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트는 늘 정통판타지에 제가 추구한 마법 설정을 덧 씌워 쓰고 싶었던
글이었습니다.
그래서 마법 설정 자체에서 기존에 나왔던 마법 설정은 파이어 볼 하나입니다.
그 외 다른 마법에 대한 개념은 모두 새로 구축했습니다.
사실 그것이 대단히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이름부터 그 특성까지 모두 새로 창안을 해야 했으니까요.
그런데 반트가 출간되고 나서 참으로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어째서 마법이 이렇게 되느냐?”
“마법 이름이 어째서 이거냐?”
“내가 알던 마법이 아니다.”
전 나름 신선한 마법을 설정하면 독자가 호응해 주실 것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호응하시는 분들은 말이 없고 낯선 것에 대한 불만이 있는 분들만
메일과 쪽지로 불평을 보내시니 그때서야 전 독자와 작가의 차이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 느낌은 이후 제 글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작가가 쓰고 싶은 것과 대중이 원하는 것의 교착점을 찾기 시작했으니까요.
전 그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 그것을 타협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이후로 전 대중소설 작가라는 정체성을 확립하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반트는 제 작가 인생에 있어 전환점이 되는 소설입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면에서 그 이후의 작품과 구별이 됩니다.
문체나, 이야기 구성 방식이나, 호흡이나 흐름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반트의 신선함을 열렬히 좋아해 주시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제가 그 이전에 신선함을 무기로 도전했다가 참패를 당했기 때문에
대중소설에서 신선함이란 허용한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쓰다보니 무슨 푸념같은 글이 되었는데
반트에서 주인공 반트는 시련을 견디고 살아가는 제법 능력있는 마법사를 그렸습니다.
제법 이 반트에게 공을 들였던 터라 세간의 평은 좋은 편입니다.
그래서 제 글 중 네이버 평이 반트가 제일 좋습니다.
일권에서 완결권 칠권까지 모두 재밌게 읽었다는 분들의 평을 보며 홀로 위안을 삼습니다.
다음에는 하수전설 후기를 써 볼까 합니다.
001. Lv.50 삼악산
13.10.27 22:17
반트 설정 중 마음에 들던 부분이 고위 마법에 대해 리스크가 심해서 좋았습니다.
대부분 판타지 소설 경우에는 엄청난 마법도 별 무리없이 시전 하는것 보고 별로였는데 반트는 자기 생명 소모하는게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002. 군주
13.10.28 02:23
사실 삼악산님은 그 부분이 좋았다고 하셨지만 다른 분들은 그 부분에 대해 불평이 많더군요.
위력이 큰 마법을 사용하는데 파이어 볼 사용하던 것 보다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생명을 담보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설정이었거든요.
그래서 위력이 큰 마법을 사용하면 생명력도 감소하고 딜레이가 커서 반격의 기회도
생긴다는 설정을 사용했습니다.
저의 고심을 이해해주시니 감사합니다.
003. Lv.29 룰루랄라
13.11.04 04:38
반트는 로리 드래곤들이 나오면서 접은 기억이나네요. 체질적으로 아빠 아빠 이러면 안보는지라 참 취향은 다양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