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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꾸는 꿈

신화의 땅-한마루편.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완결

고명윤
작품등록일 :
2012.11.21 09:27
최근연재일 :
2013.10.11 13:39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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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0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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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인연이 흐르는 강 제일장 격전을 치르다~1.

DUMMY

一 격전을 치르다.


한 명의 초로인이 썩 나섰다.

“우리 진씨(陳氏)는 연개소문에 의해 멸문에 가까운 화를 당했다. 나서도 되겠느냐?”

연오랑이 정중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진씨가 당한 일에 대해 애도를 표합니다. 그때의 일을 되돌릴 수 없음이 애석할 뿐, 어르신께서 저를 추궁하심은 당연합니다.”

초로인이 손을 저었다.

“돌이켜 잘잘못을 따져본들 이제 와서 무슨 소용이겠는가. 다만, 가슴에 맺힌 포한만은 풀어야겠네.”

연오랑이 다시 허리를 굽혔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좋습니다.”

“우리 진씨 역시 무예를 숭상하고, 수련해왔네. 자네의 무예가 비록 빼어나지만, 가늠해보기 전에는 승복할 수 없겠네. 내가 쓸 무예는 슈벽일세.”

“철령(鐵嶺) 진씨의 독특한 슈벽에 대해서 들은 바가 조금 있습니다. 저 역시 슈벽으로 대응해보겠습니다.”

철령 진씨가 고개를 저었다.

“슈벽을 보고 싶은 마음은 없네. 연가의 검술을 보고 싶을 뿐.”

“제가 실수했습니다. 당연히 연가의 무예를 보고 싶으시겠죠. 그럼, 단검을 쓰겠습니다.”

연오랑이 허리에 찔러 둔 단검을 뽑았다. 진씨가 뒤로 두 발 물러서며 숨을 고르고 자세를 잡았다. 매섭게 곤두선 두 눈에서 불처럼 강렬한 의지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기회를 잡아 상대를 거꾸러뜨리고 세상을 움켜쥔 자를 원망하진 않는다. 하지만 우리 역시 그와 같은 능력이 있었다는 사실만은 밝혀야겠다. 각오해랏.”

쿠웅.

내딛는 무게가 천근은 되는 듯, 진씨는 한 발 내딛으며 연오랑을 향해 직격으로 한주먹 내질렀다. 군더더기 없는 강력한 지르기 한 방이다.

그 기세를 본 연오랑은 태만하지 못하고 긴장했다. 단검을 고쳐 잡으며 들이닥치는 주먹의 중심을 향해 푹 찔렀다.

웅.

검과 주먹이 마주치기도 전에 서로의 힘이 먼저 충돌하며 기파를 일으켰다. 강력한 권풍의 기세를 뚫지 못한 연오랑의 단검이 옆으로 밀렸다.

“차앗.”

진씨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더욱 강력한 기합을 터뜨리며 온 몸의 힘을 주먹에 실었다. 천근 압력을 지닌 진씨의 주먹이 연오랑의 단검을 밀어내고 가슴을 향해 무찔러갔다.

슥.

연오랑의 몸이 물이 흐르듯 옆으로 돌았다. 진씨의 강력한 주먹은 표적을 잃고 허둥거렸다. 진씨가 재빨리 주먹을 거두며 물러서 매서운 눈으로 연오랑을 노려보았다.

“그 왼손, 왜 사용치 않았는가?”

연오랑은 무표정했다.

“안 한 것이 아니라, 못 한 것입니다.”

진씨는 붉어진 얼굴로 코웃음을 쳤다.

“그만큼 여유가 있다면, 좋다. 이것마저 받아 봐라.”

다시 숨을 고른 진씨는 양주먹을 움켜쥔 채 연오랑을 향해 뛰쳐나갔다.

퍽. 퍽퍽퍽.

진씨의 주먹이 허공에 그림자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연오랑의 움직임을 쫓으며 한 시도 쉬지 않고 주먹을 내질렀다. 내지르고, 비틀고, 잡아끌고, 돌려 치는 모든 기법들이 터져 나왔다. 기파가 사방으로 터지고, 공기가 진동했으며, 권풍에 휩쓸린 바닥의 먼지가 빨려 올라 회오리를 일으켰다. 권풍이 미치는 범위가 갈수록 넓어져 둘러선 자들이 성벽 끝으로 밀려 났다. 화려하고 변화무쌍하여 검오는 물론, 슈벽의 고수라고 자처하는 모든 사람들이 진씨가 펼쳐내는 슈벽을 보고 감탄했다.

연오랑은 시종 침착했다. 수없이 터져 나오는 주먹에서 눈을 떼지 않았으며, 발걸음은 바람을 탄 듯 가볍게 주먹 사이를 누볐다. 진씨의 그 변화무쌍한 주먹 중 어느 것도 연오랑을 두들기지 못했다.

“으아악.”

진씨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터뜨리며 마지막 일격을 내질렀다. 주먹에서 폭발한 기파가 곧장 연오랑을 향해 몰려갔다.

연오랑이 우둑 멈춰서며 단검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 그었다,

싹.

단검의 날카로움에 진씨가 터드린 권풍이 잘려나갔다. 환상처럼, 연오랑의 왼손이 솟구쳤다.

“끙.”

진씨가 억눌린 신음을 토하며 비틀비틀 밀려났다.

털썩.

결국 견디지 못하고 뒤로 넘어질 듯 주저앉았다.

콜록콜록.

진씨가 격한 기침을 토하며 멀건이 연오랑을 올려다보았다.

“그, 그, 연가의 무예…….”

탄식을 토하던 진씨가 뒤틀린 기혈을 바로잡지 못하고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몇 사람이 급히 달려 나와 기절한 진씨를 살펴주었다.

연오랑이 일그러진 표정을 펴지 못하고 고개를 저었다.

흥.

차가운 코웃음이 들렸다.

“당시의 상황은 지금보다 백배는 더 비참했다. 네놈의 탄식이 무슨 위로가 되겠느냐!”

연오랑이 고개를 돌려 남루한 차림의 장년사내를 바라보았다.

“그대는?”

“임이(任二). 이름도 없이 떠돈 지 사십 년. 오늘만을 기다리며 살아왔다.”

연개소문의 잔인한 칼날에 숙청당한 사람들의 고통보다는 남아 있는 그들의 후손이 더욱 큰 고통을 겪었다. 집안이 풍비박산하여 죽거나 귀양 갔으며, 남은 자들마저 노비로 팔리거나 군역에 종사하다 허망스레 목숨을 잃었다.

임이 또한 그러했다. 어려서 노비로 팔렸다가 도망쳤지만 평생을 관에 쫓기는 신세를 면치 못했다. 그의 포한이 어찌 처참하게 당한 당사자들보다 못하랴. 사십 년 세월, 피눈물을 흘리며 버텨온 것을 돌이켜보면 연가의 피붙이를 모조리 씹어 먹어도 시원치 않을 것이다.

“다른 건 필요 없다. 아무 것도 필요 없어. 오직 네놈의 목을 자르고 심장을 꺼내 씹어 먹고 싶을 뿐이다!”

연오랑이 놀란 표정으로 임이를 바라보았다. 저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살인귀들의 집단.

장안을 거점으로 암약하는 이들의 정체는 돈을 받고 사람을 죽이는, 청부업자다. 당조에 속한 자들이 주로 정적을 죽이는데 이용되며, 그 중에는 전문적으로 고구려의 열혈지사들을 추적하여 살인하는 자들이 있다. 임이가 속한 고려멸살조가 그것이다.

그 중에서도 임이는 특이한 존재였다. 고려멸살조에 속한 그가 노리는 자들은 하나같이 연씨 성을 지녔다. 머리를 자르고 심장을 꺼내 씹어 먹는 잔혹함으로 인해 연씨 성을 지닌 자들에게는 사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특별한 사연을 지녔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고구려까지 쫓아와서 원한을 갚으려할 줄은 몰랐다.

“내 눈에서 흐른 눈물, 네놈 피로 돌려받겠다. 죽어랏.”

임이의 손에 들린 두 자 길이의 죽봉에서 시퍼런 빛이 솟구쳤다.

그와 동시에 사방에서 사람들이 연오랑을 향해 몸을 날렸다. 고려멸살조에 속한 살수들. 삼삼오오 짝을 지어 구경하던 자들 틈에서 튀어 나온 자가 있는가하면, 진씨를 살피는 자들 중에도 있었다. 여섯이나 되는 살수들이 일제히 연오랑의 전신을 향해 쇠꼬챙이를 찔렀다.

연오랑의 두 눈에서 새파란 광망이 솟구쳤다. 그와 함께 손에 들린 단검이 번개가 내리꽂히듯 허공에 작렬했다.

풀썩풀썩.

비명은 없었다. 여섯 살수들의 쇠꼬챙이는 연오랑의 몸에 닿지 못했다. 그 전에 이미 단검에 심장을 찔러 죽어 넘어졌다.

“이, 이…….”

임이는 연오랑의 손에 잡힌 쇠꼬챙이를 뽑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쇠꼬챙이는 뽑히지 않았다. 움켜잡은 손바닥에서 피가 흘러내렸지만, 연오랑의 손아귀는 철집게처럼 쇠꼬챙이를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임이는 할 수 없이 쇠꼬챙이를 놓고 물러섰다. 물러서다말고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을 느끼며 휘청거렸다. 깜짝 놀란 임이가 자신의 가슴을 내려다보았다.

“언제, 대체……?”

임이는 풀려버린 다리를 지탱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연오랑이 움켜쥔 쇠꼬챙이를 던져버리고 물끄러미 임이를 바라보았다.

“그대의 검이 너무 독하여 나도 모르게 그만 과하게 대응하고 말았소. 미안합니다.”

“네놈, 누가 네놈의 동정 따위를…….”

임이는 말 대신 피를 토해내며 앞으로 고꾸라졌다. 임이의 포한은 그 몸부림만큼이나 처절했지만, 살수인 그의 시체를 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흐흐.

비릿한 조소가 터졌다.

“원한을 해결하자고 불렀지만, 결국 제 목숨은 아까워서 내놓지 못하는군.”

연오랑이 인상을 찡그리며 고개를 돌렸다.

“송문(宋忟).”

오인회의 일원이며, 배신하여 고밀사의 앞잡이가 된 자다. 초무열과 함께 한마루를 잡기 위해 출동했다가 다루치를 보고 도망친 자가 원한을 명분으로 연오랑 앞에 섰다.

연오랑이 입을 열어 말하기도 전에 한마루가 썩 나서며 눈알을 부라렸다.

“송문, 그대가 감히 원한을 핑계로 수작을 꾸미려하는구나!”

연오랑이 손을 저어 한마루를 저지했다. 한마루는 손바닥의 상처를 치료할 창약과 헝겊을 던져주었지만, 연오랑은 바라보지 않았다. 여전히 송문을 향해 호통 쳤다.

“원한을 따지려했다면 변절하지 말아야했으며, 남을 추궁하고 싶다면 행실을 바로 했어야 옳다. 적에 투항하여 나라를 팔고, 형제를 배신하여 동포를 살육했으니 그 죄가 오히려 더 크다. 네가 감히 무슨 자격으로 원한을 들먹이며 남을 조롱하는 것이냐!”

“네놈이…….”

“이 자리는 연가의 원한을 해결하는 곳이다. 변절한 네가 설 자리가 아니란 말이다. 나는 너 같은 변절자를 쳐 죽이러 여기에 왔다. 그 입 놀리지 말고 그냥 죽어라.”

억지를 쓰자면 한마루를 따를 자가 그다지 많지 않다. 송문의 입이 열리면 연오랑을 향한 조롱과 멸시가 쏟아져 나올 것을 알기에, 한마루는 마구 호통을 내지르며 무작정 송문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비켜랏.”

울화통이 터진 송문이 호통을 치며 맹렬한 주먹으로 맞받아쳤다. 한마루가 코웃음을 치며 능청걸음으로 주먹을 피하며 연신 비도를 휘둘렀다. 비도가 허공을 가로지르며 방향을 틀 때마다 송문은 서늘한 한기를 느끼며 재빨리 몸을 피했다. 그렇게 몇 번 피하는 동안 연오랑에게서 멀어졌다.

“이놈이 끝끝내.”

분통을 터뜨리며 반격을 시도해도 그것이 쉽지 않았다. 한마루의 무예가 결코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송문은 급기야 허리에 걸린 고리칼을 뽑아들었다.

“스스로 목숨을 재촉했으니 나를 원망 말아라……. 어.”

고리칼을 휘두르려던 송문이 문득 옆구리를 내려다보았다. 화살 하나가 박혀 있었다.

“누가 감히…….”

“누군지 알 것 없다.”

팍.

갑자기 들이닥친 고리칼이 그대로 송문의 목을 쳐버렸다. 한마루가 놀라 소리쳤다.

“어르신.”

마중의였다. 그는 휘날리는 백발을 아랑곳 않고 무시무시한 눈으로 사람들을 돌아보며 호통 쳤다.

“나는 천운대 궁기감의 궁장이었던 마중의다! 연개소문의 수족이 되어 정적을 숙청하는데 앞장섰으며,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이 내가 제작한 각궁에 의해 죽어 넘어졌다. 그 원한을 갚고자하는 자, 나서라. 하지만 과거의 원한을 핑계로 사사로운 이득에 몰두하는 자,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다!”

둘러선 사람들은 마중의의 그 강렬한 기세에 놀려 주춤 물러섰다. 또한 천운대에 속했던 사람이라는 사실에 놀라 저희들끼리 쑥덕거렸다.

한마루일행이 재빨리 마중의 곁으로 모여들어 각궁을 든 채 경계했다. 한동안 쑥덕거림만 이어졌을 뿐, 함부로 나서는 자가 없었다.

몇 사람이 앞으로 나섰다.

“오인회.”

결국 그들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




살면서 가장 중요한 날은 오늘입니다. 즐겁게 보내세요~


작가의말

유료연재 준비 때문에 한마루를 소홀히 하는 버릇이 생기겠네요; 요사이 다소 번거롭긴 합니다.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지만, 그래도 마음이 편치는 않네요. 그나저나 무더위가 더 강해진다는데, 걱정이네요. 건강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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