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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균각(天鈞閣)

군주의 잡담


[군주의 잡담] 하수전설을 쓰고나서의 절망감

제가 장르를 입문하게 된 것은 판타지였습니다.

판타지 소설을 좋아했고 sf소설과, 추리소설등을 좋아하면서 판타지 소설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첫 소설 SOL입니다.

SOL은 제가 아직 장르소설이라는 확고한 개념이 없던 때라 마치 일반소설처럼 쓴 판타지 소설입니다.

그래서 혹자는 극찬을 해주시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그 후 글을 대중적으로 쓰자는 마음을 먹게 되고 반트라는 소설을 쓰게 되었습니다.

역시 판타지 소설이었습니다.

하지만 반트 또한 무겁다는 평이 많아 고민많았습니다.

그때 저는 대중적으로, 좀 더 대중적으로, 대중적으로 쉽게 접근하는 부분에 골몰했었습니다.

무겁지 않은 주제와 무겁지 않은 소재, 그리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야기들.

그런 고민끝에 구상한 소설이 하수전설입니다.

하수전설을 문피아에 연재할 당시 상당히 평이 좋았습니다.

골베, 선호작 모두 오랫동안 1위를 해서 저도 대중적인 글을 쓰게 되었다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하수전설이 시장에 나가고 나서 다시 절망을 맛보았습니다.

문피아의 호평과는 달리 시장에서는 판매가 부진했습니다.

그래서 잘못했으면 5권에서 조기완결 할 뻔 했습니다.

그것을 제가 욕을 먹어가면서 7권까지 끌고 가게 된 것입니다.

전 그 때 학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문피아의 일부 독자의 호평은 시장의 반응과는 동떨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누구나 그런 것 있지 않습니까?

자신만만했던 어떤 작품이나 일이 자신의 생각과는 정 반대의 결과로 이어질 때의 그 좌절감이나 상실감이 얼마나 큰지 말입니다.

그때 전 진지하게 제가 장르소설과 인연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절필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장르소설을 써서 생계도 되지 않을 뿐더러 상실감만 얻을 뿐이니 절필을 하고 다른 일을 찾는 것이 훨씬 인생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글을 써서 돈이 되지 않으니 생계가 어렵고 글을 쓰다 보면 다른 일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정말 오랫동안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이미 계약된 글이 있어 써야만 했습니다.

그때 저는 대중적인 소재, 구성, 이야기를 다룰 마음을 먹고 사람들이 가장 친숙한 소재로 접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이계진입을 소재로 한 신선전인입니다.

하수전설보다 훨씬 나은 판매에 대중적인 접근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더욱 대중적인 소재인 회귀로 들고 천중용문을 썼습니다.

너무나 흔하고 많이 사용되었던 소재였던지라 꺼림칙 했지만 하수전설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대중적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아마도 저는 더욱 대중적인 소재와 이야기로 글을 쓸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미 학습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필력이 거꾸로 가는 작가라는 오명을 써도 말입니다.

나름 신선한 소재로 글을 써봐야 조기완결의 압박을 받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신선한 소재와 이야기를 발굴하는데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이 작가의 소임이기 때문입니다.






댓글 3

  • 001. Lv.6 여명방랑자

    13.05.01 13:18

    언제나 느끼는건데 문피아의 반응이 좋더라고 시장에서 반응이 좋은건 아니죠
    또는 문피아에서 반응이 안좋더라도 시장에서 반응이 안좋은것도 아니죠
    sol 에서 천중용문에 오기까지 저의 작가님의 느낌은 좀더 편하게 독자들한테 다가온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간혹 게시판에 보면 필력이 떨어진다거나 거꾸로 간다고 하는 의견을 보면 저는 이게 이해가 안갑니다
    분명 보는 시야가 이야기 하는 스타일이 달라서 그 소설에 분위기를 적응못해 하차하는 사람도 있는데
    거꾸로 간다는 것에 저는 지금까지도 잘모르겠습니다.
    왜 거꾸로 간는지? 아니면 개인이 마음에 안들어서 거꾸로 갔는지 설명하는게 별로 없었습니다
    또는 필력을 주장하는 분들도 역시 잇는데 그 필력이 결국에 뭐였는야 라는 의구심까지 들었습니다
    글을 무겁게 있는척 하면서 적당한 주제의식만 느면 필력이 좋은 작가가 되는냐?
    아니면 사건전개가 좋고 인물들간의 개성이 뛰어나면 되는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보기 좋게 편하고 읽을수 있고 다가갈수 있게 만드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작가님도 무겁게 쓰거나 주제의식을 넣어서 작품을 만들수도 잇을겁니다
    또는 그런 반응을 좋아하고 따라오는 독자들 역시 있을겁니다.
    결국 작가님께서 거기만 고착되서 만족하고 또는 독자들 역시 거기세 만족하면 결국에는
    작가님과 거기에 따로오는 독자들역시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리겠죠.
    저는 작가님이 하수전설에서 천중용문까지 오면서 여러가지 시행착오가 있는걸로 느꼈습니다
    그래서 나온게 보는 포커스를 회귀를 맞추고 거기서 벌어지는 일들은 좀더 독자들이 읽기편하게
    다시 가공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런 변화된 점때문에 다음권과 다음 작품을 볼때 와~~ 좀더 보기 편하게 오는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몰입도 잘되구요
    그렇다고 그전 작품이 몰입이 안되거나 산만한다는것은 아닙니다
    그전 작품 역시 신선전인같은경우 제 책장에 두고 심심할때마다 보거든요.
    다만 이번 천중용문 같은 경우 좀더 군주님 말대로 대중성있게 다가왔다는것에 공감을 가지만 그걸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결국에 작품이란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기는것이 작가님들한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또는 대중성 잇게 다가왔다고 해서 필력이 거꾸로 갔다는게 아닙니다
    뭔 말로 필력이 거꾸로 갔다고 저는 여전히 알수가 없습니다
    결국에는 다시 하수전설같은 책을 쓰면서 결국에는 그들만의 리그를 만든는 글을 써야 하면서 만족할지아니면 다른 대중들역시 볼수 잇는 편한글을 쓰는지 결국에는 군주님 본인의 선택이겟죠 아마..
    그런데 제가 봣을때는 필력이 거꾸로 간게 아니라 좀더 대중에 맞춰진거라 생각이 듭니다
    너무 그런쪽에 민감하게 받아들이 필요는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 002. Personacon 군주

    13.05.01 20:01

    하수전설 정도면 대중적이라고 생각했던 저는 판매 부진으로 조기완결의 압박을 느낄 때
    정말 절필을 고민했었습니다.
    하수전설 보다 더 대중적으로 쓸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흔한 소재로 이야기를 설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수전설만 해도 착각계라고 설정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까는데 전 착각계라는 말을 그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수전설의 이야기가 엔젤전설과 비슷하다는 말을 듣고 나중에 엔젤전설을 검색까지 해보게 되었습니다.
    전 모든 독자를 만족하는 글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독자분들의 쓴 소리에
    그리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음식조차 취향이 존재하는데 글이 어찌 취향이 존재하지 않겠습니까.
    다만, 한 작가를 너무 쉽게 규정하는 오만한 관점과 교만한 시각이 불편한 뿐입니다.
    어찌 되었든 저를 이해해주시려는 여명방랑자님께 정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 003. Lv.6 여명방랑자

    13.05.01 20:48

    그런 취향의 범의를 줄이려는 군주님의 끈임없이 발전하고 노력하는 점에 경의를 표합니다
    계속 대중들과 이런 관계를 좁히려고 하느냐 마느냐는 작가님들의 몫이지만 항상 정진하고 좋은 작품을 내주시는 군주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가거나 가는 길은 어려움이 있을수도 잇지만 작가님의 바라는 결실을 맺기 바라는 바입니다.
    비록 직접적인 큰도움은 못하지만 뒤로 끈임없이 잘되기를 기원하고 응원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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