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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Messor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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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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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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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9,628

작성
18.01.2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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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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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쪽

바깥

DUMMY

“그럴 듯한 이야기군요. 워낙 기행을 좋아하는 놈이니, 한서준 씨 같은 사람은 충분히 흥미를 끌었을 겁니다. 아무래도 데드 존Dead Zone은 평범한 사람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으니까요. Messorem이 신기해할 법도 합니다.”

“하지만 고작 그런 이유로 저 괴물이 당신을 도와줬다는 건 솔직히 설명이 안 돼.”

잠자코 사내와 한서준의 질의문답質疑問答을 지켜보던 박유선이 갑자기 말을 꺼냈다.

“마음만 먹으면 지구의 일부분을 하룻밤 새에 지워 버릴 수 있는 괴물이, 고작 운이 좋아 살아남은 생존자를, 그것도 인간을 겨우 ‘흥미’란 이유 하나 때문에 도와준다? 어지간한 흥미로는 그렇게 될 수가 없지. 대체 뭘 더 숨기고 있는 거지?”

한 마디 한 마디가 명백히 적의를 띤 질문에, 가만히 사내의 눈동자를 살펴보던 한서준이 고개를 돌려 물끄러미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리곤 박유선의 왼쪽 어깨, 헌데 머릿속 한편에 흐릿하게 박혀 있는 기억들 가운데엔 전혀 존재하지 않는 낯선 사단 마크가 도드라지게 붙어 있는 그녀의 어깨에 잠시 눈길을 주던 한서준이, 바로 말을 내뱉었다.

“또 뭐가 문젭니까, 박유선 중사님?”

아니,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먼저 끼어들어 이번엔 꽤나 신경질적으로 그녀의 물음을 찢어발기는 사내의 행동에, 한서준은 간발의 차이로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나한테 불만이 많나 보군.”이란 말을 도로 삼키고 말았다.

조금 포괄적으로 따지고 보면, 결국 사내가 한서준 대신 박유선에게 따지고 나선 것이나 다름없었던 탓이었다. 그렇기에 지금은 일부러 끼어들 필요가 없었다.

“대체 한서준 씨에게 무슨 소리를 듣고 싶어서 그러는 겁니까? 아니면 그냥 총을 쏘고 싶어서 그러는 겁니까? 그렇다면 차라리 사격장에나 가십시오. 이런 곳에서 뭐 하러 시간을 낭비하고 있습니까?”

“좀 더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는 겁니다, 조사관님.”

참다 참다 드디어 신경질적이 된 사내와 매한가지로, 더욱더 거리낌 없이 귀찮음이 잔뜩 묻어나는 한숨을 토해 내면서, 박유선이 또박또박 말을 잇대었다.

“잘 생각해 보십시오. 몬스터가 아니라는 건 다 양보해 그렇다 치더라도, ‘상식적’으로 저런 몸으로 삼 개월씩이나 데드 존에서 살아남았다는 게 대체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 일반적으로 말입니다. 거기다, 삼 개월이라면 대구가 데드 존에 되었을 때부터 그곳에 있었다는 건데, 조사관님도 아시겠지만, 처음 한 달은 저희 군인들이 데드 존을 청소했었습니다. ···그러니까, 온갖 화기를 다 동원해 몬스터들을 막아냈죠. 세계가 단군과 같은 초능력자들을 받아들이기까지 말입니다. 수단 방법은 가릴 처지가 아니었으니, 아마 데드 존 내부에 미사일을 안 맞은 구역은 없을 겁니다.”

“···생존자가 있었음에도 미사일을 날린, 그 정신 나간 기간이 뭐 어쨌다는 겁니까?”

단지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여지없이 기가 차는 모양인지, 사내가 이젠 신경질을 넘어 혐오감이 어린 얼굴로 박유선을 쏘아보았다. 마치 그녀가 당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었던 결정권자 중 하나였다는 것처럼, 박유선을 향한 사내의 얼굴은 혐오, 경멸, 짜증이 한데 뒤섞여 잔뜩 찌푸려져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박유선은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애초에 이러한 시선에 진즉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져 버린 것인지, 그녀는 이미 사내의 격한 반응을 예상했다는 양, 도리어 ‘씩’ 부자연스런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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