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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디 님의 서재입니다.

모랠박사의 환상 괴담 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공포·미스테리

랜디
작품등록일 :
2013.01.16 14:23
최근연재일 :
2013.03.07 00:04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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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89
추천수 :
160
글자수 :
19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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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27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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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제 24 화 천방지축 헤스: 미지의 방문

모렐박사의 기상 천외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DUMMY

2. 미지의 방문


그로부터 며칠 후 로저의 아버지 말대로 상처는 아물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직도 내 이마에는 U자 문형이 새겨져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지속적으로 한 가지 꿈을 계속 꾸었는데, 그 꿈은 내 이마의 U자 문형에서 푸른색 섬광 빛이 나서 공터를 환히 비추면, 그 빛을 보고 어떤 불가사의한 존재가 방문하는 괴상한 꿈이었다.


“엄마, 자꾸 이상한 꿈을 꿔요.”

“무슨 꿈을 꾸는데?”

“자꾸 내 이마에서 빛이 나서 누군가를 공터로 불러들이는 꿈이에요.”

“그게 누군데?”“글세요, 딱히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모호하고 어렴풋한 존재들이었어요!”

“뭐 그런 꿈을 가지고 이상하다 그러니? 엄마는 매일 밤 뱀이 몸을 칭칭 감는 꿈을 꾸고도 별 탈 없이 잘살고 있다. 내가 볼 때는 별 의미 없는 꿈이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말아라!”

어머니는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내가 이마에 난 U자를 보고 신경을 쓸까 봐, 일부러 아무렇지도 않은 듯 얘기하시는 것 같았다. 어쨌든 나는 그 꿈이 그렇게 끔찍한 악몽은 아니었으므로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점점 그런 꿈을 꾸는 횟수가 줄어들고 학교 성적도 하위권에서 중위권으로 올라갔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 집에는 믿을 수 없이 놀라운 일이 벌어졌는데…….


그때가 새벽 2시경이었는데,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그것이 현실인지 아니면 환상인지 구분이 안 간다. 우리 집 식구들은 곤히 자고 있는데 갑자기 굉음과 함께 심한 바람이 불고 사방이 대낮처럼 밝아지었다.(우리 집은 공터 옆에 위치한 작은 농장이 딸린 집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계시오?”

“누구시죠?”

아버지가 물었다. (어머니는 이상하게도 그날 따라 깊은 잠에 빠져 일어나지 못하고 계셨다.)

“우리는 지나가는 방문객이오. 잠시 공터에 대해서 의논할 게 있어서 찾아왔소.”

보통 사람들 같으면 날이 밝으면 다시 오라고 말 했을 게 틀림없었지만, 유독 호기심이 많은 아버지는 어쩔 줄 몰라 하다가 결국 문을 열어 주었다. 문을 열자 나와 아버지는 방문객의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들의 외모는 마치 남태평양에 있는 모아이 상의 얼굴과 비슷하거나 혹은 한국 제주도의 돌하르방 얼굴을 닮았기 때문이었다.

“무슨 일이지요? 일단 들어오시지요.”

아버지는 놀란 표정이 역력하였지만, 비교적 담담하게 그들을 거실 탁자로 안내했다.

“그런데 이 늦은 시간에 여기를 어떻게 알고 찾아오셨죠?”

“우리는 U자를 보고 방문했소.”

“U자 라고요?”

“그렇소!”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제가 도와드릴 일이 있을까요?”

“집 뒤편의 공터를 사고 싶소.”

“그 공터를 어디에 쓰시려고 하지요?”

“그건 알 것 없소! 파실 거요?”

그들은 강압적으로 물어 보았다. 그들의 괴기하고 강압적인 모습 때문인지 아버지는 한번 침을 꿀꺽 삼킨 후 말하였다.

“좀 아깝긴 하지만 멀리서 오신 것 같은데 당연히 팔아야지요! 하지만 가격이 좀 비싼데…….”

아버지는 약간은 긴장이 풀어 졌던지 누구에게나 그냥 공짜로 주어도 아깝지 않을 땅을 가지고 흥정을 하고 계셨다.

“돈이라면, 이거면 충분할 거요!”

돌하르방처럼 생긴 사람이 돈 봉투를 건넸다. 아버지는 봉투 안을 들여다보시더니 입이 짝 벌어지며 말했다.

“정말 이 가격에 사겠다는 말씀인가요?”

“그렇소!”“좋습니다! 까짓것 이 땅을 팔기로 하겠습니다. 부동산 계약서를 작성해야 하니 내일 다시 방문해 주세요.”

“그럴 필요 없소! 이미 당신이 땅을 판다고 말했으니. 우린 이제 그만 떠나겠소.”

그 말을 하고 돌하르방들을 닮은 사람들은 집을 유유히 빠져 나갔다. 그리고 잠시 후 갑자기 집 주위가 엄청나게 밝아지더니 순식간에 온 사방이 다시 어두워지었다.

“아빠, 저 사람들 누구예요?”

“나도 잘 모르겠다. 어쨌든 우리로선 후회할 거래는 하지 않았으니까 그만 자자! 너무 많이 생각하면 피곤해지니까.”

아버지는 일밖에 모르는 농사꾼답게 별일 없었다는 듯 곧 잠에 빠져들었다. 아버지의 그런 태평스러운 태도를 닮아서일까? 나도 ‘뭐 살다 보면 그런 일도 있는 거지!’라고 생각하며 이내 잠들었다.


그 이후 특별히 이렇다 할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가끔 오지 탐험 야영객들이 와서 그 공터에서 묶곤 했는데 모두들 기겁을 하고 나왔다. 그 이유를 물으니 뭔가 이상한 것들을 보았다는데, 아이들은 주로 방망이를 든 난쟁이 고블린을 보았다고 하고, 여자들은 뱀파이어를, 남자들은 붉은 마녀를, 이런 식으로 황당한 것들이었다. 얼마 전에는 인도에서 오랫동안 도를 닦은 수도자가 왔는데 그 수도자는 공터에서 텐트를 치고 며칠 밤을 머물렀다. 보통 사람이라면 하루도 못 견디고 나왔을 텐데, 그렇게 오랫동안 그 공터에서 있는 것을 보면 수련을 많이 하긴 한 것처럼 보였다. 그 수도자는 모든 수련을 무사히 마친 후 우리 집에 찾아와서 아버지와 함께 술을 드셨다.

“수도자님, 대단하십니다! 다른 사람들은 1∼2일을 못 버티고 나오던데……. 수도자님은 혹시 그 공터에서 이상한 것을 보지 못했나요?”

“무슨 이상한 것 말이요?”

“예를 들어 돌하르방이나 모아이 상 같은 거 말이에요. 사실 얼마 전에 이상한 사람들이 찾아와서 우리 집 공터를 사갔거든요!”

“그런 것들은 보지 못했소. 하지만 무척 강한 기운을 느낄 수 있었소!”

“강한 기운이요? 그게 무슨 말씀이죠?”

“그것은 U자 모양의 샤크라 기운으로서 히말라야 산 정상에 가면 비슷한 기운을 느낄 수 있소.”

“방금 U자 모양이라 하셨나요?”

“그렇소.”

“짐, 잠깐 이리 좀 와 보아라!”

“왜요?”

“아새끼, 와 보라면 어서 와!”

“지금 로저와 인터넷 게임 중인데…….”

나는 투덜거리며 아버지와 수도자가 있는 곳으로 갔다.

“혹시 보셨다는 U자 모양이 이 모양 아닌가요?”

아버지는 내 이마를 가리키며 물었다.

“아니, 이럴 수가! 어떻게 이런 일이!”

“왜 그러시죠?”

“어떻게 해서 이 아이의 이마에 U자가 새겨진지는 모르겠지만, 이 아이를 절대로 공터로 보내지 마시오! 절대로!”

수도자는 심각하게 말했다.

“그게 무슨 말인지……?”

“이 아이는 이마에 새겨진 U자 때문에 다른 사람에 비해 공터에서 나오는 영적인 기운을 훨씬 더 많이 받을 수 있소. 예들 들어, 보통사람인 당신이 1배, 수도자인 내가 2배의 기운을 받는다면 이 아이는 거의 10배의 기운을 받게 된단 말이오!”

“에이, 수도자님도! 요즘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다고……. 자 술이나 한잔하죠!”

아버지는 술자리 대화가 너무 딱딱하게 흐른다고 느꼈던지, 이야기의 방향을 부드럽게 돌리려고 하였다. 하지만 수도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이 아이는 영적인 기운이 너무 강해 공터에 가면 다른 사람에 비해 더 많은 축복을 받을지도 모르겠지만, 문제점은 그만큼 더 많은 저주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오!”

계속되는 딱딱한 분위기에 아버지는 갑자기 프로 레스링을 하듯 애꿎은 나의 목을 조르며 말했다.

“하하! 알겠습니다. 짐, 들었지? 너 공터에 가면 아빠한테 죽는다!”

“아, 살려주세요! 답답해 미치겠어요!”

그제야 아버지는 내 목을 풀으며 말했다. “아새끼, 힘 좀 키워라! 태권도 학원에 보내 줬는데 힘 하나도 없네! 그래 가지고 공부하겠니?”

“아빠, 제발 아새끼라는 말 안하면 안 돼요?”

“아새끼를 아새끼라 부르지 그럼 뭐라고 부르니? 알았다! 그 아새끼 참! 가서 하던 게임이나 마저 해라!”

내가 방으로 건너간 후에도 그들은 공터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는 것 같았다.

“그런데 수도자님, 이곳에 종종 오지탐험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 귀신이나 그게 뭐였더라? 아, 맞다! 고블린! 고블린을 보았다는데, 혹시 수도자님은 그런 것 보지 못했습니까?”

그 말에 수도자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사실 전혀 못 본 것은 아니오.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내가 말을 한다 해도 믿지 않을 테니까.”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 저는 수도자님이 돌하르방을 보셨다 해도 믿을 것입니다.”

“좋소! 말해 드리겠소. 내가 그곳에서 본 것은 신의 아들이었소!”

“신의 아들이요?”

아버지는 황당한 듯 물었다.

“그곳에는 고대의 신의 아들이 있는 곳이오! 조만간 그 신의 아들의 영향력이 커질 테니 아들 관리를 잘하시오.”

“도대체 무슨 말씀인지?”

“너무 걱정할 것은 없소. 다행히 고대의 사악한 신들은 아니니까. 뭔가 큰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해를 당할 일은 없을 것이요. 단지 아들을 잘 주의시켜 주시오.”

수도자는 그렇게 말한 후 뭔가에 쫓긴 듯 황급히 집을 떠났다.

그 후에 오랫동안 공터에 놀러 오는 사람도 없었고 별다른 특이한 일도 없었기에 공터는 우리 가족의 기억에서 점점 사라져 갔다.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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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제 39 화 황금 망치: 기울어진 달 떠오르는 해 그리고 별들은 떨어지고..... +2 13.02.28 201 2 13쪽
39 제 38 화 황금 망치: 다시 시작된 전쟁 +2 13.02.25 241 2 15쪽
38 제 37 화 황금 망치: 켄지의 초대 +2 13.02.22 276 3 11쪽
37 제 36 화 황금 망치: 운명의 장난 +2 13.02.20 233 3 9쪽
36 제 35 화 새로운 삶 그리고 위험한 제안 +2 13.02.18 245 3 10쪽
35 제 34 화 황금 망치: 마물 게임 +2 13.02.15 281 3 11쪽
34 제 33 화 황금 망치: 새로운 친구 +6 13.02.13 237 4 9쪽
33 제 32 화 황금 망치: 모아새와의 조우 +2 13.02.10 265 3 11쪽
32 제 31 화 황금 망치: 네로와 수리바 그리고 뜻밖의 선물 +4 13.02.08 293 4 12쪽
31 제 30 화 황금 망치: 미카엘의 회상 +4 13.02.05 313 4 10쪽
30 제 29 화 황금 망치: 사악한 대왕 시궁쥐 +2 13.02.04 250 4 10쪽
29 제 28 화 천방지축 헤스: 심판의 날 +4 13.02.02 240 2 11쪽
28 제 27 화 천방지축 헤스: 루시퍼 +2 13.02.01 245 4 7쪽
27 제 26 화 천방지축 헤스: 가브리엘 +4 13.01.29 348 4 7쪽
26 제 25 화 천방지축 헤스: 대 저택 +4 13.01.28 310 4 15쪽
» 제 24 화 천방지축 헤스: 미지의 방문 +2 13.01.27 270 3 9쪽
24 제 23 화 천방지축 헤스: 공터의 괴식물 +3 13.01.26 274 4 8쪽
23 제 22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붉은 장미 기사의 이야기-구름의 신 클라우드의 사랑 4 +2 13.01.25 295 5 14쪽
22 제 21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붉은 장미 기사의 이야기- 구름의 신 클라우드의 사랑 3 +4 13.01.24 274 4 8쪽
21 제 20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 붉은 장미 기사의 이야기- 구름의 신 클라우드의 사랑 2 +1 13.01.23 270 3 12쪽
20 제 19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붉은 장미 기사의 이야기- 구름의 신 클라우드의 사랑 1 +4 13.01.22 273 4 9쪽
19 제 18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청 장미 기사의 이야기- 봉제인형 샘과 앤지의 사랑 이야기. 하 +2 13.01.21 306 3 12쪽
18 제 17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청 장미 기사의 이야기- 봉제인형 샘과 앤지의 사랑 이야기. 중 +2 13.01.20 320 3 6쪽
17 제 16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청 장미 기사의 이야기- 봉제인형 샘과 앤지의 사랑 이야기. 상 13.01.19 280 4 8쪽
16 제 15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백 장미 기사의 이야기– 거인 빅풋과 님프의 사랑 이야기 13.01.18 255 4 14쪽
15 제 14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흑장미 기사의 이야기-나이트(Night) 왕자와 데이(Day) 공주 +1 13.01.17 388 4 12쪽
14 제 13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파멸의 12단조 +1 13.01.17 287 5 10쪽
13 제 12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붉은 여왕의 결심 13.01.17 277 5 7쪽
12 제 11 화 붉은 왕국 사랑 시 이야기: 바람의 노래 +2 13.01.17 398 5 9쪽
11 제 10 화 나 비: 운명 13.01.17 325 4 10쪽
10 제 9 화 나 비: 질주 13.01.17 328 4 8쪽
9 제 8 화 나 비: 악몽 +3 13.01.17 358 4 9쪽
8 제 7 화 나 비: 카터 아저씨 13.01.17 413 4 13쪽
7 제 6 화 로 또: 마지막 방문 +1 13.01.17 434 5 12쪽
6 제 5화 로 또: 영어 수업 13.01.16 404 3 5쪽
5 제 4화 로 또: 두번째 방문 +1 13.01.16 449 3 9쪽
4 제 3화 로 또: 첫 번째 방문 +2 13.01.16 490 3 10쪽
3 제 2 화 로 또: 무척 큰 박! +2 13.01.16 488 3 8쪽
2 제 1 화 로 또: 달밤의 체조 +2 13.01.16 664 3 9쪽
1 프롤로그 +3 13.01.16 845 8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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