불이 피어올랐다.

저것도 아마 사전에 준비한 것일 게다.


그 불빛 속에서 부산하게 움직이는 무사들이 보이자, 이미 들킨 것이니 감출 것도 없다는 것처럼 주술전사들이 빠르게 돌진하기 시작했다.


마치 황야를 달리는 들소 떼처럼 우르르 달려가더니, 단번에 목책을 넘으려고 뛰어오른다.


“저런 바보들 같으니라구!”


지금 하고 있는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사사라가 사나운 말투로 부하들을 힐난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들은 대부분 목책과 충돌한 뒤에, 그걸 넘지 못하고 뒤로 나가떨어졌다.

열에 한 명 정도만 간신히 목책을 뛰어넘는다.


‘어디, 실력을 보여 봐.’


비록 열 명 정도에 지나지 않았지만 어떻게 싸우는지 적의 실력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주술을 건 용사들인데···

그러면서 사사라는 자신의 주술전사들이 제법 오래 버틸 줄 알았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아니, 저게 뭐야? 이놈들이······.’


싸움은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최고수들이 나섰는지 금방 목이 모두 뎅강 잘리고 마는 것이 아닌가.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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