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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Messor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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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최근연재일 :
2019.01.03 20:30
연재수 :
50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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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39,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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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2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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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퀘스트

DUMMY

《그냥 내버려두게?》


권지아가 물었다.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한서준은 마법사들을 끄집어 냈던 건물로 걸어가는 소녀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너도 알겠지만···, 난 이제 인간이라 칭하기도 어렵다."

한서준은 걸음을 멈추고 소녀를 바라보았다.

"솔직히 말하면··· Messorem이 저런 행동을 하는 것에 아무 느낌도 없다는 소리다."


《···그래. 완벽하네. Messorem의 친구가 되기에 말이야. ···이젠 거의 Messorem이랑 별로 다를 바가 없네.》


"어쩔 수 없지. ···이것도 변화라면 변화니까."

한서준이 말했다. 한서준은 멈췄던 발을 움직여 도보 위를 걸어갔다.

"삼백만 달러는 어디서 구할 생각이지?"

한서준이 물었다.


《몇 시간 후면 알아서 날아올걸.》


권지아가 말했다.

"···네 능력과 관계 있는 일이냐?"

한서준이 물었다.


《응.》


"···그 돈을 준비한 사람은 어떻게 됐지?"


《어떻게 되긴. 지금쯤 앉아서 저녁 먹고 있겠지.》


"안 죽인 건가?"


《그럴 이유가 없거든.》


권지아가 말했다.

"이유가 없다라. ···너의 능력에 대해 아는 인간인가 보군."


《음··· 그렇게 생각해도 돼. 아무튼 들켜도 문제없는 사람이니까. 돈은 확실하게 준비될 거야. 그러니··· 앞으로 몇 시간 후면 걸어다닐 수 있을 거야.》


"그래. 이번엔 꽤 운이 좋았다."

한서준이 말했다.

"성녀가 마침 ESP에 있었으니까."


《그것보단 당신이 베니를 장애인이 되기 직전까지 때려준 게··· 가장 공이 크지.》


권지아가 말했다. 권지아가 옅은 소리로 웃었다.


《ESP도 내부 치료사와 외부 치료사가 전부 포기한 상처를 입힌 건 아마 당신이 처음일걸? ···안 그럼 이렇게 갑자기 성녀를 부를 리가 없거든.》


한서준은 눈앞까지 날아온 주먹을 낚아채 주먹째로 상대를 들어올려 바닥에 꽂아넣었다. 굉음이 일었다. 치솟은 먼지 아래의 울퉁불퉁한 구덩이에서 갈색 머리의 소년이 경련을 일으키며 기어나와 한서준의 발치에 피를 토했다.


《아무래도 양반은 못 되겠네.》


한서준은 소년의 정수리를 잡고 들어올려 소년과 눈을 마주쳤다. 소년이 입가의 피를 닦고 미소를 지었다.

"···네가 왜 여기 있지?"

한서준이 물었다.


《기다려. 죽을 것 같은 애한테 뭔 짓이야. 좀 쉬게 하고 물어.》


한서준은 베니 에거드를 내려놓고 부서진 바닥에 손을 대었다. 하얀빛이 구덩이를 감싸고 틀어막았다. 한서준은 베니 에거드를 들어올려 펜스 위에 앉혔다. 한서준은 소년을 바라보았다. 소년은 머리를 감싸쥐고 숨을 내뱉었다.

"600은 나왔을 텐데."

소년이 말했다. 소년은 다시 피를 토하고 가슴팍을 문질렀다.

"···그게 600이었나? 내 눈엔 확실히 보이던데."

"그럼 그건 그냥 당신이 괴물이란 소리잖아."

소년이 말했다. 소년은 한서준을 쳐다보았다.

"분명 가속도도 붙었을 텐데 말이야. 근데 그게 보였다고? 그것도 확실하게? 그럼 지금 총알도 잡을 수 있는 거 아냐?"

"···여하튼, 네가 왜 여기 있는 거지?"

"아, 끈질기네, 이 아저씨. 한 번 생각해 봐. 내가 왜 여기 있겠어? 당신이랑 한판 붙어보자 해서 온 거잖아. 거기다 여긴 본부랑 가까운 곳이라고."

"···아니, 내가 말하는 건 그게 아니다."

한서준이 말했다. 한서준은 베니 에거드의 어깨를 붙잡았다.

"···다시 한 번 묻지. 넌 내가 여기에 있다는 걸 어떻게 알고 온 거지?"


* * *


《뭐··· 예상은 했잖아. ESP도 결국 잃기 싫은 건 마찬가지라고.》


권지아가 말했다.


《하물며 당신 같은 실력자는 더더욱 말이야. ···아마 단군은 더 심했을걸? 그런데··· 잠깐 내 말 좀 들어 봐. 당신···.》


"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게 뭔지는 너도 잘 알겠지."

한서준이 말했다. 한서준은 복도를 따라 걷다 왼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는 양옆의 문들을 모두 지나쳐 복도의 끝에 위치한 문으로 걸어갔고 출입금지 문패 위의 손잡이를 붙잡았다.


-코드네임 57. 요원 한서준. 식별 완료했습니다.


천장에서 기계음이 울려 퍼지고 문이 딸깍 소릴 내며 뒤로 밀려났다.

"이거, 무슨 일이십니까?"

정면의 벽 전체가 모니터인 어두운 방 한가운데에 앉아 있던 남자가 한서준을 돌아보며 물었다. 여러 개의 단을 나누고 개별 화면을 띄우고 있던 모니터는 하나로 통합돼 남자의 하얀 얼굴을 비추었고 남자는 미소를 지으면서 손뼉을 쳤다.

모니터의 감은색 불빛만을 머금고 있던 실내가 밝고 환한 빛을 흩뿌렸다.

"···도촬을 하고 있더군."

한서준이 말했다. 한서준은 정장의 깃에서 금색 배지를 빼 남자에게 던졌다. 모니터 속 화면이 천장에서 뻗어나온 전선을 비춘 뒤 빠르게 회전하며 움직였다.

"네. 그게 제 일이거든요."

남자가 말했다. 남자는 받아든 배지를 흔들어보였다. 모니터 속 한서준이 대각으로 흔들렸다.

"이래 뵈도 이런 물건을 만드는 데엔 제법 소질이 있어서 말입니다, 57."

"···어디까지 알고 있지?"

"57. 당신이 설마하니 저 여자아이, 그러니까 Mess···."

남자가 입을 다물고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남자는 자신의 정장을 털고 빳빳하게 편 뒤 모니터를 돌아보았다. 남자는 자신의 머리를 모니터에 박았고 모니터의 화면 깨고 그 파편이 머리를 꿰뚫고 나서야 박치기를 멈췄다.

남자는 머리에 유리 조각이 박힌 채로 한서준을 돌아보았다.

"사람 말은 끝까지 들어야지."

남자가 말했다.

"내가 당신이 도촬을 당하고 있다는 걸 모를 거라 생각했어? 이미 작업을 해 놨던 사람인데. 걱정은 하지 마. 그리고, 벌은 이 정도로 충분하지 않아?"

"···그 정도면 죽는 것 아닌가?"

한서준이 물었다.

"안 죽어. 이 남자의 능력은 원하는 부위는 어디든지 강화할 수 있는··· 다시 말해 신체 강화 능력자의 아종, 아니, 변종 같은 능력자니까."

남자가 말했다.

"지금 겉모습은 이래 보여도··· 뇌까지 뚫리지는 않았어."

남자는 모니터 주변으로 흩어진 유리 조각을 주워 들어 자신의 새끼 손가락을 잘랐다.

"그리고 일단 이거 먹어 놔. 꽤 쓸만한 능력이니까. 당신 능력이랑 제법 시너지로 적용될 거야."

남자가 정장의 소매를 뜯어 상처를 감쌌다.

한서준은 손가락을 씹어 먹으며 남자를 보았고 남자는 의자에 앉아 등을 기대고 한서준을 보았다.

"아무튼 이 사람은 일단 살려놔야 돼. 영상을 좀 조작해야 되거든. 그리고··· 멋대로 자살시키는 것도 좀 아귀가 안 맞아."

남자가 말했다.

"이 사람은 지금 이 작업에 높은 만족도를 가지고 있어. 주변인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고. 그러니까··· 전혀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거야."

"자살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라는 거군."

"그래. 그러니 오히려 의심을 받을 수도 있어."

"···그럼, 지금 이 상황은 괜찮은 거냐?"

한서준이 물었다.

"이거? 어차피 두피만 살짝 찢겨진 거라 낫기는 금방 나아. 소문까지는 되지도 않을 거야."

남자가 말했다.

"모니터가 갑자기 터져서 조각이 박혔다고 하면 돼. 안 그래도 저 모니터. 중고품이거든. ESP는 새 거인 줄 알고 샀지만··· 아쉽게도 저건 이미 세 번이나 주인이 바뀐 중고품이야. 저 혼자 터지는 게 마냥 말 같지는 않아 보여도 그래도 가능성은 있다는 거지."

"···이걸 다 계산한 거냐?"

"아니? 솔직히 말하면 끼워 맞추기지. 누구나 머리만 굴리면 금방 그럴싸하게 끼울 수 있는 것들이니까."

남자가 말했다.

"여하튼··· 이제 슬슬 돌아와. 담서은. 그 아이가 당신 찾고 있거든. 또 혼자서 없어진 걸 알면 이번엔 정말 삐칠걸. 여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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