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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역대급 마도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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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쵸칩
작품등록일 :
2023.06.03 13:37
최근연재일 :
2023.11.14 20:00
연재수 :
1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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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8,587
추천수 :
13,864
글자수 :
688,006

작성
23.06.04 18:00
조회
1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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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글자
13쪽

가신 길들이기 (2)

DUMMY

-깡!


앤슨의 검면이 로빈을 후려치기 위해 수평 방향으로 휘둘려 졌으나 로빈이 시전한 풍벽에 가로 막혀 튕겨나갔다.


풍벽은 처음 로빈이 만들었던 모양보다 훨씬 발전해 있었다. 처음에는 5개의 바람의 벽으로 풍벽을 구성했으나 지금은 바람의 벽 크기를 줄이고 갯수를 늘려 무려 60개의 바람의 벽이 시전자를 촘촘하게 방어하는 모양이 되었다.


마치 거북이의 등껍질 모양처럼 생겨 은은하게 푸른 빛을 띄고 있는 풍벽을 바라보며 모두가 놀라고 있었다.


"어엇!"


심지어 앤슨은 풍벽의 반탄력 때문에 중심을 살짝 잃고 비틀 거리다 다시 자세를 잡았다.


"내가 마법을 사용한다는 걸 알고 있었을텐데?"


로빈이 빙긋 웃으며 앤슨에게 말했다.

풍벽 안에서 팔짱을 끼고 앤슨을 바라 보고 있는 그의 모습은 한없이 여유로웠다.


"생각했던 것보다 실력이 좋으시군요. 하지만 저도 쉽게 물러나진 않습니다"


앤슨은 검을 고쳐 잡았다.

원래 검면으로 로빈을 후려쳐 항복 선언을 받아 내려 했었지만, 지금 그럴 여유를 부릴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흐아아압!"


앤슨은 체내에 순환하고 있는 마력을 끌어올렸다.

비록 소드마스터의 비기 오러블레이드를 사용할 순 없지만, 자신의 신체를 강화하기 위해 마력을 사용하는 정도의 수준은 되는 그였다.


"타앗!"


마력의 힘으로 신체를 강화한 앤슨의 도약은 그 전의 도약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순식간에 다시 로빈에게 접근한 검이 수직으로 떨어지며 로빈을 좌우로 가르기 위해 내리 찍혔다.


-까아아앙!


그러나 그 역시 풍벽에 가로 막혔다.

로빈의 무한한 마력 공급을 받은 풍벽은 오러블레이드도 아닌 그저 빠른 검의 공격에 뚫릴 이유가 없었다.


"으윽!"


풍벽 안에서 태연하게 서 있는 로빈과 달리 앤슨은 온 몸의 무게를 실어 공격했기에 풍벽의 반탄력을 이겨내지 못하고 뒤로 넘어졌다.


"이보게... 마르틴... 지금 영주님의 마법 때문에 앤슨의 검이 저렇게 튕겨져 나오는 것인가?"

"그....그런 것 같습니다"


재무관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상황을 지켜보다 마르틴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나 마르틴 역시 이 상황이 당황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오직 내무관만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 마법! 영주님과 함께 검은숲에 갔을 때 봤습니다. 푸른 빛이 도는 벽이 생기며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는 마법이지요. 이야... 몬스터들의 공격을 방어할 때도 대단하다 생각했지만, 앤슨의 전력을 담은 공격도 저리 쉽게 튕겨내다니..."

"저 마법을 언제까지 사용하실 수 있는 건가? 아니면 횟수 제한이 있나?"

"글쎄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모른다니? 영주님과 검은숲에 갔을 때 봤다며?"

"그때 하루 종일 저 벽을 유지하셨습니다."

"뭐?"

"하... 또 못 믿으시는 것 같은데 제가 거짓말을 왜 합니까?"


-깡!깡!깡!깡!


재무관과 내무관이 대화하는 사이 다시 일어난 앤슨은 힘을 빼고 가볍게 검을 휘두르면서 풍벽을 때리기 시작했다. 정면을 피해 측면, 후방등 빠르게 이동하며 풍벽의 빈틈을 찾아보려 했지만 그 어떤 방향도 풍벽이 보호하지 못하는 곳은 없었다.


"헉..헉...헉..."


격렬한 움직임으로 지쳐 버린 앤슨을 로빈은 여유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앤슨은 헐떡 거리는 숨을 잠시 고르고 이마에 흐르는 땀을 팔로 닦았다.


"이게 전부인가?"

"......"

"아드리아에서는 배울 점이 없다고 건방지게 말하는 것 치곤 실력이 별로군"

"제가 영주님의 방어를 뚫지 못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영주님도 저를 제압하지 못하신 건 마찬가지 아닙니까?"

"하하하 자네를 제압하는 것은 나에게 너무나 쉬운 일이지. 단지 나는 자네의 실력이 궁금했을 뿐이야"

"그럼 어디 제압해 보시지요"


앤슨은 검을 다시 고쳐 잡았다.

그의 생각에 로빈이 자신을 공격하기 위해 다른 마법을 사용하는 순간, 그 때가 기회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마법을 동시에 여러 개 유지 하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마비"

".......!"


허나 앤슨은 애초의 생각과는 다르게 로빈의 들릴듯 말듯한 작은 중얼거림 한번에 자신의 계획이 빗나갔음을 알게 되었다.

로빈으로부터 순식간에 뻗어나간 마력이 앤슨의 말초신경부터 마비 시키며 순식간에 중추신경을 장악했다.


-쿠웅!


목 아래 신체의 통제권을 완전히 잃어버린 앤슨은 힘없이 옆으로 쓰러졌다.


'이야... 이거 앞으로 요긴하겠는데?'


로빈은 새롭게 익힌 저주계열의 마비 마법이 매우 흡족했다.


두 달전, 남아있는 거래 포인트 10으로 익힐만한 마법을 탐색하던 로빈은 저주 계열의 마비 마법에 눈길이 갔다.


'어차피 공격 마법은 화염의구로 당분간 충분해. 방어 마법도 풍벽으로 충분하고.... 그러면 유틸성이 좋은 마법으로 하나 익혀야 하겠는데...'


상대를 태워 죽이거나 공격을 방어 하는 것 외에도 상대를 제압하거나 생포해야 하는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마법도 있으면 좋았다.


'누가 언제 자객을 보낼지도 모르고 말이야...'


파르벨이 죽고 난 직후, 로빈은 가신들이 자신을 제거하려 할 가능성도 높다고 생각했다. 자객을 보내거나 자신들이 직접 암살을 하려 할 때 화염구보다는 마비 마법이 훨씬 유용할 것 같았다.


마비 마법을 익히기로 결심하고 마법서를 구입해 읽으니 그 원리가 인체의 신경망에 마력을 주입하여 전기적 신호를 전달하지 못하게 만드는 원리였다.


'비슷한 실력의 마법사나 마스터급 검사에게는 거의 먹히지 않는 위력이군'


마법서의 설명에 따르면 마비 마법 뿐만 아니라 저주 계열의 대부분의 마법은 자신보다 강한 상대에게는 거의 통하지 않는다고 서술 되어 있었다.

수준 높은 마법사나 검사는 마비 마법을 순식간에 파훼 할 수 있고 그것을 뚫어내고 마법을 적중 시키려면 상대보다 훨씬 수준이 높아야 했다.


"이...이것도 마법....입니까?"

"물론"


땅에 누워 천장만 바라봐야 하는 자세로 무력하게 누워있는 앤슨은 눈알만 굴리다가 로빈에게 질문했다.

로빈은 의도적으로 마력을 조절하여 앤슨의 목 윗부분은 마비되지 않도록 했다. 왜냐면 그의 항복 선언을 받아내야 했기 때문이다.


로빈이 천천히 걸어서 쓰러진 앤슨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눈만 끔뻑 거리고 있는 그의 얼굴 바로 옆에 쪼그려 앉았다.


"이제 제압한 것 같은데.... 인정하나?"

"인정합니다..."

"약속대로 자네는 내 허락 없이 아드리아를 떠날 수 없다. 알겠나?"

"알겠습니다..."

"마르틴"

"예! 영주님!"

"앤슨의 말 들었지?"

"그렇습니다. 그는 영주님께 패배했고 아드리아에서 떠나지 않음을 맹세했습니다"

"하하 뭔 맹세까지.. 자 그러면.."


로빈은 앤슨의 이마를 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렸다.

그러자 앤슨의 마비가 풀리며 자신의 신체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았다.


앤슨은 팔다리를 조심스레 움직여 보고 이제 다시 움직일 수 있음을 알게 된 뒤, 허리를 들어 몸을 일으켜 세웠다.


"신 앤슨. 영주님께 대한 무례를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앤슨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로 로빈을 향해 말했다. 비록 더 이상 이득 볼게 없다고 생각하여 아드리아를 떠나려 했던 그였지만, 한 입으로 두말하는 사내는 아니었다.

자신이 내뱉은 말은 지킬 줄 아는 기사였다.


이름 : 빅터 앤슨

직업 : 아드리아 영주 근위대장

능력 : B급 기사

충성도 : 관심 (등용)


그에게 다시 군주의눈을 시전했더니 무시였던 충성도가 관심으로 바뀌어 있었다.


'뭐 이정도면 만족이지. 관계는 앞으로 천천히 올려보자고..'


"그래. 잘해보자 앤슨. 일어나라"

"예. 영주님"


앤슨을 일으켜 세운 로빈은 몸을 돌려 구경중인 재무관과 내무관에게 향했다.

재무관은 지금의 상황이 놀라워 입을 다물지 못했고 내무관은 역시 대단하다는 듯 고개를 작게 끄덕이고 있었다.


이름 : 네비아 포스트

직업 : 아드리아 영지 재무담당관

능력 : B급 관료

충성도 : 경시 (등용)


재무관에게 다시 한번 군주의눈을 시전해 보니 그는 여전히 충성도가 경시 수준이었다. 눈앞에서 로빈의 확실한 능력을 봤음에도 워낙 긴 세월 동안 그를 무시해 왔기에 관점이 쉽게 변하지 않았다.


'재무관 이놈이 사실상 서열 1위 이던데'


파르벨이 살아있었을 때도 재무관은 가신 서열 1위였고, 죽고 난 이후에는 힘없는 영주 로빈 보다 훨씬 아드리아에서 입김이 셌다.


그는 파르벨이 살아 있을 때부터 아드리아 영지의 대소사를 직접 관리했는데 파르벨이 세세한 내정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고 그가 제법 능력 있는 관료 였던 것이 두번째 이유였다.

때문에 아드리아 영지가 왕국이라면 그는 재상의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었다.


물론 그는 영지를 방탕하게 운영하는 관료는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아드리아 지역에서 대대로 살아온 지역의 유지였고 이 영지를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재무관"

"예"

"생각해보니까 말이야... 자네가 영주님이 영주님 같지 않아 보여도 이건 아니다 라는 말을 했던 것 같은데 맞나?"

"오해입니다"

"오해? 어떤 오해? 내가 잘 못 들었다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갑자기 다가와 따지듯 물어보는 로빈의 기세에 주춤한 재무관은 저도 모르게 거짓말을 했다.

자기가 따져봐야 내가 딱 잡아떼면 뭐 어쩌겠어? 하는 마인드가 기본에 깔려 있었기에 재무관은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내무관"

"예! 영주님"

"분명 나는 재무관이 영주님이 영주님 같지 않아 보여도 이건 아니다 라는 말을 한 것 같은데 재무관은 한 적이 없다고 하는군.... 자네 의견은?"


-꿀꺽!


로빈의 물음에 내무관이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재무관이 아드리아에서 위세가 대단하고 오랜 세월 한솥밥을 먹는 동지처럼 지내긴 했지만 내무관은 로빈의 무력을 제대로 알고 있었기에 그의 고민은 길지 않았다.


"재무관이 그 말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렇지?"

"그렇습니다"

"무....무슨! 허허... 영주님 자리로 가신들을 찍어 누르려 하십니까? 아드리아는 대대로 명분과 논리로 문제를 해결해 왔습니다. 선대 파르벨 영주님께서도 뛰어난 무력을 가지셨지만 항상 이치에 맞게 영지를 운영해 오셨지요. 이렇게 위에서 아래로...."

"마르틴. 앤슨"

"예! 영주님!"

"자네들 생각은?"

"재무관이 말하는 것을 똑똑히 들었습니다"

"저도 들었습니다"

"허!"


마르틴과 앤슨도 조금의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다들 들었다고 하는데.... 재무관의 생각은 아직 변함이 없나?"

"영주님. 이런 식으로 몰아 붙이는 것은 아드리아의 방식이 아닙.....!"

"마비"


계속 쓸데없는 소리를 늘어 놓는 재무관에게 로빈이 마비 마법을 걸었다. 앤슨에게 한 것과 똑같이 목 아래로의 통제를 완전히 빼았았다.


-투웅


그 결과 재무관도 맥없이 쓰러져 바닥을 굴렀다.

그의 눈에는 어의 없음과 짜증이 번갈아 비쳤다.


"죄송합니다. 영주님 제가 말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이것 좀 풀어주시지요"

"말 실수?"

"예. 말 실수를 했습니다"

"무슨 말 실수를 했지?"

"이거 왜 이러십니까... 방금 전에 말씀 하셨던 그 말"

"그러니까 그 말이 뭐냐고"

"영주님이 영주님 같지 않아 보여도 이건 아니다! 라고 말한 것 말입니다"

"그게 어떻게 실수인가?"

"예?"

"자네의 진심이지 않은가?"

"하... 왜 이러십니까... 대체 원하시는 게 뭡니까? 그걸 말씀하십시오."

"역시 눈치가 있군. 내가 원하는 것은 자네의 충성이야"

"저는 영주님께 충성하고 있습니다"

"그래?"


재무관의 말에 로빈은 다시 한번 군주의눈을 시전했다.


이름 : 네비아 포스트

직업 : 아드리아 영지 재무담당관

능력 : B급 관료

충성도 : 경시 (등용)


충성도는 변함이 없었다.


"으음... 자네는 거짓말을 하고 있군"


-화르륵


로빈이 재무관의 얼굴 앞에 손톱 만한 화염구를 소환했다.


"예?...어... 어?"

"조금 후끈 할 꺼야"

"끄아아아악!"


-치이이익


재무관의 이마에 화염구가 살짝 닿았다. 그러자 피부가 녹아서 살타는 냄새가 났다. 그 모습을 본 내무관은 입을 딱 벌리고 로빈을 쳐다봤다. 영주의 물음에 사실대로 대답하기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내무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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