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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역대급 마도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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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쵸칩
작품등록일 :
2023.06.03 13:37
최근연재일 :
2023.11.14 20:00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725,448
추천수 :
13,937
글자수 :
688,006

작성
23.06.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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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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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글자
14쪽

호수의 주인 (1)

DUMMY

"영주님 정말 감사합니다. 토벌이 끝나시면 바로 와서 쉬실 수 있도록 준비해 두겠습니다"

"빨리 오진 않을 것이야. 좀 걸릴 것이니 편하게 있도록 해라"

"예! 영주님"


로빈과 마르틴은 몰디아를 떠나 내무관이 말한 검은숲 내륙으로 이동하여 제3개척마을에 들렀다. 제3개척마을은 제2개척마을 보다 좀 더 대륙 깊숙한 곳에 위치한 마을이었고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 주민들이 자리 잡기 위해 열심히 노력중이었다.


파르벨이 죽었다는 소식이 아드리아 영지 곳곳에 퍼지고 제3개척마을은 더이상 토벌대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절망에 빠져있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로빈이 빠른 시일 내에 방문했고 검은숲을 토벌하려 한다는 말에 다들 뛸 듯이 기뻐했다.


마르틴과 로빈을 배웅하는 촌장을 뒤로 하고 둘은 검은숲 방향으로 쭉 걸어갔다. 상당히 빠른 걸음으로 움직였기에 속도가 상당했는데 6시간 걷고 쉬었다 다시 4시간을 더 걸어가니 점점 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라나 고개 위로 하늘이 잘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마을 사정이 좋지 못하던데... 그 와중에 영주님을 성의껏 모시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군요"

"맞아. 꽤나 간절해 보였지?"

"그렇습니다. 기대가 커 보였는데 어깨가 무겁습니다"

"걱정마 무사히 토벌을 마무리 하고 돌아갈 테니까"

"저... 그런데 정말 영주님과 저 둘이서 가능하겠습니까?"

"물론이지. 더 데려와 봐야 크게 도움 안 돼"


검은숲 토벌을 준비하라는 명령을 들었을 때, 마르틴은 검은사자기사단에 출동 준비를 지시했었다. 그런데 로빈에게 준비 상황을 보고 하는 자리에서 로빈은 기사단은 두고 마르틴만 따라오라고 지시했었다.


"출발하기 전에 내무관과 앙헬에게 영주님의 마법 능력에 대하여 들었습니다. 마법 사용에 한계가 없다고 하던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세상만사 다 운이지. 타고난 마력이니 남들에게 으시대기도 뭣 해"


로빈은 새삼 타고난 것이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다.

지난 삶에서 그렇게 분투하며 열심히 살았지만, 평범 이하를 벗어나기 힘들었었는데 새로운 삶에서 주어진 특별함은 피를 토하는 노력 없이도 그를 뛰어난 사람이 되게 해주었다.


"여기부터는 본격적인 검은숲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키가 큰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 이제 하늘이 거의 보이지 않는 곳에 다다랐다. 그리고 밟고 있는 토양의 색이 확실히 검은색 토양이었기에 검은숲에 완전 들어왔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럼 슬슬 시작해볼까?"


-화르르르륵


로빈은 거대한 화염구를 소환했다.

한번에 소환된 크기도 사람의 상체 만한 거대한 크기였는데 로빈이 계속 마력을 주입해 화염구가 점점 더 거대해지고 있었다.


"어...어...영주님?"


-화라라르르륵


화염구는 점점 더 커져 지름이 2m가 넘게 부풀어 올랐다.

거대해진 화염구를 로빈은 하늘로 띄워 올려 현재 제어 능력으로 보낼 수 있는 최대한 먼 거리의 장소를 향해 화염구를 발사했다.


-콰아아아앙!


화염구가 숲에 작렬하자 큰 소리의 폭발음이 들렸고 이어 사방으로 불길이 번지기 시작했다.


"영주님! 이러면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온 숲에 있는 몬스터들이 날뛰게 됩니다!"

"맞아. 내가 노리는 것이 그것이야"

"예? 그럼 불규칙하게 전투가 벌어지게 되고 변수가 너무 많아지는데...."

"시간을 절약하기 위한 방법이야. 하나론 부족할 수 있으니"


-화르르르륵


로빈은 화염구 하나를 더 소환했다. 이번에도 지름이 2m 가까이 될 때까지 마력을 잔뜩 공급한 다음 아까와 다른 동쪽 방향으로 멀리 발사했다.


-콰아아아앙!


"마지막으로 하나 더"


-화르르르륵


세번째 화염구가 소환되고 서쪽 방향으로 멀리 발사하자 시야에 잡히는 모든 곳에서 큰 불길이 솟아올랐다.


-우우우우우!

-끼에에엑!


그러자 곳곳에서 몬스터들의 울음소리와 신음 소리가 들렸다.


"아...아.. 몬스터들이 이쪽으로 점점 몰려오는 것 같습니다"


몬스터들은 불길이 아직 미치지 않는 곳으로 움직였고 그 곳은 로빈과 마르틴이 서있는 곳이었다.

울음소리와 몬스터들의 거친 움직임으로 인한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려오고 있었다.


잔뜩 긴장한 마르틴과는 다르게 로빈은 여유로웠다.

어차피 어떤 놈이 와도 풍벽을 뚫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와라 이놈들. 모조리 쓸어 담아주마. 화염의구"


로빈은 조그마한 화염구를 수십개 연달아 소환했다. 소환된 화염구는 공중에 둥둥 떠 곧 들이닥칠 몬스터들을 맞이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우우우!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포레스트울프였다.

일반 늑대들 보다 몸집이 두 배는 큰 포레스트울프 무리가 불길을 피해 로빈이 있는 방향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포레스트울프의 숫자가 너무 많습니다!"

"환영할 일이지"


선두에 있던 우두머리 포레스트울프가 날쌔게 움직이며 로빈을 향해 달려들었다.

가뜩이나 알 수 없는 폭발 이후 불길이 치솟아 편안한 휴식을 방해 받아 기분이 더러웠는데 웬 인간 두 놈이 여유만만하게 서서 자신을 구경하고 있자 화가 치밀어 오른 것이다.


회색의 갈기를 휘날리며 포레스트울프들이 로빈의 지척까지 접근한 순간 공중에 떠있던 화염구들이 움직였다.


-화르륵


화염구는 정확하게 포레스트울프들을 향해 날아갔다.

50여 마리의 울프들을 향해 화염구도 숫자를 맞춰 날아갔고 그 둘은 곧 마주했다.


"깨개갱!"


포레스트울프 들의 몸통에 화염구가 정확히 적중했고 화염구의 빠른 속도와 뜨거운 온도 때문에 더 달려오지 못하고 바닥에 나뒹굴었다.


-푹! 푹!


뒤이어 따라오는 포레스트울프들에게도 화염구는 정확히 적중했고 몸속 깊은 곳까지 화염구가 박히거나 관통해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화염의 구. 화염의 구."


혹시나 울프들이 더 등장할 수 있었기에 미리 화염의 구를 준비 해 뒀는데 50마리 정도가 딱 한 무리였는지 그 이후에 등장하는 포레스트 울프는 없었다.


"영주님... 앙헬이 말한 내용이 과장이 아니었군요..."

"이제 좀 안심이 되나? 둘만 온다고 해서 긴장하고 있었지 않았던가 자네"

"하하.. 영주님이 이 정도 대단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마르틴의 말에 미소로 대답한 로빈은 천천히 걸어가 포레스트울프들의 사체로 향했다. 아직 불타고 있는 사체는 다행히 모두 이계상점에 판매가 가능했다.


'이계상점이 몬스터면 다 받아 들여서 참 좋아'


-슈우우


포레스트울프를 판매하면서 불타는 사체들이 하나씩 사라져갔다. 그 모습을 지켜 보던 마르틴의 눈이 크게 떠졌다.


'내무관이 한 말도 모두 사실이군!'


내무관도 검은숲으로 떠나는 마르틴에게 미리 언질을 준 것이 있었는데 어쩌면 로빈이 흑마법사일지도 모른다는 내용이었다.

그 근거로 오크들을 죽이고 마법으로 그 사체를 수집하셨다는 것을 들었는데 마르틴은 크게 진지하게 듣지 않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었다.


그런데 지금 그 모습을 직접 보니 정말로 흑마법사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흐음..."


포레스트울프를 모두 팔아 치웠는데 고작 1포인트만 올라갔다.

오크 200마리를 처분했을 때, 12포인트를 받았었는데 마리당 가치를 계산해도 오크보다 훨씬 못했다.


'이거 왠지 가격이 엿장수 마음대로 인 것 같은데?'


이계상점이 물품을 받는 가격은 정찰제가 아닌 것 같았다.

그냥 주고 싶은 대로 주는 느낌이었는데 팔 수 있는 곳이 하나 뿐인 손님 입장에서는 사장이 주는 대로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쪽 방향에는 오크는 없나?"

"예? 아! 오크... 오크는 사실 숲 변두리에서는 잘 등장하지 않습니다"


-끼에에엑!


포레스트울프의 가치에 실망하고 있을 때 지근거리에서 듣기 싫은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췌췌!


"엇! 코볼트입니다"


개와 도마뱀의 외모가 반반 섞여있는 1m 남짓한 몬스터인 코볼트가 등장했다.

이들 역시 무리로 등장했는데 로빈이 빠른 눈썰미로 세어 봤을 때, 최소 100마리는 넘어 보였다.


"저 놈들은 오크보다 강한가?"

"아닙니다. 오크보다 훨씬 약합니다."

"으으음..."


오크보다 훨씬 약하다는 말에 로빈은 기분이 팍 상했다.

이러다 괜히 힘만 빼고 오늘 포인트도 얼마 벌지 못할 것 같았다.


-끼에에엑! 췌췌췌!


오크보다 약하다고 실망하는 로빈의 태도를 알았는지, 여유롭게 서있는 로빈에게 기분이 확 상한 코볼트들은 포레스트울프처럼 그들에게 돌진해 들어왔다.


"어어.. 숲에서 계속 코볼트들이 나옵니다"

"좋아. 박리다매 전략으로 가자! 와라!"


-화르르륵


손가락 만한 화염구가 공중에 빠르게 추가로 소환되었다.

그리고 대기중인 화염구는 가장 앞에서 돌진해 들어오는 코볼트들을 향해 쏘아졌다.


-푹! 푹!


코볼트들의 미간에 정확하게 박히는 화염구는 하나에 한놈씩 착실하게 저승으로 인도했다.


밀려드는 코볼트는 화염구을 맞으며 죽어 갔는데 딱 일정한 거리에서 균형이 생겨 로빈 앞 6m 지점에 코볼트 시체의 산이 만들어 지고 있었다.


-끼에! 끼에! 췌!췌에엑!


순식간에 동료들이 시체가 되어 조그만 언덕을 만들며 죽어가자 뒤에 달려오던 코볼트들이 공포를 느끼고 방향을 틀어 도주하기 시작했다.


"일로와 이놈들아!"


아직 절반이나 남은 코볼트가 도망가자 로빈은 다급하게 화염구를 쏘며 놈들의 뒤통수에 구멍을 뚫어 냈다.


그러면서 시체가 된 코볼트를 이계상점에 팔아치웠는데 화염구를 소환하고, 발사하고 이계상점에 시체를 팔아 치우는 것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었다.


'이 정도도 무난하구나..... 도대체 나를 얼마나 괴물로 만들어 놓은 거지?'


세가지 일을 동시에 수행하는 멀티태스킹이 수월하게 이뤄 지자 로빈 스스로도 자신의 능력에 대해 어이가 없었다.


짧은 추격전이 끝나고 코볼트들은 모두 이계상점으로 떠나갔다.


'포인트가 안 올랐어....'


100마리 가량의 코볼트를 팔았음에도 포인트가 오르지 않았다. 코볼트들의 가치 총합이 1포인트가 되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인 것 같았다.


"대단하십니다."


마르틴이 진심으로 감탄하며 로빈에게 다가와 말했다.


"하아.... 여기 괜히 왔나 싶은데"

"왜 그러십니까?"

"이놈들은 아무 짝에 쓸모가 없어"

"원래 몬스터들이 다 그렇지 않습니까?"

"아니 오크들은 제법 괜찮았는데 말이야"

"아... 그...그렇습니까?"


마르틴은 점점더 내무관이 세운 가설인 로빈 흑마법사론에 상당한 신뢰성이 있다고 느꼈다.


'분명... 몬스터를 어디에 이용하시는 것은 확실하다. 쓸모가 없다는 것은... 그 이용하는 일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겠지..'


마르틴은 코볼트가 오크보다 강하냐는 물음에 아니라고 답하자 잔뜩 실망했던 로빈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래서 다름 자신만의 가설을 세워보자면 로빈이 흑마법사고 강한 몬스터들을 재물로 뭔가 흑마법을 진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불길이 잡히지 않고 점점 더 번지고 있습니다. 이러다 저희까지 위험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왔던 길로 다시 나가시는 게 어떨까요?"

"아니. 아직 못나가. 몬스터 더 잡아야 해"

"아... 그럼 일단 불길이 덜 한 곳으로 이동하심이.."

"아까 보니 북동쪽 방향에 강이나 호수가 있는 것 같았어. 화염구를 떨어 트렸을 때 분명 물과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거든? 그리로 이동하자"

"예. 영주님"


마르틴은 영주를 말리고 싶었지만, 흑마법사 영주의 의견을 거부했다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에 그를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어쩌면 검은숲에서 온몸이 마비되어 재무관 꼴이 날 수도 있으니 로빈의 말에 절대 복종해야 했다.


-우아아아아아아!


".......!!"


그때였다.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일행의 정면 방향에서 듣기만 해도 강함이 느껴지는 거대한 고함 소리가 들렸다.

그 울음소리는 단순히 들리는 것을 넘어서 때리는 것에 가까울 정도로 주변의 공기를 진동 시켰는데 그 속에 짙은 마력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이건 어떤 몬스터의 소리냐?"

"제가... 한번도 들어 본 적 없는 소리입니다....짐작해 보자면..."

"보자면..?"

"거대한 몸통에서 나오는 큰 소리에... 마력이 느껴졌으니..."

"마력! 나도 느껴졌다"

"오우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우거! 그 놈은 오크보다 강하지 않느냐?"


이세계의 오기 전에도 오우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몬스터 세상에서 나름 한주먹 하는 중간보스 급이다는 정도의 배경지식이었다.


"비교도 안됩니다. 오우거가 훨씬 강합니다."

"좋아 어서 가자!"

"진심이십니까? 영주님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데 오우거는 항마력이 높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항마력이라는 단어에 로빈이 멈칫했다.


'그래도 내 무한한 마력이면 충분하겠지. 한 두번의 마법으로 안되면 수백 수천번의 마법으로 상대한다'


오우거가 얼마나 강한지 몰라 잠시 멈칫하긴 했지만 로빈은 걱정 말라는 듯 웃어 보이며 마르틴에게 말했다.


"괜찮아. 항마력을 넘어서는 마법으로 잡지 뭐. 어서 가자"


로빈의 말에 마르틴은 흑마법사에게 죽는것과 오우거에게 죽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괴로울까 빠르게 비교해봤다.


"예! 영주님"


오우거에게 죽으면 순식간에 잡아 먹혀 고통도 오래 느끼지 못할테지만, 로빈에게 죽으면 재무관 꼴이 날 것 같기에 차라리 오우거에게 뜯겨 먹히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판단한 마르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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