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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렘팩토리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프 크라이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성상영
작품등록일 :
2015.11.05 00:16
최근연재일 :
2016.10.18 23:00
연재수 :
3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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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0,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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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84,750

작성
16.08.11 23:00
조회
2,751
추천
68
글자
7쪽

재도전

DUMMY

@재도전


게임의 백미는 퀘스트다.

개발자가 만들어놓은 ‘즐길 거리’를

사용자가 하는 것이 바로 게임이지.

하지만 지금 가상현실 게임은 더 진화해서

게임 안에서 새롭게 ‘즐길 거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그래서 가상 ‘현실’인 거겠지.


-어떤 게임 평론가의 말-






“여기는 처음인데.”

“저는 몇 번 와봤어요.”

“그쪽에게 물은 거 아니거든요?”

“아, 그래요? 하지만 혼잣말하는 듯하셔서.”

으르렁! 파직파직! 이라는 단어가 생각날 정도로 아리엔과 레나가 으르렁거린다.

그 뒤에 헬라가 빙그레 미소를 짓고 있고, 하이네는 팔짱을 끼고는 ‘잘하는 짓이다~’라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다. 이론드와 베나는 조금 어려워하는 얼굴로 아리엔과 레나를 바라보고 있다.

“어이, 둘 다 싸움은 그만 좀 하라구. 내가 일부러 여기까지 온 건데.”

“그런데 여긴 왜 온 거야?”

“여기 보스를 잡으려고.”

“이곳의 보스라면 랭크 A에서 S 사이인 젠트르만 로드 말이군요.”

“그래.”

저번에 아리엔이 집에 찾아왔을 때, 레나가 갑자기 끼어들어서 결국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아리엔이 왜 나에 대해 연구했는지 제대로 대답을 듣지 못했다. 그 석연치 않은 태도를 보면 짐작은 가지만, 설마라는 생각이 더 지배적이다.

으음, 아리엔은 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쯧.

결국 그에 대한 답변은 듣지 못한 나는 라이프 크라이 내에서 실마리를 찾기로 했다.

녀석들은 아리엔을 손에 넣어 그 능력인 자아 카피를 이용해 부활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웃기는 점은 이미 라이프 크라이, 즉 아라한 컴퍼니는 입력도, 출력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바로 레나가 그 증거다. 프로그램화된 녀석들의 육체를 리셉티클에 넣는 것은 사실 아라한 컴퍼니로서는 이미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일 터.

그런데 왜 하지 않지? 왜 가로막고 있지?

유령들이 아라한 컴퍼니에게 그것을 요구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 그렇다면 정황상 아라한 컴퍼니가 그걸 거절했고, 유령들의 공격을 감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의문은 깊어진다. 아라한 컴퍼니의 목적이 불로불사라면, 그들은 좋은 실험체인 유령들을 이용할 수도 있을 거다.

애초에 만들어진 인격체인 레나와 같이 NPC가 아닌, 애초부터 인간이었고 자아를 복제해 프로그램화된 유령들을 리셉티클에 넣는 실험을 말이다.

그런데 거절했음이 분명하다. 크리에이트 길드가 아리엔을 노리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들이 아리엔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얻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리엔을 노리는 것을 보면 그녀의 능력이 라이프 크라이 개발에 이용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진실은 무엇인가?

아라한 컴퍼니의 경제 지배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후발 주자들은 호시탐탐 아라한 컴퍼니를 무너트리고 그 기술을 빼돌리려 혈안이 되어 있다.

그들 역시 아리엔을 노리고, 라이프 크라이를 만들어낸 기술을 확보하려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으음, 결과적으로 너무 복잡하군.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이런 건가? 되살아나고 싶어 하는 자들. 아라한 컴퍼니의 기술. 아라한 컴퍼니의 기술을 빼돌리려는 다른 기업들. 되살아나고 싶어 하는 자들의 가족들. 그리고 아리엔을 중심으로 한 이그젝션 길드······.

“그런데 아리엔,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어.”

“어떤 건가요?”

“이그젝션 길드는 왜 너를 돕는 거지?”

“그건 이그젝션 길드의 사람들 전부가 저와 같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후천성으로?”

“선천적인 분들도 있어요. 알고 있죠? 게놈 디자인의 해독법은 이제 완벽에 가까워요. 하지만 그걸 행하는 자들은 불완전한 사람······.”

“의료사고로군.”

게놈 해독법에 의한 게놈 디자인은 아라한 컴퍼니에 의해서 거의 완벽에 가깝게 개발되었고, 그를 통해 태어날 아이의 유전자를 조작하는 게놈 디자인을 하러 병원에 가는 시대다.

문제는 바로 병원의 의사겠지.

의사 녀석이 게놈 디자인을 할 때 실수할 가능성은 낮기는 해도 분명 존재한다. 왜냐면 그들도 사람이니까.

그리고 그러한 일이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면 실로 엄청난 수가 된다. 한 해에 의료사고로 숨지는 환자들만 해도 전 세계를 통틀어 수십만이 넘는다. 의료사고로 ‘죽는 수’만 따져도 그렇게 많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의료사고로 인해 어떻게든 피해를 본 환자는 몇이나 될까?

개인으로 치면 사고의 확률은 0.01퍼센트 정도겠지만, 2백억의 인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에서 0.01퍼센트의 숫자는 200만이나 된다.

“그렇습니다. 하지만 의료사고로 태어난다고 해도, 자라나는 와중에 얼마든지 바꿀 수 있죠.”

“성인도 유전자를 교체하는 시대니까.”

“문제는, 아주 미세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는 아라한 컴퍼니의 상급 연구소 시설 정도의 대규모 장치가 아니라면 찾아낼 수 없다는 거예요.”

“그 미세한 오차가 초능력을 만들어낸다?”

“그래요. 초능력이란 이를 테면 돌연변이니까.”

나의 경우는 다르다. 나는 애초부터, 디자인 휴먼이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어떤 유전자를 어떻게 사용할 경우 어떤 육신을 가지게 되는가? 라는 이유로 개발되어 만들어진 녀석이다.

그렇기에 확실한 데이터와 초능력이 구현되는 유전적 요인을 알 수 있다.

물론 그 데이터는 내가 탈출할 때 연구소를 박살 내며 완전히 다 지워버렸지만.

하지만 아라한 컴퍼니 놈들, 내가 은거한 사이에 잘도 여기까지 진행했군.

“초능력을 고치는 건 아라한 컴퍼니의 연구소에서나 가능한 일이지. 그래서 초능력을 가지게 된 디자인 휴먼들끼리 친분을 위해 모이게 되었다, 이거로군.”

“예.”

“그래서 네 정보가 외부로 퍼져 나갔을 가능성이 높고 말이야.”

“예.”

“나에 대한 이야기를 그 녀석들이 알고 있는 것도 네가 이야기를 해서?”

“예.”

아리엔의 긍정에 나는 머리가 아파왔다.

하아······.

“그런데 대체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한 것인지는 모르겠군그래.”

“그··· 그건······.”

아리엔의 얼굴이 붉어지며 또 내 시선을 피한다. 우리 집에서처럼 말이다.

“기··· 길드를 만든 건 저··· 저예요. 그래서 제가 길드 마스터죠.”

“하아?”

“원래는 네트워크의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작은 모임에 가입했었죠. 초능력이 희귀한 능력이지만, 과거처럼 도시 전설 수준의 괴담이 아닌 실제적인 힘이고, 꽤 다양한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잖아요?”

“그건 그래.”

이그젝션 길드가 초능력을 가진 디자인 휴먼들의 길드라는 점이 놀랍기는 하지만, 사실 세상에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여러모로 꽤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TV에서도 초능력을 이용한 연예인들이 나올 정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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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2 재도전 16.08.13 2,509 60 7쪽
281 재도전 16.08.12 2,486 65 7쪽
» 재도전 16.08.11 2,752 6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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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 비밀과 슬픔 16.08.08 2,633 63 7쪽
276 행동 +1 16.08.07 2,654 75 7쪽
275 행동 16.08.06 2,722 69 7쪽
274 행동 +4 16.08.05 2,754 73 7쪽
273 격돌의 순간 울리는 마음의 소리 16.08.04 2,790 73 7쪽
272 격돌의 순간 울리는 마음의 소리 16.08.03 2,894 68 7쪽
271 격돌의 순간 울리는 마음의 소리 16.08.02 2,807 81 7쪽
270 격돌의 순간 울리는 마음의 소리 16.08.01 2,811 77 7쪽
269 격돌의 순간 울리는 마음의 소리 +1 16.07.31 2,945 75 7쪽
268 습격자들 +1 16.07.30 2,832 78 7쪽
267 습격자들 16.07.29 2,826 75 7쪽
266 습격자들 +1 16.07.28 2,918 77 7쪽
265 아리엔 16.07.27 3,131 84 7쪽
264 아리엔 16.07.26 2,898 81 7쪽
263 프리징 드래곤과 전설의 사나이의 등장 +5 16.07.25 3,125 84 7쪽
262 프리징 드래곤과 전설의 사나이의 등장 +3 16.07.24 2,985 94 7쪽
261 프리징 드래곤과 전설의 사나이의 등장 +3 16.07.23 3,025 93 7쪽
260 프리징 드래곤과 전설의 사나이의 등장 +3 16.07.22 3,293 8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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