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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역대급 마도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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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쵸칩
작품등록일 :
2023.06.03 13:37
최근연재일 :
2023.11.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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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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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88,006

작성
23.06.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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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글자
13쪽

해적 군도 (2)

DUMMY

"잘 먹었소"


로빈이 식사를 마치고 나가자 안토니오는 얼른 가게 문을 닫았다.

안토니오가 가게 문을 닫는 것을 확인한 베티스가 쳐다보고 있던 문서들을 갈무리 하고 심각한 얼굴로 안토니오를 불렀다.


"두 세력의 움직임은?"

"바스케츠가 노골적으로 세를 과시하며 사람을 모으고 있습니다."

"카시드는?"

"이상하리 만치 잠잠합니다"

"설마 바스케츠의 움직임을 모르나?"

"이렇게까지 대놓고 움직이는 데 모를리가 없습니다"


둘은 오슬릿 왕국에서 정보 수집을 목적으로 파견한 기사들이었다.

해적으로 위장하여 해적 군도의 다양한 정보를 수집 분석하여 본국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있었다.


오슬릿 왕국이 자국의 정예 기사단장까지 파견하여 정보수집을 하는 이유는 조만간 해적 군도를 점령하여 대양으로 진출할 때 교두보로 삼기 위해서였다.


"두 세력이 언제즘 격돌할 것으로 예상하나?"

"멀지 않았습니다. 당장 내일 충돌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어서 본국에 알려야 겠군. 원정군의 출정을 늦추라고"

"그렇습니다. 해적 군도의 1인자 카시드와 2인자 바스케츠가 격돌하면 전력이 많이 줄 것이 분명합니다"


해적 군도의 내전은 이곳을 집어 삼키려는 오슬릿 왕국의 입장에서 최고의 이벤트였다. 마음 같아서는 내전 과정에 양패구상하여 가장 강한 해적 두 사람이 죽어버렸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잠깐!"

"왜 그러십니까?"


안토니오에게 수신호로 목소리를 낮추라고 지시한 베티스는 손가락을 들어 천장을 가리켰다. A급 기사의 예리한 감각에 지붕 위에 누군가가 있음을 느낀것이다.

그 모습을 본 안토니오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베티스는 펜을 들어 문서에 글자를 적었다.


- 지붕 위를 확인해 보겠다. 혹시 모르니 너는 비상통로를 통해 2거점으로 가라. 1시간 내에 거점에 내가 나타나지 않으면 탈출하라


베티스의 명령에 안토니오는 고개를 끄덕인 뒤, 식당 주방 창고 아래에 숨겨진 비상통로로 향했다. 안토니오가 빠져 나가는 것을 확인한 베티스는 검을 들고 조심스럽게 걸어서 식당 밖으로 나갔다.


신체에 오러를 순환 시킬 수 있는 A급 기사 답게 베티스는 가벼운 점프 한번으로 지붕에 올라갔고 그 곳에서 여유롭게 누워 별을 바라보고 있는 로빈을 발견할 수 있었다.


* * *


'잘 안 들리네'


식사를 마치고 식당에서 나간 로빈은 그들이 어떤 대화를 나눌지 궁금하여 좀 엿들어 볼 심산으로 식당 지붕 위로 올라갔다.

지붕의 가장 허름한 부분에서 최대한 귀를 가까이 대고 안의 소리를 들어보려 했지만, 둘 다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 하고 있었기에 로빈의 귀엔 들리지 않았다.


'도청하는 마법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걸'


계속 아무것도 들리지 않자 로빈은 포기하고 지붕 위에 대자로 누웠다.

검은 하늘에 빛나는 별들이 유난히 아름다워 별이나 세고 있던 로빈은 뭔가 섬뜩한 기분이 들어 허리를 들었다.


"너 뭐 하는 새끼야"


몸을 일으켜 고개를 돌려보니 자신의 뒤에서 검을 빼어 들고 노려 보고 있는 A급 기사 조르지오 베티스를 발견할 수 있었다.


"밤 하늘이 예뻐서 구경 좀 하고 있었지"

"헛소리!"


-깡!


로빈의 말이 끝나자 마자 베티스의 검이 로빈의 목으로 날아왔다.

하지만 그의 검은 자연스럽게 시전 된 풍벽을 뚫지 못하고 반탄력으로 인해 다시 뒤로 튕겨나갔다.


"마법사!"


로빈이 소환한 쉴드를 알아본 베티스는 깜짝 놀라 소리쳤다.

긴 주문을 외우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시동어를 외치는 것도 듣지 못했는데 상대가 수준 높은 마법으로 자신의 공격을 방어하자 예상보다 훨씬 강한 상대라는 생각에 베티스의 자세가 신중해졌다.


"어디 소속이지? 해적들 중 당신 같은 마법사가 있다는 정보는 없었는데?"

"해적이 아니니까"

"그러면?"

"그러면? 내 정보를 맨입으로 줄 순 없지 그렇지 않나 오슬릿의 기사단장?"

"........!!"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는 로빈의 말에 베티스는 또 한번 놀랐다.


"네 놈...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이냐?"

"네 이름이 조르지오 베티스라는 것 까지"

"아...... "


로빈이 자신의 이름까지 말하자 베티스는 힘없이 탄식했다.

그의 여유로운 태도와 가지고 있는 정보를 보았을 때, 이미 상대는 자신들의 대략적인 계획을 알고 있을 확률이 높았다.


"혹시... 제국인인가?"


베티스는 나름대로 상대의 정체를 추리했다.

해적 군도에 이 정도 실력 있는 마법사를 배치할 수 있는 세력은 그리 많지 않았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쿠샨 제국이었다.


"서로 궁금한 점이 많은 것 같은데, 하나씩 교환하는 거 어때?"

"좋다"


원래라면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제안이었지만, 베티스는 제국인이라는 물음에 부정하지 않고 거래를 요구하는 상대의 태도에 그가 제국인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아마 그도 나처럼 제국에서 파견된 첩자일 테지'


상대는 자신에 대하여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자신은 상대방에 대하여 아무것도 몰랐기에 서로 정보를 교환한다면 손해 볼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굳이 사실을 이야기 할 필요도 없었기에 로빈의 제안을 베티스는 받아들였다.


"먼저 제안한 건 당신이니 당신부터 말해. 누구지?"

"그래. 나부터 하지. 네 말대로 나는 쿠샨 제국 소속이다. 해적 군도의 동향을 알아보기 위해 잠입해 있지"


로빈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거짓말을 내뱉었다.

그러나 그 말을 들은 베티스는 역시라고 중얼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내가 묻지. 오슬릿 왕국은 나사우를 노리고 있나?"

"아니. 우린 단지 동향 조사를 하고 있을 뿐이다"

"흐으음.... 이거 영 신뢰가 되지 않는 대답인데..."

"당신이 믿든 말든 사실이다"

"세상 어느 나라가 동향 조사만 하는데 자국의 기사단장을 파견하나? 그런 빤히 보이는 거짓말을 하다니.... 당신은 내가 바보로 보이나?"

"........."


로빈의 말에 베티스는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고 있었다.


'오슬릿이 해적 군도를 노리고 있군'


그런 그의 태도를 보며 로빈은 그들의 목표가 해적 군도임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베티스는 본디 첩자로 키워진 인물이 아닌 기사였기에 아무래도 거짓말 하는 것이 능숙하지 않았고 그의 말투와 표정을 보고 로빈은 충분히 신빙성을 가려낼 수 있었다.


"그렇게 따지면 마법사 당신도 보통은 아니어 보이는데 제국이야 말로 해적 군도를 노리고 있는 건가?"

"당장은 아니다. 하지만 조만간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수뇌부에서 공감하고 있으신 것 같더군"


조만간 정리한다는 말에 베티스의 표정이 구겨졌다.


"제국이 해적 군도를 점령하는 것은 실익이 적을텐데?"

"날뛰는 해적을 잠잠하게 할 수 있지"

"진정 해적 토벌이 목적인가?"

"우린 그렇다. 자네들은 아니겠지만"

"만약 오슬릿이 해적 군도를 장악하게 되면 군도에 대한 제국의 입장은 어떻게 변할 것 같은가?"

"하하하! 이제야 좀 솔직해 졌군. 단정할 수 없지만, 그래도 주요 범죄인의 신변은 인도 받으려 하지 않을까 싶다"

"주요 범죄인이라면?"

"카시드와 바스케츠는 우리에게 보내야겠지."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다고, 이실직고 전쟁 준비 사실을 고백하는 베티스의 말에 로빈은 그냥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대로 지어내 말했다.


"카시드와 바스케츠만 보내면 된다는 건가?"

"그래. 그 둘은 제국인을 너무 많이 죽였다"

"흐음..... 그런데 조만간 그 둘이 한판 할 것 같아서 말이지.."

"그래?"

"몰랐나? 이건 뭐 해적군도의 중간보스 이상 급에서는 모두 알고 있을 정도로 비밀도 아닌 사안인데"

"알력 다툼이 있는 것은 알았지만, 내전이 일어나기 직전인 것 까지는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면 당신들은 내전을 기다리고 있군"


로빈의 말에 베티스는 어깨를 으쓱 거릴 뿐 대답하지 않았다.


"뭐 내전의 향방은 두고 볼 일이지만, 누가 이기든 최후의 승자는 어렵겠어?"

"제국과 틀어지지 않는 방향으로 잘 진행되었음 좋겠군. 아무튼 내전이 일어나면 카시드나 바스케츠의 신변 확보가 어려울 수 있으니 제국이 먼저 인원을 보내 그들을 체포한다면 돕겠다"

"건의해 보지"

"그래. 그럼 나는 이만 가보겠다. 제국의 마법사라는 당신의 말이 거짓이 아니길 빈다"


마지막에 로빈을 뜨끔하게 만드는 한마디를 던지고 베티스는 지붕에서 내려가 자리를 떴다.


'오슬릿이 해적 군도를 장악하면 우리 영지가 다시 해안가를 이용하는데 문제가 없나?'


로빈은 오슬릿이 해적 군도를 장악한 이후의 일을 생각해 봤다.

그들이 딱히 아드리아에 우호적일 이유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적들처럼 노략질을 일삼을 확률은 적었다.


'이렇게 되면..... 굳이 내가 해적들과 싸울 필요가 없네'


해적 군도에 와서 계속 고민했던 부분이 이 많은 해적들을 어떻게 제압 해야 할까? 하는 부분이었다.

우두머리를 제압하여 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수준까지 해야 하는 지 아니면 전체 해적들을 모두 쓸어버리고 이곳을 깔끔하게 청소해야 하는지 고민이었는데, 이제 그런 고민은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그러면 온 김에 영지 발전에 필요한 인재들이나 납치해 가야겠다. 그리고 이 해적 놈들의 재물 역시 다 털어가야지'


로빈은 그들의 싸움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보기로 했고, 이곳에서 영지 발전을 위한 실익을 챙기기로 마음먹었다.



* * *



"다....당신은 누구요! 내 몸을 어떻게 한 것이오!"


이름 : 훌리오

직업 : 나사우 조선소 조선공

능력 : A급 조선공

조선술 : 981

충성도 : -32 (미등용)

잠재력 : 준수함


나사우의 변두리 버려진 폐가에 목 아래로 마비된 훌리우가 로빈의 염력 마법에 의해 둥둥 뜬 채로 잡혀왔다.


"아니 훌리오!"

"멘데스!"


이름 : 멘데스

직업 : 벨티에스 직물 기술자

능력 : A급 재봉사

재봉술 : 854

충성도 : -36 (미등용)

잠재력 : 준수함


폐가에는 이미 로빈에게 잡혀와 마법진 안에서 꼼짝 못하고 있는 재봉사 멘데스가 있었다.

훌리오가 배를 만들 때, 돛은 항상 멘데스가 만든 것을 사용했기에 서로는 잘 아는 사이였다.


"둘 다 좀만 참아, 아직 몇 명 더 데려가야 하고 돈도 좀 벌어야 하니까"

"다...당신은 누구요?"

"너희가 살게 될 곳의 주인"

"내가 누군지는 알고 납치하는 거요? 나는 카시드의 기함을 만든 훌리오요! 내가 사라진 줄 알면 카시드 해적단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오!"

"알고 있지, 이 섬에 머무른지 며칠 안되었지만 네가 이 섬 최고의 조선공이며 카시드 해적단의 배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잘 알아. 그래서 이렇게 데려왔지 않나?"


훌리오의 분노에 찬 음성에 로빈은 웃으며 대응했다.

그의 침착한 태도를 보아 우발적인 범죄는 아닌 듯 하여 멘데스는 언성은 좀 낮추고 로빈에게 말을 걸었다.


"이보시오. 돈을 원하고 우릴 납치한 거라면 시간 끌지 말고 금액을 부르시오"

"돈은 다른 곳에서 조달할 거야. 나는 너희의 능력이 필요해"


로빈은 품속에서 종이를 꺼냈다.

종이에는 사람 이름 4명이 적혀있었는데 그 중 훌리오와 멘데스 이름에는 완료했다는 표시로 줄이 쳐져 있었다.


드워프 대장장이 안술러프

바스케츠 해적단 회계사 실비아


남아있는 이름은 두 명이었다.


훌리오와 멘데스가 있는 곳은 나사우 항구 바로 옆 조선소 밀집 지역이었기에 그 둘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가장 큰 조선소와 가장 큰 직물 공방에 둘의 사무실이 있었고 그 사무실 안에서도 가장 좋은 방이 그들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다음 목표는 드워프 대장장이 안술러프였다.

그는 대장간이 몰려있는 나사우 섬의 파도 언덕에 머무르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얌전히 잘 있어라. 친구 한 놈 더 데리고 올테니까"

"이 미친놈이! 야! 야!"


훌리오의 소리침에도 로빈은 그저 미소로 답하고는 다음 목표물을 잡기 위해 공중으로 솟구쳐 올랐다.

그가 상당한 마법사라는 것을 끌려오는 순간부터 인지한 둘 이었지만, 눈에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의 속도로 하늘로 솟구치는 로빈을 보며 둘은 지금 상황이 만만치 않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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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가신 길들이기 (3) +12 23.06.05 12,776 197 13쪽
7 가신 길들이기 (2) +8 23.06.04 12,925 202 13쪽
6 가신 길들이기 (1) +8 23.06.03 13,308 201 14쪽
5 이세계 소영주 (5) +9 23.06.03 13,718 218 13쪽
4 이세계 소영주 (4) +5 23.06.03 14,280 227 14쪽
3 이세계 소영주 (3) +11 23.06.03 15,069 227 13쪽
2 이세계 소영주 (2) +13 23.06.03 16,518 223 12쪽
1 이세계 소영주 (1) +30 23.06.03 24,576 26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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