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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역대급 마도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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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쵸칩
작품등록일 :
2023.06.03 13:37
최근연재일 :
2023.11.14 20:00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725,445
추천수 :
13,937
글자수 :
688,006

작성
23.06.05 18:00
조회
12,866
추천
198
글자
13쪽

가신 길들이기 (3)

DUMMY

"살짝 흉터가 생겼군"

"으으....으으"


로빈은 재무관의 이마를 지지던 화염구를 소환 해제 했다.

재무관의 왼쪽 이마에 화상으로 인한 흉터가 선명하게 생겼다.


"너무 걱정하지 말게... 내 마법 실력이 계속 상승하고 있으니 언젠가 자네의 흉터를 지울 수 있는 치유 마법을 배우게 되는 날이 올테니 말일세"

"더러운 사생아 놈! 네놈은 오늘의 행동에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오호... 이 정도로는 어림없다 이건가? 어디보자..."


이름 : 네비아 포스트

직업 : 아드리아 영지 재무담당관

능력 : B급 관료

충성도 : 적대 (등용)


재무관의 충성도는 경시에서 적대로 바뀌어 있었다.

로빈은 이 정도 눌러주면 대충 알아서 굽신 거리겠거니 생각했는데 그건 재무관의 근성을 쉽게 본 결과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화염구에 맞아 죽는 한이 있어도 절대로 로빈에게 숙이고 들어가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존심이 아주 강했다.


"우리 재무관이 한 성격 하는구만?"

"그래 이 개자식아! 파르벨 영주님도 나를 항상 존중해 주셨는데 감히 근본도 없는 네놈이 나를 능멸해? 내가 죽으면 죽었지 절대 네놈 밑에서 일할 이유는 없다!"

"으음.. 그래? 그건 좀 두고 봐야지"


재무관의 말을 들은 로빈은 다시 화염구를 소환했다.


-화르르르륵!


마력을 잔뜩 밀어 넣은 화염구를 로빈은 2회 정도 압축했다.

그러자 붉은색이었던 화염구가 푸른색으로 변했는데 온도가 엄청나게 올라갔기에 생기는 현상이었다.


그 무시무시한 광경에 재무관은 눈을 질끈 감았다.

아무리 죽음을 각오했다고 해도 정말로 죽음이 코 앞에 다가오니 태연하기 힘들었다. 유일하게 마비되지 않은 얼굴이 부들부들 떨렸다.


-치이이이익 치이익


"..........?"


자신에게 날아 올 것이라 생각했던 화염구가 날아 오지 않고 다른 곳에서 불타는 소리가 들리자 재무관은 살짝 눈을 떠 주위를 살폈다.


"여..영주님... 지금 뭐 하시는..것인지..?"


모두를 대신하여 내무관이 조심스레 로빈에게 물었다.


"마법진을 새기고 있다"

"아....."


로빈은 연무장 바닥에 화염구로 마법진을 새기고 있었다.

그가 새기고 있는 마법진은 마비 마법의 마법진이었다. 마비 마법 마법서를 구입하면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추가 교육 자료도 있었는데 그 중에 반영구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마법진이 포함되어 있었다.


책을 아예 다 외워버린 로빈이었기에 마법진은 무리 없이 금방 그려졌다.

그리고 마법진이 최소 일주일간 유지 될 수 있는 마력을 밀어넣었다.


-우우웅


마법진에 충분한 마력이 들어가자 룬문자들이 빛을 발하며 내포된 마비 마법을 유지 시킬 수 있게 정해진 회로대로 마력을 순환시켰다.


"앤슨"

"예! 영주님"

"재무관을 저 마법진 위로 옮겨라"

"아...알겠습니다"


앤슨은 재무관이 딱하긴 했지만, 눈앞에 로빈은 거역하면 안되는 사람임을 확실히 느꼈기에 성큼성큼 누워있는 재무관에게 다가갔다.


"놔라! 이거 놔!"


재무관이 격렬히 머리를 움직이며 저항하려 했지만, 머리를 흔든다고 해서 재무관을 옮기지 못할 앤슨이 아니었다.

아주 가볍게 재무관을 들어 올린 앤슨은 로빈이 턱으로 가리키는 마법진 중앙에 그를 내려다 놓았다.


"내무관"

"예! 영주님"

"저 마법진은 마비 마법을 유지 시키는 마법진이다. 재무관은 마법진 안에서 반성의 시간을 가질 것이다. 알겠나?"

"아.... 알겠습니다"

"자네는 사람을 시켜 재무관이 죽지 않도록 물을 먹이고 소량의 음식도 먹이도록 해라"

"예 알겠습니다. 저... 그런데 언제까지 반성의 시간을 가집니까?"

"그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칠 때까지"

"예. 영주님"

"반성은 이 개자식아! 날 죽여라! 그만 모욕하고 날 죽여라!"


로빈의 말을 들은 재무관이 소리를 지르며 악다구니를 썼다.


"허허... 나이도 적지 않은 양반이 에너지가 많기도 하군. 어서 빨리 반성하고 이 아드리아 영지를 위해 저 에너지를 써야 할 텐데... 그렇지 않은가?"

"그렇습니다."

"맞습니다"

"그래. 재무관은 스스로 잘 깨달을 테니 우린 올라가자"

"예 영주님"


로빈은 미소 지으며 연무장 입구로 향했다.

마르틴과 앤슨 내무관도 뒤를 따랐고 내무관은 고개를 살짝 돌려 재무관을 바라보았다. 재무관은 떠나가는 로빈을 향해 계속 욕설을 하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아휴... 눈치 빠르게 행동 해야지...'


내무관은 고집스럽게 자존심을 세우는 재무관이 안쓰러웠다. 새로운 영주 로빈은 모두가 알던 옛날의 로빈이 아니었다. 그는 완전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어쩌면 전영주 파르벨보다 훨씬 더 강한 사람 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비교적 젊은 내무관은 이러한 변화를 빠르게 캐치하고 새로운 강자에게 바로 넙죽 엎드렸지만 나이가 많은 데다가 고집스런 면이 있는 재무관은 그게 쉽지 않았다.


"날 죽여라! 로빈! 바람핀년의 아랫도리에서 나온 개자식아!"


연무장에서 나오고 있는 일행에게 재무관의 고함 소리는 계속 들려왔다. 그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것 때문에 마르틴과 앤슨 내무관은 저도 모르게 로빈의 눈치를 살폈는데 로빈은 전혀 신경 쓰고 있지 않은 모습이었다.


'진짜 다른 사람인 거 아냐? 저런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태연하다고?'


내무관은 문득 자신이 예전에 상상했던 가설이 떠올랐다.

수준이 까마득히 높은 마법사가 로빈으로 변해서 이 영지를 집어 삼킨다는 그 가설.... 허무맹랑하다 싶었지만 오늘 보니 정말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 * *



"식량도 수입.... 생필품도 수입....."

"저희 영지가 땅 넓이에 비해 농업 생산이 약하고 산업 구조도 약한 편입니다.."


재무관을 혼내준 뒤로 이틀 뒤, 로빈은 내무관에게 영지의 전반적인 경영 상태를 보고 받고 있었다.

파르벨 애도 기간이 끝나고 주요 가신들의 충성 점검도 일단락 되었으니 이제 영주의 역할을 할 시간이었다.


'아버지가 딱히 내정에는 관심이 없었네.'


아드리아 영지는 발전이 멈춰있는 영지였다.

아니 어쩌면 쇠퇴하고 있는 영지였다.


파르벨 이전의 아드리아는 적당한 농업 생산량과 준수한 어업 생산량, 그리고 몰디아에서 멀지 않는 곳에 있는 철광산에 힘입어 영지의 재정이 흑자였다.


그러나 파르벨 시대에 이르러 늘어나는 해적들의 습격으로 인해 해안쪽 땅을 포기하게 되자 어업 생산량이 사라졌고, 해안 근처 경작지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농업 생산량도 줄었다.


해안쪽에 살던 인구는 검은숲 인근 개척촌으로 많이 이주 시켰는데 예전 해안가에 살 때보다 생산성이 좋지 않았기에 아드리아는 영지민들을 굶기지 않기 위해 식량을 수입해야 했다.


결국 철광석을 팔아서 얻은 수입을 모두 식량을 사는 것에 쓰고, 그러고도 식량이 부족해 영지의 재정이 적자인 상황이었다.


"식량은 해적들 때문에 그렇다 치고.... 광석 자원이 풍족한데 왜 도구 생산량이나 무기 생산량이 이렇게 적나? 철광석이 많이 나서 판매까지 할 정도의 영지인데 농기구나 무기를 다른 영지에서 수입한다니...."

"그게.... 수준 있는 장인들이 많이 이주해 버려서..."

"왜?"

"영지의 경제 흐름이 점점 나빠지니 그들의 수익성도 낮아지고...."

"경제 흐름이 나빠진 건 아무래도 어업 생산량 때문이겠군"

"그렇습니다. 상인들이 우리 영지에 방문하는 가장 큰 목적이 라마르 왕국의 거의 유일한 어업 생산품 수출 영지였기 때문인데 그게 사라지니 방문이 확 줄었습니다. 현재는 광석 자원만 수출하는데 광석을 사가는 영지들은 대부분 자체 공업 생산을 하는 영지들이라 도구를 사가지 않습니다."

"그것 때문에 장인들의 수익성이 매우 나빠졌고?"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니 영지 소속의 장인들 외에 자체적으로 공방을 운영하던 인구가 많이 유출되었습니다"


악순환이었다.

경제의 규모가 작아지고, 수출하는 품목이 줄어들자 외부 교류가 적어졌고 그 결과 영지의 자체 생산성 마저 감소하는 상황이었다.


"해적들 소탕은 어렵나?"

"왕국에서 해군 운용을 아예 하지 않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배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그들은 배를 이용해 게릴라식으로 전투합니다. 파르벨 전영주님도 수차례 해적 토벌에 나섰지만, 바다로 도망가 버리는 그들을 잡을 방법이 없었습니다"

"으음..."


당장 해적들을 해결하면 해안가에 다시 영지민들을 살게 하고 어업생산량도 올릴 수 있을 테지만, 현재로선 방법이 없었다.


'바다를 건널 수 있는 마법을 빨리 배워야겠는데...'


언제까지 해적들을 이대로 놔둘 순 없기에 비행 마법을 배우든 어딘가에서 배를 구입해오든 방법을 찾아야 했다.

물론 배를 구입하여 해군을 만들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는 않을 것 같기에 지금 가장 빠른 방법은 포인트를 더 모아 거래 레벨을 올려 비행이나 부유 계열 마법을 익히는 것이었다.


"일단 해적들 처리는 보류 하는 게 맞겠네"

"현재로선 뾰족한 방법이 없습니다"

"검은숲 몬스터들 준동은 어때?"

"잠잠합니다. 영주님께서 토벌 다녀오신 이후에 습격 받았다는 보고는 전혀 없었습니다"

"몬스터들을 조우 하려면 지난번 때보다 더 깊숙한 곳에 들어가야겠지?"

"추가 토벌을 하실 생각이십니까?"

"맞아"

"그러면 지난번 방문했던 제2 개척마을 쪽 말고 좀 더 내륙으로 이동하여 숲에 진입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나에겐 포인트가 급했다.

그리고 현재 포인트로 교환할 가장 적당한 것은 검은숲의 몬스터들이었다.


'이번엔 아주 마음 먹고 대량으로 잡아야겠어'


바다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마법이 등장 할 때까지 이계상점에 몬스터들 판매할 생각이었다.

거래레벨을 얼마까지 올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비행 마법이 그리 수준 높은 마법도 아니었기에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았다.


"길잡이가 필요한데 그 쪽 지리를 잘 아는 자는?"

"마르틴이 제일 잘 알고 있습니다"

"좋아 그럼 동행은 마르틴으로 하고, 내가 없는 동안 영지 관리는 문제 없겠지?"

"물론입니다. 큰 사건은 영주님 돌아 오실때까지 보류하고 제가 처리할 수 있는 문제는 모두 처리하고 있겠습니다"

"좋아 믿음직하군"

"저... 그런데 영주님..."

"말해"

"재무관 말입니다"

"오호. 드디어 재무관이 항복 선언을 했나?"

"그건 아닙니다...."

"그러면?"

"영주님의 명을 받아 제가 그를 관리하고 있긴 한데.... 본의 아니게 그가 죽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혀를 깨물려고 하나? 재갈을 물려"

"자살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죽을 것 같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의 상태가 나빠지고 있습니다"

"흐음... 확인해 보지"

"예 영주님. 모시겠습니다"


내무관과 함께 로빈은 재무관이 구금되어 있는 연무장으로 향했다.

연무장에 도착하고 나서 재무관의 상태를 본 로빈은 자신의 실수를 곧바로 알아차렸다.


"보시다시피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는 상태입니다."


바닥에 누워있는 재무관의 복부가 팽팽하게 부풀어 올라 있었고 그의 얼굴은 완전 메말라 있었다. 정신을 차리지 못해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있는 그의 모습은 누가 봐도 안쓰러움 그자체였다.


'아.... 소화기관까지 마비가 걸려 있구나...'


재무관에게 마비 마법을 걸 때, 심장과 호흡기 쪽은 신경 써서 마비가 걸리지 않도록 조절했었는데 소화기관까지 생각하지 못했었다.

때문에 재무관은 물을 포함한 그 어떤 음식도 흡수하지 못했고 그에게 물과 죽을 넣어주는 사람들은 그것을 알지 못하고 계속 '목 마르다' '배고프다'외치는 재무관에게 음식물을 밀어 넣었던 것이다.


그 결과 그의 복부에는 음식이 소화되지 못한 채로 가득 차있었고 항문으로 오줌인지 똥인지 모를 액체가 조금씩 새어 나오고 있었다.


"으음... 어디보자..."


로빈은 마법진을 수정해 재무관의 소화기관이 마비되지 않도록 세밀하게 재조정했다.


"으...으으윽..."


-꾸르륵 꾸륵 꾸르륵


그 결과 재무관의 소화기관은 다시 일하기 시작했고 가장 먼저 수분을 흡수하여 탈수를 막기 위해 움직였다. 그리고 가득 찬 복부를 통제하기 위해 위아래로 배출을 시도했다.


"우웨에에엑!"

-뿌찍! 콰콰콰


위로는 구토, 아래로는 설사가 쏟아졌고 마법진은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그로테스크한 모습이 되어버렸다.


"아.... 이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된 겁니까?"

"그래"

"혹시... 일부러 이렇게 하신 겁니까?"

"아니야 실수였다."

"예..."


말도 못할 상태의 재무관을 바라보며 내무관이 물었다.

로빈은 고의가 아니라고 했지만 내무관은 그 말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사람을 급히 불러 재무관을 덮고 있는 오물들을 정리 시키며 내무관은 아주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영주에 대한 반항심을 완전히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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