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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딩크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작가는 작품의 미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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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새글

주딩크
작품등록일 :
2024.05.13 00:58
최근연재일 :
2024.06.1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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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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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4화. 처음이라기엔 너무나 (2)

DUMMY

미국 애리조나.

소파에 파묻혀 노트북을 보던 애드먼드 조이스가 몸을 벌떡 일으킨다.

반가운 메일이 와 있었다.


‘민지우 군!’


큰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고서 급하게 귀국한 그.

꼭 연락한다는 말을 남기고 간 뒤 전해온 첫 편지다.


- 잘 지내시죠? 저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 저는 정신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도 하고 글도 씁니다. 반가운 소식 전해드려요. 제가 한국 방송사에서 주최하는 신인작가 공모전에서 1등을 했습니다.


“오! 역시!”


희소식이었다.

이럴 줄 알았다.

분명 그는 글을 써야 하는 사람이었으니까.


- 운이 좋았는지, 제 작품이 드라마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온에어가 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기대감이 부푼다.

그가 재능을 잔뜩 담아 남기고 간 단편 대본 세 개가 책장에 고이 모셔져 있다.


“다시 만날 날이 생각보다 빨라질지도 모르겠네.”


자기 일인마냥 뿌듯한 에드먼드 조이스.

다시 읽던 와중, 문소리가 난다.


“벨라?”

“다녀왔습니다!”


딸내미가 마침 수업을 마치고 돌아왔다.

누구보다 이 소식을 기뻐할 장본인.

서프라이즈라도 하듯 아빠가 그녀를 떠본다.


“벨라. 네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일이 방금 도착했거든.”

“...?”

“누굴까. 맞춰볼래?”

“클레어?”

“아닌데.”

“에밀리?”

“놉. 넌 남사친은 없니? 다 여자네.”

“아이 참. 누군데요? 혹시...오빠?”

“딩동댕! 조금 전에 막 민지우 군한테...”


쾅.


뭔 이런 일이 있나.

말도 끝나기 전에 벨라가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뻘쭘한 에드먼드가 문을 열었다.


“왜 그래? 너, 혹시 삐진 거니?”


그녀를 따라 들어가 물었다.


“그렇게 연락 기다리고, 보고 싶다고 하더니.”

“몰라요.”


입이 삐죽.

삐친 거 맞네.

연락도 안 한다고 한동안 투덜대더니.


“벨라야. 민지우 군 사연이 많다고 했잖아. 네가 이해해야지.”

“.....”

“이럴 때 보면 영락없이 애라니까. 그러지 말고 어서 봐. 너한테 안부 전해달래.”

“.....!”


슬쩍 곁눈질로 노트북을 확인하는 그녀.

어느새 고개를 틀어 정독을 한다.

금세 눈이 반짝반짝.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연락이었으니.


“역시 한국에서도 글을 쓰나 봐요!”

“그러니까. 대상까지 탔다잖아. 드라마로 만들어진대.”

“와아. 잘 하면 조만간 오빠가 쓴 K드라마 볼 수 있겠네요.”

“당연하지.”


어느새 딸의 얼굴에 화색이 돈다.

말미에 담긴 민지우의 그녀를 향한 안부와 당부.


- 벨라에게 저 잘 있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공부 게을리 하지 말라는 당부도요. 벨라가 저 같은 후회를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메일을 읽어 내려가던 그녀가 코를 훌쩍인다.


“너, 울어?”

“아니야. 미세먼지 때문에 코 막혀서 그래.”

“여긴 미국인데?”

“한국인 줄.”


민지우의 연락이 얼마나 좋으면 저럴까.

에드먼드가 딸이 관심 있어 할 소식을 또 전했다.


“그 친구가 써놓고 간 단편들 있지?”

“‘Without Connection’ 말이에요?”

“응, 그거 포함해 세 편. 전부 ‘기괴한 이야기’ 다음 시즌에 에피로 쓰려고 계획 중이야.”

“정말요?”

“응. 코니도 그렇게 하재. 얘기 끝났어.”

“그러려면 오빠 한 번 봐야 하잖아요!”

“보는 정도가 아니라 같이 일을 해야지. 물론 아직 기획이니까 시간은 꽤 걸릴 거야. 그러니까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거야.”

“알았어요, 아빠!”


언제 그랬냐는 듯, 벨라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녀가 공부해야 한다며 아빠를 방에서 밀어냈다.


“짜식. 나보다 민지우 군 말을 더 듣네. 허 참.”


그 사이, 벨라는 민지우의 메일에 답장을 적어 내려갔다.




*****




타닥타다닥 타닥.


인적이 뜸해진 동네의 늦은 저녁 편의점.

안에서 울리던 키보드 소리가 뚝 멈췄다.


“다했드아!”


기지개를 시원하게 켜는 민지우.


“앗!”


그가 활처럼 휘던 몸의 장력을 급히 푼다.

튕기듯 제자리를 찾는 자세

혹시 저번처럼 누가 배꼽을 볼까 봐.

다행히 아무도 없다


“하아, 트라우마.”


피식 웃으며 스크롤을 내렸다 올렸다하며 화면을 확인하는 그.

‘본투비스타’ 16화의 대본을 모두 끝냈다.

가급적 리딩이 있기 전에 마무리를 하려고 했는데.

일이 계획대로 됐다.


그 때.


깨톡.


폰에 알람이 울렸다.

발신인은 지세린.

내용은 간단했다.


- 8화까지 다 읽었습니다만.


도대체 어찌 이리 타이밍이 정확하게 맞을 수가 있을까.

정말로 이 드라마는 그녀는 운명인 게 맞다.


‘나머지 보내달라는 거지?’


당돌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웃음이 난다.

그가 9화부터 16화까지의 대본을 이메일로 그녀에게 보냈다.

혹시 오탈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코멘트와 함께.


- 너무 신나요! 감사해요, 작가님!


오디션에 탈락을 했더라도 그녀는 이 작품의 팬이 되었을 거다.

메일을 열어 미친 듯 파일을 내려 받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곧이어 문자가 또 도착했다.

이번에는 최인아 CP다.

이 밤에, 대본리딩 일정을 알리는 내용이다.

역시 야행성향은 변하지 않는다.


- 잊지 말고 참석 부탁드려요.

“네, CP님. 그리고 16화까지 대본 완성했습니다.”

- 벌써요? 정말 대단하세요!

“내일 보내드리겠습니다.”

- 저도 좋은 소식 한 가지! 내일 공모전 상금 입금될 거예요!


리얼 반가운 소식이다.

돈이 생긴다.

총 5천만, 아니 세금 떼고 4천 얼마라던데.

어쨌든.

민지우의 등이 따스해진다.


“참, 이 편의점을 어떻게 해야 하나...”


이제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다.

그 전에 대본리딩부터 문제다.

저녁 늦게 끝날 수도 있다는데.


‘그렇다고 자꾸 쉴 수도 없고.’


개인 사정을 핑계로 편의점 주인에게 폐를 끼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당분간 돈 문제는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고...’


대본료도 따로 지급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그만 두는 수밖에.’


막상 관두려고 하니까 괜히 마음이 헛헛하다.

미국에서 돌아와 처음으로 얻은 일자리.

주택가 근방이라 한밤에는 글을 쓸 수 있는 여유를 준 곳이고.

결정적으로, 배현아와 지세린을 만난 장소가 바로 여기다.


“행운의 스팟인데, 아쉽네.”


어쩌랴.

가야 할 곳이 생겼으니 떠날 수밖에.


민지우는 다음날 편의점 주인에게 뜻을 전했다.




*****




‘본투비스타’의 대본리딩이 있는 날.

민지우는 한 시간 더 일찍 ETVN에 도착했다.

OST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서다.


“일단 8화까지 1차, 그리고 나머지는 2차로 진행할 겁니다.”


음악감독이 계획을 설명해줬다.

최인아 CP가 대략적인 요구사항을 그에게 전달했고.


“작가님께서는 혹시 요청하실 거 없으실까요?”

“저는 여기...”


늘 그랬듯 주섬주섬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는 민지우.

두 장짜리 A4 용지였다.


“자세한 건 읽어보시면 될 것 같구요,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그는 이번 작품에 삽입되었으면 하는 노래 및 음악의 종류와 패턴, 그리고 구성에 대해 제안을 했다.

각 화 마다의 분위기는 물론 전체적인 흐름을 감안한 기획.

특히나 클라이막스 에피와 주인공의 캐릭터를 명확하게 명시해줌으로써 음악감독이 또렷한 가이드라인을 얻을 수 있게 했다.


“이렇게 잡아 주시니까 머리에 확 들어오네요.”

“혹시 참고가 필요한 내용 있으시면 언제든 물어봐 주세요.”


민지우가 잠시 볼 일을 보러 나간 사이.


“우지민 작가님, 진짜 신인 맞아요?”

“왜요. 아닌 거 같죠?”

“네. 솔직히 웬만한 기성들도 이 정도로는 안 해요, CP님.”

“까다로워서 마음에 안 드세요?”


그 말에 무슨 소리냐는 듯 손을 휘휘 내젓는 음악감독이다.


“그럴 리가요. 저야 너무 좋죠. 솔직히 이래야 일도 빨리 진행되고 모두의 마음에 맞는 음악이 나오거든요.”

“호호,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시작부터 일할 맛 나네요. 하하.”


최 CP의 기분도 덩달아 좋다.

민지우가 회의실로 돌아오고, 두 사람은 리딩장으로 향했다.


“CP님. 배우 분들한테 대본이 잘 전달됐나요?”

“네. 주초에 16화까지 전부 보냈어요. 끝까지 보고들 오시라고.”

“감사합니다.”

“근데, 정말 그게 맞는 걸까요? 끝을 다 알아버리면 초반 설정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어서요.”

“이 작품은 거기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회상 씬도 중후반부까지 자주 나오고 극적 반전도 있어서요. 전부 읽어야 저마다의 존재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거든요.”

“말씀을 듣고 보니, 그렇겠네요.”

“그걸 시놉으로만 설명하기엔 자기 배역을 품는 데 한계가 있을 거예요.”


이 쌩초짜 작가, 행동 하나 하나에도 의미와 목적이 있다.

최 CP에게 아까 음악감독의 말이 깊이 와 닿는다.


도착한 대본리딩장.

이미 많은 배우들이 도착해 있었다.

주연을 맡은 정시윤과 지세린은 이미 인사를 나눈 분위기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그런데 이 광경, 뭔가 특색이 있다.

오늘따라 왠 선글라스들을 이렇게나...

그것도 실내에서.

대부분 여성 연기자들이다.

약속이나 했다는 듯.


‘서헤라 씨까지...?’


최 CP는 물론 민지우도 의아한 표정이다.


“저기, 죄송한데. 혹시 눈병 도나요?”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큰일이다.

초고화질 시대에 충혈된 안구를 노출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


“저기, 그게 아니라...”


제일 가까이 앉은 지세린이 머뭇거리며 안경을 벗었다.

좌중에서 탄성이 나왔다.

그녀의 미모가 찬란 그 자체라서.

다만...


“눈이 좀 부은 거 같네요?”


별로 티도 안 나는데.

아마 본인은 보여주기 싫었나 보네.

선글라스를 쓰고 있던 다른 여배우들도 줄줄이 벗어냈고.

다들 눈들이 부엉이다.


“같이 모여서 회식했어요?”

“그게 아니라. 작가님 대본 보다 그만...”

“...?”

“14화, 15화 읽다 너무 슬퍼서 계속 엉엉 울었더니...”

“아...!”


최 CP가 알아듣고 무릎을 쳤다.

이제야 이런 독특한 장면의 원인이 규명됐다.


“나도 엄청 울었는데!”

“CP님도 그러셨죠?”

“이제 보니 원인이 눈병이 아니라 작가님이셨네!”

“저요? 왜요?”

“왜긴요. 서헤라한테 왜 그런 역경을 주셔서 우릴 다 울리세요?”

“맞아요.”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니까요.”

“미워요, 진짜.”


그렇지 않아도 14화와 15화에 힘을 좀 줬더니.

독자들의 눈물이 터졌나 보다.

눈물의 여왕들이다.


“드라마 온에어 되면 휴지 동 날 거 같은데요.”

“그러게요. 그래도 결말을 알아서 다행이에요. 만약 15화까지만 주셨으면 저희 다 우울증 걸릴 뻔 했지 뭐예요.”


그렇게나 몰입된다고?


‘뭔가 내가 잘 쓰긴 했나 보네.’


미안하면서도 은근 기분이 좋은 ‘우지민 작가’다.


잠시 후.

이정운 감독이 회의장에 들어오면서 대본리딩이 시작됐다.




*****




“자, 15분만 쉬었다 하시죠.”


약 120분에 걸친 열기를 잠시 식혀야 할 시간이 됐다.

‘본투비스타’의 주요배역들이 긴장을 풀고 허리를 쉬었다.


“와, 다들 너무 잘하시는데요.”

“열정적이지 않은 분이 없네요.”


어느덧 얼굴을 서로 익힌 배우들.

끼리끼리 모여 담소를 나누는 분위기가 됐다.

도마 위에는 영락없이 민지우가 올려졌다.


“작가님, 시윤 씨 못지않게 잘 생기셔서 눈을 못 마주치겠어요.”

“너무 스윗하시지 않아요? 일일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시고.”

“대본을 다 읽고도 놓친 부분을 짚어주셔서 제 배역 이해하는 데 완전 도움 됐어요.”

“이미 16부까지 다 쓰신 것도 모자라 촬영장에 나오신다잖아요.”

“언제든 의견 말 해주면 반영해보겠다고 하셨죠.”

“난생 처음이에요. 이런 작가님.”

“너무 좋아요, 진짜.”


누군가의 결정적 한 마디.


“공모전 당선된 신인 작가님이라곤 안 믿겨져요.”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민지우의 귀를 간질이던 그 때.

옥외 흡연장에서는 막간의 여유를 만끽하던 이정운 감독에게 조우석 CP가 어슬렁거리며 다가왔다.


“나 참, 지가 뭐라고.”

“...?”

“우지민 말이에요. 신인 주제에 되게 나대지 않아요?”

“.....”

“아니, 자기가 연출자냐고. 배우들하고 면담을 하네 마네. 언제든 자기한테 와라 마라하고. 거기다 지가 뭔데 촬영장에 살아, 글이나 쓸 것이지”

“.....”

“그쵸? 이 감독님? 앞으로 많이 고로우시겠어.”


말없이 연기를 뿜어내던 이 감독이 담배를 끄며 반응했다.


“글쎄, 난 괜찮던데요.”


예상치 못한 대꾸에 당황한 조 CP.

하마터면 내뿜었던 연기를 다시 들이마실 뻔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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