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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님의 서재입니다.

Messor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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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만은
작품등록일 :
2016.10.03 09:08
최근연재일 :
2019.01.03 20:3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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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86
글자수 :
1,239,628

작성
18.11.1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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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퀘스트

DUMMY

"···그건 거의 극상 난이도인데."

베니 에거드가 말했다. 소년은 한숨을 내쉬고 담서은의 손에 들린 물병을 빼앗았다. 담서은이 소년의 정수리를 쥐어박았다.

"극상이 아니라 멸망이라는 단어를 붙여도 될걸."

다나 클로에가 말했다. 금발의 소녀는 권지아의 빈 찻잔에 커피를 채우고 권지아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클로에."

권지아가 말했다.

"ESP는··· 생각했던 것보다 꽤 친절한 이웃들이 많아서 좋아. ···뭔가 자유로운 분위기거든."

권지아는 잔을 들어올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단군하고는 분위기 자체가 달라. 단군은··· 좀 딱딱하거든. 군기가 쎄다고 해야 하나."

"그, 그럼 지아 양."

다나 클로에가 권지아의 손을 감싸쥐었다.

"ESP로 이직하는 게 어때? 그럼··· 앞으로도 가, 같이 있을 수 있는데."

"오, 팍팍 대쉬하는데."

베니 에거드가 과자를 씹으며 말했다.

"···좀 조용히 좀 해 줄래, 베니?"

담서은이 말했다.

다나 클로에가 베니 에거드를 흘겨보았다.

"싫어. 사랑 이야기는 원래 시끄러운 법이란 거 몰라?"

베니 에거드가 말했다.

"거기다 너희 둘은 동성이잖아. 무척 재밌는 영상이라고. 그러니 흥을 좀 돋궈야지."

"에거드, 이 멍청아. 제발 조용히 좀 해."

담서은이 말했다.

"너 때문에 머리가 다 아파. 진짜."

"오, 내가 너한테 그렇게 큰 존재였었나? 이거 참, 난 일편단심인데."

"네가 일편단심? ···상대가 누군지 몰라도 참 불쌍하다."

담서은이 베니 에거드의 손에 들인 물병을 빼앗고 소년의 머리를 탁 소리나게 때렸다. 베니 에거드가 비명을 지르며 과장되게 소파에 몸을 던졌다.

"···그쯤하고. 그 의뢰를 받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지?"

한서준이 말하자 권지아를 제외한 모두의 시선이 한서준에게 쏠렸다. 한서준은 빈 커피잔을 내려놓고 주위를 쓸어보다 다나 클로에에게 눈길을 던졌다.

"게시판엔 없었던 것 같던데."

"어? 아, 응. 맞아. 그건 자원형이니까. 그냥 담당자한테 말하면 돼."

다나 클로에가 말했다. 다나 클로에는 권지아의 손을 놓고 붉은빛이 감도는 두 볼을 손바닥으로 감쌌다.

"그게 누구지?"

한서준이 물었다.

"퀸즈 타운 지부장. 펙 윈슬로야."

다나 클로에가 말했다.

"어디 있는진 아나?"

"응. 이 방 옆에··· 아, 아니야. 됐어. 그냥 내가 갈게."

다나 클로에가 말했다.

"숙제를 넘기려면 어차피 나도 가서 말해야 되니까. 그냥 내가 알아서 할게."

"그래. 고맙군. ···그런데, 질문 하나 해도 되나?"

"응. 뭔데?"

담서은이 끼어들었다. 한서준은 고개를 돌려 담서은을 보았다.

"지금의 숙제를 포기하고··· 다른 의뢰로 숙제를 받는 건 안 되는 거냐?"

"음, 신입들이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네."

담서은은 머리를 긁적이면서 말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가능하다야. 숙제로 지정된 의뢰는 일단 숙제 담당자의 수첩에 입력되거든. 그리고 그 정보는 담당자 본인도 수정할 수가 없어. 숙제를 다 하거나··· 숙제보다 어려운 의뢰를 완료증을 제출하지 않는 이상 누구도 건드릴 수 없지."

"···그냥 종이에 써 넣는 게 아니란 소리냐?"

"응. 잘은 모르겠는데··· 들리는 말로는 마법이라고 해. 일종의 봉인 마법이 걸려 있어서 특정한 조건을 만족해야만 수정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마법?"

"···뭐, 나도 아저씨가 뭔 생각하는진 알아. 근데··· 들리는 소문이 그래."

"절대 우리 같은 능력자의 능력은 아니라고 말이야."

다나 클로에가 말했다.

"내가 알기론 진짜 마법사라고 하던데."

소파에 엎어져 있던 베니 에거드가 말했다.

"물론 소설이나 영화처럼 막 불덩어리 같은 걸 쏘고 전기 파지직하고 물 콸콸 쏟는 마법사 말고."

"그러니까··· 게임 속 마법사는 아니라는 거네?"

권지아가 베니 에거드에게 물었다.

"들리는 바로는. 근데··· 솔직히 소문뿐이라서 진짜인가 아닌가는 잘 몰라."

"그만큼··· 숙제 시스템이 비밀에 쌓여 있다는 소리구나."

권지아는 잔을 내려놓고 한서준을 보았다.

"궁금하다. 그렇지?"


《아마 마법사가 맞을 거야. Messorem이 말했던 것처럼··· 세상엔 우리가 그저 신화나 전설로 알고 있는 존재들이 실재하고 있거든. 그런 점에서 저 아이들은 아직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아마 마법사가 맞을 거야. 이 세상엔 확실히 마법사라는 족속들이 존재하니까. 그것도 아주 오래 전부터.》


한서준은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창가로 걸어갔고 먼지 쌓인 창문을 열고 허공에 손을 뻗었다.

"뭐야, 왜 저래?"

베니 에거드가 물었지만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다.

허공을 휘적대던 한서준이 잠시 후 창문을 닫고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그는 따라붙는 시선에도 꿈쩍하지 않고 말아쥔 손을 주머니에 넣었고 담서은은 재빨리 걸어와 한서준의 몸을 가렸다.

주머니가 부풀어 올랐다. 다나 클로에와 베니 에거드의 불평이 이어졌으나 담서은은 콧방귀만 뀌고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게 마법사의 사역마야. 뭐··· 지금은 가루가 되었지만.》


권지아가 한서준을 돌아보았다.


《그래도 그걸로 조금은 입증이 됐을까? 마법사가 존재한다는 것.》


'···네가 불렀나?'

그가 물었다. 그는 담서은의 어깨를 토닥였고 담서은은 빙긋 웃으며 자리로 돌아갔다.


《혹시나 해서. 정말 ESP에 마법사가 있다면···, 그리고 내가 아는 마법사라면··· 내가 보내는 사념에 사로잡힐 줄 알았지. 진짜 마법사라는 건 그런 존재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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