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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향 님의 서재입니다.

크라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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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향
작품등록일 :
2016.03.15 14:52
최근연재일 :
2016.05.23 16:0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30,925
추천수 :
648
글자수 :
269,020

작성
16.04.14 16:00
조회
537
추천
12
글자
11쪽

결전 (5)

DUMMY

능력자들은 마사무네의 결정에 불신의 눈빛을 보냈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흔들림이 없었다.


‘이렇게까지 초조하다는 건 그만큼 위험하다는 증거야!’


지금까지 그의 말이 틀린 적이 없었고 오히려 무시했다가 이 정도까지 일이 어려워지고 있었다.


“병력은 어떻게 나누면 되죠?”


의견을 낸 것도 아현이었기에 그에게 생각이 있으리라. 그녀의 예측대로 아현은 바로 대답했다.


“저와 태현만 중앙으로 진입하고 나머지는 괴수들을 막습니다.”


“왜 그래야 하죠? 몇 명이라도 이쪽으로 합류하는 게 좋지 않나요?”


그 말에 아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곧 수백의 괴수들이 이곳으로 올 겁니다. 막는 것만 해도 힘듭니다.”


“그게 무슨!”


D급 이하의 괴수들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 정도 괴수들은 한 트럭이 와도 감당할 자신이 있는 능력자들은 아현의 말에 발끈하며 반발하려 했지만 아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냥 던전에서 몇 마리 잡는 것으로 생각하지 말아주십시오. 수백의 괴수들과 쉼 없이 싸워야 합니다. 정말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흥!”


진지하게 묻는 아현의 말에 입을 연 능력자는 우물쭈물하다 자존심 때문에 수긍을 못 하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저희 둘도 돕고 싶지만 아시다시피 저는 능력이 없고 태현도 B급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A급 여러분처럼 정밀하게 움직이지 못합니다. 다행히 포이즌아이비를 상대하기 위한 무기들을 가져왔으니 여러분들이 없애고 있는 동안 길을 뚫겠습니다.”


편견 없이 들어보면 아현의 방법이 가장 최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능력자들은 무엇보다 A급의 사체가 탐이 났다.


“그럼 그렇게 하죠. 어차피 누군가는 몰려드는 괴수들을 막아야 합니다. 여기서 인원을 나누기엔 저들의 숫자가 너무 많습니다. 자신들 있으시니깐 재빨리 처리하고 합류하는 방향으로 하죠!”


마사무네의 말에 능력자들은 그제야 몸을 움직였다. 하지만 아직 불만이 있는지 아현에게 눈을 흘기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었다.


‘그렇게 쉽게 보지 않는 게 좋을 텐데…’


지난 회귀 때 실패한 것은 그 이유가 있었다. 마치 파도와 같이 밀려드는 괴수들에 당황하는 것도 있었지만, 끝없이 쏟아지는 괴수들 때문에 스테미너가 떨어진 능력자들은 하나둘 퇴각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런 말 한다고 먹힐 위인들이 아니지.’


씁쓸해하는 아현이 생각을 끝낼 무렵 능력자들 사이에서 갑자기 소란이 일었다.


“괴수다!! 괴수들이다!”


평범한 인간보다 뛰어난 시력을 가지고 있는 능력자들이기에 1km 밖에서 몰려드는 괴수들을 발견한 능력자들은 실제로 아현이 한 말이 사실로 되자. 반발하려던 능력자들은 입을 다물었다.


‘만약 이 사람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그대로 뒤통수를 맞을뻔했다!’


아무리 낮은 등급의 괴수라도 이렇게 많은 수의 괴수들이 들이닥친다면 방심했다가 큰 희생을 낳을뻔했다.


“도대체 후방을 지키던 사람들은 뭐한 거야!”


“그들이라고 별수 있겠어? 저렇게 많은 괴수를 상대로 뭐 어쩌겠어?”


“그래도 우리한테 알려줄 수는 있었잖아?”


“그…그건…”


반박하려던 능력자도 그것에 대해선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이미 마사무네와 아현의 표정은 굳어져 있었다. 두 사람은 지금 한 명의 인물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찬휘!!’


그의 옹졸함을 알고 있는 두 사람은 지금 이 상황을 만든 것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지만 사기의 저하를 우려하여 내색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네 목숨을 네가 죄는구나… 언젠가 이번 일을 후회할 것이다.’


곧 괴수들이 쳐들어온다. 마사무네는 아현의 말을 따르기로 하고 그에게 다시 한 번 의중을 물었다. 수백의 괴수를 막는 것도 힘든 일이었지만 두 사람이 포이즌아이비를 상대하는 것도 그만큼 아니 객관적인 두 사람의 기량을 따졌을 때 그보다 더 어려울 수 있었다.


“정말 둘이서 괜찮겠어요?”


“네. 그러기 위해서 왔으니깐요.”


하지만 마사무네의 걱정과는 달리 아현은 자신감 있게 말하며 남아있는 무기들을 챙겼다.


“태현 그만 쉬고 가자.”


마고의 눈물을 마시고 스테미너를 회복한 태현은 몸을 이리저리 풀었다.


“움직일만해?”


“응 B급이 되니 회복력도 빠르네. 움직일 만큼은 돼.”


괜찮다고 하지만 이곳에서 오는 동안 꽤 무리한 것을 알고 있는 아현으로서는 그의 묵묵함에 고마움을 느꼈다.


이곳에서만 해도 그들을 구해주었을 때는 고마움을 느꼈던 능력자들은 처음 만날 때와 달리 자신이 능력이 없는 일반인인 것을 알자 은근히 낮춰보는 시선들을 느낄 수 있었다. 태현도 이제 고위능력자라고 할 수 있는 B급, 충분히 아현의 말을 무시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는 며칠 동안 단 한 번도 아현의 선택에 의심하지 않았다.


태현과 마사무네가 없었다면 여기를 통제할 수 없는 아현은 속수무책으로 혼자서 분투하다가 퇴각했을 것이다.


“…고맙다.”


“짜식 고맙긴 뭐 이런 거 가지고, 네 말을 안 들었으면 저 사람들을 못 구했잖아? 옳은 일을 했는데 고마워할 필요는 없어 오히려 내가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해야지.”


그래도 쑥스러운지 괜한 스트레칭을 하는 태현을 보며 아현은 피식 웃었다. 다가오는 괴수들을 효과적으로 상대하기 위해 재편성을 끝낸 마사무네가 다가왔다.


“조심하세요. 여유가 있으면 인원을 보낼게요.”


“괜찮습니다. 그저 이곳까지 괴수들이 오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몸을 날려서라도 이곳엔 절대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을 테니깐.”


“감사합니다. 그럼 먼저 가세요.”


마사무네는 걱정스러운 눈빛을 띠었지만 곧 괴수들을 맞이해야 했기에 자리를 떠났다.


“자 우리도 가볼까?”


태현이 어슬렁어슬렁 걸어오자. 아현도 어느새 준비했던 총을 들고 포이즌아이비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마사무네와 30여 명의 능력자들은 굳은 얼굴로 전투를 준비했다.


“이렇게 많은 수를 상대해 본 적은 없는데…”


아현의 말대로 등급은 낮아 보였지만 그 수가 많았다. 적어도 눈으로 보이는 개체 수만 물경 수백!


“어디서 저런 괴수들이 다 기어들어 오는 거야?”


“우리나라엔 산이 많잖아. 숨을 곳은 많았어.”


그동안 꾸준히 괴수들을 토벌을 해왔던 능력자들은 처음 보는 압도적인 광경에 벌써 기가 질렸다. 그때 마사무네의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각 3명이 1조로 움직이고 개인행동은 금지합니다! 선두에 선 사람이라도 힘이 빠지면 바로 뒤로 빠지고 스테미너를 회복하고 합류하세요!”


이쪽은 전원 A급 이상이지만 그 수가 적었기에 생각하지 않고 덤벼들었다간 버티지 못했다. 스테미너가 낮은 원거리나 보조계열의 능력자들 5명은 아예 후방으로 빼서 앞선 능력자들을 보조하기로 하고 마사무네나 왕주먹같은 온종일을 싸워도 지치지 않는 능력자들이 앞에 서서 괴수들을 맞기로 했다. 하지만 실전이기에 무슨 변수가 나올지 모르는 상황, 마사무네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당부의 말을 크게 외쳤다.


“차륜 전으로 상대합니다! 무리하지 마세요!”


마사무네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괴수들과 능력자들의 격돌이 시작되었다.


[크르르르륵…]


짐승 형태의 괴수들은 이빨과 발톱 그리고 괴수 특유의 괴력을 내세우며 능력자들을 덮쳐갔지만 침착하게 대응하는 능력자들의 벽을 뚫을 수는 없었다.


거기다 미리 대비하고 있었던 터라 소수의 병력이 움직이기 좋은 곳에서 괴수들을 맞닥뜨렸기 때문에 일종의 병목현상이 일어나 괴수들의 움직임은 저하되고 비교적 소수인 능력자들은 자유롭게 괴수들을 토벌할 수 있었다.


“이거… 의외로 쉬운데?”


“그러게 꽤 어려울 줄 알았는데.”


수많은 괴수가 보이는 것과 달리 능력자들은 한 번에 2~3개체 정도만 상대하면 됐기에 처음에는 수월한 능력자들은 하나같이 이대로만 시간이 지나면 무난히 토벌을 끝낼 것 같았고 능력자들은 안심하며 처음 먹었던 마음을 어느 정도 풀고 괴수들을 상대했지만 여기서 그들의 경험부족이 서서히 드러났다.


고대로부터 쏠쏠하게 써먹는 전법 중 하나인 인해전술은 질적으로나 화력이 비교적 열세이지만 수가 많을 때 적이 당황할 수 있도록 난전을 유도하여 이기거나 전선을 크게 후퇴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이 쓰던 전법이었다. 다만 괴수들에겐 지휘관이 없고 전술은 없었지만 10배도 넘는 물량은 적어도 이 상황에서는 전술 따위는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실제로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점점 나빠져만 갔다.


끝도 없이 밀려드는 괴수들은 앞에서 막아서자 아예 앞서가던 괴수들의 등을 밟고 공중에서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크와악!!!]


“크윽!! 뭐… 뭐야!”


당황한 능력자들 사이로 마사무네의 검이 움직이며 날아오르던 괴수들은 그 상태로 반으로 조각나며 떨어졌다.


고마운 눈빛을 보내는 능력자들을 무시하고 마사무네의 얼굴은 점점 굳어갔다.


‘너무 수가 많아!’


이대로 가다간 저지선이 뚫릴 것 같았다.


아직 능력자들이 분전하고 있었지만, 점점 쌓여가는 괴수의 시체와 바닥에 고인 끈적이는 피 때문에 움직임에 제약을 받은 능력자들은 조금씩 저지선이 뒤로 물러나고 있었고 그와 반대로 페로몬에 현혹된 괴수들은 두려움을 모른 채 능력자들이 뿜어내는 기운에 아랑곳없이 계속해서 밀려들고 있었다.


“크악!”


대략 백여 마리를 처리했을 무렵 선봉진에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능력자들의 위세는 크게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자리를 지키세요!! 이대로 뒤로 물러난다면 감싸질 수밖에 없습니다.”


좁은 길목에 서서 그들을 막아내느라 이 정도 분전을 한 것이지 혼전 양상으로 간다면 아무리 A급 능력자라고 해도 지쳐서 죽을 수 밖에 없었다.


능력자들도 그것을 알고 있었지만 계속해서 밀려드는 러시에 조금씩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조금씩 밀려나며 능력자들의 얼굴에 어두운 빛이 띄자 마사무네는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이대로 가다간 아현이 있는 곳까지 물러날 가능성… 아니 난전으로 말려들면 큰 희생이 있을 게 뻔하다.


‘이…이대로 가다간…’


[타앙!!]


밀려드는 괴수를 보고 절망스런 표정을 짓던 한 능력자가 갑자기 괴수들의 후방에서 들려오는 총소리에 깜짝 놀라 바라보았다.


“조금만 버티십시오!!”


후방에서 밀려오는 기동대를 바라보며 마사무네의 안색이 풀렸다. 그리고 앞서서 달려오는 한 남자를 보며 저도 모르게 큰소리로 외쳤다.


“김웅찬 과장!!”


아현이 공안 1과에서 유일하게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말했던 김웅찬이 군대를 이끌고 레이드에 참여했다!




안녕하세요 수미향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이름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전회인 결전 3~4에 나왔던 김웅찬은 이찬휘 였습니다.


7일이 지나지 않아 수정은 했지만 먼저 본 분들은 이 글을 읽고 헷갈리지 말아주세요


설정표를 잘못보고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다시금 죄송합니다(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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