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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쿤아재 의 서재방

이혼하고 아포칼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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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라쿤아재
작품등록일 :
2022.10.26 14:32
최근연재일 :
2022.12.0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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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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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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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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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5일 후(2)

DUMMY

피부가 따끔거리는 느낌이 들 정도의 강한 적의.

아니, 적의를 넘어 생전 처음 느껴보는 명백한 살의를 마주한 현준은 쉬이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사람... 이 아니야.’


저것은 자신이 알고 있는 박 차장이 아니다.

무슨 광증 같은 정신질환이나 그런 문제가 아니라, 아예 종이 다른 무언가를 마주한 느낌이었다.

목줄 풀린 맹견이 정면에서 달려드는 듯한 기분.


상황을 파악하느라 머뭇거린 몇 초 남짓한 사이에, 상대는 이미 대여섯 걸음 앞까지 다가온 상태다.

입이 찢어져라 벌어진 턱과 그로인해 드러난 이빨이 당장이라도 자신의 목을 물어뜯을 것만 같았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어어 하다가 덮쳐졌을 상황.


‘도망... 아니, 싸워야 한다.’


그러나 외형은 사람일지언정, 같은 인간이 아니라 야생의 짐승 같은 사나운 모습으로 다가오는 상대를 보며.

현준은 계속 굳어있거나 몸을 돌려 달아나는 대신, 그를 쓰러뜨려야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대체로 소극적인 스스로의 성격을 생각하면 의아한 일이었다.


타인과 주먹다짐이라곤 평생 한번 해본적도 없는 자신이 어째서 그런 생각을 떠올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더 고민할 겨를이 없었기에 스스로의 판단을 따랐다.

상대와 맞서기로 결심을 굳히자 긴장으로 경직되어있던 몸이 이완되며, 혼란에 빠져 어지러웠던 정신이 찬물을 뒤집어 쓴 것처럼 또렷해졌다.


상체를 약간 숙이며 몸의 무게중심을 바꾼다.

코앞까지 다가온 박 차장을 향해 비스듬히 한걸음을 내딛는다.

할퀴려는 듯이 내밀어진 손가락을 고개를 틀어 피해내고, 쩍 벌어진 입속으로 드러난 이빨을 보며 아래에서 위로 손바닥을 휘둘러 올려쳤다.

턱을 후려쳐 상대의 입을 다물게 만든 현준은 이어서 몸을 돌리며, 달려오던 관성에 따라 부딪히기 직전인 박 차장을 피해내고 슬쩍 발을 내밀어 다리를 걸었다.


퍼억!

볼품없는 모양새로 고꾸라진 박 차장이 큰 소리가 나도록 지면에 얼굴을 갈았다.

일반인이라면 고통을 참지 못하고 쓰러진 채로 끙끙댔을 테지만, 박 차장은 어떤 통증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벌떡 몸을 일으켰다.

일어난 그가 곧바로 괴성을 지르며 다시 덤비려 했으나, 그사이 현준은 이미 자신의 차로 달려가 트렁크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하아, 내가 방금 뭘 한 거지? 다행히 생각한 대로 몸이 따라주긴 했는데...’


격투에는 전혀 소양이 없지만 침착하게 상대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그에 맞춰 정교하게 신체를 컨트롤하며 대응했다.

이런 걸 근자감이라고 부르는지, 묘하게 될 거라는 확신이 들어 시도한 일이지만.

정말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마음먹은 대로 몸이 반응해서 신기한 감정이 들었다.


‘조금 낯설군. 내가 원래 이렇게... 냉정? 대범? 뭐라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네. 아무튼 평소의 내 모습이 아닌 것 같아. 이런 괴상한 상황자체도 처음이긴 하지만.’


쿵! 크워억!

그런 생각을 하며 다급히 문을 닫자, 그를 쫓아온 박 차장이 몸을 부딪치며 손톱으로 차를 마구 긁어댔다.


“후우-”


위기에서 벗어나 크게 숨을 내쉰 현준은, 이윽고 이 사태를 이해하기 위해 맹렬히 머리를 굴렸다.


‘박 차장은 대체 어떻게 된 거지? 꼭 무슨 영화에 나오는 좀비라도 된 것 마냥-’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생각이 잠시 멈춘다.

등줄기를 타고 찌릿한 느낌이 흐르며 소름이 쫙 돋았기 때문이었다.

전신의 세포들이 자신을 향해 위기를 경고하는 듯한 기분.

사실, 이런 감각을 몇 년 전에도 한번 느낀 적이 있었다.


작업현장에 도착해 차량의 트렁크 앞에서 자재를 옮기고 있을 때였다.

등 뒤에서 무언가 위험하다는 기분이 들어 다급히 어깨에 메고 있던 자재를 던지고 몸을 옆으로 날리자, 차량 한 대가 빠른 속도로 자신이 있던 자리를 덮친 적이 있었다.

알고 보니 지나가던 차량이 도로로 갑자기 튀어나온 아이를 피한다고 핸들을 꺾으며, 너무 당황한 나머지 브레이크가 아닌 악셀을 실수로 밟아버린 거였다.


당시에는 사고처리에 정신이 없어 그냥 불행을 피한 것을 안도하고 넘어갔지만, 생각해보면 굉장히 특별한 일이기는 했다.

아무튼 과거야 어쨌든, 지금 현준에게 그 당시의 감각이 다시 살아나서 강렬한 경고를 가해왔다.

이대로 차 안에 있으면 곧 죽는다, 라는 근거는 없지만 무시할 수 없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문에 계속 몸을 부딪쳐오는 박 차장에게서 눈을 돌린 현준은, 짐칸에 자재들과 같이 실려 있던 공구함을 찾아 열었다.

이어서 장도리 하나가 그의 손에 들려 올라왔다.


‘나가서 처리를 해야 해.’


조금씩 찌그러지고 있는 뒷문을 잠시 흘겨보다가, 차량 옆의 슬라이딩 도어를 열고 바깥으로 나왔다.

바깥에서 그를 주시하고 있던 박 차장 또한 곧장 그의 움직임에 따라 차 옆으로 돌아온다.


캬악!

짐승들이나 낼 법한 소리를 지르며 덤벼드는 박 차장을 향해, 현준은 손에 든 장도리를 전력을 다해 휘둘렀다.


퍼억!

힘이 담긴 쇳덩어리가 두개골을 비스듬하게 강타했다.

그리고 비틀거리는 상대를 향해 한차례 더.


퍼걱!

정확히 같은 부위에 두 번의 공격이 가해지자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장도리의 평평한 타격면이 박 차장의 머리를 깊숙하게 파고들었다.

그것으로 끝.

눈을 뒤집고 허우적거리던 박 차장은 이내 바닥으로 철퍼덕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하, 내가 지금 사람을 죽인 건가. 인간이 아닌 다른 무언가라는 느낌이긴 하지만...’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박 차장을 내려다보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을 느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이 죽게 될 것이라는 강렬한 예감에, 깊게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이 움직여 한 행동이긴 했다.

감상에 젖어있을 시간은 그리 오래 주어지지 않았다.


터벅터벅.

그어억!

주변 여기저기에서 무언가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흠칫 놀란 현준은 다급히 시체 곁에서 벗어나, 회사의 사무실과 이어진 창고의 앞마당으로 움직였다.


차를 세워둔 주차공간과 바로 붙어있는 창고의 앞마당엔, 타일박스들과 기둥처럼 세워진 장판롤들이 잔뜩 쌓여 있다.

그렇기에 사람 하나가 몸을 숨길 자리는 충분했다.

이내 몸을 피한 현준이 속으로 탄성을 터뜨렸다.


‘이상한 기분이 든 게 저것 때문이었나.’


박 차장과 마찬가지의 기괴한 움직임으로 비척거리며 다가온 사람들이, 차량을 에워싸고 몸을 비틀며 주위를 둘러본다.

아마도 박 차장이 만들어내던 소음을 듣고 몰려든 모양이다.

내면에서 보내오는 경고에 따르지 않고 가만히 차에 있었다면, 저것들에게 포위당해 죽음을 맞이했을 터였다.


‘대체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저것들은 진짜 무슨 좀비라도 되는 건가?’


위기를 피했다지만 기뻐하고 있을 순 없었다.

여전히 지금의 상황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영화나 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하는 것이니, 좀비라는 명칭이 낯설지는 않다.

그렇지만 그것들이 현실에 나타났다고 여기기는 쉽지 않았다.


‘하는 짓들은 정말로 좀비 그 자체인데. 몰래 카메라... 는 아니겠고.’


방송국의 프로그램 촬영 같은 거라면 박 차장의 머리에 장도리가 꽂혔을 때 중단되었을 것이다.

숨어있던 현준이 잠시 생각을 정리한 뒤.

그는 좀비가 실존하는 것이며 지금 눈앞에 나타났다는 사실을, 믿기는 어렵지만 일단은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쨌거나 보이는 것을 믿지 않을 수도 없지 않은가.


‘저것들이 진짜 좀비라면, 내가 살인죄로 끌려가지는 않겠군.’


떠오르는 생각에 현준은 속으로 헛웃음을 흘렸다.

그리 친하지는 않지만 몇 년을 마주한 직장 동료의 머리를 깨부숴놓고, 이런 감상이나 내놓는 자신도 살짝 정상은 아닌 것 같았다.

곱씹어보면 방금까지도 사람을 죽인 것에 대한 죄책감이나 법의 심판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들을, 딱히 느끼지 않고 있었다.

그저 조금 마음이 뒤숭숭했을 뿐.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었나?’


모를 일이다.

어쩌면 이혼을 포함해 최근까지 시달린 여러 일들 때문에,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일지도.


‘후우. 그딴 게 뭐가 중요하겠어. 일단 저것들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부터 생각을 하자.’


이 장소는 그리 안전하지 않다.

차량 주위에서 어슬렁거리며 점점 창고 근처로 가까워지는 좀비들을 노려보며, 현준은 몸을 뒤로 빼며 소리가 나지 않도록 천천히 움직였다.

여차하면 자재를 쌓아 바리케이드를 만들 수 있도록, 우선은 창고 안쪽으로 피신하기로 했다.

조심스럽게 창고로 들어서자, 캄캄한 어둠이 그를 반겼다.


‘불이 꺼져있구나. 설마 전기가 나간 건가?’


영상매체에서 흔히 본 것처럼 좀비 바이러스 같은 게 퍼져 세상이 멸망했다면, 전기나 수도를 사용할 수 없는 것도 이상할 건 없었다.

다만 아무리 좀비사태가 발생했다고 해도, 기존의 인프라가 무용지물이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그렇게까지 짧지는 않을 터인데.


‘잠깐만. 그러고 보니 아까 차에서 본 시간이...’


수요일 5시35분.

지금은 조금 시간이 지났으니 6시를 약간 넘었을 것이다.


‘기계고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금요일이 아니라 수요일이 된 거라면...’


무려 5일.

현실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자신이 차안에서 정말로 5일 동안 잠에 빠져있었다면?

말이 안 되기는 하지만 좀비도 눈앞에 나타난 마당에, 마냥 현실적이지 않다고 치부할 수도 없었다.


‘바이러스... 인지 뭔지는 몰라도 편의상 좀비 바이러스라 치고. 그게 어떠한 경로로 세상에 퍼지면서 누군 좀비가 되고 누군 변하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


감기에 걸린 것처럼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어쩌면 다른 이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좀비로 변할 동안, 자신은 5일 동안 앓으며 저항하다가 이제 깨어난 것일지도 모르겠다.

운 좋게 차량의 짐칸에서 잠들어 눈에 띄지 않은 덕분에, 그사이 발생했을 소란에도 휘말리지 않았을 테고 말이다.


꾸르륵.

그런 추론을 하고 있자니 마침 우습게도, 배에서 소리가 울리며 상당한 공복감이 현준을 덮쳐왔다.


‘으윽, 정말로 며칠은 굶은 듯한 느낌인데.’


막 깨어나고 시간을 확인하다가 좀비가 된 박 차장을 마주치기까지의 상황에서는, 정신이 없다보니 허기를 눈치 채지도 못했는데.

겨우 숨을 돌리고 이렇게 생각에 잠겨있자니, 위장에서 당장 먹을 것을 집어넣으라고 성화를 부려댔다.


‘진짜 5일을 굶었다면 꽤 위험한 거 아닌가? 사무실 안쪽에 아마 간식 같은 거라도 있을 텐-’


일단 뭐라도 먹어서 배를 채워야겠다고 생각하며 걸음을 옮기려던 현준은, 순간 떠오르는 생각에 흠칫 놀라며 발길을 멈추었다.


‘세연이는?’


아무리 정신이 없었다지만 이제야 딸이 생각나다니!

이를 악문 현준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당장이라도 뛰쳐나가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현준은 냉철을 유지하기 위해 애써 노력했다.


‘괘, 괜찮을 거야. 나도 이렇게 멀쩡하니까, 세연이도... 후우, 제발...’


그러나 쉽게 진정이 되질 않는다.

고작 8살 된 여자아이.

바깥에서 본 좀비 같은 놈들을 하나라도 마주친다면, 순식간에 붙잡혀 물어뜯기며 갈기갈기 찢긴 시체가 될 것이다.

걱정과 공포가 깊은 곳에서부터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아니야. 이 사태가 정확히 언제부터 벌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정신을 잃은 것이 금요일이었으니...’


세연이가 금요일에 하교 후 집에 들어와 있기만 했다면 괜찮을 거다.

토, 일 주말은 등교를 하지 않는 날이고, 자신과 연락이 두절된 상태에서 생각 없이 어딜 놀러갔을 아이도 아니다.

다만 아빠를 찾겠다고 집을 나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긴 한데.


‘아냐, 살아있어. 살아있을 거야.’


자신의 집은 경기도 북부에 위치한 파주.

현재 자리한 회사는 자유로를 쭉 타고 그 아래로 내려가면 있는, 김포의 도시 외곽이다.

차를 타고 움직이면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 거리.

막히지 않는 시간대엔 30분 만에 도착도 가능하다.

현준은 머릿속으로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플랜을 세웠다.


‘차량 주변에 있는 좀비들을 제거하고, 곧바로 집으로 향한다. 다만 무턱대고 저 많은 수와 싸울 순 없으니, 필요한 준비를 갖춰야겠지.’


으드득.

장도리를 쥔 손에 잔뜩 힘이 들어간다.

자재창고의 어둠속에서 현준의 눈이 매서운 안광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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