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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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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84,750

작성
16.08.0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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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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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글자
7쪽

행동

DUMMY

철궤 안에는 여러 가지 부품이 들어 있다.

내가 가진 능력을 100퍼센트 활용하기 위해 만든 것 중 하나. 이름은 없다. 이름을 붙이고 싶지도 않았으니까.

난 부품을 꺼내서 차곡차곡 조립했다. 몇 년 만에 꺼낸 것이지만, 나는 이 녀석의 설계자다. 어떻게 조립하는지 잊어버릴 리 없다.

철컥철컥.

다 만들어진 그것은 울퉁불퉁한 투구처럼 생겼고, 여러 가지 선들이 늘어져 있다.

난 직접 이걸 설계해, 이것을 이용해 연구소를 탈출한 후에 원격으로 연구소를 파괴했었지.

“그냥 정보 수집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까. 어쩔 수 없지.”

전자 세계의 구축. 그것이 내 능력.

거창한 능력 같지만, 사실 간단한 것이다. 나는 내 뇌파로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수 있다. 즉, 생각으로 모든 전자 기기의 프로그램에 간섭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물론 접속 단자는 이 투구처럼 생긴 것을 이용해 따로 만들어 사용해야 한다.

이건 사실 능력이라기보다는 특별한 재능에 가깝다. 왜냐하면 나의 생각을 프로그램으로 변환할 수 있기 때문에.

생각하는 프로그램. 그게 나라는 존재라고 정의할 수 있다. 라이프 크라이 내에서 수백 개가 넘는 스킬들을 일일이 조사하고, 그것을 연산해 조합법을 알아낼 수 있었던 것도 그래서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그 수백 가지 조합을 그렇게 단시간 내에 할 수 없지.

내 연산 능력은 천재라고 알려진 인간들조차 상회한다. 기억 능력 역시 그러하다. 그리고 그를 통해 나는 내 생각만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전자 공간에 세계를 구축할 수 있다.

흠, 어렵게 이야기할 것 없이 간단하게 말하지.

나는 프로그램의 세계를 지배한다. 최강의 해킹 능력을 가졌지. 그게 바로 나란 녀석의 능력이다.

“밝혀 주지.”

크리에이트 길드 녀석들이 하는 일, 아라한 컴퍼니 녀석들이 원하는 일, 그리고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이그젝션 길드의 둔저 앞에서 나는 말했었다.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 없다. 하지만 그건 내가 관여되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 내가 연관되어 있는데 손놓고 있어서는 안 되겠지?

창고용 방에서 모니터 2개와 컴퓨터 2개를 꺼내 거실에 있는 컴퓨터 옆에 설치했다.

이것들 역시 내가 만든 수제품 컴퓨터다. 여러 부품을 사다가 직접 조립해, 기존의 성능을 월등히 뛰어넘는 컴퓨터를 만들어냈다.

이 녀석들이 나를 도와줄 거야.

착! 하고 기계 부품으로 이루어진 못생긴 투구를 머리에 쓰고 3대의 컴퓨터에 있는 접속 단자에 코드들을 꼽았다.

컴퓨터의 전원을 켜고 잠시 기다리자 OS의 화면이 나타나고, 세 컴퓨터의 프로그램들이 구동하기 시작했다.

“좋아.”

나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생각을 프로그램으로 변환했다. 두뇌가 가열되고, 머리에서 열기가 일었다.

그리고 동시에 투구가 작동했다.

파파팟. 파파팟. 파파팟. 디리리리리릭! 삐삐삐!

감았던 눈을 떴다. 그러자 3개의 모니터에 내가 발산한 정신파에 의해 세 컴퓨터의 프로그램이 구동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모니터의 마우스 포인트가 알아서 움직이고, 과거에 사용하던 해킹 프로그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번에 각 컴퓨터당 2개의 프로그램이 구동. 총 6개의 프로그램이 구동하기 시작하면서 방대한 네트워크의 세계와 연결되었다.

「삐릭! 그리드 컴퓨팅 정상 작동. 일루전 1에 접속합니다.」

「삐릭! 그리드 컴퓨팅 정상 작동. 일루전 2에 접속합니다.」

「삐릭! 그리드 컴퓨팅 작동 실패. 일루전 3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회 경로 검색. 그리드 컴퓨팅 프로그램에 의한 일루전 3를 재설정합니다.」

「삐릭! 그리드 컴퓨팅 정상 작동. 일루전 3에 접속합니다.」

수십 개의 알림이 빠르게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순식간에 광대한 네크워크에 퍼져 있는 다른 컴퓨터들과 접속이 되었다.

과거 내가 뿌린 바이러스가 지금은 광대하게 뻗어져 나가 있다. 이 바이러스는 다른 수많은 컴퓨터에 숨어서 컴퓨터의 연산 능력을 일부 훔쳐 낸다.

광대한 네크워크에 의해 연결된 그 연산 능력은 하나로 합쳐져 슈퍼 컴퓨터를 능가하는 엄청난 힘이 될 것이다.

그리드 컴퓨팅(Grid Computing). 여러 가지 컴퓨터와 서버, 그리고 PDA나 소형 게임기에 이르기까지 네트워크가 가능한 컴퓨터 기기들을 네트워크에 의해 연결해 그 정보처리 능력을 합해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아주 먼 과거에는 네트워크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드 컴퓨팅의 모든 힘을 끌어올릴 수 없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넘쳐 날 지경으로 네트워크의 기술이 발전한 상태이지.

보통 일반적인 사람들이 사용하는 컴퓨터는 게임을 하건 다른 작업을 하건 간에 언제나 100퍼센트로 CPU의 연산 능력이 사용되지는 않는다.

그 나머지 분량을 내가 뿌린 바이러스가 슬쩍해서 네트워크를 이용해 합치는 것이 주요 골자이지.

「삐릭! 그리드 컴퓨팅 정상 작동. 일루전 9,823,721에 접속합니다.」

그리고 지금 막 900만이 넘는 일반 컴퓨터 사용자들과 네트워크로 연결되었다.

지금의 내가 가진 프로그램의 힘은 그야말로 막강하다.

과거 연구소를 폭파할 적에는 20만 개의 컴퓨터와 연결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었다. 그때보다도 더 많은 900만이라는 숫자와 연결된 지금이라면 국방부도 해킹할 수 있지.

「해킹 툴 가동합니다.」

「검색 툴 가동합니다.」

띠리리리리리릭!

「크리에이트 길드에 대한 정보 확인. 주소 목록 정리 개시.」

머릿속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연산을 계속한다. 생각은 프로그램의 언어가 되고, 즉각적으로 컴퓨터의 프로그램이 강대한 그리드 컴퓨팅의 힘에서 얻어지는 연산력을 등에 업고 빠르게 움직인다.

「해킹 툴 2번 가동합니다.」

「해킹 툴 3번 가동합니다.」

「검색 툴 2번 가동합니다.」

「검색 툴 3번 가동합니다.」

추가로 해킹, 검색, 그리고 여러 가지 보안과 따돌리기 프로그램들이 가동되었다. 겨우 3대의 컴퓨터만으로 단번에 폭발을 일으킬 수백 가지 프로그램이 가동되어 사방으로 뻗어나갔다.

좋아. 준비는 끝났군.

“영상화 시작.”

「영상화 시작합니다.」

투구에 달린 눈의 덮개를 썼다. 빛이 눈 앞에 일어나고, 곧 내 시야는 광활한 우주 공간 같은 곳에 존재하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네트워크의 프로그램 공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 플레인 워커를 사용해 가상공간에서 하면 더욱 리얼하겠지만, 그걸 연동하는 시스템은 아직 안 만들었다. 그러니 이렇게 예전 방식대로 처리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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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 비밀과 슬픔 16.08.09 2,590 66 7쪽
277 비밀과 슬픔 16.08.08 2,634 63 7쪽
276 행동 +1 16.08.07 2,654 75 7쪽
» 행동 16.08.06 2,723 69 7쪽
274 행동 +4 16.08.05 2,754 73 7쪽
273 격돌의 순간 울리는 마음의 소리 16.08.04 2,791 73 7쪽
272 격돌의 순간 울리는 마음의 소리 16.08.03 2,894 68 7쪽
271 격돌의 순간 울리는 마음의 소리 16.08.02 2,808 81 7쪽
270 격돌의 순간 울리는 마음의 소리 16.08.01 2,811 77 7쪽
269 격돌의 순간 울리는 마음의 소리 +1 16.07.31 2,945 75 7쪽
268 습격자들 +1 16.07.30 2,832 78 7쪽
267 습격자들 16.07.29 2,826 75 7쪽
266 습격자들 +1 16.07.28 2,918 77 7쪽
265 아리엔 16.07.27 3,131 84 7쪽
264 아리엔 16.07.26 2,898 81 7쪽
263 프리징 드래곤과 전설의 사나이의 등장 +5 16.07.25 3,125 84 7쪽
262 프리징 드래곤과 전설의 사나이의 등장 +3 16.07.24 2,985 94 7쪽
261 프리징 드래곤과 전설의 사나이의 등장 +3 16.07.23 3,025 93 7쪽
260 프리징 드래곤과 전설의 사나이의 등장 +3 16.07.22 3,294 8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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