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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향 님의 서재입니다.

크라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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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향
작품등록일 :
2016.03.15 14:52
최근연재일 :
2016.05.23 16:0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30,952
추천수 :
648
글자수 :
269,020

작성
16.04.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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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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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12쪽

결전 (3)

DUMMY

마사무네도 그것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 명령체계가 흔들리면 더 큰 희생이 있기에 그를 희생양 삼아 능력자들의 긴장감을 돋구기 위해 더욱 쌀쌀하게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방금 나온 능력자들의 사후처리와 부상자의 치료 및 재활 그리고 보상금까지 대가람에게 청구하겠습니다.”


마사무네의 엄포와 엄청난 금액에 잠시 왕주먹의 얼굴은 하얗게 변했지만, 지금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빌어먹을 쪽발이 년··· 두고보자.’


잠시 어금니를 꽉 깨문 왕주먹은 다시금 마사무네에게 고개를 숙였다.


“··· 네 알겠습니다.”


“앞으로 주의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화를 삭이며 싸늘하게 말하는 마사무네를 상대로 더는 화를 참지 못할 거 같은 왕주먹은 급히 뒤로 물러났다. 잠시간의 소란은 있었지만, 그 사이 아이기스가 전열을 가다듬고 출격준비를 마쳤다.


화를 식히고 냉정함을 되찾은 마사무네는 그들 앞에 섰다.


“포이즌 아이비에 대해 조사한것과 달라 많은 희생을 낸 점 송구스럽습니다. 제 불찰입니다.”


왕주먹을 책망한 것은 그의 과가 크기 때문이고 이내 곧은 성격의 그녀이기에 곧 앞에 서서 사람들 앞에서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했다. 아무리 포이즌아이비에 대해 자료가 없다고 하더라도 수장으로서 책임감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이제 어느 정도 저 괴수에 대해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제가 할 일은 더는 희생을 내지 않고 무사히 작전을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 저를 믿고 따라주신다면 제가 선봉에 서서 최소한의 피해로 이번 레이드를 끝내겠습니다!”


진심 어린 그녀의 말에 능력자들은 오히려 그녀를 신뢰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이런 작전에 참가할 때 소문엔 소모품으로 쓰였거나 희생양으로 쓰여 죽을뻔했다는 불만들이 종종 나오고 있었다. 그렇기에 몇몇 능력자들이 마사무네보다는 대형클랜 소속인 왕주먹의 말을 따른 것도 그 영향이 있다. 하지만 방금 그녀가 자신들을 지키기 위해 보인 스킬과 진심 어린 사과에 그녀를 의심한 마음이 풀렸다.


“그럼 다시 작전을 개시하겠습니다. 목표는 포이즌 아이비 섬멸입니다.”


마사무네가 움직이는 팀은 이제 오합지졸이 아닌 한팀이 되어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 저기 움직이는 저 사람들은 뭡니까?”


한 능력자가 손을 들고 물어보자. 여기 있는 대부분의 사람이 뒤쪽에서 RPG-7을 쏘아대고 돌격하는 두 남자에 대해 깊은 의구심이 섞여 있는 걸 깨달았다.


‘뭐라고 말하지···’


잠시 아이기스의 얼굴을 바라보았지만, 그도 할 말이 없는지 어깨만 으쓱할 뿐 아무 말도 없었다.


‘이럴 때도 과묵하네···’


잠시 한숨을 쉰 마사무네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는···”


적일까 아군일까. 대량학살을 일으킬 괴수의 출현을 미리 말해준 건 고맙지만, 그 정보에 비해 대가는 너무나 미비했다. 차라리 대가람 같은 길드에 팔았어도 아현이 받을 100억이 넘는 돈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아니 정상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구석이 많은 사람이 바로 아현이었다.


‘뭐라고 말해야 하나···’


하지만 고민도 잠시 저 멀리서 들리는 총격 음에 마사무네의 마음은 다시 다급해졌다. 아직 일이 끝난 게 아니기에 이렇게 느긋하게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그는 원군입니다. 양쪽에서 치고 올라가 단번에 뿌리를 끊어버리겠습니다”


급하기에 나온 말, 하지만 약간의 진심이 담긴 말을 내뱉은 마사무네는 능력자들을 이끌고 중심부로 향했다


아현과 태현은 빠르게 현충원 탑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방독마스크의 지속시간은 최장 2시간 혹시 몰라 입안의 필터까지 합한다면 3시간 정도는 버티겠지만 빠져나오는 시간까지 고려한다면 1km가 가까워 보여도 험난한 지형을 생각해보더라도 빠듯했다.


태현이 불꽃을 이용하여 신경독을 태우고는 있지만 떨어진 잎들과 줄기들은 끊임없이 썩어들어가며 신경독을 생산하기에 그의 힘만으로는 중과부적, 결국엔 최대한 시간을 아끼는 것이 답이었다.


[투두두두두두두두두!!!]


타닥 철컥!


아현은 다 쓴 탄창을 재빨리 갈며 앞으로 나아갔다. 확장 탄창까지 100여 발, 버스터즈의 마력석을 희석해 바른 탄약이 가볍게 포이즌아이비의 줄기를 뚫거나 끊어버리며 최대한 빠르게 길을 뚫었고 태현은 그를 공격하는 가시나 줄기들을 태우거나 권총으로 쏘며 방어했다.


‘앞으로 500m!’


남은 탄약이 얼마 없었기에 아현도 피할 수 있는 공격은 피하며 빠르게 현충원 탑을 향해 다가갔다. 다행히 아까 쏜 로켓포의 여파가 남아있어 반응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았다.


‘앞으로 30분 정도밖에 남지 않았어! 그 시간 안에 빠르게 씨방을 빼내야 확산을 막을 수 있어!’


버스터즈 총탄의 영향으로 M4 카빈형 돌격소총을 기반으로 개조한 돌격소총의 총열이 휘어버리자 아현은 즉시 뒤에 매고 있는 MP5 기관단총을 갈기자 그사이를 비집고 태현의 불기둥이 작열하며 길을 열었다.


[쐐에에에에엑!!]


‘1.5초!’


줄기의 반응속도는 두 사람이 처음 진입했을 때보다 0.3초가 더 느려졌다. 실시간으로 장시간 동안 줄기들의 모든 움직임을 보기에 눈이 붉게 충 열 되고 머리가 깨질 듯 아팠지만 아현은 집중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조금은 낫군!’


괴수의 움직임이 둔화할수록 아현과 태현이 살아서 무사히 임무를 완수할 확률이 높았다. 그리고 아현은 왜 이 괴수의 움직임이 느려졌는지 알고 있었다.


‘마사무네 때문인가.’


33명의 A급 능력자와 2명의 S급 능력자들은 말 그대로 포이즌아이비를 분쇄하고 있었다. 마사무네의 진두지휘를 하자 괴수의 공격은 하기도 전에 이들의 손에 의해 갈가리 찢겨 아예 재생조차 하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초반에 각 길드에서 샘플을 확보하기 위해서 설렁설렁 움직인 것과 다르게 지금은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샘플도 중요하지만, 자신들의 목숨이 그리고 이곳에서 죽은 동료들의 복수를 위해 A급 능력자들은 봐주지 않고 괴수의 줄기를 차례차례 없애고 있었다.


손길 하나하나에 광기가 묻어있는 그들의 공격에 초반과 달리 맥을 못 추고 포이즌 아이비의 영역이 좁혀 들어갔다. 하지만 줄기에선 여전히 강력한 신경독을 내뿜고 있었고 포이즌 아이비의 2번째··· 아니 독··· 줄기변화 그리고 3번째 변화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사람··· 아니 능력자들은 언제 그 변화가 시작되었는지 알지 못할 정도로 은밀하게 시작된 함정은 점차 그들을 옥죄어오고 있었다.


처음 그 변화를 알아차린 건 공교롭게도 능력자들이 아닌 밖에서 대기 중인 약 3천 명의 공안 기동대였다. 레이드가 시작되자 1만 5천 명의 인력들 중 기동대를 빼고 모두 해산시켰고 모인 인원들은 혹시나 민간인이나 언론 기자들 혹은 호기심을 가지고 모여든 어중이떠중이 같은 허접스러운 능력자를 통제하기 위해 배치한 인원들이었다.


신경독과 바람을 고려해서 대략 반경 3km를 봉쇄 중인 기동대는 안쪽에서 들려오는 굉음들에 저도 모르게 몸서리 쳐지는 게 느껴졌다.


“아니 무슨 대포를 가져간 것도 아니고 저런 소리가 나는 거냐···”


방금 그 소리는 아현이 쏜 유탄발사기의 소리였지만 능력자 중에서 그런 거추장스러운 것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없으니 어림짐작으로 능력이 발현되면서 나는 소리로 착각했다.


“그러게··· 예상보다 전투가 치열한가 본데?”


“야··· 무슨 A급이 50명이 넘는다. 그 정도면 여기가 아프리카였으면 정부도 뒤집을 만한 전력일걸?”


“하긴 겨우 A급 식물 괴수 잡는 건데···”


식물형은 같은 등급이라도 움직임을 제약받는다는 약점 때문에 의외로 잡기가 쉽다는 걸 기동대들은 알고 있었다.


“하아··· 빨리 집에나 들어갔으면··· 며칠째 여기서 야근하는 거냐···”


피곤하다는 듯 중얼거리는 부대원을 보며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리며 앞을 바라보았다.


[부스럭..]


“어이··· 무슨 소리 안 났어?”


“소리는 무슨··· 여기 이 근처 사람이라고는 우리뿐이 없어.”


“그런가···”


[크르르르륵···]


하지만 이번엔 더욱 큰 소리가 들리자 두 사람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뭐···뭐야···”


“괴수인가? 괴수가 왜 여기 있는 거지?”


이윽고 시내에 있는 조명등 사이로 드러낸 괴수를 보며 두 사람을 포함해 수십 명의 기동대의 눈은 놀람으로 휘둥그레 커졌다.


천천히 드러낸 괴수들은 한 마리가 아니었다.


[쾅!!]


이찬휘 부장은 책상을 치며 흥분된 목소리로 방금 보고를 한 부하직원인 미스오에게 소리쳤다.


“괴수 출현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인가!”


“사실입니다! 도심에서 알 수 없는 괴수들이 지금 포이즌 아이비를 향해서 몰려들고 있다고 합니다.”


미스오는 말을 하면서 사무실에 있는 드론과 연결된 영상을 보여주었다.


수백 마리의 괴수들이 시내 곳곳에서 2~3마리씩 떼 지어서 나타났고 기동대는 그들을 막기 위해 총을 갈기고 있었다.


“으아아아악!! 총이 잘 안 먹혀!”


“제기랄!! 그래도 살갗은 파이는 것 보니 등급은 낮아 보인다!! 그냥 있는 대로 갈겨!!”


드론을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에 이찬휘의 안색이 흙빛으로 변했다.


“모두 이 주변에 있던 E급의 괴수들인 것 같습니다.”


“도대체 왜 집단행동을 하지 않는 괴수들이 저런 이상행동을 하는가 말이다!”


“분석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E급이라 포위망을 뚫는 개체 수는 몇 개 되지 않을듯싶습니다.”


“D급은 없는 건가?”


만약 D급이라면 기동대의 현재 무장상태로는 피하는 게 상책이었다.


“아직 보고받지는 못했지만··· 이대로 가다간 D급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대전 시내에 D급은 없지 않나?”


“방금 보은군에 D급의 괴수가 출몰했다는 보고를 받고 왔습니다. 공교롭게도 괴수의 방향이···”


“대전이라 이 말인가?”


“네 그렇습니다.”


“하아···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인지···”


갑작스러운 포이즌아이비의 공격패턴 변화에 많은 사상자가 나온 것을 알고 있었다. 50명이 넘는 A급을 동원한 이 작전은 상대가 식물형 괴수라는 점을 입각해서 세운 작전이기에 사실 사망자가 없어야 하는 작전 때문에 상부에서는 이번 작전은 이미 실패에 가깝다고 보고 있었다.


“그런데 아현이란 사람이 남긴 보고서에 묘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묘한 내용?”


최근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의 이름을 꼽으라면 그는 주저함이 없이 바로 김아현 석 자를 내뱉을 것이다. 미스오의 입에서 재수가 없는 이름이 나오자 저절로 미간을 찌푸리며 말도 하기 싫은지 계속해보라는 손짓을 취했다.


“그의 보고서 끝에 포이즌아이비의 진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되도록 빨리 작전을 끝내야 한다고 경고를 하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그건 나도 봤지. 애송이는 애송이더군. 이정도 인원을 굴리려면 얼마를 먹어야 하는지···”


이미 괴수가 나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 등급까지 알고 있는 마당이었다. 이 정도 정보면 지금 운용하는 대규모의 인원을 돌리고도 충분히 이익을 얻을 방법이 많았다.


그중 대표적인 건 일부러 포이즌아이비의 성장을 돕는 것! 때문에 마사무네가 왕주먹을 감시하고 빠른 시간 내로 포이즌아이비를 섬멸하려 들자 기동대로부터 먼저 포이즌아이비를 발견했다는 보고를 받은 그가 직접 기동대들을 움직여 왕주먹들과 능력자들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동선에 혼란을 주어 괴수의 성장을 도운 것이다.




안녕하세요 수미향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내일이 투표 마지막 날이군요


모두들 투표하세요~


저는 사전투표를 마쳤기때문에 집에서 치킨과 게임으로 하루를 ^_^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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