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소피아의 서재

유언 그리고 운명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ClueL
작품등록일 :
2019.11.24 01:08
최근연재일 :
2020.02.03 16:18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1,786
추천수 :
68
글자수 :
118,297

작성
20.01.17 15:00
조회
35
추천
2
글자
13쪽

4. 선택(1)

DUMMY

4장-선택



의식이 깨어났다.

어둠으로 가득한 시야에 희미한 빛이 들어왔다. 굳어있던 감각이 풀리고 멈췄던 사고가 깨어났다. 신음이 작게 새어 나왔다. 현은 눈을 떴다.

따스한 색의 천장, 옅은 채도가 눈을 간질였다. 벽에 걸려있는 전등은 부드러운 빛으로 방을 밝혔다. 푹신한 촉각이 현의 몸이 침대 위에 있음을 말했다. 현은 몸을 일으켰다.

답답한 갈증, 경험은 그가 하루 동안 쓰러져 있었다고 말한다. 조용히 침대 밖으로 몸을 뺀 현은 굳은 관절을 풀며 감각을 키웠다.

시각, 촉각, 미각에 이어 다른 감각이 정보를 말한다. 후각은 달콤한 향기를, 미각은 물소리를 찾아냈다. 현은 주위를 살폈다.

고풍스러운 가구들. 손끝을 스치는 벽지조차 값비싼 향기가 느껴졌다. 가구들은 편리를 위해 배치되어 있었고, 방안을 채운 아늑한 분위기는 완연한 휴식의 장소를 제공했다.

호텔 방. 넓이와 가구, 분위기를 보아선 최상위권의 호텔이었다.

빠르게 주변 상황을 파악한 현은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조심스럽게 몸을 더듬었다. 부상, 혹은 구속은 느껴지지 않았다. 정신을 짓누르는 듯한 답답함 또한 없었다. 이상 무, 가슴 부근의 옷이 날카롭게 찢어진 것을 제외하면 변한 것이 없었다.

현은 침대 옆 서랍장 위에 놓인 유언을 집었다. 약실을 열어 잔탄을 확인한 그는 탄두가 빈 하나의 포구를 제외한 다섯 포구에 탄환이 그대로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던 그는 조금의 안정감을 느끼며 소리의 근원지로 몸을 돌렸다. 물소리가 나는 욕실로 발을 내디디고자 첫발을 뗐다.

그와 동시에 물소리가 끊겼고, 숨지도 못한 채 굳은 현을 향해 그녀가 말했다.

“일어났네?”

문을 열고 모습을 드러낸 건 붉은 소녀였다. 불 속에서 핀 듯한 꽃. 현은 소녀를 살폈다.

소녀의 몸은 열기에 데워져 옅은 붉은 기가 맴돌았다. 젖은 머리에서 흐르는 물방울이 매끈한 신체를 따라 부드럽게 흘렀다. 살짝 모습을 드러낸 가슴과 아직 앳된 티가 나는 신체는 상대가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소녀임을 말했다. 털 하나 나지 않아 매끈한 곡옥 같은 피부는 하나의 예술품 같았다.

“몸은 어때?”

소녀가 말했다. 당황한 현은 소녀를 쳐다보았다.

새빨간 눈동자는 나신을 보임에도 전혀 부끄러움이 없었다. 그를 개의치 않고 자연스레 걸음을 뗀 소녀는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현에게 던졌다. 물을 받은 현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몸?”

“너 말이야, 너. 몸 상태 괜찮냐고.”

그제야 맥락을 이해한 현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응, 괜찮아.”

“그래? 답답하거나 어지러운 건 없고?”

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에 소녀는 고개를 기울였다.

“아직은 괜찮나 보네. 그래도 너무 풀어지진 말고, 이상한 걸 느끼면 바로 말해.”

그리 말한 소녀는 태연하게 옷을 갈아입었다. 현은 소녀에게 물었다.

“넌 누구야?”

“클루엘(ClueL).”

정적도 잠시, 대답을 이해한 현은 황급히 물러나며 총을 들었다. 옷을 다 입은 클루엘은 악수를 건네며 말했다.

“만나서 반가워, 사냥꾼. 다시 한번 소개할게. 나는 클루엘이야.”

생긋한 웃음과 함께 건네진 악수에 현은 천천히 총구를 내렸다. 전신에 한껏 긴장을 품은 채 그는 손을 붙잡았다.

“현, 사냥꾼입니다.”

딱딱하기 짝이 없는 대답. 하지만 클루엘은 만족스러운 웃음을 마주 잡은 손을 흔들었다.

“잘 부탁해.”


둘은 의자에 앉았다.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둘은 입을 굳게 닫았다. 침묵으로 일관된 태도. 하지만 똑같은 행동에 비해 둘의 표정은 극과 극이었다. 클루엘은 웃었고, 현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래서, 목적이 뭐죠?”

주도권이 없는 현이 먼저 입을 열었다. 클루엘은 웃으며 대답했다.

“질문이 너무 두루뭉술해. 마법사와의 대화법을 모르는 건 아니지?”

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진실이 아닌 사실만을 얘기할 것. 중의적 표현은 쓰지 말 것.”

“그리고 질문은 항상 명확하게 물을 것. 우린 거짓말을 못 한다고.”

클루엘은 푸념하듯 말했지만 현은 그 말에 오히려 정신이 싸늘해짐을 느꼈다. 마법사는 거짓말을 못 할 뿐 거짓으로 유도하지 못하는 게 아니다. 이야기에 나오는 악마처럼 얼마든지 달콤한 말로 상대를 속일 수 있다.

그리고 상대는 그 정점에 선 사악. 현은 정신을 집중하고 입을 열었다.

“첫 질문입니다. 당신이 저를 이곳으로 데려온 이유는 뭐죠?”

당신, 이곳. 시작부터 두 가지 제약이 걸려 있었다. 질문을 한정해 마법사들에게서 진실을 얻어내는 사냥꾼들의 대화법이었다. 클루엘은 웃으며 말했다.

“처음부터 너무 세게 나가는 거 아니야?”

“대답 안 하실 건가요?”

“너를 구하려고.”

“그 이유와 굳이 이곳인 이유는 뭐죠?”

“첫 질문은 나중에, 두 번째 질문은 여기가 편해서.”

“첫 대답의 나중에는 언제까지며 두 번째 대답의 편하다는 건 어떤 의미죠?”

“이 얘기가 끝나기 전. 그리고 말 그대로 육체적으로 편하다는 거야.”

“그렇다면···.”

곧바로 이어진 현의 말을 끊으며 클루엘이 말했다.

“이봐, 사냥꾼. 너무 심문하듯 얘기하지 말해줄래?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난 널 구했고, 지금 우린 대화를 나누려는 거잖아?”

그 말에 현은 입을 다문 뒤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아니야, 설명 없이 기부터 죽이려고 했었으니까 너한텐 당연한 반응이었겠지. 이해해.”

클루엘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붉은 눈동자로 시선을 마주하며 그녀가 말을 이었다.

“걱정하지 마. 적어도 네가 처한 상황은 설명해줄 테니까. 너무 꼬치꼬치 따지진 마. 속일 생각은 없어.”

현은 클루엘의 눈동자에서 진심을 읽을 수 있었다. 고개를 끄덕인 그는 간단히 몸을 움직여 긴장을 풀었다. 클루엘은 웃으며 자세를 바로 했다. 콧소리로 운을 뗀 그녀는 이내 대화를 시작했다.

“우선 네가 뭘 알고 있는지부터 알아야겠어. 나와 세리아에 대해 얼마나 알아?”

“어떤 맥락에서요?”

“나와 세리아가 연방에 침입한 시점부터 그와 관련된 정보들.”

“지난주 목요일 새벽, 8-D구역에 두 시간의 차를 두고 각각 연방에 침입했죠. 이후 8-D구역과 8-E구역 인근에서 세 차례 전투를 벌였으며, 어제, 날짜로는 6월 20일 금요일 밤 10시경부터 8-D구역에서 교전을 벌였어요.”

“단순한 사실들 말고. 나와 세리아가 연방에 온 이유 같은 건 몰라?”

“그건 몰라요.”

“추측해봐.”

“키워드가 있어야 추측을 하든 말든 하죠.”

현의 대답에 클루엘은 이마를 찌푸렸다. 모든 걸 얘기해줄 생각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어설프게 알려줄 생각도 없었다. 그녀는 현이 필요했고, 현을 이용하기 이해선 그가 최소한의 상황정도는 알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잠시 고민하던 클루엘은 쯧, 하고 혀를 찼다. 그녀는 현을 보고 말했다.

“처음부터 설명하려면 너무 길어져. 그러니까 네가 정해봐. 길게 할까, 짧게 할까?”

마법사와는 말을 오래 섞지 말라. 사냥꾼의 격언을 떠올리며 현은 망설임 없이 답했다.

“짧게요.”

“요람이 어떤 일을 벌일 거야. 그리고 그 일 때문에 연방은 멸망할 거야.”

“멸망이요?”

“응. 일단 멸망하는 건 확실해. 얼마나 살아남냐와 일을 해결할 수 있냐는 별개지만.”

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클루엘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믿을 수 없어요.”

“마법사가 거짓말하는 거 봤어?”

“거짓은 아니더라도 사실을 얘기하지 않는 건 봤죠. 개국 공신인 요람이 연방을 무너뜨릴 이유가 뭐가 있어요?”

“지금부터 그걸 얘기할 거야. 얘기가 길어서 한번 밖에 말하지 않을 거니까 잘 들어.”

잠시 뜸을 들인 클루엘은 곧 입을 열었다.

“요람에 대해 얼마나 알아?”

“연방의 수도, 서울의 영주권을 획득한 유일한 마법사 길드죠.”

클루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1973년 6월 어느 날 과거 한국의 수도이자 현 연방의 수도인 서울에 검은 나비라 불리는 존재가 나타났지. 모습은 검은색 날개를 지닌 20대 후반의 여성. 이유 불명, 원인 불명. 갑작스레 나타난 검은 나비는 율법을 사용하며 보이는 모든 것들을 파괴했어.”

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시 율법의 존재를 모르던 인간들은 검은 나비와 맞설 수 없었어. 당연한 일이지. 물리 세계의 인간들이 논리를 다루는 율법사를 이기는 건 극히 힘드니까. 심지어 검은 나비는 율법의 정점에 선 초월자. 인간들은 당연히 패배했고, 고작 사흘 만에 한국과 북한이 멸망했지.”

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화기를 막는 율법 하나만으로도 인간의 손발은 무력화된다. 수많은 총격과 폭격에도 아무런 피해가 없었던 검은 나비는 절망 그 자체였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각국은 대응 방법을 모색했지만 모두 헛수고였어. 근거리는 물론 초장거리 포격마저 무효화 하는 상대로 남은 방법 따윈 없었지. 하지만 마법사는 달랐어.”

논리의 대척점에 있는 마법은 율법에 대응할 수 있다. 때문에, 검은 나비를 막기 위해 몇몇의 마법사들이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었다.

“나, 세리아, 그리고 강준. 세 마법사를 필두로 검은 나비 토벌단이 결성됐지.”

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인류에게 최초로 자신을 알린 마법사-세리아. 마법사들을 지휘하며 검은 나비 토벌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강준. 그리고 그 속에서 최강의 무위를 뽐냈던 클루엘. 연방에 사는 이라면 모를 수 없는 이름이었다.

“처음엔 많이 밀렸지만, 중간부터 왕의 명령을 받은 마법사들이 하나둘 참전하며 전선을 이뤘지. 수많은 희생을 발판 삼아 대륙으로 넘어가려던 검은 나비를 남하시켰고, 지루한 싸움 끝에 마침내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서울에서 검은 나비를 봉인할 수 있었어.”

“검은 나비 사건.”

현의 말에 클루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비를 봉인한 이들은 사건이 끝났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건 틀린 생각이었지. 어쨌든 간에 당시 사람들에겐 검은 나비나 마법사들이나 똑같은 존재였으니까. 미지의 힘을 다루는 존재, 인간의 형상이지만 인간이 아닌 자들. 압도적인 힘을 선보였던 우리는 점차 공포와 경외의 대상이 되었어.”

현은 그녀의 말을 이해했다. 연방을 벗어난 곳에선 아직도 종종 마법사들을 신의 사자, 혹은 악마라 불렀다. 하물며 마법사와 가장 가까이 사는 연방 내에서도 그러한 조짐이 없진 않은게 현재다. 과거의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그럴만했다.

“왕은 마법사들의 신격화를 금지하기 위해서, 그리고 검은 나비로 인한 인간들의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검은 나비가 다루던 율법의 힘을 인간들에게 선물했어. 그와 동시에 멸망한 한국과 북한 지역을 재건하라는 명령을 내렸지.”

“연방 역사의 시작이죠. 그리고 제가 잘 아는 거고요.”

현의 퉁명스러운 대답에 클루엘은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그 이면에 깔린 사실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잖아.”

“이면에 깔린 사실요?”

“검은 나비 사건이 사실 마법사들에 의해 발생했다는 것 말이야.”

현의 얼굴이 움찔했다. 그저 듣기만 하던 그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 현은 클루엘을 쏘아보며 말했다.

“그 말 증명할 수 있나요?”

“마법사가 한 말이야. 못 믿어?”

“글쎄요. 일부러 진실을 모른 채 사실로 믿을 수도 있죠.”

클루엘은 현을 비웃었다.

“날 너무 무시하네. 내가 동네에서 주름잡는 삼류 마법사인 줄 알아? 그런 어설픈 거짓 따윈 쓰지 않아.”

“그럼 증명해주시죠. 당신이 한 말은 마법사와 공존을 목표로 하는 연방의 근간을 뒤흔드는 말입니다.”

“나한테 협조하지 않으면 돼. 그럼 자연스레 알게 될 거야. 왜 검은 나비가 나타났는지. 그리고 요람이 지금 무슨 일을 꾸미는지 말이야.”

현은 입을 다물었다. 얻은 정보는 단 하나뿐이었지만 너무나 거대했기에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었다. 클루엘은 고민에 빠진 현을 기다렸다.

현은 생각했다. 검은 나비가 등장함으로 인해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사람들이 율법을 사용하게 되었다. 마법사들이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그리고 연방이 탄생했다.

현은 고개를 저었다. 자잘한 변화는 더욱 있었지만, 그것이 목적이었다기엔 너무나 사소한 것들뿐이었다. 추론할만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 현은 클루엘을 보았다.

“협력하죠.”

“좋은 선택이야.”

클루엘은 생긋 웃었다.


작가의말

연재 주기 개판...

죄송합니다. 요즘 고기 굽는 취미에 맛들려 뻘짓거리를 하다보니 가장 중요한 소설 쓰는 게 늦어졌네요.

무엇보다 다시 내용 정리 및 설명 파트가 시작된 터라 진도가 많이 느립니다. 제가 전투장면이나 한 사건을 전개하는 건 빨리 쓸 수 있는데, 독자에게 정보 전달하는 장면은 되게 생각이 많아지거든요. 이걸 알려야 하나, 저걸 알려야 하나. 이건 나중에 하고, 저건 간접적으로 말하자 등등.

때문에 설명 파트를 쓰는 건 거의 세 배의 시간이 걸립니다 ㅠㅠㅠ


뭐, 이것도 변명이죠. 이제 1권 마무리까지 절반 넘게 왔네요. 끝까지 응원해주시고, 글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유언 그리고 운명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지입니다. 20.02.15 70 0 -
공지 연재 공지 20.01.06 57 0 -
19 4. 선택(3) 20.02.03 33 2 14쪽
18 4. 선택(2) 20.01.22 25 2 14쪽
» 4. 선택(1) 20.01.17 36 2 13쪽
16 3. 죽음(8) 20.01.11 28 2 15쪽
15 3. 죽음(7) 20.01.06 31 2 13쪽
14 3. 죽음(6) 20.01.04 30 2 12쪽
13 3. 죽음(5) 20.01.01 33 2 14쪽
12 3. 죽음(4) 19.12.30 35 2 9쪽
11 3. 죽음(3) +2 19.12.27 43 4 11쪽
10 3. 죽음(2) 19.12.25 40 2 13쪽
9 3. 죽음(1) 19.12.20 96 3 21쪽
8 2. 운명(Fate)(4) +4 19.12.15 107 5 17쪽
7 2. 운명(Fate)(3) 19.12.12 81 3 17쪽
6 2. 운명(Fate)(2) 19.12.08 100 3 12쪽
5 2. 운명(Fate)(1) 19.12.06 104 3 16쪽
4 1.불청객(3) 19.12.03 127 3 18쪽
3 1.불청객(2) +2 19.12.01 176 7 12쪽
2 1.불청객(1) 19.11.27 238 9 11쪽
1 프롤로그-졸업식 +2 19.11.24 419 1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