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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의 서재

유언 그리고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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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ueL
작품등록일 :
2019.11.24 01:08
최근연재일 :
2020.02.0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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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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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 죽음(7)

DUMMY

검이 부딪쳤다. 검에서 튄 불똥이 둘의 얼굴이 짧게 빛냈다. 사나운 맹공이 서로의 목을 노리고, 빛과 불꽃이 서로에게 이를 드러냈다.

현은 둘의 전투를 보며 숨을 골랐다. 오른손에 유언을, 왼손에 이데아를 쥔 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생각했다.

‘기회는 한 번. 절대로 놓치면 안 돼.’

마법사와 사냥꾼이 협력할 때 완전한 신체 회복이 가능한 마법사는 주로 전위(前衛)를 맡는다. 처형인처럼 필살이 가능한 사냥꾼이 후위(後衛)를 맡고, 마법사가 육체를 희생해 만든 틈을 타 적을 죽이는 것이 기본적인 전투법이다.

연방 건국 당시 사냥꾼과 협력했던 세리아는 이 전략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세리아는 몸이 좋지 않다고 말하며 마물화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몸의 부상이 심하기에 희생의 기회는 단 한 번뿐.

따라서 기사에게 확정적인 틈을 만들 수 있을 때까지 그녀는 몸을 사려야 했고, 그는 세리아의 도움 없이도 혼자 살아남을 수 있어야 했다.

그것이 세리아가 그에게 이데아를 준 이유였다.

‘조심스럽게.’

마검이기에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었다. 현은 최소한의 마력을 모아 왼손에 불어넣었다. 그의 검은색 마력이 조금씩 이데아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완--가?]

마력을 받아들인 이데아가 물었다. 자기에게 마력을 준 그를 소유자로 인식하는 과정. 그와 동시에 검 표면에서 하얀 사슬이 반짝이며 이데아를 짓눌렀다. 그걸 본 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주 적은 양의 마력을 넣었음에도 이데아가 깨어났다. 만약 힘을 더 넣었으면 그 힘을 통해 이데아가 완전히 봉인을 깨고 그를 유혹했을 것이다. 마법사도 버티지 못하는 유혹을 그가 넘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고비를 넘겼음에 안심한 그는 이데아를 통해 느껴지는 힘을 측정했다.

‘좋아. 효율은 최상이야. 이 정도 강화면 충분해.’

무진장의 힘은 아니었지만 마검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효율이었다. 율법 하나를 간신히 외울만한 마력으로 최상급 신체 강화 율법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 덕분에 그는 보이지 않던 둘의 전투를 볼 수 있었다. 유언을 꽉 움켜쥔 채 그는 기회를 엿보았다.


등 뒤에서 느껴지는 시선에 세리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현이 이데아를 다루지 못해 잡아먹혔다면, 등 뒤에선 시선이 아니라 광폭한 마력이 느껴졌을 것이다. 하지만 현은 이데아를 다루는 데 성공했고, 따라서 현의 육체는 그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정도로 강화되었다.

하나가 둘이 되는 것이 단순히 전력이 두 배가 됨이 아니기에 그녀는 간만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보라, 현이 이데아를 다루는 데 성공하자마자 하인켈의 공격이 소극적으로 변하지 않았는가.

시종일관 광폭한 공격으로 그녀를 쓰러뜨리려던 하인켈은 큰 공격을 줄이며 섬세한 전투로 전략을 바꾸었다. 클루엘의 수환수로서 가로막는 모든 것을 분쇄하는 기사라고 볼 수 없는 광경.

하지만 세리아는 방심하지 않았다.

‘단순 화력은 위지만 우리는 훨씬 불안정해. 한 번만 삐끗해도 곧바로 질 거야.’

유언이라는 필살기가 있었지만 그것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녀의 희생이 불가피했다. 현은 단 한 번만 공격받아도 죽는 인간이다. 그리고 마물화가 시작된 그녀 또한 공격이 위험한 건 마찬가지였다.

서로가 서로를 필살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전투, 승부수를 던지는 순간 균형은 무너지고 말 것이다.

그렇기에 현은 움직였다.

‘시간을 끌면 불리해.’

클루엘과 사냥꾼들의 전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없었다. 언제 다른 기사가 나타나 둘을 방해할지 몰랐다. 전투에 있어서 최악의 행동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기에 그는 목숨을 걸고 발을 내디뎠다.

현은 하인켈에게 다가갔다. 하인켈은 현과 가까워졌다. 거리의 감소, 현은 생각했다.

왜 모든 전투에서 간격이 중요시되는가. 그것은 간격이 그들의 생사를 주관하기 때문이다.

적을 죽일 수 있는 거리, 적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거리, 적의 공격을 피하면서 내 공격이 성공할 수 있는 거리. 그것이 간격이며 이를 유지할 줄 알아야 적을 쓰러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현은 일부러 몸을 던졌다. 적에게 간격을 줌으로써 그에게 고민거리를 던졌다.

-죽일 것이냐, 아니면 물러설 것이냐.

그를 죽이려 하면 세리아를 지나치며 틈이 생길 것이다. 물러나면 현뿐만 아니라 세리아에게도 여유가 생긴다. 그대로 있다면 현에게 또다시 주도권을 준다. 무엇을 선택해도 하인켈이 볼 수 있는 순수한 이득은 없었다.

그렇기에 하인켈은 앞으로 나섰다. 그는 감탄을 내뱉었다.

“좋은 질문이다.”

한 걸음 내디디며 그 또한 승부수를 던졌다.

나는 너를 죽인다. 그 순수한 각오에 현은 소름 돋는 걸 느꼈다. 하지만 이미 둘은 선을 넘었다. 이제 전투는 결말로 치달을 뿐이다.

세리아의 검이 그를 베어냈다. 하얀 검이 왼팔을 자르고 복부를 지나갔다. 인간이라면 주룩 흘러내렸을 창자 대신에 불꽃이 흘러내렸다. 그의 안광이 촛불 꺼지듯 순식간에 흩어졌다. 죽음이 가까워졌다는 신호. 그의 의식이 명멸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오른팔과 두 다리는 남아있었기에 그는 다시 한번 선보일 수 있었다.

발을 구른다. 뒤로 쭉 뻗은 검을 쏜살같이 내찌른다.

그것은 세리아도 감각하지 못했던 일섬(一閃). 물리를 초월한 듯한 검격이 죽음이 되어 현의 심장으로 쏘아졌다.

현은 확정된 미래가 다가옴을 느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죽음을 다루는 그의 감각은 예정된 미래를 보여주었다. 그가 가진 어떤 수단을 통해서도, 세리아의 마법사적 역량으로도 벗어날 수 없는 죽음. 삶의 끝이자 사냥꾼의 마침표.

그 앞에서 현은 망설이지 않았다. 항거할 수 없는 죽음에 그는 당당히 유언을 내밀었다.

“죽음은 죽음으로 갚아야죠.”

[율법 : 등가교환]

[공평하게 맞바꿉시다. 거절하지 마시죠. 운명이니까.]

기묘할 정도로 빠르게 율법이 완성되었다. 그의 영혼에서 쏘아진 마력이 하인켈과 연결되었다. 등가교환의 운명, 현은 저울에 목숨을 얹었기에 하인켈 또한 목숨을 얹어야 했다.

하인켈은 흔쾌히 그의 목숨을 얹었다. 그는 유언을 내뱉었다.

“짧지만, 좋은 싸움이었다.”

현은 방아쇠를 당겼다. 끼릭, 격철이 움직이고 노리쇠가 탄환을 때렸다. 약실의 폭발이 탄두를 내뱉었다. 검은 탄환이 하인켈에게 쏘아졌다.

검과 탄이 스치며 상대에게 쏘아졌다. 서로의 죽음이 각자의 상대에게 이를 드러냈다.

심장이 꿰뚫리고, 머리가 터졌다.

의식이 꺼지고, 현은 몸을 눕혔다.

어둠에 젖어가는 의식 사이로 하얀 성녀가 다가오는 것이 얼핏 보였다.

현은 눈을 감았다.


“사냥꾼!”

그녀가 외침과 동시에 현이 쓰러졌다. 쓰러진 현을 보던 하인켈은 불꽃이 되어 사라졌다. 그녀는 현을 다급히 안았다.

“괜찮으십니까!”

그녀는 현의 상처를 두 손으로 상처를 압박했다. 하지만 심장에서 흘러나오는 피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현은 의식을 잃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다급히 율법을 외웠다.

[율법 : 희생한 자의 고결함]

[아름다운 희생에는 대가가 따라야죠. 희생이 가치 있을수록 회복이 빨라집니다.]

세리아는 손에서 펼쳐진 거대한 빛무리를 모아 현의 상처를 감쌌다. 빛을 받아들인 상처가 빠르게 아물기 시작했다. 하지만 상처에 도사린 붉은 마력이 그녀의 빛을 잡아먹으며 상처를 벌리기 시작했다.

[율법 : 사라지지 않는 고통]

[고통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영원히 남아 끊임없이 당신을 괴롭힐 것입니다.]

붉게 물들어가는 빛을 본 세리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내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율법을 해제했다.

클루엘의 소환수로서 클루엘의 율법을 빌려 쓸 수 있는 하인켈이 쓰러지기 직전에 현에게 율법을 남겨둔 것이었다. 율법-사라지지 않는 고통은 정화와 회복에 사용되는 마력을 먹어치우며 유지되기에 가만히 내버려두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율법이었다.

하지만 현은 그녀와 달리 인간이었고, 심장에 난 부상은 치료에 일 초를 다투는 급박한 상처였다. 율법이 사라지기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생각을 마친 세리아는 망설임 없이 율법을 외웠다.

[율법 : 나를 잊지 말아요.]

[잊지 마십시오. 누군가의 희생이 당신의 삶을 만들었습니다.]

[상처를 가져옵니다.]

현이 입은 부상이 지우개로 지우듯 사라졌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가슴에서 하얀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아으윽.”

고통에 신음이 흘렀다. 현에게는 육체에 난 단순한 상처였지만, 그녀에게는 달랐다. 영혼을 잡아 흔드는 듯한 고통, 견딜 수 없는 아픔에 그녀의 손이 세차게 떨렸다.

그녀는 현에게 말했다.

“살아서, 부디 살아서 저 대신 이데아를 옮겨주세요. 당신의 손에 도시의 운명이 달려있습니다.”

죽음마저 무릅쓴 바람, 언제 마물이 될지 모르는 그녀는 현에게 마지막 바람을 남겼다. 하얀빛을 현의 전신에 흩뿌리며 그녀는 자신이 줄 수 있는 축복을 남겼다.

“선(善)의 축복.”

선을 행할 때 영과 육을 강화해주는 그녀의 마법이었다. 현의 영혼은 그녀가 보인 빛을 부드럽게 흡수했다. 그녀는 벽에 몸을 기대며 생각했다.

‘할 수 있는 걸 했어.’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그녀에게 이데아를 서울로 가져갈 힘은 없었다. 그저 그녀가 내린 축복을 통해 현이 빨리 깨어나길 바라는 수밖에 없었다.

치열했었던 전투에 한숨을 내쉬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시야에 황금빛 보름달이 눈부시게 가득했다.

‘부디···.’

생각을 마치며 그녀는 바람을 날렸다. 쏟아지는 피로감에 그녀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동시에 섬뜩한 기운을 흩뿌리며 이데아가 눈을 떴다.


흩날리는기억이정신을뒤흔든다.순서를무시한채과거가멋대로지나간다.그에따라의식이뒤죽박죽요동친다.혼란이가득하다.

여기는어디인가.이성이내뱉은질문을감성이무시한다.이성은받아들인다.논리엔규칙만이존재하지않는다.혼돈.무한한질서의향연.

질서는일정하다.세계는질서다.혼돈은무엇인가.일정하게일정하지않은것.

그렇기에혼돈이질문해도이상하진않겠지.혼돈이묻는다.너는누구인가.

나는대답한다.


“현.”


동시에 의식이 살아났다. 갑작스레 느껴지는 감각에 뇌가 불타는 듯 뜨겁다. 무에서 유로 넘어가는 과정은 한낮 인간의 정신이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이었다.

허공에 떠 있는 듯한 부유감, 동시에 어디론가 떨어지는 듯한 추락감. 무언가를 감싼 듯한 어둠, 동시에 아무것도 없는 듯한 어둠.

공허로 가득한 오감, 동시에 모두가 비명을 지르는 감각.

모순과 혼돈으로 가득한 공간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한가.]

그것은 영혼을 뒤흔드는 목소리였다. 압도적인 기백, 듣는 것만으로도 영혼이 비명을 지른다.

[그대는 완--한가.]

그것이 다시 물었다. 현은 비명 지르듯 외쳤다.

“무엇을 묻는 거냐!”

무한한 어둠 속,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그곳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공포를 끌어냈다. 어둠, 무, 공겁, 궁극. 그 무엇을 떠올리더라도 그가 느끼는 감각을 표현할 수 없었다. 단지 조악한 언어를 빌려 표현하자면, 그것은 짓누르는 어둠이었다. 그저 거대하기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우주를 짓누르는 어둠.

[그대는 완전한가.]

그것이 말했다. 고통, 아프고, 아프다. 더 이상 저 목소리를 듣다간 미쳐버릴지도 몰랐다. 있는지도 모르는 입을 통해 피를 토해낸 그는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음을 떠올렸다. 그가 쓰러지기 전 이데아에 마력을 넣었을 때였다.

“너는 이데아냐!”

[그대는 완전한가.]

똑같은 질문이 되돌아왔다. 그는 물음이 의미 없음을 깨달았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거대한 압력 속에서 그는 그 무엇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악에 찬 목소리로 비명 지르듯 소리를 내뱉는 것만이 가능할 뿐.

“그래, 난 완전하다!”

방도가 없기에 내뱉은 외침, 하지만 그는 그것이 어떤 결과로 이끌지 알지 못했다.

[그대의 완전함을 시험하겠다.]

어둠이 움직였다. 검은 천을 잡아 들어 올리듯 그의 시야를 가득 메운 어둠이 빠르게 위로 솟구쳤다. 질량을 가진 듯한 입체감, 어둠의 정체가 천이라 해도 지구보다 무거울 듯한 크기였다.

마침내 어둠이 완전히 올라간 뒤에야 그는 어둠의 정체를 볼 수 있었다.

그것은 하나의 거대한 용이었다.

[나는 ‘끝에서 맞이할 최후의 용-Deus’. 그대의 완전을 시험하겠다.]

행성을 넘어서는 황금빛 홍채가 그의 눈앞에 나타났다. 세로로 찢어진 검은 동공에서 그는 가늠할 수 없는 힘을 느꼈다.

[내가 정의한 완전은 부서지지 않는 것. 시간도, 죽음도, 그 어떠한 것도 침범할 수 없는 절대다.]

황금빛 홍채가 빛나기 시작했다. 용이 그에게 말했다.

[증명해라, 그대의 완전을. 그 무엇으로도 그대를 부술 수 없음을 보여라.]

그 말을 끝으로 현의 의식이 끝없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 어둠 속에서, 나지막한 한 마디가 울렸다.


-적격자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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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3. 죽음(5) 20.01.01 32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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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3. 죽음(3) +2 19.12.27 43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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